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월 마지막주와 4월 첫째 주에 이르러 기운이 흐트러지고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했다. 3월 학교 공개로 밤 11시 퇴근에,4월 3일 화요일 지원청에 출장갔다가, 아이들 동아리 학교 오가며 챙기고, 저녁때쯤 들어서니 열이 오슬오슬 나기 시작했다. 그저 집에 오고 싶은데, <교사흡연동아리회장>으로서 초청을 해놓고 내가 빠지면 안되겠기에 어쩔 수가 없이 참석하였다. 다행히 반가운 얼굴을 보니 한결 몸이 가벼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올해 들어서 처음 모임인데 다들 '하자하자' 분위기에 힘입어 기분이 상쾌해졌다. 3월 24일 토요일은 도교육청 발대식에 아이들 데리고 참석하고 연이어 2주 동안 시간외 근무가 이어진 것이다. 4월 5일 목요일은 비가 많이 내렸다. 오후 7시 시작한 학부모 모임이 끝나고 출발한 남원에서 임실까지의 깜깜한 도로를 혼자서 달렸다. 평상시와는 달리 그나마 임실에서 부터 조차 오가곤 하는 차량이 밤 깊고 비까지 내리니 집에 도착할 때까지 차량이 거의 보이질 않는다. 바로 금요일 정시 출근하려니 ' 이 짓을 왜 하나? 남들은 나이 많아서 일을 줄여가는데, 나는 이 뭐하지?' 싶어지는 것이다. 늦은 퇴근은 평소의 일찍 잠자는 습관이 흐트러져서 아예 잠을 못자고 금요일 정시 출근한다. 한 해니깐 해보자, 몇 번이나 남았지? 5, 6, 7, 9, 10, 11, 12월 7번에 늦은 퇴근에 학부모회 반찬지원에, 교육복지사님도 애쓰는데 거기 들여다봐야지, 이게 참 지속적으로 체력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금요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일주일 째 입었던 청바지를 쭈욱 당겨서 두 다리를 넣으니 남편이 말한다. '왜 또 청바지냐고? 내내 그것만 입느냐고' 그래서 이번주까지 목표는 그저 '결근 안하게 버티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꼴이 꼴이 아닌데, 입술이 부르트고, 한 달 일찍 찾아온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마저 도졌는데, 아이들이, 사람들이 나를 이상히 보지 않고 무시하지 않는것만도 신기하고 다행인것이다. 화장품 떨어진지가 오래이고, 아침이면 일어나기가 싫어서 머리도 안감고, 모자를 눌러쓰고 다녔다.
부모 모임에 참석을 해보니 딴 세상, 알지 못했던 이면 세계를 들여다 본 것 같았다. 젊은 엄마들이 부러웠다. 나는 아이를 키울 때, '나는 알아서 혼자 컸으니 너도 알아서 혼자 커라는 마음에 아이 학교에 가보질 않았었다. 학부모님이 시험감독 소감을 말씀하실 적에는 아들이 그동안에 그 세월 혼자 학교 다니며 학업하느라 얼만 고독했을까? 공감,공유, 공조해주지 못하고 그저 학교 아이들만 챙기고 허구헌날 연구해 온 나 자신의 위선이 나의 대의와 이상만 좇은 허세에 뒤늦은 반성이 밀려왔다. 느낀 점, 배울점이 많았다. '시험보는 아이들이 1학년 때는 눈빛이 반짝반짝하더니, 3학년되니, 5분도 안되어 다 찍고그냥 엎어져 자는 아이들이 많아지더라, 그냥, 시험지를 끝까지 붙들고 시험지를 푸는 것이 얼마나 감사인지 알았다, 눈물이 났다며, 학부모 시험감독을 독려하고, 아이 진학지도하는데 담임선생님과 상담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며, 다른 학부모님의 학교 방문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교사가 다소 귀찮지만, 학교의 아이들이 커가는데, 아이들을 위해서는 학부모님들과 의사소통이 필수적이구나, 당장 힘든 것 같아도 오히려 아이들을 생각하면 도움이 분명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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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가 학부모 모임도 제일 잘 되고 있는 것은 알았지만, 학생자치활동도 제일 평판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험감독하면서 많이 느꼈다며, 회장님과 여러분이 시험감독을 권유하셨다. '시험감독을 해보니, 1학년때는 눈빛들이 반짝반짝해서 시험지를 푸는데, 학년이 높아질수록 3학년이 되니깐 얼굴이 어두워지고 그냥 찍고 자는 아이들이 많아지더라, 그냥 아이가 시험지를 끝까지 붙잡고 푸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되더라, 눈물이 나더라' 며 소감을 말씀하셨다. 3학년 대표분은 아이들과 면담도 권유하셨다. 은이가 면담을 했는데 선생님이 생활기록부를 쭈욱 1학년 때 껏 부터 출력해서 쫙 보여주는데, 아이가 그걸 보고는 놀라서 1학년때 너무 놀았다고 , 진학 지도에 크게 도움이 되니 학교에 자주 방문들을 하시라고 서로간 나누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우리학교 학부모회는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작년에는 도교육청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첫 정례모임은 4월 5일 목요일 오후 7시에 열렸다. 나는 열 분 정도 올 줄알고 뭔 책상을 길게 여러 개 붙일까 생각했었다. 나중에 보니 꽉 차였다. 20여 분 넘게 모인 것 같았다. 한 학부모님은아이들을 너무 애들 입장에서만 하는 것 같더라, 너무 풀어준다, 애들 맘대로만 하게 하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고, 부부로 오신 아버지 학부모님은 왜 학교장은 참석 안하냐, 교감은 안 하냐? 고 하시니, 온유하고 부드러운 회장님은, 교장님이 학부모회에 관심이 많고, 꼭 참석하실라고 목요일로 정례모임도 정한 이유를 들며 오늘 출장이셔서 참석 못하셨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하셨다.
협의사항>
1. 학부모 동아리활동은 드럼, 가야금, 하부르타 모임 등 어떤 동아리 활동이 좋겠는지도 협의하고 재능기부할 분을 구했다
2. 전교생의 1/4의 교육복지 대상에 대한 반찬지원으로 종류를 의논하기도 했다.
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추천을 받는데, 장조림, 멸치견과류, 소시지, 생태무침, 카레, 제육복음 등이 제시되었다.
3. 학교의 학부모 도우미를 구하기도 했다.
1) 급식 모니터링 한 분
2) 졸업앨범위원회 선정 2인 (3학년 학부모중에서, 1학년은 교복선정위원회)
3) 시험감독 신청
4. 세월호 리본만들기 행사가 4월 16일 교육복지실에서 하기로 했다.
5. 밴드 후원금을 신청받는다고 홍보했다(1,000원에서 10,000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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