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SRC모임 때, 저는 잠시 세면장에 간 사이에 신입회원 대상으로 누군가가 추천되었다는데...
아래 글에 나오는 팀장이 아닐까 생각되어 한 번 써 보았습니다)
바쁘지도 않고, 점심 후라 조금은 졸리는 기분인데 회사 재직 때에 아끼던 후배가 찾아왔다. 사무실 건물1층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카페라떼 2개를 사들고 올라왔다. 내가 혼자 있으니 커피 타는 번거로움을 면제해 주고 싶은 배려심이 눈에 띄었다. 이 후배는 몇 달 전에 명예퇴직을 당한 전형적인 4050인데 커피와 함께 명함을 내민다. 취업을 했으니 인사차 들른 것이다.
직장생활을 해보면 진급운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 물론 업무능력이나, 성실성, 조직에 대한 충성도 등 기본적 자질은 갖추고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행운아는 본인은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던 승진을 하게 되는가 하면, 어느 불운한 경우엔 모두가 인정하는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슬림화 상황에 내 몰려서 진급타이밍을 놓치고 종국에는 명예퇴직자 대상으로 편입되기도 한다. 선도회사에는 이런 일이 거의 없지만 회사가 M&A 되거나 부서장급 이상에서 가끔씩 발생한다. 인사 온 후배는 성실하고 조용하게 일하면서 상,하와 동료에게 희생과 양보로 일하는 친구였는데 조직의 소용돌이에 맞서지 못했던 것이다.
20년 이상 직장생활을 했던 퇴직자가 곧 바로 새 명함을 내미는 경우는 새 회사의 업무가 대부분 직전에 하던 일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된다. 그러나 새 명함에 그런 흔적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전에 하던 그의 업무 주특기와의 관련성을 물었다. 간접적으로는 충분히 연결히 된다는 설명이 이해가 갔다. 그 이유 만은 아니지만 그래서 나에게도 서둘러 인사를 온 것이란다. 나도 협조를 해줘야 하는 부담을 주는 설명인데도 그의 새 일자리가 정말 반가왔다.
어제는 이 후배와 점심을 같이했다. 새 명함을 받은지 6개월은 지난 것 같은 생각에 나는 도움을 주지 못하였지만 하는 일의 성과를 물었다. "제가 크게 욕심을 내지 않잖아요! 그냥 선 후배 친구들에게 인사만 다니고 있어요. 제 인맥이 1,000명 이라도 다 다닐 수는 없고 500명에게는 인사를 할 생각인데 현재 300명 이상에게 두어번씩은 전화 방문이라도 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아직은 작지만 그런데로 면이 서기 시작하네요. 모든 분들이 고맙죠!" "맞아! 대한민국은 아직 건강해!" 내가 이 후배의 설명에 곧 바로 맞장구 친 대답이다.
하이브리드 마케팅활동을 하다보니 직접 기업보험영업에 종사하는 75세의 왕 선배 한분을 만났다. 중앙부처 공무원직에서 60세에 부이사관으로 퇴직한 후 공무원 생활 동안의 희생하고 양보하고 도와주던 삶을 진솔하게 자서전으로 남기신 분이다. 이 분은 퇴직 후 바로 기업보험 영업에 진출하여 이제는 그 업무를 큰 아들에게 이양하는 단계에 있다. 이 분 또한 앞의 후배와 마찬가지로 평생의 제1 일터에서는 승진운이 부족하였지만 올곧게 살아온 여적으로 보험인의 삶을 아직도 잘 꾸리고 있다. 이 분을 대할 때 가끔씩 가졌던 "맞아! 대한민국 사회는 아직 건강해!" 하는 생각이 후배의 설명에 자연스럽게 튀어나온 것이다.
정의로운 보답이 주어지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대한민국 사회가 건강하니 올곧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늦게라도 정의로운 복이 내려지는 것이다. 하이브리드가 특별한가? 기술이든 인격이든 내가 가진 특성을 합성하는 활동이다. 정도의 삶을 살면 4050 이든, 5060 이든 저마다 각자의 하이브리드로 밝은 미래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것이 행복하다.
첫댓글 그 팀장이 누구이고 누구의 으로 가입을 추진하는 것인지요 저는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ㅠ 역시 SRC에서 전 왕따인가봐요....
그래요? 나도 없었던 자리 이야기를 한 회원님 한테 들은 거니께... 그렇다면 그냥 넘어가면 되겠네요.
글쎄요,,,,, 그런 야그를 들었던 것 같기도하고 아닌 것 같기도하고, 나이탓인가요? 어쨋건 어중간한 나이에 퇴직해서 열심히 살고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누군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본드님, 제 안부도 여쭈어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