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구름뒤에 숨어 애태우는 햇님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는 2019년 1월 1일 황금돼지해를 맞아 일출 조망 명소인 지역 내 안산(鞍山) 봉수대에서 서대문문화원 주관으로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해맞이 행사를 열었다.
이번 해맞이 축제에서는 오전 6시 30분 서대문구청 뒤편 안산 ‘만남의 광장’ 입구에 모여 준비된 차와 떡을 즐기고 이곳에서 6시 50분 쯤 출발했다.
안산자락길의 ‘연흥약수터’와 ‘무악정’을 지나 헬기장을 거쳐 정상인 봉수대에 오르니 도심에서 해가 뜨는 장관을 보기위해 이미 여러 방향에서 오른 시민들로 발 딛을 틈 이 없다.
안산 봉수대는 응봉산 팔각정과 함께 서울시에서 도심 해맞이 명소로 추천한 곳이다.
인왕산, 남산 등 서울 경관이 한 눈에 들어오고 순환형 무장애 숲길인 자락길이 조성돼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 서대문구청 위 만남의 광장을 통하지 않고도, 독립문역 한성과학고, 금화터널 상부, 봉원사 등에서 올라갈 수 있다.
또한 가파른 언덕을 힘들게 오를 필요 없이 안산자락길을 이용하면 보행약자도 비교적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다.
봉수대는 이미 일출을 기다리는 인파들로 북적인다.
몇몇 사람들은 해맞이를 추억하기 위해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들고 여명을 담고있다.
사람들은 일출을 기다리고 있는데 햇님은 구름 뒤에 숨어서 나올 생각이 없다.
모두들 빨리 나오기를 채근하고 있지만, 나올려고 하면 구름이 쫒아가 태양의 얼굴을 가리고 만다.
"해가 안나오면 어때요? 이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한 곳만 응시하면서 해돋이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본전이다" 고 말하며 "보너스로 구름사이로 언듯언듯 비추는 햇빛이 너무도 아름답다" 며 옆에 중년의 남자가 일행인 듯한 몇 사람에게 말했다.
"그러게요, 일출을 보았다면 이미 하산 했을 것인데 구름과 태양이 조화를 이루면서 장관을 만들어내니 내려가지 못하고 계속 기다리게 된다" 고 일행 중 다른 한 사람이 말하며 웃는다.
말 속에는 서운함이 묻어있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 해맞이 하는 인파도 볼거리이고, 보여주려고 하는 햇님과 감추려고 하는 구름의 다툼이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 그 자체였다.
첫댓글
부지런쟁이 재순님 덕분에
해돋이?도 감상. 색다른 해돋이.
고맙습니다.
수고많으셨어요~
덕분에 앉아서 해맞이를 하게되네요.
구름이 질투했나봐요..!
저가 대신 구름맞이를 해야 할까봐요~^^
2019년 첫날/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1.01 13:11
큰맘 먹고 오른 봉수대 해맞이 너무 많은사람들에 놀라고 앞을 가리는통에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ㅋ
집에서 보는게 더 낳을뻔~그래도 구름속에서 내다 보는 해가 금방 빨갛게 올라 와 취해 보기도하고~
재순기자님 발빠른기사에 내가 쓴듯 생생하군요!
해 보다는 사람들 보는게 더 좋아요^^
정말 기자다우십니다.취재를 즐기기도 하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