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아침에 혼자서 호텔을 나와 시내에 있는 와인 전문점을 찾아 나섰다. 전문점이 큰길가에 있으려니 하고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아 돌아오다 상가 건물인 듯한 내부로 들어가니 와인점문점이 있다. 아침 일찍이라 가계는 열지 않았지만 위치를 확인 했으니 임무를 완수한 거다. 오늘은 대절버스를 타고 희망봉과 볼더스 비치를 다녀오는 코스로 진행한다. 희망봉 가는 길은 병풍같이 펼쳐저 있는 12사도 아래로 나있는 멋진 드리이빙 코스로 버스는 달린다. 빅토리아로드를 따라가면 캠스베이 헛베이가 나오는 도로는 환상이다.
먼저 케이프타운의 구굴사진 한장을 먼저 올린다.
12사도 아래로 펼쳐저 있는 캠스베이의 멋진 풍경.
특히나 Chapmans Peak Driver Way는 암반으로 이루어진 절벽에 바위를 깍아 만든 길로 1917년 죄수들을 동원해 만들었다고 한다. 제주에 있는 5.16도로도 죄수들을 동원해 만들었 듯, 이 길도 그렇게 만들어 졌으며 케이프타운 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도로라고 한다. 도로를 달리다보면 도로 여기저기 원숭이 ‘바분‘이 많이 보인다. 남아공에서 바분에게 공격을 당한 관광객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우리는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었다. 바분은 지능지수가 높아 차량문을 열정도고 먹이를 찾기 위해서는 사람에게 공격을 한단다.
10시가 조금 넘으니 비가 온다. 희망봉 가다가 중간에 타조 농장에 들러 쇼핑을 하고 출발하였다. 드디어 희망봉에 도착해 바다를 보니, 너울성 파도가 있고 해안가에 감태류가 머리를 쳐들고 있는 모습이 끝없이 펼쳐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감태가 수면위로 나오는 모습은 볼수가 없는데, 이곳은 감태류가 키도 크고 줄기의 굵기도 굵어서 꼿꼿하게 수면위로 머리를 쳐들고 있다. 그리고 이곳의 해안가는 수심이 완만하게 떨어지는 걸로 짐작이 된다. 감태류가 해안가에서 먼 바다로 멀리 1km 정도까지 감태류가 보이기 때문이다.
희망봉 아래 연안바다.
감태류 줄기 굵기가 팔뚝만큼 굵다.
바위위에 바다사자와 가마우지가 많았다.
야생 타조도 보이고...
감태류가 무성하다는 건 그만큼 바다가 건강하다는 것이고 다양한 동식물이 살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 특히나 덩치가 큰 물개가 많기에 이들을 먹이로 하는 백상아리는 세계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다. 백상아리 촬영을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촬영가들에게 이곳 가이드들은 함께 들어가 나무 막대기로 다가오는 백상아리를 밀어서 쫒아 낸다고 한다. 그만큼 백상아리의 행동을 잘 파악하고 있기에 가능하겠지. 그런데 희망봉 연안과 같이 감태류가 무성한 곳에서는 어디에서 백상아리가 나타날지 모르기에 위험할거 같다.
희망봉에서 아래를 보고 찍은 사진이다.
희망봉이래야 조그만 바위 덩어리에 불가할뿐.
희망봉이 아프리카 최남단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서남단이고, 희망봉에서 동남쪽으로 150km 떨어진 아굴라스 곶이 최남단이라고 한다. 사진을 찍으면서 희망봉에서 케이프 포인트 꼭대기에 있는 등대 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걸으면서 해안가 절경 사진을 찍었다. 절벽아래 해안선이 아름답게 펼쳐저 있고 비치도 있고 너울성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을 보면 숨을 멈추게 한다. 케이프 포인트에 있는 등대에 갔다가 케이프 포인트에 가장 돌출된 곶으로 한참을 걸어서 끝까지 가보았다.
좌측이 대서양 바다이고 우측이 인도양이다.
인도양 바다.
이곳에서 바다를 보면 우측이 대서양이고 좌측이 인도양이다.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곳이기에 영양염류가 풍부해 이곳에 덩치가 큰 고래가 자주 출몰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시베리아 차가운 바닷물과 크루시오 난류가 부딪치는 독도 해상이 되겠다. 실제로 독도 해상은 영양염류가 많아 물고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지리적으로 멀어서 우리 어선들은 그렇게 많지 않고 오히려 일본 어선단이 몰려와 물고기를 싹쓸이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만큼 우리는 바다를 지키려 하지도 않고 공부도 하지 않는 육지 문화에 젖어 있다.
이곳이 아프리카 최서남단 끝 지점이다.
등대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와서 준비한 점심을 먹고 조금 쉬었다가 볼더스 비치를 향하였다. 볼더스 비치 가는길에 멀리 바다에 고래 한 마리가 위로 올라왔다 사라지는 모습을 보았다. 나만 본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본 모양이다. 버스를 달려 도착한 볼더스 비치에는 아프리카 펭귄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펭귄은 남미 여행에서 많이 보았기에 아래에 나있는 해안가로 가지 않고 입장료를 내지 않는 우회 관람로를 따라 걸으면서 펭귄들을 구경하였다. 펭귄이 숲속에 굴을 파고 그 속에 들어가 있기도 하고 밖으로 나와 있는 놈들이 보인다.
볼더스 비치.
우리는 투어를 끝내고 워터프론트에 15시 30분에 도착해 마켓으로 들어가 오늘 일용할 양식인 와인을 준비하였다. 그리고는 케이프타운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초밥집을 찾아 이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 찾아가 초밥을 시켜 보았다. 초밥을 시켜놓고 옆에 있는 와인 전문점에 가서 선물용 와인 몇병을 구입하였다. 와인을 구입한답시고 몇군데 가보았지만 컬쳐 와인을 취급하는 곳은 찾지를 못했다. 대체로 와인은 가격이 오히려 남미보다 착한 거 같았다. 선물용 와인은 전문점의 넘버투로 구입하였다.
워터프론트 공연장 모습.
초밥이 나오기에 먹어보니 그런대로 맛은 좋았고 와사비도 수준급을 사용하여 마음에 들었다. 아프리카에서 초밥을 즐겨 먹는다는 생각을 못하였는데, 실상 이곳에 와보니 많은 사람들이 초밥을 즐기고 있었다. 초밥 8개 정도 1인분에 우리돈으로 25,000원 정도 하는거 같았다. 이곳은 케이프타운에서도 번화가이기에 그렇고 변두리로 가면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세계적인 관광지고 해산물이 풍부해 일본식 음식이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식집은 케이프타운에 몇 개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는 호텔로 돌아와 남자들 6명이 한방으로 모여 와인 5병, 맥주 6병을 자빠뜨리고 각자 룸으로 돌아갔다. 잠자리에 들기에는 조금 모자라는 것 같아 와인 한병을 개봉하여 홀짝여 본다. 내는 개인적으로 도시를 평가할 때 도시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음식, 다양한 문화, 친절한 사람들, 다양한 와인(술)을 보고 평가를 한다. 그런 맥락으로 보면 케이프타운은 또 다시 오고 싶은 도시 리스트에 올라갈 정도로 마음에 든다. 지금까지 가본 도시 중, 최고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이다. 문화 예술 다양한 음식, 술 바다가 있어 언젠가 다시 가볼만한 도시로 꼽고 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사장님 잘 지내십니까? ^^ 케이프타운 정말 가보고 싶네요. 바다속도 웬지 어마어마하게 매력적일 것 같아요.
요즘 정신없이 바빠서 다이빙도 자주 못가고 있습니다. 7~8월 로그가 5회뿐이 안되요..대구 물빛모임도 주로 평일이라 참석하기가 힘드네요. 다이빙이 너무너무 하고 싶어요 ㅎㅎ 8월말 휴가때 후배 학생들 갈때 저도 내려가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