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당뇨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혹시나 해서 혈당을 측정해보니, 웬걸, 당뇨 전단계라 한다.
그래서 혈당측정기를 사서 수시로 체크하며, AI와 함께 당뇨의 메커니즘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주변에서 당뇨 치료를 받는 사람들도 잘 모를 내용, 유튜브에서도 언급되지 않은 내용까지 포함해서 당뇨의 구조와 흐름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봤다.
(물론 100% 확실하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지만, 논리적으로 맞다고 본다.)
1. 당뇨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소변에 당이 섞여 나오는 현상이다.
소변에서 당이 나오는지 어떻게 아는가?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시험지를 소변에 담갔다가 색이 변하면 당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수치는 혈액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소변에 당이 섞여 나온다는 건, 혈액 속 당이 너무 많아 신장이 처리 못하고 흘러나오는 상태를 의미한다.
신장은 평소 일정 범위 내에서 들어온 당을 재처리하지만, 너무 많으면 흘려보낼 수밖에 없다.
2. 왜 혈액 속 당이 많아지는가?
혈액 속 당은 일정 수준 내에서 유지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음식에서 들어온 당은 간과 근육세포에 저장되고, 남는 것은 지방조직에 저장된다.
간과 근육에 저장된 당은 글리코겐이라는 형태다. 연료로 비교하면 고급 휘발유와 같다.
지방조직에 저장된 당은 중성지방이라는 형태로, 필요할 때 쓰는 비상 연료, 연탄창고 속 조개탄과 같다.
정상적인 시스템에서는 혈당이 올라가도 지방조직과 간에서 흡수하고, 남는 것은 신장이 재처리한다.
그런데 이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남은 당이 소변으로 나가게 된다.
3. 인슐린의 역할
포도당은 근육세포로 들어가야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그런데 당은 스스로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집주인인 근육세포가 문을 열어줘야 들어갈 수 있는데, 그 문을 열라고 초인종을 누르는 역할을 하는 게 인슐린이다.
즉, 인슐린은 포도당을 끌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문 열라는 신호만 전달하는 셈이다.
4.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 유리지방산
그런데 아무리 인슐린이 초인종을 눌러도 문이 안 열릴 때가 있다.
이걸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비만인 사람은 지방조직이 많아 일부 중성지방이 혈관으로 도망친다.
이걸 유리지방산이라 부른다.
유리지방산이 혈관을 떠돌며 근육세포 문을 막아버리면, 인슐린이 아무리 신호를 보내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
결국 갈 곳 잃은 포도당이 혈액 속에 남아 소변으로 배출된다.
5. 혈당 수치보다 중요한 잣대: 당화혈색소
혈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한다.
혈액 속 당이 많으면, 적혈구가 당에 오염되어 제 기능을 못 하고, 혈관벽 손상까지 일으킨다.
糖化: 당으로 오염됨
혈색소: 적혈구
→ **당화혈색소(HbA1c)**란, 오염된 적혈구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다.
수치가 일정 이상이면 혈관벽에 오물이 쌓이듯, 모세혈관이 막히고 합병증이 생긴다.
큰 혈관은 문제가 없지만, 눈·신장·신경 등 중요한 곳이 위험해진다.
결국 당뇨가 무서운 건 혈당 자체가 아니라 합병증 때문이다.
6. 인슐린 분비 과부하와 당뇨 유형
근육세포가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췌장은 인슐린이 부족한 줄 알고 더 많이 분비한다.
반복적 과부하는 췌장을 지치게 하고, 결국 인슐린 분비가 약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제1형 당뇨: 태어날 때부터 췌장이 제 역할 못함
제2형 당뇨: 성인이 된 후 인슐린 저항성으로 췌장 기능 저하
7. 핵심 요약
1. 당뇨는 소변에 당이 나오는 현상 그 자체가 아니라, 인슐린 저항과 포도당 처리 실패가 핵심이다.
2. 혈당 수치보다 당화혈색소 관리가 장기적 합병증 예방에 중요하다.
3. 제2형 당뇨에서는 인슐린 과부하 → 췌장 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연쇄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