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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수심정경 공부방 원문보기 글쓴이: 정권주
원불교 단전주 선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내가 한 생각을 얻기 전에는 혹 기도도 올렸고, 혹은 문득 솟아 오르는 주문도 외웠으며, 혹은 나도 모르는 가운데 적묵(寂默)에 잠기기도 하였는데, 우연히 한 생각을 얻어 지각(知覺)이 트이고 영문(靈門)이 열리게 된 후로는, 하루에도 밤과 낮으로, 한 달에도 선후 보름으로 밝았다 어두웠다 하는 변동이 생겼고, 이 변동에서 혜문(慧門)이 열릴 때에는 천하에 모를 일과 못할 일이 없이 자신이 있다가도 도로 닫히고 보면 내 몸 하나도 어찌할 방략이 없어서, 나의 앞 길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걱정이 새로 나며 무엇에 홀린 것 같은 의심도 나더니, 마침내 그 변동이 없어지고 지각이 한결 같이 계속되었노라.](대종경 수행품 46장)
대종사 이 순순(李旬旬)에게 물으시기를 [그대는 재가 공부(在家工夫)를 어떻게 하는가.] 순순이 사뢰기를 [마음 안정하기를 주장하나이다.] 또 물으시기를 [어떠한 방법으로 안정을 주장하는가.] 순순이 사뢰기를 [그저 안정하고자 할 따름이옵고 특별한 방법을 알지 못하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무릇, 사람에게는 항상 동과 정 두 때가 있고 정정(定靜)을 얻는 법도 외정정과 내정정의 두 가지 길이 있나니, 외정정은 동하는 경계를 당할 때에 반드시 대의(大義)를 세우고 취사를 먼저 하여 망녕되고 번거한 일을 짓지 아니하는 것으로 정신을 요란하게 하는 마(魔)의 근원을 없이하는 것이요, 내정정은 일이 없을 때에 염불과 좌선도 하며 기타 무슨 방법으로든지 일어나는 번뇌를 잠재우는 것으로 온전한 근본 정신을 양성하는 것이니, 외정정은 내정정의 근본이 되고 내정정은 외정정의 근본이 되어, 내와 외를 아울러 진행하여야만 참다운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되리라.](대종경 수행품 19장)
선을 하면서 정정을 익히지 않으면 바른 선법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 참된 성품이 나타나게 하는 공부는 반듯이 그 마음을 안정하고 고요함을 익히어 적적성성한 자성의 혜광을 나타나게 하는데 있다. 선 공부는 동 정 간에 안과 밖으로 정정을 익히는데 있다고 한 것이다.
정산종사의 「수심정경」 제 8장 총명강요장에는 정정의 수행을 오래하면 먼저 지혜총명을 얻고 이로써 생사를 해탈하고 육도를 자유하며 솔성으로 수도하며 신통을 얻는다고 하였다. 구도를 하는 사람이 내정 외정의 정정공부를 하지 않고는 자성의 광명을 얻지 못한다고 하였다.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종사 대산 종사 당시에는 이 정정 공부로 원불교 선법을 삼았다. 원불교 선법은 내정정 외정정의 삼학병진 선이다. 내정 외정 수행이 아닌 다른 선법으로 공부를 한다면 선법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리라 본다.
※ 대산종사는 정정의 선법 으로 원불교 선법을 밝히고 있다.
대종사님께서 [정정요론(定靜要論)]을 지으시고 서문을 모두 지어 보라고 하였다. 그때 한학을 많이 하신 어른들이 여러분 계셔서 서문을 많이 지어 왔다. 그러나 모두 적절하지 않아 대종사님께서 직접 지으셨다. [인생의 목적은 수양에 있고 수양의 목적은 연구에 있고 연구의 목적은 혜복을 구하는 데 있다.] 그래서 이 책이름이 {수양연구요론}이다. 다른 말로 {정정요론}이라 지어 주셨기 때문에 이 책의 골자가 정정(定靜)이다.
정정(定靜)을 해석할 것 같으면 내정(內定)과 외정(外靜)인데 정할 정(定)자는 한 마음이 일정심(一定心)으로 한 서원을 세워 공부 사업을 하여 성불제중의 대원을 세우는 대서원 하나가 서진 것이고, 그 서원이 서졌지마는 풍정파상용(風停波常湧)이라 바람은 잤건마는 물결은 출렁거린단 말이다. 바람이 일어나듯이 5욕7정이 꼬리를 물게 되기 때문에 그것을 주저앉히는 것은 고요 정(靜)자 공부이기 때문에 내정정 외정정이다. 내정정은 일정심이 된 것이고 외정정은 염불을 하든지 좌선을 하든지 하여 고요하게 만드는 것으로 같은 종류라도 내정, 외정 둘이 있다. 또 하나로 뭉쳐 말하면 정정은 내정정이고 활동은 외정정이다.
그러므로 금년 신년 법문에 대정정(大定靜) 이후에 대활동(大活動)하고 대 활동한 후에 다시 대정정해야 된다는 말을 하였다. 이것이 정정요론의 최고 강령이고 핵심이다. 그러므로 가만히 앉아서 염불 좌선으로 정하고 고요하게 하지만 그것 가지고는 안된다. 내정 외정이 있지만 활동을 하여, 세상에 일을 하는 가운데 활동을 하면서 정정을 해야 참으로 정정(定靜)이 된다. 내정정 외정정은 만대의 수양의 법으로 내(內) 가 운데 정정이 있고 외(外) 가운데도 정정이 있다. (大山宗師法門集 第4輯)
※ 정산종사는 수양의 방법으로 염불 좌선 무시선 무처선법을 말한다. 정신을 맑히고 밝히는 일이 정신수양에 있다하고 반드시 삼학병진으로 그 마음을 수양한다고 하였다. 수양이 곧 선으로 사리연구와 작업취사가 곧 선의 요건이 된다고 하였다.
말씀하시기를, 「수양의 방법은 염불과 좌선과 무시선 무처선이 주가 되나 연구와 취사가 같이 수양의 요건이 되며, 연구의 방법은 견문과 學法과 사고가 주가 되나 수양과 취사가 같이 연구의 요건이 되며, 취사의 방법은 경험과 주의와 결단이 주가 되나 수양과 연구가 같이 취사의 요건이 되나니라.」
정신자원 계발 말씀하시기를 『새해에는 전 인류와 전 국민과 전 교도가 다같이 정신수양을 하여 무진장한 정신 자원을 확보하고, 사리연구를 하여 무진장한 정신자원을 계발하고, 작업취사를 하여 무진장한 정신자원을 활용하자. 과거에는 과학문명이 모자랐고 오늘날에는 도학이 모자라서 그 균형이 잡혀지지 아니하므로 불구자와 같은 현상이 되었다. 도학이 과학을 병행하여 원만한 세상이 되도록 대종사님께서 육십년 전에 그 법을 밝혀 주셨으니 이 길대로 닦도록 노력하자.』 (60. 12. 7) 정정요론 원남교당 청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수양이 우리가 사는데 무슨 필요가 있는가 말해 봐라. 대종사님께서 대각을 하시고 정정요론(定靜要論)의 서론에 쓰시기를 ‘인생의 요도(要道)는 수양에 있고, 수양의 목적은 연구에 있고, 연구의 목적은 복과 혜를 구하는 데 있다.’고 간단히 말씀하셨는데 수양을 않고는 이런 말씀이 나올 수 없다. 수양을 하여야 한다. 수양을 한 사람은 숨소리를 들으면 알 수 있다. 수양을 못한 사람의 숨소리는 가슴에서 헐떡헐떡하나 수양을 많이한 사람은 단전에서 숨이 나온다. 순역경계를 당하더라도 단전토굴에 숨을 들이쉬어 마음을 안정시킨다. 이와 같이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단전에 턱 부리고 한번 멈추었다 내는 동안에 연구가 되어진다. 수양을 많이 한 사람은 단전이 부르고 밥을 많이 먹은 사람은 윗배가 부르다. 현대의 제일 많은 병이 암(癌)과 노이로제라고 하는데 이 병도 숨쉴 줄만 알면 병이 없어진다. 숨을 잘못 쉬어 기운이 오장육부를 통하지 못하므로 노폐물이 쌓이고 뭉쳐서 병이 된다. 그러니 선(禪)은 치병(治病)의 약도 되고 영생의 약도 되며 보물이 된다. 지금부터 오십년만 숨쉬는 공부를 하고 보면 그 사람 앞에는 광명한 천지가 열릴 것이다. 그러나 숨을 잘못 쉬는 사람은 얼굴이 찌푸려지고 얼굴이 검으며 탁해진다 숨쉬는 공부 ‘오단호흡법’를 할 때에는 반드시 공복에 하는 것이 좋다. 차를 타고 간다든지 여유 있는 시간이 있을 때는 숨쉬는 공부를 하면 피로도 풀리고 머리도 맑아져서 보통사람이 열시간 생각할 것을 일분 만에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러니 매일 아침에 정(靜)하고 낮에는 동하며 밤에는 정해서 동중정(動中靜) 정중동(靜中動)의 공부를 방심하지 않고 하면 노이로제도 안걸린다. 육신은 한정이 있는 물건이나 이 정신은 한정이 없다. 사람의 정신이 발달되면 천생일도 알 수 있고 쥘수도 있다.』 (60. 12. 28)
※ 「태극재련내법의략」 「영보국정정편」 「정정요론」 「수심정경」에서 모두 수화현묘지리와 오행생화지도의 호흡을 밝히고 있다. 이는 오행생화지도의 오장치병 호흡과 홍 취의 수승화강 호흡이 그것이다. 이를 호흡의 비법으로 전하고 있다. 원불교 선법에서는 이 호흡법의 자료를 못 찾아 자세히 전해지지 않았다. 필자가 이를 찾아 호흡 수련을 해본 결과 기운을 골라 정신을 맑게 하는 데 아주 좋았다. 대산종사는 이 오행생화지도의 호흡 대신 오단 호흡을 소개하고 이로써 호흡 훈련을 시켰다. 오단 호흡은 몸에 기운을 돌리는 운기법으로 주로 도가 기공학에서 주천화후의 운기법에 이용하고 있다고 본다.
대종사님과 정산종법사님께서 [유교에 훌륭한 성자로 손꼽 을 수 있는 분을 정명도]라 하시고
[공자님 다음 가는 분]이 라고 말씀하셨다. 후인들이 이 분을 평하기를 종일 단좌해서 앉아 있는 것을 보면 허수아비나 송장같이 앉아 있더라 하였는데 그것이 다른 의미가 아니라 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어려서 총부 와서 보니 정산종법사님, 주산종사님, 삼산종사님이나 유수한 선배들이 써서 붙여 놓고 안 읽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한문 몇 자 써 놓고 읽었는데 참 좋았다. 이 글이 내가 발심난 글이다. 나는 사람을 보고 발심난 것보다도 정명도선생 시하고 정정요론에서 발심이 났다. 내가 처음 와서 몇 년을 두고 이 글을 외우고 정정요론을 읽었다. 이 글이 순전히 선을 해서 나온 글이다.
※ 송말 원 초에는 몸 수행을 통하여 천인합일의 경지에 드는 수행의 원리로 정정수행을 주로 하였다. 이것은 주렴계가 도가의 선천태극도를 빌어 정리한 태극도설이다. 태극도설은 정정을 수행하는 성리학이다. 이 성리학은 한반도에 전해져 이조 오백년 동안 유학의 최고 정정수행의 길이 되었다. 태극도설은 유가의 천사상인 성에 합일하기 위한 수행의 이론과 실제이기도 하다. 이 성의 수행의 이론과 실제는 불가의 선법과 도가의 양생법을 빌어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이 정정 수행은 대학의 지지 정 정 안 려 득의 정정의 공부와 태극도설의 정정 수행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수심정경」에서는 노자의 귀근정 공부와 맹자의 호연기기를 기르는 존야기 정정 수행과 같다고 하였다..
정명도(1032-1085) 선생은 주렴계(1017-1073)의 제자이면서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1130-1200)의 스승이기도 하다. 정정수행의 성리학은 정주학으로 유학의 천인합일 사상에 바탕한 유가 위주의 정정수행(정신수양의 선서)론이다.
원불교 성리와 선법은 송대에 전해진 선불교의 선법에 맥을 같이 하면서 유 불 도가 융합된 성리 학의 정정수행의 선법으로 보아진다. 여기에 단전주 선법은 원불교 선법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閒來無事不從容) 한래무사부종용
한가히 살아오니 세상 잡념이 끊어져 조용치 아니함이 없다.
일이 없다는 것이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잡념 망상이 끊어져 선의 심경이란 말이다.
(睡覺東窓日已紅) 수각동창일이홍
잠을 깨고 보니 동창 날이 이미 붉었더라.
대각을 하고 보니 진리의 태양이 법계에 솟았단 말이다.
선을 하지 않고 진리의 태양이 솟지 안한다.
(萬物靜觀皆自得) 만물정관개자득
만물을 고요히 보고 있으니 다 나의 소유다. 아가지물(我家之物)이다.
대종사님께서 대각을 하시고 글 하나를 읊으셨다.
(淸溪上碧樹下) 청계상벽수하(茅屋數間) 모옥수간
(飛禽走獸) 비금주수(沒收我家之物) 몰수아가지물
山翁此富貴) 산옹차부귀(莫作俗人傳) 막작속인전
우연히 글 한 구(句)가 솟아나셔서 자꾸 읊으셨다. 전생에 성현이신지 모르는 양반이 이 글 하나를 실어 놓고 살다가 오셨다 한다. 우리 어제 청계산 다녀왔다. 맑은 물에 머리를 씻어 버렸는가? 그전에 예쁜 것, 좋은 것, 미운 것, 낮은 것, 다 씻어 버려 야 된다. 전생 것 씻어 버려야지, 전생 것을 맡아 가지고 있으면 중생의 보따리지 부처님 보따리는 아니다. 청계상 푸른 나무 밑에 떼 집 두어 칸, 나는 새 달리는 짐승이 다 나의 집 물건이다. 그러니 산 늙은이 이 부귀를 속인이 못 알아줄까 싶으니 전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재가 교도나 주무를 비롯하여 속인까지 다 전하여 때를 벗겨야 하겠다. 때를 벗겨서 성자의 문에 들어야 된다. 대종사님께서 이 시를 보시고는 웃으시며 내가 그전에 그 글을 외웠다 하셨다.
(四時佳興與人同) 사시가흥여인동
사시의 아름다운 흥을 남과 더불어 같이한다. 나 혼자 즐거운 것이 아니라 전세계 전 인류와 같이 즐길 수 있는 이 생활을 해 나간다. 이것이 출가위고 여래위다. 출가위 여래위가 무서운 것 아니다. 뜻하면 되는 것이다. 항마가 좀 어렵다. 힘들여야 된다. 정법 안장(正法眼藏)을 하나 잡아서 항마하는 공을 드려 그 것으로 국을 터서 내놓은 것이 출가위이다. 그리고 출가위를 가져서 자유자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것이 바로 여래다. 그런데 공부를 할 때 스승이 없는 이는 평생을 싸우다 죽고 가지 항마를 못한다. 누가 나한테 와서 {들어와서 전무출신 하자니 좋고 나가서 세상에 가면 세상이 좋아서, 전무출신 할까말까 하다가 이렇게 늙었습니다} 하고 말을 하였다. 그럴 것이 없다. 이것이 좋으면 탁 내딛어서 백척간두에 진일보해야지 좋으니 하려다, 세상에 가면 세상에 살다 그러면 평생에 머리만 희어 버리지 못쓴다. 백척간두에서 뛰어 버려야 떨어지는 것이다. 그것을 못해서 항마를 못한다.
(道通天地無形外) 도통천지무형외
도는 천지 무형한 밖에까지 통해 버렸다는 말이다. 그때 내가 16살 먹어서 들어도 정명도선생 만나면 업어 주 고 싶었다. 어떻게 내 뜻을 먼저 알아서 그 양반이 먼저 깼는가 업어 주고 싶었다.
(思入風雲變態中) 사입풍운변태중
생각은 풍운 변태 중에 들더라. 도를 무형외(無形外)까지 터 버리니 생각은 풍운 변태 중에 든다. 이것이 대소유무에 자유자재하여 막힐 것이 없다는 말 이니 견성이고 참 부귀이다. 신도안 사람들이 원불교는 부자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부자도 가난도 아니다 라고 했다. 부자라면 팔아서 돈을 자꾸 세어야 하는데 20년간 사기만 했지 팔지는 않았다. 그러니 돈은 없으니 가난은 가난인데 누가 와서 원불교는 백억 줘도 안 팔 것이다 하는데 천만 억을 줘도 안 팔 것이다. 누가 팔아먹지도 못한다. 재단으로 등록해 놓 았는데 누가 팔 것인가. 그러니 부자는 부자인데 부자도 가난도 아니다.
(富貴不淫貧賤樂) 부귀불음빈천락
부귀에 음탕하지 않고 빈천에 즐거웁다. 사람이 도가 없고 보면 부하거나 귀하면 음탕해서 버려진다. 부귀가 돈만 부귀가 아니라 지식에 부귀, 권리에 부귀해져 음탕하면 딴 짓 해서 일생이 공적에 떨어진다. 그런데 음탕하지 않고 빈천에 즐거웁다. 가난하더라도 즐겁다. 이것이 한 소식을 통한 경지이다.
(男兒(女)到此是豪雄) 남아(여)도차시호웅
정명도선생이 여자 도인은 못 봤다. 그래서 내가 남녀라고 고쳤다. 남녀가 이에 이르면 이 영웅 호걸이 될 것이다. 그래 서 우리가 일생을 한 번 한가롭게 편하게 즐겁게 이 세상을 유유자적하게 살고 가야 한다. 내가 서울 올라가서 6 25를 만났다. 난리 통에도 곤타원이 몇 자 적어 달라고 하였다. 그때 난리가 났으니 곧 평화를 시켜야 하겠다고 생각하여 몇 사람에게 써 주고 왔다.
이 글이
{천지대운(天地大運)이 강어일심 대중(降於一心大衆)}이라.
천지에 대운이 크게 한 번 도는데 일심 대중한테 내릴 것이다.
또한 {상생상화지도(相生相和之道)라야 천하(天下)가 태평(太平)할 것이다.}
지금 별스런 사람이 전쟁을 하고 야단을 하고 뛰더라도 상생 상화의 도가 없으면 안된다.
상생 상화의 도라야 태평할 것이다.
그 두 가 지를 써 주었고 외울 수 있으면 외라고 하였는데 몇 사람이 외었다고 하였다
대산3집 제1편 신성 81장 나의 스승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여기 들어와서 세세생생 이 회상을 떠나지 않고 대종사님을 떠나지 않는다는 최대의 정성과 신심을 가지고 스승님들께 배워 나갔다. 그래서 나는 스승이 많이 계신다.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인도사(引導師)는 삼타원 최도화(崔道華)정사이신데 내 나이 열한 살 때 만덕산으로 대종사님을 뵈오러 가자고 하며
「너의 원(願)이 무엇이냐?」고 물으시었다.
그 당시 세계전쟁이 일어나서 세상이 혼란하던 때라
「내 생각 같으면 큰 성현이나 위인이 나시어 대포 하나를 크게 만들어 싸우려 할 때
대포를 펑 터뜨려 싸울 수 없게 하며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바로 그 대포 만들 줄 아는 분이 만덕산에 계신다」고 하시며
「그분이 바로 대종사님이시라고」 해서
우리 어머니 〔안경신정사〕와 할머니〔노덕송옥〕와 작은 아버지하고 몇 분이
최도화 정사의 인도로 만덕산에 가서 대종사님을 뵙게 되었다.
그때 다른 분은 다 내려 가시고 나 혼자만 있는데 저녁에 변소 가기가 걱정이 되었다.
대종사님 모시고 살았지만 팔산 대봉도가 나를 보살피시고 위안 주시느라 애쓰셨다.
그래서 초도사(初導師)가 팔산대봉도이시다.
또 발심사(發心師)는 삼산종사(三山宗師)이시다.
선방(禪房)에서 정정요론(定靜要論)을 대종사님 모시고 배우는데 막히는 것이 있을 때에는
삼산종사가 이끌어 주시고 발심나게 해주시어 우리 만대에 수양하는 길이 여기 있겠구나 생각되
발심이 나게 되었다.
※ 이 때 소태산 대종사의 동선 하선 선 교재는 정정요론이다. 정산종사는 정정요론의 저본인 ‘영보국정정편’, ‘영보정관경’, ‘상청정경’, ‘통고경’, ‘대통경’을 합하여 재 편수한 「수심정경」으로 (1954년) 중앙선원 선교재로 삼았다. 이는 원불교 선법이 ‘정정요론’ ‘「수심정경」’으로 이어지는 선법을 의미한다.
그리고 신심을 일어나게 하신 분〔信心師〕들은 전삼삼(田參參) 김남천(金南天) 선생이시다.
또 나의 뜻을 세워 주신 스승〔立志師〕은 주산종사이시다.
나보다 육 칠세 위이신데 논어 (論語)를 가르치시는 것을 보니 바로 공자님이신 것 같았다.
그래서 주산종사에게 글을 배우며 뜻이 굳혀졌다.
또 나에게 불경을 가르쳐 주신 스승〔佛敎師〕은 서대원(徐大圓) 정사이시다.
나는 대종사님 모시고 살면서는 순전히 원불교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다른 데 다니지 아니 했었다.
그런데 서대원정사가 그 당시 불교계의 이름있는 강사들에게 다녀오고 하였다.
다녀오면 송대에서 같이 자며 불경(佛經)을 듣고 보고 문답했다.
그리고 유학 (儒學)은 구산 송벽조(久山 宋碧照)대희사와 유허일(柳虛一)선생한테 배웠다.
또 좌우에서 힘 밀어 주신 은형(恩兄)들은 응산·육타원종사와 형산·성산법사이시다.
대종사님은 나를 찾아 주신 스승님이시고, 아버지이시고, 내 마음을 낳아 주신 은사부(恩師父)님이시다.
몸은 부모님이 낳아 주셨지만 마음은 대종사님이 낳아 주셨기 때문에 심사부(心師父) 이시고,
삼학팔조(三學八條) 사은사요(四恩四要)법을 알게 해주셨으니 법사부(法師父) 이시다.
정산종사님은 은사형(恩師兄) 심사형(心師兄) 법사형(法師兄)이시다.
대종사님을 십오년간 모시고 청소하며 살았어도 참 모습을 뵙지 못했는데
정산종사님께서 뵙게 해 주시고 키워 주셨다.
처음 왔을 때 팔산 대봉도나 사산(四山)대봉도가 정산형님이라고 부르셨다.
나는 선생님이라고 하며 절을 하고 받드니 화를 내시며 「선생님이 뭐냐 형님이라고 해라」 하시드라. 그래서 정산종사님은 은사형·심사형·법사형이시다.
깊이 생각해 보면 스승님이 참으로 많다.
대종사님께서 가르쳐 주신 스승이 계시므로 숙사 (宿師)로
한국에 부설거사, 수운대신사, 증산선생, 내소사의 더벅머리총각과 이진사,
나옹대사, 진묵대사 등을 접붙일 것은 접붙였고
또 사대성인(석가·예수·공자·소크라테스) 과
중국에 달마대사와 육조대사·포대화상·방거사 등과 인도에 유마거사 등 역대에 잊지 못할 스승들이 많이 계셨다.}
정신자원 계발 말씀하시기를 『새해에는 전 인류와 전 국민과 전 교도가 다같이 정신수양을 하여 무진장한 정신 자원을 확보하고, 사리연구를 하여 무진장한 정신자원을 계발하고, 작업취사를 하여 무진장한 정신자원을 활용하자. 과거에는 과학문명이 모자랐고 오늘날에는 도학이 모자라서 그 균형이 잡혀지지 아니하므로 불구자와 같은 현상이 되었다. 도학이 과학을 병행하여 원만한 세상이 되도록 대종사님께서 육십년 전에 그 법을 밝혀 주셨으니 이 길대로 닦도록 노력하자.』 (60. 12. 7)
정정요론 원남교당 청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수양이 우리가 사는데 무슨 필요가 있는가 말해 봐라. 대종사님께서 대각을 하시고 정정요론(定靜要論)의 서론에 쓰시기를 ‘인생의 요도(要道)는 수양에 있고, 수양의 목적은 연구에 있고, 연구의 목적은 복과 혜를 구하는 데 있다.’고 간단히 말씀하셨는데 수양을 않고는 이런 말씀이 나올 수 없다. 수양을 하여야 한다. 수양을 한 사람은 숨소리를 들으면 알 수 있다. 수양을 못한 사람의 숨소리는 가슴에서 헐떡헐떡하나 수양을 많이 한 사람은 단전에서 숨이 나온다. 순역경계를 당하더라도 단전토굴에 숨을 들이쉬어 마음을 안정시킨다. 이와 같이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단전에 턱 부리고 한번 멈추었다 내는 동안에 연구가 되여진다. 수양을 많이 한 사람은 단전이 부르고 밥을 많이 먹은 사람은 윗배가 부른다.
현대의 제일 많은 병이 암(癌)과 노이로제라고 하는데 이 병도 숨쉴 줄만 알면 병이 없어진다. 숨을 잘못 쉬어 기운이 오장육부를 통하지 못하므로 노폐물이 쌓이고 뭉쳐서 병이 된다. 그러니 선(禪)은 치병(治病)의 약도 되고 영생의 약도 되며 보물이 된다.
지금부터 오십년만 숨쉬는 공부를 하고 보면 그 사람 앞에는 광명한 천지가 열릴 것이다. 그러나 숨을 잘못 쉬는 사람은 얼굴이 찌푸려지고 얼굴이 검으며 탁해진다 숨쉬는 공부 ‘오단호흡법’를 할 때에는 반드시 공복에 하는 것이 좋다. 차를 타고 간다든지 여유 있는 시간이 있을 때는 숨쉬는 공부를 하면 피로도 풀리고 머리도 맑아져서 보통사람이 열시간 생각할 것을 일분 만에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러니 매일 아침에 정(靜)하고 낮에는 동하며 밤에는 정해서 동중정(動中靜) 정중동(靜中動)의 공부를 방심하지 않고 하면 노이로제도 안걸린다. 육신은 한정이 있는 물건이나 이 정신은 한정이 없다. 사람의 정신이 발달되면 천생일도 알 수 있고 쥘수도 있다.』 (60. 12. 28)
대종사님께서 [정정요론(定靜要論)]을 지으시고 서문을 모두 지어 보라고 하였다. 그때 한학을 많이 하신 어른들이 여러분 계셔서 서문을 많이 지어 왔다. 그러나 모두 적절하지 않아 대종사님께서 직접 지으셨다. [인생의 목적은 수양에 있고 수양의 목적은 연구에 있고 연구의 목적은 혜복을 구하는 데 있다.] 그래서 이 책이름이 {수양연구요론}이다. 다른 말로 {정정요론}이라 지어 주셨기 때문에 이 책의 골자가 정정(定靜)이다.
정정(定靜)을 해석할 것 같으면 내정(內定)과 외정(外靜)인데 정할 정(定)자는 한 마음이 일정심(一定心)으로 한 서원을 세워 공부 사업을 하여 성불제중의 대원을 세우는 대서원 하나가 서진 것이고, 그 서원이 서졌지마는 풍정파상용(風停波常湧)이라 바람은 잤건마는 물결은 출렁거린단 말이다. 바람이 일어나듯이 5욕7정이 꼬리를 물게 되기 때문에 그것을 주저앉히는 것은 고요 정(靜)자 공부이기 때문에 내정정 외정정이다. 내정정은 일정심이 된 것이고 외정정은 염불을 하든지 좌선을 하든지 하여 고요하게 만드는 것으로 같은 종류라도 내정, 외정 둘이 있다. 또 하나로 뭉쳐 말하면 정정은 내정정이고 활동은 외정정이다.
그러므로 금년 신년 법문에 대정정(大定靜) 이후에 대활동(大活動)하고 대 활동한 후에 다시 대정정해야 된다는 말을 하였다. 이것이 정정요론의 최고 강령이고 핵심이다. 그러므로 가만히 앉아서 염불 좌선으로 정하고 고요하게 하지만 그것 가지고는 안된다. 내정 외정이 있지만 활동을 하여, 세상에 일을 하는 가운데 활동을 하면서 정정을 해야 참으로 정정(定靜)이 된다. 내정정 외정정은 만대의 수양의 법으로 내(內) 가운데 정정이 있고 외(外) 가운데도 정정이 있다. (大山宗師法門集 第4輯)
정정수행에서 중요한 것은 오욕칠정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였다. 이는 정정의 공부로 내정정 외정정을 하는 법으로 자기 성품을 회복하게 하였다.
※ 다산종사의 선과 성리(우주와의 약속)를 읽고
※ 다산종사는 9세 때 소태산 대종사를 친견하고 앞으로 소태산의 문하에 들어와 공부할 것을 부촉 받는다.
일제 때 독립운동을 하면서 피 흘리는 싸움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30대에 원불교에 입문한다. 이 때는 소태산 대종사가 열반 한 후로 정산종사가 종법사로 재위할 때다.
다산종사는 선 공부에 큰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는 중에 어떤 공부로 선 공부를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서원을 한다. 어느 날 하늘로부터 대종경 전망품 2장에 있는 시사일광창천중 기혈오운강신요矢射日光蒼天中 其穴五雲降身繞의 글귀를 듣게 된다.
이에 한 생각을 얻어 천단지전식天丹地田息이라는 수련법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단전호흡으로 평생 수행하였다고 한다.
마치 소태산 소태산 대종사가 정정수련을 하면서 한 생각을 얻어 영문이 열린 것과 같다. 소태산은 영문이 열릴 때 우주신적기적기 시방신적기적기宇宙神適氣適氣十方神適氣適氣 라는 주문이 떠올랐고, 후에 우주신접기접기시방신접기접기宇宙神接氣接氣十方神接氣 일타동공일타래이타동공이타래 一陀同功一陀來 二陀同功二陀來.....십타동공십타래十陀同功十陀來라는 신기 주문을 외우며 수련했던 것과 흡사하기도 하다. 몸에 신령한 기운을 수행하는 것은 곧 정정定靜의 입정 수행이다.
이는 정산의 '영주' 주문인 '영기 주문과도 흡사하고 '청정주' 주문과도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다산종사는 천단지전식을 주문처럼 외우며 수행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다산종사는 이 수련을 하면서 주로 오장 육부의 호흡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자세한 이론과 실제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단전주 법으로는 단전에 기운을 머물고 아랫배 등 쪽을 기운을 밀어 척추를 통해 머리에 올려 허공의 일월을 5-7초 동안 머금어 다시 윗 이와 가슴으로 내려 아래 발 까지 내려놓는 정좌 수련을 한다. 다산종사는 천天․단丹․지地․전田․식息․공空․원圓․정正수守․식識․생生․신新․성成․불佛․도道로 제생의세의 법을 삼고 있다. 이는 소태산의 일원상 원리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하고 있다.
앞으로 시사일광창천중 기혈오운강신요矢射日光蒼天中 其穴五雲降身繞 수련법을 연구한 사람이 나와 이 법을 설하는 데 자신이 이를 오랫동안 연구하여 내 놓은 법이 천天․단丹․지地․전田․식息공․空․원圓․정正 ․수守․생生․식識․신新․성成․불佛․도道라고 밝히고 있다.
※ 「태극내련법」․「영보국정정편」․「정심요결」․「정정요론」․「수심정경」에서 모두 마음을 머물고 고요해지는 법으로 먼저 맑고 밝은 한 자리에 머무는 공부를 하게 하였다.
도를 닦는 일이 이 무극 태극의 일원상 자리인 하나의 경지를 깨달아 닦는데 있음을 밝히고 있다.
맑고 밝은 본성 마음 공부는 나에게 있는 태일의 천을 온전히 한 뒤에야 정신 기운이 서리처럼 시원하여 맑고, 정신의 광명이 빛나고 빛나서 밝아진다고 하였다. 이 경지에 이르면 그 밝은 마음이 비추지 않는 곳이 없고 통하지 않는 이치가 없다고 하였다(先全我-太一之天而後에 神氣冷冷然而淸하고 神光이 炯炯然而明하야 無地不燭하며 無理不通하나니라(수심결, 제 1장 정정대지에서)
나의 태일의 하늘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소태산 대종사는
전망품 2장에서 그 서문에 개자태극조판으로 원천이강림어선절후계지심야盖自太極肇判元天降臨於先絶後係之心也라 하고 한시 11구절에 도를 구하는 사람의 도 닦는 길과 앞으로 밝은 도가 서는 세상을 말하고 있다. ("개자태극조판으로 원천이강림어선절후계지심야(盖自太極肇判元天降臨於先絶後繼之心也)"라고 한 서문 첫 절과 다음의 한시 열 한 귀가 구송(口誦)으로 전해지니라.(대종경 전망품 2장))
태일은 무극 태극과 같은 의미이다. 태극도설에 무극이 태극이며 태극이 무극이라 하였고, 무극은 영지이며 태극은 기로서 영지와 기를 무극 태극이라 한다. 이는 원불교 초기 선 수행서인 영보국 정정수행과 같은 내용으로 영보를 일러 무극 태극이라고 한다. 영보정관경 주에 ‘영은 신이며 보는 기’라 하여 신령한 기운을 영보라 하였고, 정산 종사는 영단을 뭉치는 데는 반드시 영기가 모여야 되고 영기를 모으려면 반드시 물 기운이 오르고 불기운이 내려 조화가 이뤄져야 된다고 하였다.
※ 소태산의 태일혈 단전주법
太一穴 住法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법은 불교정전 단전주 선법이나 「수심정경」에서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이러한 선법이 단전주 선에 개연되어 있다고 본다. 단전에 힘을 주하고 하는 내련 법으로는 태일혈太一穴에 힘을 주는 수속회음법收束會陰法이 있다. 太一은 太乙과 같고 無極 태극과 같은 의미이다. 神氣 수련의 목적이 태일의 허령불매한 경지에 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정·기·신 修練에서 태일 수련은 아주 중시하고 있다. 「수심정경」 제1장 「명정정대지」에서 말하기를, “먼저 나의 태일의 천을 온전히 한 뒤에야 신기가 서늘하게 맑고 신광이 형형하게 밝아 비추지 않은 곳이 없고 통하지 않는 이치가 없다고 하였다.”
태일혈 내련법內練法으로 수속회음법收束會陰法이 있다.
‘태을’은 “태일”과 같다. 혈위의 이름은 회음을 가리킨다. 《道法會元》二 卷에 “태을”은 바로 회음혈會陰穴인 지양至陽(日光)의 기이다. 그 혈은 곡도인 〈항문〉 앞, 수도인〈생식기〉 뒤 바로 움푹 들어간 가운데 있다. 그 기의 머리를 배에 끌어 두 혈을 오므리면 그 기가 스스로 오른다. 이것이 곧 물을 말아 용을 사로잡는 묘용이다.
수속회음법은 至陽의 日光處인 太乙穴에 힘을 주고 하는 단전주법과 같은 의미로 보인다. 중화기공학中華氣功學에서는 太乙穴을 회음혈이라고도 하는데, 會陰穴은 기타 단전의 특정 부위로 분류하고 하단전이라고도 한다. 회음會陰은 “정精을 견고하게 하는 곳이다(會陰爲固精之處)”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태일혈 내련법을 김지하의 소개에 의하면 그는 會陰穴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천응혈天應穴과 아시혈阿是穴 혼혈混穴을 근거로 한 언급이 있다.
會陰穴은 전통 동의학東醫學이나 丹田學에서 공식 인정되는 丹田 자리가 아니라 18세기에서 19세기 이래 몸 안에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한 天應穴 阿是穴 같은 混穴 등과 함께 갑자기 그 기능이 활발해진, 강렬해지고 다양해져서 上 中 下 三丹田 중심의 전통 단전 수련자들도 예외적으로 크게 중시하게 된 기이한 역사를 갖고 있다.
이 시기는 한반도에서 김일부金一夫(1826~1898)의 정역正易사상과 최수운崔水雲의 인내천人乃天사상에 이어 강증산姜甑山의 신명통일神明公事·상생해원相生解怨·천지공사天地公事, 그리고 소태산少太山의 정신개벽精神開闢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던 시기이다. 지양至陽의 氣인 일광혈日光穴은 소태산少太山의 한시漢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활로 창천가운데 일광을 쏘아 맞추니, 그 혈에서 五雲이 내려와 몸을 두른다.
少太山도 蒼天 가운데 日光을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太一穴’과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중화기공학에서 말하는 ‘太一穴’은 지양처至陽處로, 少太山이 말한 日光과 같은 穴로 보인다. 그것은 몸에 지양처至陽處를 ‘태일혈太一穴’인 태극혈太極穴(會陰穴)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少太山이 말하는 “기혈오운강신요其穴五雲降身繞”에서의 ‘오운五雲’은 ‘五氣’로 볼 수 있고, 태극내련법에서는 오행생화지도五行生化之道의 五氣를 調息 호흡법으로 사용하고 있어, 태극穴에 기운을 住하고 오행생화지도五行生化之道의 호흡법으로 기운을 조절하여 오장의 기운을 바르게 하는 법을 丹田住 호흡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會陰穴에 기운을 住하는 법으로 요가瑜伽 ‧ 기공여명상氣功與冥想에서 하는 ‘會陰收束法’이 있다.
소태산은 불교정전에서 몸을 바르게 하고 단정히 앉아 호흡을 고르는 것이 좌선의 묘술이라고 하였다.
한편 少太山은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원적무별圓寂無別한 성품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한 방법으로 여러 法을 응용하여 좋은 법으로 사용하려고 하였음을 살펴볼 수 있다. 少太山 자신이 수련과정에서 증득한 법을 적용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필자 또한 좌선 수련을 하면서 회음근會陰筋에 힘을 주고 오행생화지도五行生化之道 호흡을 해 본 결과 적적성성寂寂惺惺의 경지에 빠르게 들어감을 임상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다.
다산종사가 정산 종사에게 시사일광창천중 기혈오운강신요矢射日光蒼天中 其穴五雲降身繞 수련인 천단지전식의 단전주 법에 대해 인증을 받을 때가 30대 후반이었다면 지금 90세로 55여 년 전이다. 지금이 원기 97년이므로 원기 42년 정도 된다. 원기 42(1957)년이면 1950년 6,25 후이다. 정산종사가 원기 47(1962)년에 열반 하므로 1957년 정도 된다. 이때는 정산 종사가 「수심정경」을 정리하여 동선 선 교재로 선 강의를 할 때다. 「수심정경」은 원기 39(1954년)에 동선에서 정식 선 교재로 사용하였다.
그런데 다산종사는 정산종사에게 시사일광창천중의 수련을 하면서 정산종사가 평생을 연구하여 정리한 「수심정경」에 대해서는 별로 인거하지 않고 있다.
다산종사는 도 닦는 법으로 시사일광창천중 기혈오운강신요矢射日光蒼天中 其穴五雲降身繞법을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다.
정산종사를 스승 하여 선 공부를 한 다산종사는 ‘선과 성리’에서 이 수련법을 많이 인거하고 있다. 천단지전식의 단전주 수련법에서 이 글귀를 수련의 표준으로 삼고 있다. 이로서 영기를 모으고 영단을 뭉쳐 참 부처를 이룬다고 한다.
원래 「수심정경」에서는 천지를 영보라 한다. 영보는 하늘에 있어서는 영이요 땅에 있어서는 보라 하고 보를 기라 한다. 영보는 신령한 기운을 말한다. 성리학에서는 천을 신성불가사의 하고 생생불이라 하여 신령한 기운을 천이라고 한다. 곧 하늘을 영기라 하였다. 이를 천주라 하고 상재(한울님)라고도 하였다.
‘통현영보정관경’에서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영은 신이며 몸에 있어서는 기라 하였다. 몸에 신령한 기운을 영보라 하였다.
영보수련은 곧 몸의 신과 기를 찾아 기르는 수련이다. 하늘에도 신령한 기운이 있고, 사람에게도 신령한 기운이 있는데, 신령한 기운인 태일을 단련하여 온전히 하면 천지의 신령한 기운과 합하여 그 마음이 비추지 않는 곳이 없고 통하지 않는 이치가 없다고 하였다.
시사일광창천중의 글처럼 화살을 쏘아 맞추어 들어가는 노래가 있다. 품바 타령이다.
“허허 시구시구 들어간다.
저얼 시구시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허허 시구시구 들어간다.“
시구矢口는 화살 구명이다. 화살 구멍으로 들어가야 모든 이치를 통하여 안다고 하였다. 화살은 활궁의 궁궁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몸에 있어서는 궁궁의 무극 태극 자리가 태일 자리인데 허령불매하여 항상 광명을 나투는 자리이다. 이 자리를 단전 자리라 한다. 천하강산제일루天下江山第一樓의 십승지十勝地이다. 이곳은 모든 기가 모인 자리로 화살을 쏘아 적중하듯이 들어가는 것이다. 적적성성하고 허령불매한 세계로 들어가는 것은 활궁자 일원의 광명이 있는 무극 태극 자리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몸에 일광의 태일 자리를 회음이 있는 곳이라 한다. 회음을 하단전이라고도 한다. 이 일광혈은 몸의 중심(근筋과 정精과 기氣와 신神이 모인 곳)으로 횡골 가운데 바로 위 깊게 들어간 곳이다. 전립선이 있는 부위이다. 이곳에 화살이 박힌 듯 힘을 모아 그 속에 일광을 관하는 것이다.
다산종사의 ‹선 성리의 세계›에서 천단지전식에 인용된 시사일광창천중 기혈오운강신요矢射日光蒼天中 其穴五雲降身繞의 글을 찾아보면 많은 글에서 인거하고 있다.
전략... 천단지전법이란 대종경 전망품에 시사일광창천중 기혈오운강신요矢射日光蒼天中 其穴五雲降身繞라고 하셨다. 화살을 새파란 허공 하늘 한복판에 해를 향해 쏘아 맞혔더니 그 해 가운데 구멍이 나서 다섯 가지 상서로운 구름이 내려와서 당신 몸을 감았도다. 그것을 이제 필자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천단지전법을 말씀하신 것이다. 후략...(146쪽)
시사일광창천중 기혈오운강신요矢射日光蒼天中 其穴五雲降身繞라, 이것이 천단지전의 활선법을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것이다(불안통, 265쪽)
다산종사는 허공의 일광에 화살을 쏘아 맞춘다고 하였다. 소천지인 사람의 몸에 일광을 쏘아 맟추는 말은 없으나 아랫배 척추 쪽으로 기운을 지긋이 밀어 머리로 올려 하늘의 일광과 통하게 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면 일광을 통하게 하는 수련과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
시사일광창천중 기혈오운강신요矢射日光蒼天中 其穴五雲降身繞라. 화살을 쏘아서 저 허공의 태양을 맞히니 태양에 구멍이 나서 다섯 가지 구름이 내려와서 당신 몸을 둘렀다는 것으로 다섯 가지 정기의 구름은 신령한 기운과 지혜로운 기운과 법다운 기운과 부처의 기운과 공변된 기운이 당신 몸을 둘렀다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기운이 있는데 이 기운을 단전으로 해서 척추를 타고 기운을 올려 머리 한 가운데 진공에 머물게 하고 이 때 해를 관하고 달을 관하면 해와 달의 기운이 몸과 마음에 닿게 된다. 이것을 머리 가운데로 이어 전신으로 내려서 아픈 곳이 있으면 머물렀다 다시 내려서 발끝으로 빼내면 3년 간 수행해도 감로수가 돌지 않던 사람도 바로 감로수가 돌게 된다. 이렇게 천단지전의 활선법으로 선을 하면 그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는 정령을 말하고 달은 정기를 말한다(290쪽).
※「수심정경」에서 말하는 일광 월광 수련은 감리교구 수련이다. 이는 영기 운전시의 수련을 말한다. 감은 콩팥의 감로수에서 발하는 진양으로 일광과 같고, 리는 심장의 밝음에서 발하는 진음의 월광과 같다고 하여 이를 합하면 원광이 되고 이 원광이 지혜광명으로 일광 원광을 합하여 나타나는 지혜광명을 말한다. 정령과 정기는 일광과 월광을 의미한다 하겠다.
원각성존 소태산 여래께서 전망품의 시사일광창천중 기혈오운강신요矢射日光蒼天中 其穴五雲降身繞라, 이것은 곧 활선인 무시선 무처선을 쓸 것이라는 말씀이다. 오운은 다섯가지 구름이란 뜻이고, 일광은 대원정기가 가득한 일원의 진리를 말하는 데 그 서원이 지극해서 진리를 깨치면 무진장의 보물이 나온다는 뜻이다. 그 뜻을 선사상에 비유하여 말하려니까 다섯 가지의 구름이라고 한 것이다. 다섯 가지 구름 중 첫째는 정령과 정기이고, 둘째가 지령과 지기이며, 셋째는 도령과 도기이고, 넷째는 법령과 법기이요, 다섯째는 불령과 불기이다.
강신요는 우주만유 삼라만상에 내려서 어려 있다는 뜻이다(생명과 수명통에서, 338쪽).
※ 「수심정경」에서는 무진장의 보물에 대해 “무궁한 조화와 무궁한 묘리와 무궁한 보물이 가득한 영보도궁이 있다”고 하였다.
몸에 있어 다섯 가지 기운은 오장의 오행기운을 말한다. 오장의 기운이 조화가 되면 맑고 서늘하여 정신이 상쾌해진다. 태일혈의 단전주에 들어가 오장의 호흡을 고르면 오장의 맑은 무지개 같은 기운이 몸을 감싼다.
이서구(1754-1825)의 호남가 서문에서 ‘고산의 아침안개 영암을 둘러있네’ 라고 한 세계와 같다.
이 시대는 천단지전수련법 시대이다. 대종사께서는 시사일광창천중 기혈오운강신요矢射日光蒼天中 其穴五雲降身繞라고 전망품에 밝혀놓으셨다. 필자가 이것을 연구하다가 천단지전공부를 발견하니까 정산종사께서 들으시고 깜짝 놀라시면서 “자네가 발견했네.” 하시며 빙긋이 웃으셨는데 당신이 알아 주시려고 그러셨지 이미 짐작하고 계셨다. 그 때 필자의 나이 30대 였는데 “지금은 대중의 근기가 알아들을 수 없는 시대이니 법이 더 퍼진 후에 80세가 넘어서 시작하라.”고 당시에 그러셨다. 우리는 지금 미륵불 시대에 맞아서 초기단계 공부에 들어 있다.(도명통, 일원대도. 375쪽)
얼마나 아끼고 아낀 말씀이기에 “시사일광창천중 기혈오운강신요矢射日光蒼天中 其穴五雲降身繞”라고 써 놓으시고 뒷 사람이 와서 이 일을 시작 할 것이라고 하셨겠는가?(견성, 388쪽)
교교쟁쟁 소리이다. 깨끗할 교자는 흰 백자와 서로 교자의 한량없는 진리가 깨끗하고 깨끗해서 깨끗하다고 할 것이 없는 한량없이 깨끗하여 전부 향내가 나고 전부 법다운 것이 되고 전부 형형색색 다 어우러져 있다. 교교쟁쟁에서 쟁쟁은 우주만유가 한 물건도 빠짐없이 그 속에서 어우러져 살고 있는 소리를 말하고 교교는 진경의 무진장 깨끗한 자리를 말하는 것이다.(396쪽)
교교쟁쟁 소리를 듣는 것이 진여각이다(진여각 397쪽).
묘라는 것을 목 화 토 금 수 오행을 들어 설명하면 먼저 금 기운은 졸여내고 진압하는 기운을 갖고 있다 목은 자꾸 벌리고 불어나는 성질을 갖고 있고 또 수 기운은 자구 밑으로 내려가려는 기운을 가지고 있다 다음에 화 기운은 자꾸 올라가려는 기운이 있다 . 그리고 중앙에 토의 성질은 조화기운이 있어 위로 올라가는 것을 못 올라 가게 만들고 내려가는 것은 못 내려가게 만들고 진압하려는 것을 진압 못하게 만들고 불어나는 것을 불어나지 못하게 한다.(득묘정각, 409쪽)
이 공부법은 필자가 내어 놓은 것이 아니다. 주세불로 태어난 원불교 대종사께서 대종경 전망품에 밝혀 주신 것으로 “시사일광창천중 기혈오운강신요矢射日光蒼天中 其穴五雲降身繞”라 하는 이 말씀은 세상을 살려내고 인류를 살려내는 법문이다. 그것을 알고 그대로 하면 세상이 살아난다. 가뭄이 들어 말라죽게 된 이 천지를 허고에 빌면 비가 내려 산천초목이 다 살아나듯이 바로 사람의 정신이 죽어가는 이 시대에 그 말씀을 바로 사람의 정신이 죽어가는 이 시대에 그 말씀을 알아듣고 실행하면 다 살아나게 되어 있다.
대종사께서 이렇게 글로만 밝혀 놓으신 이유는 그 당시엔 너무 어두운 세상이었기 때문에 내어 놓지 않으시고 “후에 연구한 사람이 세상에 나오면 이 공부법을 알 때가 온다” 하시고 우선 그렇게만 공부하라 하셨다. 필자는 대종사의 그 뜻을 알고 꼭 발견한다는 원을 단단히 세웠다.
그 후 필자는 이 천단지전식 공부를 정산종사께 말씀 드리자 아주 반가운 얼굴로 “아! 자네가 발견했네. 잘했다. 하지만 지금은 알아보는 이가 없으니 꽉 묻어둬라. 지금이야 누가 이 공부법을 알아보겠는가?” 하셨다. 그럼 언제쯤이나 이 공부법을 내어 놓아야 하겠습니까? 여쭈니 한 팔십 넘어 내어놓으라 하셨다. 그 때 필자의 나이가 고작 3-40대 였으니 80대 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막막하였다.(3. 천단지전 459쪽)
몸을 보면 목 위는 천단으로 하늘이고, 어깨 밑은 지전으로 땅이다. 천단지전이 몸에 있다. 먼저 좌선을 할 때 단전에 기운을 주하면서 숨을 마시고 이것을 코로 후하고 뿜어내는 것이 아니라 아랫배 뒤에 허리뼈의 엉덩이 쪽으로 자연히 밀어 내면 거기에 가서 기운이 닿는다. 그리고는 그 기운을 척추를 타고 쭉 밀면 기운이 위로 올라오게 된다. 힘을 너무 불끈 주지 말고 지긋이 주어서 속으로 밀면 된다,
기운을 단전에서 배안의 등뼈로 밀어서 엉덩이 쪽으로 기운을 밀어 주면 기운이 엉덩이 쪽으로 닿는데 그것을 다시 밀어 올리면 척추를 타고 머리위로 올라오는데 이 때 머물러 주하면서 창공의 법계를 5-7초를 관하면 저 허공법계에서 기운이 오는 것이 느껴진다.
다시 그 기운을 콧잔등으로 윗 입술로 해서 입 안으로 기운을 넣으면 아랫니 안으로 감로수가 고인다. 삼년을 앉아서 좌선을 해도 감로수가 돌지 않는데 이렇게 하면 감로수가 돈다. 감로수를 가만히 놓고 기운만 턱 밑으로 어깨로 해서 무릎으로 발목으로 기운을 내리면 전신을 한 번 청소를 하게 된다.
처음에는 어려워도 자꾸 흉내라도 내면 점점 그 느낌이 좋아진다. 이렇게 되면 속이 편하고 만병이 치료되고 치매가 없다. 감로수 한 번을 삼키는 것이 녹용이 든 약 한재보다 낫다. 천지의 감로수는 새벽 아침 풀 끝에 이슬이 감로수이고, 사람에 있어서는 아래턱 안에 고이게 된다. 이것은 앉아서 하기도 하고 자다가 일어나서 하기도 하고 쉬는 중에도 하는 것이고 과식 후에는 바로 소화가 잘 되게 하고 명도 길어지게 된다. 이것이 천단지전 법의 시작이다.(2. 활선법, 465쪽)
※ 周易에서는 인간을 소우주라 한다. 周易에서는 정정수행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首乾腹坤에 天地定位하고 耳坎目離에 日月明光하며 口兌手艮에 山澤通氣하며 股巽足震에 雷風動作이라.
이는 사람의 수首·복腹·이耳·목目·구口·수手·고股·족足이 건乾·감坎·간艮·진震·손巽·이離·곤坤·태兌와 같다고 하여, 無極 태극의 영지와 기가 팔방에 서로 통하여 있는 것이, 사람의 몸이 신기로 통하여 있는 것과 같은 원리로 보고 있다. 곧 건·감·간·진·손·리·곤·태의 팔방의 영지靈知와 기운氣運이 내 몸에 그대로 갖추고 있어 인간은 실로 천지와 하나이고 천지의 조화를 함축하고 있으며, 천지의 靈氣와 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곧 우주 자연의 신령스런 기운이 내 몸에 가득 차 있다고 하여 영보도궁靈寶道宮 또는 영보국靈寶局이라 한 것이다. 또한 주역 계사전繫辭傳에서도 적연부동寂然不動한 영지靈知(불생불멸의 정령)와 감이수통感而遂通(진공묘유한 인과보응의 기운)한 기운으로 천하의 이치가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易은 不可思議한 것이며, 無爲自然으로 되어지는 기운이며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으며 감응하는 데로 따라서 통하는 것으로 천하가 이루어지는 법이다.
※ 역은 역(변화) 불역(변하지 않는 영지) 간이(통연명백하여 간명하고 쉬운 이치)를 말한다.
이조 오백년 또는 중국 송대 이후에 유학을 치세의 학문으로 삼으면서 불교의 선법과 도교의 내련법을 융합하여 유가의 성誠사상인 천인합일 사상을 주체로 수용하여 수행법을 만들었다고 보기에 정정의 수행법이 불교나 도교와 맥을 같이 하면서도 유가의 정정수행으로 변형된 수행법이라 볼 수 있다. 원불교 또한 유가 성리학에 바탕한 정정수행법을 다시 불법을 주체로 하여 제정하였기에 무시선이나 삼학병진선으로 변형되었다고 보아진다. 그런 관계로 수행법 또한 새로 창안한 면이 많이 있으리라 본다. 시사일광창전중 과 같은 단전주 법도 과거에는 없었던 내용이라 볼 수 있다. 소태산은 대종경 교의품 7장에서 일원상의 내역을 공 원 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천에 통하게 하려면 오행생화지도 호흡으로 기를 조화하여 맑고 서늘하게 하고, 일광혈로 들어가 신광을 빛나게 하여 정신을 밝게하는 수련을 하게 하였다.
「영보국정정편」 「정정요론 상권」 「수심정경」에 사람의 머리는 하늘의 삼청(태청:청정주, 현청:영주, 옥청: 성주의 경지와 같다)진궁의 영지를 머금었고, 가슴 과 배는 땅의 산림천택의 형상과 일월성신 풍운우뢰 음양조화로 되어있다고 하여 천지와 내가 같다고 보고 있다.
영보국은 사람사람이 각각 몸안에 禀賦하고 있어서 하늘이 본래 명한 것으로 곧 나의 본래 성품이다. 性品을 따라 도를 닦아서 덕을 밝혀 발휘하면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화롭게 할 수 있으며, 억조의 임군과 스승이 될 수 있고, 무량의 수를 가진 신선도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하늘이 命한 덕이 사람에게 품부되는 처음에 머리는 천상의 삼청 진궁의 기운으로 화하였고, 배는 땅의 산림천택의 형상을 본받았으며, 가슴은 일월성신과 풍운우뢰 음양조화의 부를 받았으니, 그러므로 내 몸에 천존 제군과 구령 삼정과 오신 진군과 내외 장군과 좌우 권속과 제부 공조 및 팔만 사천 원군이 각각 부서에 의지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영보도국이다.
이 수련법의 구체적인 방법은 배안의 등뼈 쪽은 미골(꼬리뼈 4마디로 붙어있다. 꼬리뼈 위에 천골이 내 마디로 붙어 있다. 천골을 선골이라고도 하는 데 이곳은 신선이 머물러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선골 위에 허리뼈 요골이 다섯 마디가 있다. 요골 위에 척추 흉골이 12 마디가 있다. 흉골 위에 목뼈 경추가 7 마디가 있다.) 이 안에 중추 신경이 있어 이 신경을 타고 머리 현궁에 기운이 미치면 허공에 있는 일광 월광을 머금어 아래로 내리게 하는 것이 다산종사의 수련법인 것 같다. 몸에 있어 창천은 하복부 신궐 기해 석문 관원 하단전(회음 일광혈)이 있는 모든 부위를 말한다 하겠다. 그 가운데 일광은 회음혈인 일광혈을 의미한다. 몸 안의 하단전 일광혈과 허공의 일광의 기운이 만난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입에 감로수가 나오게 하는 법으로는 하단전에 힘을 주고 홍- 소리로 들어 마시고, 오장 오행 호법인 시-․ 취-․ 쓰-․ 허-․ 후- 소리로 내 쉬는 법이 있다. 이는 누구나 쉽게 몸에 기를 골라 기운을 바르게 하여 수승화강하는 법이다.
정산종사는 명연기방법에서 영기 운전 순서를 조신-조식-하기-단전주-영기운전-지혜발현의 순서로 하게 했다.
조신은 몸의 뼈를 골라 몸을 바르게 하는 법이다.
주로 요가나 수기요법으로 몸을 고른다.
조식은 몸의 기운을 골라 기운을 바르게 하는 법이다.
주로 오행생화지도 호흡으로 기운을 고른다.
조심은 감정을 골라 마음을 바르게 한다.
주로 염불법이나 좌선법, 단전주 법, 당연한 이치와 당연한 일로 취사하여 감정을 고른다.
2) 단전송의 원리
천단지전 공․원․정은 필자가 새로 만들어 놓은 말이 아니다. 이것은 모두 다 천리의 진리로 나온 것이다.
그 진리가 원각성존 대종사 소태산 대각여래위 그 어른의 그 자성에서 나온 것이다.
대종경 전망품에 있는 “시사일광창천중 기혈오운강신요矢射日光蒼天中 其穴五雲降身繞” 의 그 말씀을 내 놓으시고 이 뒤에 이 법을 가지고 수양을 할 것이다 고 하셨다. 이 세상을 위해서 천지를 위해서 우주만유를 위해서 피를 안 흘리고 사는 세계를 만들어 보겠다는 자각을 세운 사람이 있어서 그것이 알려지는 것이다.....중략.... 필자도 조선 사람이지만 조선 사람이 너무나 핍박을 받으며 사는 그 모습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 때 원을 세우고 “시사일광창천중 기혈오운강신요矢射日光蒼天中 其穴五雲降身繞”란 무엇인가 하였더니 천단지전식이 나왔다. 하지만 그것이 나와서 필자는 스승께 인가를 받아야 했다. 당시 종법사이셨던 정산종사님께 인가를 받은 것이다. 그 어른이 달덩이 같은 환한 얼굴로 웃는 모습이 마치 화창한 봄날 사방에 꽃바구니가 다북 차 있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웃으시면서 “이제 해결이 되었다. ” 하고 마냥 기뻐하셨다. 그러니 이것이 나온지가 꽤 오래된 샘이다.(483쪽).
○ 공부법
천단지전공은 필자가 내어놓은 것이 아닌 주세불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히신 전망품에 말씀에 근원한 것이다. (496쪽)
피를 흘리지 않고 싸우지 않는 그런 세상을 한 번 만들어 봐야 겠다는 마음을 가졌었다.
그 때부터 그 생각을 계기로 어떤 글에 의문이 나기 시작하였는데 대종경 전망품에 “시사일광창천중 기혈오운강신요矢射日光蒼天中 其穴五雲降身繞” 의 글에 의문이 나자 이것이 필자에겐 큰 전환점이 되었고, 마침내 천단지전공이 나오게 되었다.(497쪽)
필자 스스로 그 천단지전공을 나름대로는 매우 귀한 것을 발견했다 싶어 감개무량한 마음으로 정산종사께 말씀 드리니 그 어른은 기가 막히도록 인자한 표정과 표현할 수가 없는 자애스러운 얼굴로 필자의 손을 잡고서는 지금은 가만 덮어두게 자네 나이가 많이 들거든 그 때 내어 놓으시게 라고 말 하셨는데 필자의 나이가 팔십이 넘었으니 이제야 밝히게 되었다.(497쪽)
(활선법과 사마악취) 천․단․지․전․공․원․정․신․성․불․도
천단지전공하면 공․원․정이 이 안에 다 뭉치고 수․식․생이 다 뭉쳐 버린다. 진리 자체가 다 뭉쳐 버린다. 이 말은 필자의 말이 아니다. 원불교 교전의 대종경 전망품에 “시사일광창천중 矢射日光蒼天中 ” 이라는 말이 있다.
만학천봉답래후(萬壑千峰踏來後)무속무적주인봉(無俗無跡主人逢)
야초점장우로은(野草漸長雨露恩) 천지회운정심대(天地回運正心待)
시사일광창천중(矢射日光蒼天中) 기혈오운강신요(其穴五雲降身繞)
승운선자경처심(乘雲仙子景處尋)만화방창제일호(萬和方暢第一好)
만리장강세의요(萬里長江世意繞)도원산수음양조(道源山水陰陽調)
호남공중하처운(湖南空中何處云) 천하강산제일루(天下江山第一樓)
천지방척척수량(天地方尺尺數量) 인명의복활조전(人名衣服活造傳)
천지만물포태성(天地萬物胞胎成) 일월일점자오조(日月一點子午調)
방풍공중천지명(放風空中天地鳴) 괘월동방만국명(掛月東方萬國明)
풍우상설과거후(風雨霜雪過去後) 일시화발만세춘(一時花發萬歲春)
연도심수천봉월(硏道心秀千峰月) 수덕신여만괵주(修德身如萬斛舟)
대종경 전망품 2장
※ 다산종사는 천단지전식을 하면 공, 원, 정, 수, 식, 생, 신, 성, 불, 도 한다고 하였다,
정산종사는 「수심정경」에서 단전주 수행을 하여 영기를 모아 지혜가 나오게 하고 이를 정과 혜로 닦아 무시선으로 하게 하였다. 그리고 무시선은 공․원․정의 수행으로 동 정간에 삼학 병진선으로 하여 공적영지의 성품을 떠나지 않는 선 생활을 하게 하였다.
이러한 단전주 선법을 원불교 단전주 선법에 연계하여 이해해 보고자 한다.
불교정전 ‘단전주의 필요’를 정리하면서, 좌선의 방법은 「수심정경」의 연기練氣방법인 단전주 수승화강 법을 취하고 간화선은 화두 시간에 하게 하였다. 좌선법은 무시선 삼학병진선의 기초 선법으로 정좌선靜坐禪을 통해 적적성성寂寂惺惺한 성품을 기르지 않고는 動禪을 할 수 없다고 보기에 그 원리와 실제를 자세히 밝히고 있다. 그리고 단전주선은 태극제련내법의략·영보국정정편·「수심정경」·불교정전에서 밝힌 단전주丹田住․수승화강水昇火降․식망현진息妄現眞․공적영지空寂靈知 발현의 연기練氣수련이 같은 맥락이다.
아무튼 소태산少太山 대종사의 좌선법 실제는 그의 대각과정이나 좌선의 정의에서 유추해 찾아 볼 수 있다. 그것은 소태산 대종사가 비록 스승이 없는 고행을 통해 대각을 하였지만, 대각의 과정이 일심一心의 정정定靜으로 이루어졌고, 대각 후에는 여러 도학가道學家의 경전經傳을 통해 좌선의 개념을 정의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산 또한 「수심정경」의 練氣방법에서 좌선의 방법을 밝히고 있다.
1. 좌선坐禪의 정의定義
정전正典 좌선법의 단전주선에 바탕 한 식망현진·수승화강·공적영지 발현의 선법은 영보국정정편에 있는 연기법練氣法과 같고, 이 연기법練氣法은 도가道家의 정精·기氣·신神·허虛 내련법內練法에 근거하면서 선가禪家의 선의 경지와 상통하고 있다. 도가道家의 수련법도 그 분파가 수없이 많은데, 정전正典에서는 식망현진 수승화강으로 靈寶를 개발하는 수련법을 받아들였다고 본다. “좌선坐禪”의 정의定義는 소태산少太山이 제정製定한 최초 교서인 「보경육대요령」에서 밝히고 있다.
좌선이라 함은 기운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지키기 위하여 마음과 기운을 아래 단전(배꼽아래)에 주하고 한 생각이라는 착도 없이 하여, 오직 원적 무별한 진경에 그쳐 있도록 함이니, 이는 사람의 순연한 근본정신을 양성하는 방법이니라.
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1943년에 출판된 불교정전에 있는 내용과, 1962년에 출판된 正典 수행편에 있는 내용과 같다. 이를테면 좌선은 기운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지키기 위하여 마음과 기운을 단전에 住하되 한 생각이라는 주착도 없이 하여, 오직 원적 무별한 진경에 그쳐 있도록 함이니, 이는 사람의 순연한 근본정신을 양성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坐禪은 마음을 원적무별한 진경에 그쳐 사람의 근본정신을 양성하는 방법이라 하였다. 少太山은 “좌선의 요지”에서 간명하게 말한다. 망념을 쉬고 진성을 길러서 오직 공적영지가 앞에 나타나게 하는 것이 선이니, 그러므로 적적한 가운데 성성함은 옳고, 적적한 가운데 무기는 그르며, 또는 성성한 가운데 적적함은 옳고, 성성한 가운데 망상은 그르다고 한 것이 선의 강령이라고 하였다. 여기에 소태산의 선은 선불교의 선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것은 少太山이 밝힌 좌선의 요지는 육조대사와 같은 시기에 살았던 영가현각永嘉玄覺(665~713)과 몽산의 선禪의 요지와 같기 때문이다.
성성 적적은 옳고 성성하나 망상은 그르며, 적적 성성은 옳고 적적하나 무기는 그르다. 이미 고요하고 고요한 가운데 무기를 용납하지 않고 성성한 가운데 난상이 작용하지 않으면 망심이 어떻게 나오겠는가.
원불교 공부인이 아침 좌선을 하고 독송하는 휴휴암 좌선문을 지은 몽산蒙山은 성성적적惺惺寂寂에 대한 정정靜淨수행의 과정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공부를 해 나가되 시종 靜淨을 떠나지 않아야 한다. 고요함이 지극하면 문득 깨닫고, 청정함이 지극하면 정신 빛이 통한다. 기운은 엄숙하고 바람은 맑아 동과 정의 경계가 마치 가을 하늘 같을 때, 이것이 제일 과정이다. 바로 마땅히 이때에 이르면 전진한다. 이 경계는 마치 가을 들판의 맑은 물과 같고, 옛 사당 안에 있는 향로처럼 적적하고 성성하여, 마음 가는 길이 끊어진 때이다. 또한 인간에 환신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다만 한 가지 화두만 면면이 끊이지 않음을 본다. 이 안에 이르러서는 육진이 쉬어 정신의 광명이 드러난다. 이것이 제2의 과정이다. 여기에서 만약 지각하는 마음이 생기면 순일의 묘함이 끊어져 크게 해롭다.
선가禪家의 화두와 선禪은 적적성성寂寂惺惺의 경지에 머물게 하여 정신의 광명이 두루 통하게 함을 말하고 있다. 여기에는 수승화강水昇火降·식망현진息妄現眞과 같은 수련법은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몽산蒙山은 유·불·도의 경서를 읽어 통합 수행하고, 다생습기多生習氣를 멸하고 청정히 하여 원명무애圓明無碍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미 현묘한 도리를 다 얻었으면 한 걸음 물러나 도해韜晦 보양保養하고 역량을 온전히 갖추어 장교藏敎와 유儒·도道의 모든 경서를 보아야 한다. 다생의 습기를 멸하고 연마하여 청정 광대하면 원명무애하여 비로소 높게 멀리 날을 수 있다. 빛나는 광명이 성대하여야 선사의 종풍을 욕되게 하지 않는다.
이것을 보면 선불교禪佛敎의 선법禪法이 도가道家의 태극영보내련법에서 나타나는 적적성성寂寂惺惺한 경지와 다르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좌선의 적적성성寂寂惺惺은 곧 몸 안에 신령한 기운의 적적성성이며, 공적영지의 광명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은 원불교의 최초 會名에 보이는 “대명국영성소좌우통달만물건판양생소大明局靈性巢左右通達萬物建判養生所”의 ‘대명국 영성소’라든지, 초기교서인 “보경寶經 육대요령六大要領”의 ‘寶’에서도 영보靈寶의 적적성성한 영지靈知와 기氣를 의미한다고 보기에 소태산은 선 수행의 목적을 적적성성한 공적영지를 얻는대 두고 있다고 본다.
특히 道家에서는 인간을 소우주로 보고, 인간과 우주를 서로 통하게 하는 수련법으로 몸에서 道를 찾아 단련하는 법을 밝히고 있다. 그것은 정·기·신·허虛 법으로, 정·기·신·虛의 수련을 통하여 元精을 쌓고 氣를 통하게 하며, 神을 밝게 하여 허령불매虛靈不昧한 경지에 들어 우주의 영기와 합하게 하는 수련으로 보인다. 이처럼 좌선의 정의와 방법은 앉아서 禪을 할 때 천지의 신령한 기운과 몸 안에 있는 신령한 기운을 같이 보고, 몸 안에 정·기·신을 닦아 천지 만물의 본원인 공적영지의 광명을 나타나게 하는 법임을 알 수 있다. 이로써 소태산과 정산이 道家의 양생법養生法을 坐禪法으로 섭렵하였음을 알 수 있다.
2. 단전주丹田住 禪의 원리와 실제에 대한 고찰
소태산과 정산의 靜坐禪의 특징은 단전주 선이다. 이는 도불이 융합된 도가 위주의 단전주 내련법과 상통하나 적적성성한 공적영지가 나타나게 하는 선법을 위주로 변용된 정좌 선법이다. 소태산이 편수한 불교정전의 좌선법이나 정산이 편수한 「수심정경」 연기방법의 좌선법은 단전주와 호흡법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에 단전주 좌선의 실제를 태극제련내법의략에서 밝힌 丹田注 정좌법의 실제, 「수심정경」의 단전주 좌선의 실제, 불교정전의 단전주 좌선의 실제를 살펴 보고자 한다. 특히 호흡법 단전주 법에서는 소태산 정산이 경문을 참고하면서 그 이론과 실제에 있어 자세히 인거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보아 그에 대한 설명을 더하고자 한다.
1) 태극제련내법의략에 밝힌 丹田주 법과 실제
소태산과 정산이 참고한 영보국정정편의 모본인 태극제련내법의략에 밝힌 丹田의 개념과 丹田의 위치 단전주법의 실제이다. 전통적인 丹의 개념은 단사丹砂·주사朱砂와 같은 것이며, 유황硫黃과 수은水銀을 조합하여 만든 신약神藥을 의미한다. 단은 도와 같은 개념이다. 丹田의 위치는 신사神舍를 ‘上丹田’이라 하고, 기해氣海를 ‘中丹田’이라 하고, 정구精區를 ‘下丹田’이라고 한다. 태극제련내법의략에서는 하단전을 콩팥 사이의 움직이는 기운이 곧 丹田이고, 중앙 방원方圓 사촌四寸에 운행한다고 하였다.” 이는 노자의 「도덕경」 6장에서 밝힌 “곡신불사 시위현빈 현빈시위천지근 면면약존 용지불근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의 ‘谷神’의 생기生氣가 있는 곳과 같다고 보았다.
이어서 단전주 수련은 모두 양 콩팥 사이에 월륜月輪 일륜日輪을 두어 뜻을 주注하고, 수화교구水火交媾를 순일하게 오래하여 옥지玉池에 물이 생기게 하고 이를 삼켜 내리게 하였다.
입실入室하여 단정히 앉아 마음을 깨끗이 하고 고요히 단전丹田을 생각하고 호흡을 하여 기를 골라 안정하여 고요히 순일하게 오래도록 한다. 그러면 바로 내 下丹田 진기眞氣가 보전되고, 마치 큰 불 같은 붉은 옥환을 좌우로 아홉 번 굴려 이것이 아주 밝게 나타나게 하는 법으로, 순일하게 오래하면 옥지에 물이 가득함을 자각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곧 콩팥 물이 위로 오르는 바깥 징후이다.
라고 하여 곡신현빈谷神玄牝 단전에 뜻을 대고 하는 단전주 호흡을 수련하게 하였다.
2) 불교정전 단전주 필요에서 밝힌 단전주와 실제
불교정전 단전주 필요에서 밝힌 단전의 위치와 단전주법의 실제이다. 불교정전은 少太山이 열반한 해에 편수되었는데, 일제의 감시 속에서 교서도 마음대로 편찬할 수 없어 불교계 김태흡金太洽의 이름으로 발간하게 된다. 여기에서 “단전주의 필요”를 정리하면서 선불교계 선사들의 단전주 禪을 인거하고 있고, 일본 선불교를 중흥시킨 조동종 계열의 道元(1200~1253)의 만암법어卍庵法語 등을 인거하여 단전주의 필요를 역설하고 있다. 곧 불교정전의 “단전주의 필요”는 중국에서 유학하고 일본의 禪을 크게 선양한 도원道元 등 일본 불교계의 조동종 계통의 어록을 많이 인용하였다. 불교정전의 편수가 少太山의 이름으로 발간되지 못하고, 김태흡의 이름으로 편수 발간하게 된 시대적 상황이 많은 영향을 주었으리라고 본다. 이것은 일본 불교의 丹田住 禪法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단전주 선법에서 주목되는 바는, 마음을 배꼽아래 소복에 주하고 하는 머무를 주 단전주법은 正典 편수시 불교정전의 단전주 법을 삭제해야 할 것인지 그대로 둘 것인지 편수위원들 간에 논의가 많았다. 大山은 불교정전을 正典으로 재편수하면서 단전주법을 일본 불교 도원道元이나 만암법어卍庵法語 등의 주석을 모두 삭제하고 편수하였다.
그러나 道元이 중국에 유학할 때는 이미 도가의 양생법과 불가의 禪法이 융합된 조동종의 묵조선이 중국 송대에 활발하게 전해졌을 때이다. 이것은 불교정전 수행편 ‘단전주의 필요’에서 보이는 ‘우타나’가 유·불·도 三家의 수양법을 융합하여 편집한 소남所南 정사초鄭思肖(1241~1318)의 태극제련내법의략에서 나타나고 있다. 태극제련내법의략은 선불교와 신유학의 성리학과 道家의 內練法을 융합하여 편집되었다. 태극제련내법의략의 영보내련법을 영보국정정편·정정요론·「수심정경」의 연기방법에서는 내련법을 자세히 인거하지 않고 있으나 단전주 선법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정사초는 30세까지 유학을 공부하였고, 30세 이후에는 元의 침공을 慷慨하여 벼슬을 버리고 입산하여 도교에 입문하였다. 43세부터 말년까지는 불교의 僧이 되어 선불교에 깊이 침잠하였다고 한다. 그의 유어선遊於禪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말년에 禪門에 입문하여 시대적으로 아주 복잡한 정신 상태에서 벗어났다고 밝히고 있다. 이로써 보면 정사초의 태극제련내법의략은 유·불·도가 융합된 內練書의 성격을 짙게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송말원초의 같은 시대에 살았던 정사초鄭思肖와 조동종曹洞宗 계열의 도원道元(1200~1253)과, 몽산덕이蒙山德異(1231~1308), 고려의 나옹懶翁(1320∼1376) 등이 수련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불교정전 수행편 ‘단전주의 필요’에서 보이는 “우타나優陀那”가 유·불·도 三家의 수양법을 융합하여 편집한 태극제련내법의략에서도 중요한 丹田의 개념이 되고 있다. ‘우타나’가 ‘태극內練法’ 단전주에서 소개가 되고 있고, 불교정전 ‘단전주의 필요’에서도 소개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송대의 內丹 수련법은 유·불·도 三家의 수련법이 융합된 것이고, 이 수련법은 이미 「영보국정정편」을 역편한 정정요론 상권 練氣방법 단전주법과 「수심정경」 단전주법, 불교정전 단전주법이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단전주 법에서 전통적인 단전주 수련법은 뜻 댈 주 단전주법을 소태산은 머무를 주 단전주 법으로 쓰고 있다. 뜻 댈(물댈) 注의 丹田注 법이나 머무를 住의 단전주 법 모두가 호흡을 고르면서 하는 법은 같다. 다만 물댈 注의 단전주 법은 정·기·신 수련의 下丹 中丹 上丹의 運氣 수련에 중점을 둔다면, 머무를 住의 단전주법은 불교정전에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下丹 日光處인 太一穴에 뜻과 기운을 머물고 凝神入其穴하는 단전주법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어서 ‘태극영보내련법’은 「수심정경」의 저본인 영보국정정편을 모본으로 「수심정경」의 연기방법을 이해하는데 필요하다. 정산이 練氣방법을 자세히 밝혀 놓지는 않았지만, 內練 연기법은 道家의 內練法에 근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교정전 수행편 ‘丹田住의 필요’에서 단전의 위치를 제하臍下 일촌一寸 “우타나”라 하고, 단전호흡을 밝히고 있음을 보면, 아마 태극영보내련법과 같은 內練法을 참고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자료를 보아도 이미 선불교의 조동종계에서 수련했던 단전주 禪法과 道家의 단전주 養生法이 융합되어 발전되었음을 알 수 있다. “태극영보내련법”과 불교정전 ‘丹田住 禪法’을 비교해 보면, 태극영보내련법은 불교정전의 단전주법과 상통한다. 또한 적적성성한 자리를 관하고 있는 묵조선과도 수련의 목표가 상통한다. 적적성성은 內丹수련에서 수화현묘지리 오행생화지도水火玄妙之理·오행생화지도五行生化之道 수련의 결과이다.
‘단전주 필요’에서 단전주의 머무를 住자는 영보국정정편이나 「수심정경」의 뜻댈 注 丹田注의 개념보다 정산이 「수심정경」 단전주 법에서 밝힌 “주의어하단전 수심이정注意於下丹田 守心而定”의 머무를 定자가 丹田住의 머무를 住의 개념과 같음을 알 수 있다. 적적성성한 자리에 머물러 순연한 근본정신을 양성한다는 의미이다. 적적성성한 경지에 들어가 머무는 入靜의 개념과도 같다. 불교정전 “단전주의 필요”에서는 선불교의 여러 가지 마음 주하는 머무를 주 선법을 밝히면서 丹田住 禪法을 강조하고 있다.
대범 坐禪이라 함은 마음을 일경에 주하여 일체 사렴을 제거함이 자고의 통례이니, 그러므로 각각 그 주장과 방편을 따라 혹은 鼻端(코끝) 혹은 眉間에 혹은 頂上에 혹은 臍間(배꼽)에 혹은 氣息에 혹은 불상에 혹은 月輪(마음 가운데 두렷한 달을 관하고 앉았음을 이름임)에 혹은 阿字에 혹은 不淨에 혹은 화두에 혹은 黙照에 혹은 丹田(臍下의 복부를 이름임)에 혹은 制心에 혹은 水想(마음 가운데 맑고 푸른 물을 일심으로 관하고 앉았음을 이름임)등 이 외에도 그 주하는 법이 실로 무량하나 마음을 두부나 외경에 주한 즉 사념이 동하고 기운이 올라 안정이 잘 되지 아니하고 마음을 단전에 주한 즉 사념이 잘 동하지 아니하고 기운도 잘 나리게 되여 안정을 쉽게 얻나니라.
여기에 下丹田 단전주의 의미는 제하의 복부에 뜻과 기운을 주하며, 호흡을 하는 의미와 함께 寂寂惺惺한 마음을 하단전에 머물게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원불교 초기의 좌선은 水昇火降 丹田注 수련을 중시하였음을 살펴볼 수 있다. 태극제련내법의략에서 丹田注呼吸·丹田注 좌선법을 살펴보면 아주 자세히 밝히고 있다. 이 內練法을 영보국정정편·정정요론·「수심정경」에서는 간명하게 밝히면서 유·불·도가 융합된 禪法으로 발전시켜 출세간적 禪이 아닌 생활 禪으로 변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불교정전 ‘丹田住의 필요’에서 밝힌 坐禪法을 태극제련내법의략의 內練法과 비교해 보고자 한다. 불교정전 ‘丹田住의 필요’에 보면, 丹田은 仙家의 용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摩訶止觀에 단전은 기의 바다(하복부)다. 단전은 배꼽 아래 일촌이 단전이다. 佛家에서 말하는 ‘優陀那’와 같고, ‘우타나’는 생기가 있는 곳이다. 불가의 丹田住 禪은 仙家에서 하는 단전주 선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그러나 선가의 연단묘술은 불가의 조식법을 근본으로 했다. 이곳이 기가 나가고 들어오는 통로이다. 이곳에 기식을 하면 정기가 충실해진다. 단전주 호흡법은 正身端坐하여 마음과 기운을 하복부에 주하고, 하복부에 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생각하며 기식을 한다고 하여, 선가의 연단묘술이 불가의 조식법에 근본을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丹田에 정기가 다북 차 있으면 無爲堅固하고 不老長生하며 만병을 다 녹여 삼켜 丹田住 禪은 禪定上으로나 衛生上으로 지극히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이 丹田住는 좌선에만 긴요할 뿐 아니라 위생상으로도 극히 긴요한 법이라, 마음을 단전에 주하고 옥지에서 나는 물을 많이 삼켜내리면 수화가 잘 조화되어 몸에 병고가 감소되고 얼굴이 윤활해지며 원기가 충실해지고 심단이 되어 능히 수명을 안보하나니, 이 법은 선정상으로나 위생상으로나 실로 일거양득하는 법이니라.
전통적인 좌선의 방법은 調身·調息·調心의 방법으로 하고 있다. 이는 호흡법·丹田注·수승화강·식망현진·공적영지의 발현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수심정경」에서 단전주를 하여 수승화강으로 정령이 모이는 공부를 말하고 있다.
마땅히 먼저 하단전에 뜻을 두어 맑게 진실로 오래하면 수화가 서로 사귀어 입안에 물이 생겨 입에 가득하면 삼켜 내린다. 그러면 정령이 바로 위로 올라 머리 정문에 모인다. 만약에 옥지에 물을 운전하여 삼켜 내리지 않으면 다만 불꽃이 올라서 정신을 태울 뿐이다.
조심으로는 下丹田에 뜻을 머물러 水火를 운전하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태극제련내법의략에서는 「心印經」에 있는 黙照上帝法을 援用하고 있다. 內練하는 시간과 방법은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매일 야반청신에 하되 마땅히 內練法으로 하고, 몸자세와 방법은 반드시 두 눈을 가슴 앞에 두어 배꼽 아래로 내려뜨리고, 목 뒤를 이마 머리보다 높게 한다. 그리고 마음으로는 화강수승을 생각하고 뜻은 감리교구에 두면 자연히 물 기운과 불기운이 순환하여 궁글려 오래 순숙하게 하면, 정신이 니환에 모이고 화령이 이마 문으로 나오게 된다.
태극영보내련법에 바탕을 둔 정좌법은 생활 속에서 몸을 수행하는 수련법이다. 이는 현대와 미래의 다양하고 차별화된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內練法으로 응용할 수 있는 수련법이라고 하겠다. 태극제련내법의략에서 밝힌 內練法을 영보국정정편에서는 明명덕·新民·止於至善으로 현실을 떠나지 않는 儒家의 率性의 道로 수용하였기 때문에 앞에서 밝힌 靜坐 禪法이 생활화할 수 있는 좌선법이라고 볼 수 있다.
태극제련내법의략에서 밝힌 修鍊法은 水練作用·火鍊作用·內練法·相生眞炁의 수련법을 밝히고 있다. 태극靈寶 內練은 먼저 水鍊작용을 하고 다음으로 火練작용, 내련법, 黙照上帝法 수련을 하게 하였다. 이러한 수련법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수련법은 調息의 방법인 五行相生眞炁 호흡법이다. 본 수련은 수승화강의 수화현묘지리와 오장호흡을 통한 오행상생진기를 기르는 오행생화지도가 그 중심 수련법이다. 火練작용법에서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될 도덕규범의 계문을 두어 인간 생활 속에서 수련할 것을 강조하고 있고, 여기에 治病 호흡법인 五臟五行相生眞氣 호흡법은 경계 많은 생활 속에서 오장의 氣를 고르고 마음을 안정하고 고요하게 하는 법으로 활용한 호흡법으로 유효한 수련법이다.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 수련법은 송말원초의 內丹思想에서 중시한 수련법이며, 조선시대 內丹思想에도 그 맥을 같이 하면서 영보국정정편의 內丹수련의 모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日帝 강점기에 편수된 불교정전 ‘단전주의 필요’에서 밝힌 靜坐禪法은 禪佛敎의 출세간적인 묵조선과 간화선의 靜坐禪에 비해 「수심정경」의 水昇火降 오행생화지도五行生化之道로 “注意於下丹田 守心而定”의 丹田住 禪法은 禪定上으로나 위생상으로 더 효과적인 靜坐禪法으로 대체하였음을 볼 수 있다.
위의 태극영보수련에서 丹田의 위치는 道家의 여러 가지 經을 인거하여 자세히 밝히면서 영보법靈寶法·영보필법靈寶畢法·옥숙화맥결玉淑化脈訣 주註에서도 모두 이와 같은 설명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상대적으로 기타 모든 도서圖書에서 설명한 것이 丹田은 서로 같지 않으나 깊게 살피지 않을 수 없다고 했고, 특히 불가佛家의 범어梵語에서 “우타나”가 곧 丹田이고, 지금 말한 양 콩팥 중간의 한 점 밝은 곳이라고 하여, 이곳이 호呼자의 근원이라고 하였다. 여기에 호흡의 근원을 찾는 데 呼―하면 氣가 丹田에서 나오고 흡吸―하면 기가 단전으로 들어간다고 하여 단전에 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丹田呼吸을 밝히고 있다.
3) 丹田注와 호흡법의 실제
丹田注와 호흡법의 실제이다. 태극제련내법의략에서는 오장오행상생진기五臟五行相生眞氣 호흡법을 아주 중시하고 있다. 이 水昇火降의 원리와 실제에 있어 오행생화지도五行生化之道의 內丹수련법은 영보국정정편·정정요론·「수심정경」에서 모두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불교정전에서도 “생기는 우주의 중심이요, 만유의 생명이다. 생기를 신격으로 숭배했다”라고 하여 생기를 단련하는 수련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요지는 다음과 같다.
단정히 앉아 숨을 고르는 것이 좌선의 묘술이다. 정신단좌하여 심화를 거두어 단전에 주한 즉 가슴이 서늘하고 일점의 개교 사량이 무하게 된다. 이것이 진관이요, 청정관이다. 기해단전은 조주무자며, 본래면목이며, 유심의 정토며, 자신의 미타며, 본분의 家鄕이다. 내관양생의 비결에 야반청신에 단정히 앉아 마음과 기운을 하단전에 주하고 수화를 운전시키는 것이다. 심지가 아랫배에 다북 차 있은 즉 혈액순환이 잘되고, 모든 기관이 기능이 왕성해지며, 두뇌가 명석하고 정신이 상쾌하여 사기가 감히 침입치 못하는 건강체가 된다. 마음을 단전에 주하여 흩어지지 않도록 잘 수호한 즉 백병이 물러난다. 丹田住는 선정상으로나 위생상으로나 실로 일거양득하는 법이다. 간화선을 주장하는 측에서 혹 이 丹田住법을 들으면 곧 無記의 사선에 빠진다 하여 비난을 하기 쉬우리라. 그러나 간화선은 사람을 따라 임시의 방편은 될지언정 일반적으로 시키기는 어려운 일이니, 만일 화두만 오래 계속하면 기운이 올라 병을 얻기가 쉽고, 또한 화두에 근본적으로 의심이 걸리지 않는 자는 선에 취미를 잘 얻지 못한다. 黙照는 적적성성한 진여체를 관하고 앉았음을 이름한다.
丹田住 禪의 內丹수련에서 영보국정정편, 한글본 정심요결, 한글본정정요론상권, 「수심정경」 연기방법에서 수승화강과 단전주 공적영지 발현을 밝히면서도 丹田에 대한 자세한 원리와 위치, 단전주 방법, 오행생화지도의 원리와 호흡법은 밝히지 않았다. 정산도 「수심정경」을 편수하면서 제3장 연기방법에서 많은 부분을 첨가하면서 조식을 말하고 있으나, 오장오행생화지도 호흡법은 인거하지 않고 있다. 태극영보내련의 유가적 수용으로 편집한 영보국정정편이나 「수심정경」의 내련법이 모두 태극영보내련법을 모본으로 하고 있어, 이것을 禪의 보충교서로 자연스럽게 變用하였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정산이 태극제련내법의략의 영보내련법을 참고했는가 하는 점은 확인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좌선법을 수행함에 있어서 수련법·화련법·내련법·오행생화지도·단전주의 원리와 위치, 호흡법은 참고하여 수행하여야 된다는 개연성이 있다.
4) 단전주 호흡
단전주 좌선법을 자세히 살펴보면, 단전주와 호흡법이 조화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少太山이 불법을 주체로 한 불교정전을 편수하면서 좌선의 방법을 불가 黙照禪 계통에서 坐禪時 마음을 一境에 머물게 하는 마음 주하는 住法과 융합했다고 본다. 丹田住의 필요에서는 마음 머무는 법으로 코끝, 두 눈섭 사이, 이마 위, 배꼽, 氣息(數息과 隨息)·佛相·月輪·阿字·不淨·話頭·黙照·丹田·制心·水想 등 여러 가지로 인거하고 있는데, 이는 佛家에서 坐禪時 마음을 머무는 住法이라고 하였다. 이는 道家의 內丹學에서 수련해 온 뜻댈 注 주법과는 다르다. 道家의 전통적인 단전주법으로는 運氣의 周天火候法에서 사용하는 뜻댈 주(注) 丹田注로 하고 있다.
그런데 少太山은 머무를 주 丹田住를 쓰고 있다. 「수심정경」에서는 물댈(뜻댈) 주 注자를 쓰고, 초기교서인 정정요론과 불교정전에서는 머무를 住 자를 쓰고 있다. 이 주자의 개념은 실제 수련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하단전을 어느 부위로 정하고 할 것이냐 하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즉 단전의 부위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이냐 하는 점이 부각된다. 「수심정경」 練氣방법의 저본인 영보국정정편과 영보국정정편의 練氣방법의 母本인 태극제련내법의략에는 丹田이 콩팥 사이 생기가 있는 곳이라고 하여, 이를 水火玄妙之理 오행생화지도五行生化之道인 水昇火降 五臟呼吸과 뜻 댈 주 丹田注法으로 하게 했다.
이에 정산은 「수심정경」 練氣방법에서 寂寂惺惺 空寂靈知 발현의 과정을 調身·調息·下氣·丹田注·靈氣運轉·智慧發現의 순서로 하면서 “注意於下丹田하여 守心而定”의 定의 수련으로 하였고, 불교정전 수행편 ‘丹田住 필요’에서는 단정히 앉아 배꼽 아래 하단전에 마음과 기운을 머물고 水火를 운전하여 寂寂惺惺한 경지에 머물게 하고 있다. 다만 水火를 운전하는 방법을 비교해 보면, 정산은 자연스러운 호흡이 중심이 되고, 머무를 주 丹田住法은 아랫배에 기운을 住하고 하는 호흡법으로 들이마시는 숨은 조금 길고 강하게, 내 쉬는 숨은 조금 짧고 약하게 한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정산은 「영보국정정편」에서 밝히지 않은 내용을 「수심정경」에 첨가하고 있다.
坐禪의 법은 먼저 앉은 몸을 바르게 하여 기울거나 어디에 의지하지 않고 불편한 느낌이 없게 한 뒤에 호흡을 골라 氣運을 내려서 뜻을 하단전(臍下一寸, 또는 三寸)에 갖다 대어 마음을 지켜서 정하고 고요히 비추어 어둡지 않게 할 것이니, 이것이 안으로 단련하는 법이다.······中略······(이 법은 스스로 뜻을 단전에 주해서 수련하여 성숙하게 해서 영기를 임의로 운전하는 때의 공부이다. 처음 공부하는 사람이 만약 억지로 이 법을 행하려고 하면 도리어 화기가 올라오는 병이 생기니 공부하는 사람은 마땅히 이를 삼가야 한다) 먼저 定靜을 행하는 법이 모두 이 일로 말미암기 때문에 定靜이 아니면 물기운과 불기운이 가지런하지 않고 영기가 모이지 않으며 靈氣가 모이지 않으면 혜문이 열릴 수 없다. 이 법이 바로 도를 전하는 비밀이요, 도를 닦는 요령이며, 도를 깨닫는 참 비결이니라.
이에 더하여 다음의 내용을 첨가하고 있는 바, 호흡을 골라 기운을 내려서 뜻을 하단전에 갖다 대어 마음을 지켜서 정하고 고요히 비추어 어둡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좌선의 방법을 밝히고 있는데, 정산은 練氣방법에서 많은 부분을 첨가하여 調身→調息→下氣→丹田住→靈氣運轉→智慧發現의 순서로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로써 살펴보면, 정산은 黙照上帝法인 丹田住·水昇火降·坎离交姤法으로 靈氣를 모아 慧門을 열어서 空寂靈知의 자성에 住하는 좌선 수련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호흡법은 「수심정경」과 불교정전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 다만 「수심정경」이나 불교정전에서는 「태극내련법」·영보국정정편·정정요론·「수심정경」에서 모두 밝힌 水昇火降 호흡법이나 五行相生眞氣 호흡법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불교정전 단전주의 좌선법에서 밝힌 “몸을 바르게 하고 단정히 앉아 수화를 운전하라”고 함으로써 少太山은 선불교의 禪法 중에서 丹田住법을 취하여 소복 하단전에 기운을 주하고 호흡을 하는 좌선법을 밝혔다고 본다.
사실 불교정전에서 말하는 단전주는 하복부에 뜻과 기운을 머물게 하고 호흡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복부 단전은 佛家에서 말하는 “優陀那”와, 도가에서 말하는 콩팥 사이 谷神·玄牝의 生氣가 있는 丹田과는 다른 단전 부위이다. 하복부에 뜻과 기운을 머물게 하고 호흡을 하는 것과 콩팥 사이에 뜻과 기운을 머물게 하고 하는 좌선은 다르다. 소태산은 하복부 단전에 뜻과 기운을 머물고 생기 호흡을 하는 법을 취하고 있음을 볼 수있다. 콩팥 사이에 기운을 주하고 선을 하면 氣가 잘 순환하지 못하고 기체가 되어 병이 생기게 됨을 알 수 있다.
이상의 단전주 坐禪의 유형을 「수심정경」과 그 底本 또는 원불교 초기교서 및 기타 간행물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그 중에서도 단전주 법이 영보국정정편과 태극제련내법의략과 그 외 道家 등의 수련법에서는 물댈(뜻댈) 주 丹田注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少太山은 영보국정정편을 역편·간행하면서 체험한 내용을 가감하고, 정정요론 상권에서는 물댈 注자를 머무를 住자로 쓰고 있다. 이 모두 호흡법이 중심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 소태산 제자들의 단전주 선의 유형
少太山 재세 시에 그 제자들의 靈寶 丹田住 선법의 유형을 살펴볼 수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는 소태산의 정좌선 법을 그 제자들이 받아들이는 대는 차이가 있다고 보며 이에 따라 소태산은 정좌선의 바르고 빠른 방법을 연구하였으리라 보기 때문이다. 少太山으로부터 공부 길을 인증 받은 三山 金幾千(1890-1935), 主山 宋道性(1907-1946), 大山 金大擧(1914-1998) 등이 대표적으로 영보수련을 행한 제자들이다.
主山의 詩調 “眞境”에서 靈寶수련의 경지를 살펴볼 수 있다.
찻다면[滿] 다북 차고 비엿다면[虛] 텅 비어서, 두렷한 거울 속에 파도 없는 잔물결이 고요히 움즉이나니 이 진경인가 하노라. 닥자니 본래 맑고 길우자니 근본커서 교교(皎皎)한 근본 옥을 아로 삭임 병통이라, 아마도 수양심 노음이 참 수양인가 하노라. 소리로 못 전하고 동작으로 형용 못할 령보국 가는길을 누구에게 물엇관대, 남몰래 차자오니들 홀로 길거워하더라.
氣로 다북 차고 靈知로 텅 빈 표현은 사람의 본래 성품과 우주의 본원이 신성神聖하고 불가사의하며 生生不已한 靈知와 氣運을 의미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이러한 경지를 내련을 통한 선정의 “진경”에서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主山은 좌선의 방법을 자세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靈寶의 경지가 가득차고 텅 빈 고요한 밝은 경지임을 언급하고 있다.
三山의 靈寶 定靜수련에서 보면 머무를 주 丹田住 법으로 수련하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좋은 때 호흡을 하고 야반이나 새벽에 뜻을 단전에 머물고 단정히 앉아 기운을 단련하면 콩팥에 물기운은 위로 오르고 심장의 불기운은 아래로 내린다. 옥지의 감로를 삼켜 내리기를 자주 시험하면 피부가 윤활하고 혈맥이 관통하며 꿈과 혼이 상쾌하고 시원하다. 정신의 광명은 빛나고 빛나니 수련의 묘법이며 수명을 연장하는 비결이다. 운동하고 휴식하고 활동하고 머무는 것이 절도에 맞으면 약 없이도 건강하다. 靈寶의 참 뜻을 글로 기술하니 당당하다. 말씀의 뜻을 받아 인증하니 밝음이 손바닥에 있다.
三山은 靈寶수련을 하면서 정정요론에서와 같이 뜻을 丹田에 住하는 주자를 머무를 住자를 쓰고 있어 「수심정경」 練氣방법의 뜻댈 注자의 내련과는 차이가 있다. 靈寶의 神氣수련은 후에 불교정전 ‘丹田住의 필요’에서 좌선할 때 마음을 머물게 하는 마음 住하는 법과 융합된다. 그런데 三山은 전통적인 丹田注 法과는 달리 下丹田에 힘을 주고 하는 會陰收束法과 같은 丹田住 법을 쓰고 있다. 이는 丹田에 힘을 주고 하는 단전주 내련법이다. 삼산(1890-1946)은 소태산(1891-1943) 보다 먼저 졸했다. 소태산은 이러한 수련법을 인정했으리라 본다.
자리에 바로앉아 단전에 힘을주니 이윽고 물오르고 참마음 솟아나네 고요한 그가운데 두렷이 밝은마음 있는듯 없는곳에 즐거움 그지없네.
위 단전주 내련은 大山의 긴찰곡도緊紮穀道의 좌선법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대산은 禪의 강령은 식망현진 수승화강이며 자세는 긴찰곡도 요골수립이다.」 고 하였다.
긴찰緊紮은 한자로 오므릴 긴 조일 찰 자이다. 오므려 조이는 것이다. 곡도를 오므려 조이라는 것이다. 곡도穀道는 한자는 곡식 곡자 길 도이다. 곡도는 창자를 의미한다. 흔히들 항문이라고 하는 데, 홍문(항문)은 곡도의 끝에 있는 자율 신경으로 되어 있다. 여기를 오므려 조이면 심한 통증이 온다. 단학을 하는 내련하는 사람들은 항문을 긴찰하지 않는다.
항문과 생식기 사이 회음 근과 횡골 중간 바로 위(횡골위 일촌)에 화살이 박힌 듯 오므려 조이는 것이 좋다. 여기에 긴찰이 되면 반상용출생명수磐上湧出生命水와 같다. 수맥이 흐르다 너럭바위가 있어야 물이 솟아오른다는 뜻이다. 감로수가 위로 오르는 것도 회음근 부위가 단단한 너럭바위 같아야 콩팥 사이의 감로수가 위로 올라 수승화강이 잘 되는 원리이다.
6) 소태산의 태일혈 단전주법
太一穴 住法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법은 불교정전 단전주 선법이나 「수심정경」에서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단전주 선에서 중요한 그런 의미가 개연 되어 있다고 본다. 단전에 힘을 주하고 하는 내련 법으로는 太一穴에 힘을 주는 수속회음법收束會陰法이 있다. 太一은 太乙과 같고 無極 태극과 같은 의미이다. 神氣 수련의 목적이 태일의 허령불매한 경지에 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정·기·신 修練에서 태일 수련은 아주 중시하고 있다. 「수심정경」 제1장 「명정정대지」에서 말하기를, “먼저 나의 태일의 천을 온전히 한 뒤에야 신기가 서늘하게 맑고 신광이 형형하게 밝아 비추지 않은 곳이 없고 통하지 않는 이치가 없다고 하였다.”
태일혈 內練法으로 收束會陰法이 있다.
‘태을’은 “태일”과 같다. 혈위의 이름은 회음을 가리킨다. 《道法會元》二 卷에 “태을”은 바로 會陰穴인 至陽의 기이다. 그 혈은 곡도인 〈항문〉 앞, 수도인〈생식기〉 뒤 바로 움푹 들어간 가운데 있다. 그 기의 머리를 배에 끌어 두 혈을 오므리면 그 기가 스스로 오른다. 이것이 곧 물을 말아 용을 사로잡는 묘용이다.
회음혈의 기를 배에 끌어 두 혈을 오므리려면 횡골 중간 바로 위(횡공 위 1마디)에 화살이 박힌 듯 관하면서 조여야 한다. 횡골 중앙 안 쪽 깊이 10 센티 정도에 회음혈이 흐르고 있다. 시사일광창천중의 의미는 이런 의미인가 싶다.
수속회음법은 至陽의 日光處인 太乙穴에 힘을 주고 하는 단전주법과 같은 의미로 보인다. 中華氣功學에서는 太乙穴을 회음혈이라고도 하는데, 會陰穴은 기타 단전의 특정 부위로 분류하고 하단전이라고도 한다. 會陰은 “정精을 견고하게 하는 곳이다(會陰爲固精之處)”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태일혈 내련법을 김지하의 소개에 의하면 그는 會陰穴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천응혈天應穴과 아시혈阿是穴 혼혈을 근거로 한 언급이 있다.
會陰穴은 전통 東醫學이나 丹田學에서 공식 인정되는 丹田 자리가 아니라 18세기에서 19세기 이래 몸 안에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한 天應穴 阿是穴 같은 混穴 등과 함께 갑자기 그 기능이 활발해진, 강렬해지고 다양해져서 上 中 下 三丹田 중심의 전통 단전 수련자들도 예외적으로 크게 중시하게 된 기이한 역사를 갖고 있다.
이 시기는 한반도에서 金一夫(1826~1898)의 正易사상과 崔水雲의 人乃天사상에 이어 姜甑山의 신명통일神明統一·상생해원相生解怨·천지공사天地公事, 그리고 소태산의 정신개벽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던 시기이다. 지양至陽의 기氣인 일광혈日光穴은 소태산의 한시漢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활로 창천가운데 일광을 쏘아 맞추니, 그 혈에서 오운五雲이 내려와 몸을 두른다.
少太山도 창천蒼天 가운데 일광혈日光穴을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太一穴’과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중화기공학에서 말하는 ‘太一穴’은 지양처至陽處로, 소태산이 말한 日光과 같은 穴로 보인다. 지양至陽은 태양의 극점이다. 몸에 지양처를 ‘태일혈’인 태극혈太極穴(會陰穴)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소태산이 말하는 “其穴五雲降身繞”에서의 ‘오운’은 ‘오기’로 볼 수 있고, 태극내련법에서는 오행생화지도五行生化之道의 오장의 다섯 가지 기운을 조식調息 호흡법으로 이용하고 있어, 태극穴에 기운을 住하고 오행생화지도五行生化之道의 호흡으로 하는 법을 丹田住 호흡으로 볼 수 있다. 오장 호흡법은 오장의 기운을 골라 오장을 맑은 기운으로 만드는 호흡법이다. 이와 같이 회음혈會陰穴에 기운을 住하는 법으로 요가瑜伽 ‧ 기공여명상氣功與冥想에서 하는 ‘회음수속법會陰收束法’이 있다.
한편 少太山은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원적무별圓寂無別한 성품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한 방법으로 여러 法을 응용하여 좋은 법으로 사용하려고 하였음을 살펴볼 수 있다. 少太山 자신이 수련과정에서 증득한 법을 적용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필자 또한 좌선 수련을 하면서 會陰筋에 힘을 주고 오행생화지도五行生化之道 호흡을 해 본 결과 寂寂惺惺의 경지에 빠르게 들어감을 임상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다.
7) 불교정전에 밝힌 단전주 선의 보완 점
少太山의 좌선의 방법에 관한 실제를 분석하여 앞에 문헌적 자료에 나탄난 내련법으로 좌선의 실제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불교정전이 편수되기 전 월말통신 제21호에 밝힌 ‘좌선의 방법과 그 필요’를 보면, 좌선의 방법과 부작용에 대하여 말하면서 좌선의 방법과 실제를 간단하게 밝히고 있다. 이 글에서 좌선에 대한 몇 가지 문제를 찾아본다.
좌선의 방법으로 말하면 극히 간단하고 수월하여 아무라도 능히 행할 수 있는 것이다. 제일 첫째 盤坐로 단정히 앉은 후에 허리와 머리를 곧게 하여 전신의 힘을 툭 부리어 아랫배를 약간 불리는 듯 하고 상부의 기운을 순순히 아랫배로 내리며, 마음으로는 아랫배에 기운 주해서 있는 것만 대종(비추어 봄)잡고 있으면 자연히 들이쉬는 숨은 길고 강할 것이요, 내 쉬는 숨은 짧고 미하게 되어, 이와 같이 오래 행한 즉 아랫배가 점점 단단해지며 水昇火降이 되어 맑고 윤활한 침이 혀 줄기 밑과 양류아제兩類牙際(양 이빨사이)로부터 계속하여 날 것이니, 그 침을 입에 가득모아 삼키고 삼키면 몸이 윤활하고 정신이 淸快하여 자연히 밝은 慧光을 얻으리라. 그러나 塵俗事務에 복잡하게 지내든 그 정신과 육신을 갖다가 처음으로 坐禪에 들면 전신이 개이고 아프며 번뇌와 亂想이 수없이 일어날 것이요, 혹 졸음도 오고 혹 현기 두통도 날 것이니 공부하는 자는 마땅히 그 번뇌난상이 일어나는 것을 성가시지 말고 가만히 그대로 둘지며, 또 졸음이 온다 하여도 그것을 깊이 염려하지 말고 자주 새로운 정신을 가다듬을 것이며, 만약 眩氣 두통이 심해서 몸이 곤란한 지경이거든 반드시 얼마간 休禪하였다가 원기가 完實한 뒤에 또 다시 계속하라.
이와 같은 방법과 실제는 이미 원기 16년에 보경육대요령寶經六大要領이 나올 때까지 초기 훈련교서로 이용한 정정요론의 練氣방법이 바탕에 깔려 있음을 전제로 한다. 이는 少太山이 영보국 정정 수련에 근거하여 불법에 바탕을 둔 선법을 창제하였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 밝힌 좌선법에서 몇 가지 좌선의 자세와 방법을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반좌로 단정히 앉아 머리와 허리를 곧게 한다. 둘째, 전신의 힘을 툭 부리어 아래 배를 약간 불리는 듯이 한다. 셋째, 상부의 기운을 순순히 아랫배로 내린다. 넷째, 마음으로는 아랫배에 기운 주해서 있는 것만 대종(비추어 봄) 잡는다. 다섯째, 그리하면 자연히 들이쉬는 숨은 길고 강할 것이요, 내 쉬는 숨은 짧고 미하게 된다. 여섯째, 이와 같이 오래 행한 즉 아랫배가 점점 단단해지며 水昇火降이 되어 맑고 윤활한 침이 혀 줄기 밑과 兩類牙際(양 이빨사이)로부터 계속하여 나온다. 일곱째, 그 침을 입에 가득모아 삼키고 삼키면 몸이 윤활하고 정신이 淸快하여 자연히 밝은 慧光을 얻는다.
이상 간단하게 밝힌 좌선의 방법은 후에 불교정전과 「정전」에서 더 자세하게 밝히고 있다.
좌선의 방법은 극히 간단하고 편이하여 아무라도 행할 수 있나니,
(1)좌복을 펴고 盤坐로 편안히 앉은 후에 머리와 허리를 곧게 하여 앉은 자세를 바르게 하라.
(2)전신의 힘을 단전에 툭 부리어 일념의 주착도 없이 다만 단전에 기운 주해 있는 것 만 대중 잡되, 방심이 되면 그 기운이 풀어지나니, 곧 다시 챙겨서 기운 주하기를 잊 지 말라.
(3) 호흡을 고르게 하되 들이쉬는 숨은 조금 길고 강하게 하며, 내쉬는 숨은 조금 짧고 약하게 하라.
(4) 눈은 항상 뜨는 것이 수마를 제거하는 데 필요하나 정신기운이 상쾌하여 눈을 감아 도 수마의 침노를 받을 염려가 없는 때에는 혹 감고도하여 보라.
(5)입은 항상 다물지며 공부를 오래하여 수승화강이 잘 되면 맑고 윤활한 침이 혀 줄기 와 이 사이로부터 계속하여 나올지니, 그 침을 입에 가득히 모아 가끔 삼켜 내리라.
(6) 정신은 항상 寂寂한 가운데 惺惺함을 가지고 성성한 가운데 적적함을 가질지니, 만 일 혼침에 기울어지거든 새로운 정신을 차리고 망상에 흐르거든 정념으로 돌이켜서 무위자연의 본래 면목 자리에 그쳐있으라.
(7) 처음으로 좌선을 하는 사람은 흔히 다리가 아프고 망상이 침노하는 데에 괴로와 하나니, 다리가 아프면 잠깐 바꾸어 놓는 것도 좋으며, 망념이 침노하면 다만 망념인 줄만 알아두면 망념이 스스로 없어지나니 절대로 그것을 성가시게 여기지 말며 낙망하지 말라.
(8) 처음으로 좌선을 하면 얼굴과 몸이 개미 기어 다니는 것과 같이 가려워지는 수가 혹 있나니, 이것은 혈맥이 관통되는 증거라 삼가 긁고 만지지 말라.
(9) 좌선을 하는 가운데 절대로 이상한 기틀과 神氣한 자취를 구하지 말며, 혹 그러한 경계가 나타난다 할지라도 그것을 다 요망한 일로 생각하여 조금도 마음에 걸지 말고 심상히 간과 하라.
이러한 방법으로 실제 수련하면서 나타나는 문제는 몸이 골라지지 않아 다리 등이 아프고 몸이 불편하다든지 몸이 가려워진다든지, 번뇌·난상이 일어나고 졸음이 오고 어지럼증이 생기고 화기가 올라 두통이 생긴다든지 할 때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이다. 치유 방법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한동안 休禪을 하였다가 元氣가 완실한 뒤에 다시 계속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水昇火降법, 寂寂惺惺하게 하는 법, 번뇌·난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법 등은 자세히 밝혀 놓지 않았다고 해도 선지자에게 자주 대조해 보고 의문이 있으면 반드시 물어 바르게 하라고 하였다. 이는 단전주 호흡법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8) 호흡법에 대한 고찰과 보완 점
호흡법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불교정전에서는 호흡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제일 첫째 盤坐로 단정히 앉은 후에 허리와 머리를 곧게 하여(腰骨竪立) 전신의 힘을 툭 부리어 아랫배를 약간 불리는 듯 하고 상부의 기운을 순순히 아랫배로 내리며, 마음으로는 아랫배에 기운 주해서 있는 것만 대중(비추어 봄)잡고 있으면 자연히 들이쉬는 숨은 길고 강할 것이요, 내 쉬는 숨은 짧고 미하게 되어, 이와 같이 오래 행한 즉 아랫배가 점점 단단해지며 水昇火降이 되어 맑고 윤활한 침이 혀 줄기 밑과 兩類牙際(양 이빨사이)로부터 계속하여 날 것이니…….
위에서 호흡법은 아랫배를 약간 불리는 듯 하고 상부의 기운을 순순히 아랫배에 내리라고 했으며, 마음으로는 아랫배에 기운 주해 있는 것만 대중을 잡고 있으면 자연히 들이쉬는 숨은 길고 강할 것이요, 내 쉬는 숨은 짧고 미하게 된다고 하였다.
여기에서는 아랫배라고만 하였는데 아랫 배 단전 부위는 두제肚臍(배꼽) 아래 신궐, 기해, 석문, 관원, 태극혈(하단전))이 있다.
正典 수행편 ‘좌선의 방법’ 9가지 가운데 호흡법의 경우, 호흡을 고르게 하되 들이쉬는 숨은 조금 길고 강하게 하며, 내쉬는 숨은 조금 짧고 약하게 하라고 하였다.
이 呼吸法에는 고른 호흡과 몸에 순순히 기를 내리는 下氣法 등 호흡법에 대한 자세한 방법은 설명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少太山과 정산이 앞에 초기교서에 인거한 참고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정요론과 「수심정경」에서는 수화현묘지리와 오행생화지도五行生化之道를 알고 선을 해야지 모르고 하면 어린애의 소꿉놀이에 불과하다고 했다. 水昇火降 오행생화지도五行生化之道는 훔치 호흡법呼吸法이나 五臟治病呼吸法으로 하였다. 이 오장오행 상생진기호흡은 오장에 기가 막힌 병을 치료하는 치병 호흡법으로 도홍경陶弘景(452-536)의 육기치병법六氣治病法과 흡사하다. 육기 呼法은 “吹·呼·唏·呵·噓·呬” 이다.
六氣治病呼吸은 氣를 코로 들어 마시고 입으로 내 쉰다. 이 호흡법은 많은 기공가氣功家 들이 하였다.
심장병은 몸에 냉열冷熱이 있는 것이다. 呼·吹의 두 기로 내 보낸다. 폐장병肺臟病은 가슴과 등과 배가 포만飽滿하다. 쓰기噓氣를 내 보낸다. 비장병脾臟病은 몸에 풍습風習의 습기濕氣가 돌아다닌다. 몸이 가렵고 통증이 있고 답답하다. 시기呬氣로 내보낸다. 간장병肝臟病은 눈이 아프고 근심스럽고 우울하여 즐겁지 못하다 허呵氣로 내보낸다.
도홍경보다 700여년 뒤에 태극내련법을 편집한 정사초鄭思肖는 「태극제련내법의략」에서 陶弘景의 六氣 呼法을 文王의 팔괘八卦 순서인 건乾의 金 기운으로부터 시작되는 원리를 적용하여 金 ― 水 ― 木 ― 火 ― 土의 오행생화지도五行生化之道 呼法으로 순서를 바꾸었고, 오장五臟의 呼法 소리도 바꾸고 있다. 논자는 그 소리를 중국어 발음을 찾아 정리하여 임상실험을 통하여 검증하여 보았다.
이 오행상생진기는 금에서 시작하여 토에서 마친다. 천의를 취하면 수의 뜻이 된다. 건은 천이 되고 건은 금의 뜻이 된다. 그러므로 그것이 금에서 시작하여 수로 이어진다. 금은 수를 낳고 수는 목을 낳고 목은 화를 낳고 화는 토를 낳는다. 토에 이르러서는 오행상생의 기가 구비된다. 토는 다시 금을 낳아 순환하여 끝이 없다. 만물의 시작은 토에서 생겨 마침내 토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토로서 마치는 것이다. 장자가 말하기를, 사람의 생은 기의 모임이요, 기가 모이면 살게 되고 흩어지면 죽게 된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천하에 한 기가 통할 뿐이다. 의서에서 말한 것 또한 그러하다. 이로써 만물의 생이 기로써 일신의 주인이 됨을 안다. 비록 시-(si), 취-(chui) 쓰-(shi), 허-(he), 후-(hu)가 각각 오장에 속하나 같지 않다. 그러나 다섯 가지는 다 기이다. 내 일신의 기를 관장하여 모으는 것이다. 폐는 히-에서 시작하여 그에 백을 낳고, 취-는 그의 정을 낳고, 쓰-는 그의 혼을 낳고, 허-는 그의 신을 낳고, 후-는 그의 뜻을 낳는다. 이것이 형상을 완성하는 순서의 도이다. 귀신이 비록 심·간·비·폐·신의 이름이 있으나, 처음에는 심·간·비·폐·신이 건실하지 못하여 지금 그 형과 상을 완전하게 하고자 하는 자는 특히 내 심·간·비·폐·신의 기를 특별히 빌려서 그 정·신·혼·백·의를 낳게 해야 되기 때문이다. 귀신은 정·신·혼·백의 변화이다. 어찌 참다운 심·간·비·폐·신을 낳을 수 있겠는가? 근세에 연도가 동방의 뜻을 취하여 그 이론으로 쓰-에서 시작하는데 곧 통달하지 못한 것이다.
정산은 호흡법을 「수심정경」의 뜻댈 주 단전주 호흡법으로 수련했으리라 추측한다. 정산종사법설집에 호흡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혀 놓았다.
선 수련의 기식에 있어 처음에는 내쉬는 숨과 들이쉬는 숨을 같이 하다가 순숙되면 들이쉬는 숨은 길고 내 쉬는 숨은 짧게 하며, 나중에는 들이쉬는 숨만 쉬고 내 쉬는 숨은 잠깐 쉬어 기운 저축이 쌓이고 쌓이면 장생불사가 되나니라.
이 호흡은 오장치병호흡의 소리 호흡법은 아니지만 五臟治病呼吸에서와 같이 들이쉬는 숨과 내쉬는 숨의 길이를 같게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호흡이 순숙되면, 正典 수행편 ‘좌선의 방법’에서 밝힌 것처럼 들이쉬는 숨은 강하고 길게 하며, 내쉬는 숨은 짧고 약하게 하는 호흡법과 같이 한다. 이것은 丹田에 기운을 住하고 하는 호흡법임을 알 수 있다. 단전주 호흡이 오래 순숙되면 들이쉬는 숨만 쉬고 내 쉬는 숨은 잠깐 쉼을 밝히고 있는데, 이것은 단전주 호흡의 실제와 같음을 임상을 통하여 알 수 있다.
그런데 콩팥 사이의 단전호흡 방법은 머무를 住자 단전주법으로 할 수 없다. 만약 배꼽 뒤 척추에 부착되어 있는 콩팥에 뜻과 기운을 住한다든지 힘을 준다면 신장에 기운이 응체되어 五臟에 氣를 막히게 하여 신장腎臟 기능에 장애를 주고 좌선을 할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 태극內練에서 중시하였던 水昇火降 오행생화지도五行生化之道의 氣를 고르는 調息法인 吽― 吹― 無 발음 소리호흡법이나 오장의 소리호흡법에 대한 자료의 불비不備로 오장五臟의 기운을 단련하여 五臟 기운을 순환·조화시키는 소리 호흡법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어서 호흡법과 단전주법과의 융합이 거론된다. 少太山은 敎法을 창제하면서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疑頭는 正典에만 나오는 용어이다. 新儒學의 性理와 禪佛敎의 話頭와는 다른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丹田住의 머무를 住자도 다른 養生書나 禪書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요가(yoga)나 氣功에서 수련하는 수속회음법收束會陰法과 긴찰곡도법緊紮穀道法, 그리고 응신입기혈凝神入其穴이라든지 하는 坐練法은 호흡을 주로 하는 뜻댈 注자 丹田注 法과 함께 병용하는 방법이다. 少太山의 머무를 住자 단전주법은 앞에서도 인용한 漢詩 중에서 “시사일광창천중矢射日光蒼天中 기혈오운강신요其穴五雲降身繞”와 같은 의미로 보인다. 日光을 쏜 화살은 日光 穴에서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의미의 머무를 住자와 같다. 日光은 至陽處인 太一穴을 말하기도 한다. 이는 정을 쌓으면 신이 밝아진다는 積精全神의 원리와 같다. 이 太一穴 주법도 호흡을 고르고 기운을 내린 뒤에 하는 것이라고 본다.
불교정전에는 단정히 앉아 배꼽아래 하복부를 단전 기해라 하고, 뜻과 기운을 하복부에 머물게 하고 水火를 운전하는 법이라고 하고 있다. 이것도 단전주법에 대한 자세한 방법은 아님을 알 수 있다. 하복부에 뜻과 기운을 머물게 하면서 水火를 운전하는 호흡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정정요론에서 이미 水昇火降 호흡법과 五臟五行治病 호흡법을 밝히고 있고, 하복부에 마음과 기운을 머무는 머무를 住자 丹田住 법을 말하고 있는데, 이를 융합하면 좌선을 할 때 어떤 효과가 있을까 하는 문제이다. 이는 太一穴에 응신입기혈凝神入其穴하고 오행상생진기호흡을 한다면 선정상으로나 위생상으로 일거양득의 좌선법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곧 정정요론·「수심정경」·불교정전·正典에는 단전수련에서 전통적으로 수련했던 丹田 氣海와 수승화강 오행상생진기호흡 등은 자세히 설명되어지지 않았지만, 앞의 經文의 坐禪法을 응용하여 치병호흡과 태일혈 住法으로 하면 적정전신積精全神이 되어 수승화강·적적성성·공적영지의 자성광명이 나타나게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화기공학에서는 下丹田을 제하臍下를 중심으로 신궐神闕(두제肚臍)·기해氣海·석문石門·관원關元·하단전下丹田을 말하고 있다. 下丹田에 주하는 방법으로 제하 1촌5分(氣海)·臍下2촌(石門)·臍下3촌(關元)·下丹田(肚臍와 命門으로 연결된 선의 중간 点으로 몸의 중심, 혹은 氣海가 중심이 되는 한 面)을 밝히고 있다. 「수심정경」 명연기方法에서는 조식調息·하기下氣하여 뜻을 하단전에 住하고 있다. 힘을 주는 방법으로는 下丹田 보다는 회음근會陰筋에 힘을 주고 회음혈에 住한다고 하겠다. 여기서 “회음”은 “下丹田”이라고도 한다.
4. 결 론
이상에서 내수양·내정정 법 가운데 執心의 방법을 정정요론 상권에서 밝힌 ‘좌선의 방법’, 「수심정경」의 練氣방법의 좌선법, 그리고 少太山이 선불교의 단전주 禪을 택하여 편수한 불교정전에서 밝힌 단전주 좌선법 등을 문헌 고찰과 少太山으로부터 공부 길을 인정받았던 제자들의 영보수련法을 통해서 살펴보았다. 이것은 少太山과 정산의 제법 취지가 모든 법들을 융합하여 새로운 법을 창제하려고 했던 점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 본 것이다.
내련 정좌선법의 개념은 망념을 쉬고 진성을 길러서 오직 空寂靈知가 눈앞에 나타나게 하는 것이라고 했으며, 이는 야반청신夜半淸晨이나 일 없을 때 하는 禪 공부로 일심을 기르는 법이라고 했다. 오직 공적영지를 눈앞에 나타나게 하려면 心身이 寂寂惺惺해야 하는데, 심신이 적적성성하려면 식망현진 수승화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계로 인한 산란한 마음을 쉬고 공적영지의 진성에 합일하는 息妄現眞과 몸의 水昇火降은 서로를 떠나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 밝히고 있다. 즉 息妄現眞하면 水昇火降이 되고, 수승화강이 되면 식망현진이 된다는 것이다.
몸에 수승화강 문제와 息妄現眞을 어떤 방법으로 하여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원불교 단전주 선 편수과정에 잘 드러나 있다. 이러한 편수과정에서 문헌에 나타난 내용을 보면 크게 坐體法, 호흡법, 단전주 법을 찾아 볼 수 있다. 문헌에 나타난 이러한 방법은 매우 간단하였다. 坐體는 몸을 바르게 하고 단정히 앉는다. 호흡은 고르게 하되 들어 마시는 숨은 조금 길고 강하게 하고, 내 쉬는 숨은 조금 약하고 가늘게 한다. 이 호흡은 기운을 내려 아랫배 단전에 마음과 기운을 머물게 하면 자연스럽게 되는 호흡이라고 하였다. 단전주법에 단전은 아랫배 丹田기해라고 하였다.
坐禪은 몸을 바르게 하고 단정히 앉아 아랫배 단전에 마음과 기운을 住하고 水火의 기운을 운전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좌선의 방법과 실제의 자세한 방법은 선진자에게 의문이 생길 때마다 물어서 하라고 하였다. 만약 좌선을 하다가 火氣가 오르고 현기증이 나고 두통이 생길 때는 休禪하였다가 元氣가 완실해지면 다시 시작하라고 하였다. 여기서 좌선을 하되 선진자에게 반드시 물어서 하고 자세히 알고 해야 된다고 하는데, 선진자는 좌선의 禪力을 얻은 수행인이며, 자세히 알고 해야 된다는 것은 좌선의 방법을 터득할 때 참고했던 많은 문헌들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수심정경」의 練氣 수련법과 少太山이 불교정전을 편수하면서 少太山 자신의 좌선체험에 바탕을 둔 영보수련을 선불교의 丹田住 선법과 융합했다고 볼 수 있다. 이상의 丹田住 좌선법에서 밝힌 丹田에 대한 개념, 丹田의 위치, 丹田에 住하는 법, 「수심정경」에서 밝힌 오장치병五臟治病 호흡법, 수승화강 호흡법 등을 융합하면 禪定上으로 위생상으로 좋은 좌선법이라고 하였다.
丹田住는 몸의 지양처인 太一穴에 응신입기혈凝神入其穴하여 힘을 주고 오장치병호흡으로 水火를 운전하면 적적성성의 경지에 들어 공적영지의 혜광을 얻을 수 있는 바르고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좌선이 一念의 주착도 없이 오직 원적무별한 진경에 그쳐 순연한 본래 성품을 양성하는 공부이기 때문에 번뇌·망상을 사라지게 하고, 공적영지의 성품을 관조하게 되는 공부이다. 그러나 본래 성품을 관조하려면 반드시 진성에 들어가는 법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본다.
소태산과 정산의 좌선법은 유·불·도 삼가의 선법을 융합하여 편집된 태극제련내법의략에 연원한 「영보국정정편」과 정정요론의 단전주 좌선법과 도원선사 등의 선불교 계열의 묵조선법, 장노종희長蘆宗賾(1091-1162)의 ‘좌선의坐禪儀’ 등 많은 자료들을 인거하고 이를 종합하여 창출하였다고 본다. 그리고 「수심정경」에 정리한 정산의 좌선법 또한 깨달음의 경지를 누구나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많은 자료를 인거하여 정리하였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논자가 원불교 丹田住 禪法 연구에서 찾아 볼 수 있었던 것은, 下丹田에 마음과 기운을 住하고 오장의 상생진기 호흡을 하는 단전주 호흡으로 공적영지의 자성의 혜광이 나타나게 하는 정좌 선법임을 찾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논자가 오랫동안 임상을 통한 경험적 지식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단전주 선의 목적이 적적성성한 공적영지의 自性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한 것이라 지속적으로 그 이론과 실제를 연구 검증하여 발전시켰으면 하는 바램이다. 본고에서는 선정상으로나 위생상으로 아주 중요한 원불교 단전주 좌선법을 문헌을 찾아 비교 고찰 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둔다. 앞으로 이 단전주 좌선법이 연구와 실제를 통한 과학적인 검증으로 더욱 보완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佛敎正典」 ‘단전주의
“대범 좌선이라 함은 마음을 일경에 주하여 일체 사렴을 제거함이 자고의 통례이니 그러므로 각 각 그 주장과 방편을 따라 혹은 비단鼻端(코끝) 혹은 眉間(두 눈썹사이)에 혹은 정상頂上(이마우)에 혹은 제간臍間(배꼽)에 혹은 氣息(기식에 주하는 법은 조식과 수식 두 가지가 있으니 조식은 하에 설한 바와 같고 수식數息은 들고 나는 숨을 하나로부터 열까지 또 하나로부터 열까지 세여 숨을 세는 데에 주하고 앉었음을 이름임)에 혹은 불상(마음 가운데 부처님의 단엄 묘상단엄묘상을 일심으로 관하고 앉었음을 이름임)에 혹은 월륜月輪(마음 가운데 두렷한 달을 관하고 앉엇음을 이름임)에 혹은 아자阿字(아자에 제법개공의 의미를 붓쳐 직경 팔촌의 월륜중에 팔엽의 연화를 그리고 그 우에 아자를 치置하고 일심으로관하고 앉었음을 이름임)에 혹은 부정不淨(자신이나 타신이 원래에 부정함을 관하고 앉엇음을 이름임)에 혹은 화두(조주趙州의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과 만법귀일 등 고조古祖의 공안을 관하고 앉엇음을 이름임)에 혹은 묵조黙照(적적성성寂寂惺惺한 진여체를 관하고 앉엇음을 이름임)에 혹은 단전丹田(제하臍下의 복부를 이름임)에 혹은 제심制心(일체법이 다 마음의 분별을 따라 있다 하여 마음이 생한직 곧 제거하고 생한직 또 제거하여 마음에 일법도 취하지 아니하고 앉엇음을 이름임)에 혹은 수상水想(마음 가운데 맑고 푸른 물을 일심으로 관하고 앉엇음을 이름임)등 이 외에도 그 주하는 법이 실로 무량하나 마음을 두부나 외경에 주한직 사념이 동하고 기운이 올라 안정이 잘 되지 아니하고 마음을 단전에 주한직 사념이 잘 동하지 아니하고 기운도 잘나리게 되여 안정을 쉽게 얻나니라. 그러므로 백은선사白隱禪師 (임제종 중흥조로 사십여인의 법사法嗣와 다량의 저서가 유함)의 『원라천 부遠羅天釜』에 왈 “나의 기해단전은 조주무자며 본래면목이며 유심의 정토며 자신의 미타며 본분의 가향家鄕이라” (조주무자라는 말은 조주의 무자화두법과 단전주 법이 둘이 아니라는 말이요. 본래면목本來面目이라는 말은 마음을 단전에 주하여 심행처가 멸한직 이 자리가 곧 우리의 본래 면목 자리라는 말이오 유심唯心의 정토淨土라는 말은 마음을 단전에 주하여 사심잡념邪心雜念이 없는직 이 자리가 곧 극락정토極樂淨土라는 말이오 자신미타自身彌陀라는 말은 마음을 단전에 주하여 번뇌망상이 다한직 이름이 곧 아미타불이라는 말이오 본분本分의 가향家鄕이라는 말은 마음을 단전에 주하여 사량분별이 끊어진직 이 자리가 곧 우리의 생래고향生來故鄕이라는 말임)하여 단전주를 찬양하였고 또 『야선한화夜船閑話』에 왈曰 ‘정신단좌正身端坐하여 타오르는 심화를 거두어 단전에 주한직 답답하던 가슴이 서늘하여지고 일점의 계교사량이 무하게 되리니 이것이 진관이요 청정관이라’하였으며 또 좌선용심기坐禪用心記(본서는 영산소야사瑩山紹야師의 저로서 조동종성전曹洞宗聖典에 편입도여 있음)아 번역명의집飜譯名義集에 왈 ‘만일 정신이 산란한직 마음을 단전에 주하라’하였고 또 도원선사道元禪師 『만암법어卍庵法語』에 왈 ‘단정이 앉어 숨을 고르는 것이(調息)좌선의 요술이니 조식의 방법은 몸을 좌정한 후에 심기를 기해단전에 양養함이라.이같이 오래 계속한직 원기가 자연 충실하여 아랫배가 표주박이나 공(구)과 같이 둥그러지나 니라’ 하였으며 이외에 「선문구결禪門口訣」과 「영평광록永平廣錄」등에도 단전주를 많이 력설하였나니 이로써 볼지라도 이 단전주가 좌선상 가장 요긴한 법임을 가히 알지니라”.
「불교정전」의 ‘단전주 필요’는 중국에서 유학하고 일본의 선을 크게 선양한 道元禪師(1200-53) 등 일본 불교계의 묵조선 계통의 어록을 많이 소개한 것은 「불교정전」의 편수가 원불교 이름으로 발간되지 못하고 불교 태흡스님의 이름으로 편수 발간하게 된 시대적 상황이 많은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일본 불교의 단전주 선법임을 강조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道元禪師가 중국에 유학 할 때면 이미 도가의 양생법과 불가의 선법이 유합되어 나온 조동종의 묵조선이 중국 송대에 활발하게 전해졌을 때이다. 이것은「불교정전」수행편 ‘단전주의 필요’에서 보이는 ‘우타나’가 유 불 선 삼가의 수양법을 유합하여 편집한 송말 원초 은사인 鄭所南(1241-1318)이 편집한『태극제련내법의략』에서 나타나고 있다. 『태극제련내법의략』은 불교의 조계 선종과 신유학의 성리학과 도가의 내련법을 유합하여 편집하였다 고 한다. 이 시기에는 중국의 몽산화상과 그와 교유하였던 고려 말 나옹화상이 선 불교의 대표적인 선사들이다.
또한 이 단전주는 좌선에만 요긴할 뿐 아니라 위생상으로도 극히 요긴한 법이니 마음을 단전에 주하고 옥지(혀바닥 밑)에서 나는 물을 많이 생켜 나린직 수화가 잘 조화되여 몸에 병고가 감소되고 얼굴이 윤활해지며 원기가 충실해지고 심단이 되어 능히 承命을 안보하나니 그러므로 저 「夜船閑話」에 왈 ‘심지가 아랫배에 다북 차있은직 혈액순환이 잘되고 모든 기관이 기능이 왕성해지며 두뇌가 명석하고 정신이 상쾌하여 사기가 감히 침입치 못하는 건강체가 된다’하였고 또 「수습지관수습지관 좌선법요좌선법요」에 왈 ‘마음을 단전에 주하여 흩어지지 않도록 잘 수호한직 백병이 물러난다’ 하였으며 또 「摩訶止觀」에 왈 ‘단전은 이 기운바다로서 만병을 다 녹여 삼킨다’하였고 또 저「만암법어」에 왈 ‘정기가 항상 단전에 다북 차 있은직 無爲堅固하여 불노장명한다’ 하였으며 이외에 「圭峯修證義」와 「印度古典」 중에 도 또한 이상과 같은 말을 력설하였나니 차차 단전주는 선정상으로난 위생상으로나 실로 일거양득하는 법이니라.
간화선(화두를 들고 좌선함을 이름임)을 주장하는 측에서 혹 이 단전주법을 들으면 곧 무기無記의 사선에 빠진다 하여 비난을 하기 쉬우리라 그러나 간화선은 사람을 따라 임시의 방편은 될지언정 일반적으로 시키기는 어려운 일이니 만일 화두만 오래 계속하면 기운이 올라 병을 얻기가 쉽고 또한 화두에 근본적으로 의심이 걸리지 않는자는 선에 취미를 잘 얻지 못하나니라. 그러므로 서천의 이십팔조사와 동토의 육대조사와 靑原南嶽의 제선사들도 다 화두를 말씀치 아니하였나니 만일 정신이 혼혼해지는 거동이 있은직 곧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려 자리를 고쳐 앉을 것이니라. 그러나 근래선방과 같이 시간마다 좌선만 힘쓰고 지혜를 밝히지 아니한직 사지가 게을러지고 마음이 침묵에 빠져 선 짓기를 즐겨하지 아니하고 대자대비심을 멀리 떠나 세상에 무용지물이 되기 쉽나니 이 어찌 참도라 하리요. 그러므로 우리는 좌선하는 시간과 연구하는 시간을 각각 정하고 선을할때는 선을하고 연구를 할 때는 연구를 하여 정과 혜를 쌍전시키나니 이오같이 한직 공적에 빠지지도 아니하고 분별에 떨어지지도 아니하여 능히 동정없는 진여성을 체득할 수 있나니라. 또는 혹 단전이라 하는 말이 본시 선가의 용어이어늘 어찌하여 불가에서 단전주를 찬양해 말하는가 하여 의문을 갖일자가 없지아니 하리라. 단전이라 하는 말이 본시 선가의 용어인 것만은 사실이나 天台禪師의「修習止觀坐禪法要」에 曰 ‘臍下一寸을 憂陀那라 하여 여기말로는 단전이라 ’하였나니 이는 즉 범어梵語 중에도 단전을 의미하는 명사가 있음을 증명하는 바라 우타나는 본시 기식을 의미하는 말인바 단전은 곧 기식의 바다라 하여 이와 같이 여출한것이니라. 우타나를 자설우自說又는 무명자설無明自說로 역하여 십이부경의 하나로 해역을 하기도 하나 이는 기식의 의미가 궁글어 성으로 변하고 다시 성의 의미가 긍글어 언어로까지 변하여진 것이니 원래에 기식氣息을 여이고 하는 말이 아니니라. 모든 전기에 의한직 인도에서도 일즉부터 ‘생기는 우주의 중심이오 만유의 생명이라’ 하여 생기를 신격으로 숭배하는 풍습이 유행하였고 인지의 발달을 따라 이 생기를 직접으로 단련시키는 조식법이 있었으며 불가에서도 일즉부터 이 조식법이 선정상 부동不動의 한법측이되였나니 조식이라 함은 즉 正身端坐하여 마음과 기운을 하복부에 주하고 하복부로붙어 들고 나는 숨이 있는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이 관하고 앉었음을 이름이니라 이 조식법은 선가의 연단법과 조금도 차이가 없나니 그러므로 저 「卍巖法語」에 왈 ‘內觀養生의 비결(靜夜淸辰에 단정히 앉어 마음과 기운을 하단전에 주하고 水火를 운전시키는 것을 이름임)과 仙家練丹의 묘술이 다 불가의 조식법을 근본한것이라’하였나니 이로써 볼진댄 우리 불가에 일즉부터 단전주법이 있었음을 가히 알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