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을 내며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는 홈도골 외폭포 | |
거대한 산악지대를 이루며 높고 험준한 준봉의 무리가 한데 모여 서로의 위용을 뽐내는 자태가 장엄하고, 수려하여 가지산, 천황산, 재약산, 간월산, 신불산, 취서산, 고헌산 등을 '영남알프스'라 부른다. 백두대간의 대미를 지리산이 웅장하게 마무리하듯이 영남알프스는 낙동정맥의 끝머리를 장식하면서 힘차게 용틀임한다. 이러한 자연 경관과 더불어 많은 문화 유산을 품고 있어서 영남 알프스의 일부지역인 가지산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영남알프스의 북동쪽, 가지산 도립공원 구역에서 1.5km쯤 벗어난 지점에 고헌산(高獻山)이 솟아있다. 높고 어질다는 이름처럼 영남 알프스 중에서도 비교적 부드러운 산세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기품 있는 위엄은 그대로 간직한 해발 1,033m의 영봉이다. 그러나 고헌산은 그다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질 못하고 있다. 영남알프스 일원에 등산인의 사랑을 받는 산악이 워낙 많아 이 외진 곳에 까지 발길을 뻗을 필요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버림(?) 받다시피 한 고헌산 동쪽 아래에 이름부터 특히 한 '홈도골 계곡, 폭포'가 위치하고 있다.
홈도골 폭포는 울산 광역시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의 상차리 마을에서 1km 남짓 떨어진 골짜기에 묻혀 있다. 이곳 마을은 마을 어귀에서부터 하차리, 중차리, 상차리마을 이라는 3개의 마을로 나뉘어 자리잡고 있다. 홈도골 계곡과 폭포는 삼면이 험상궂은 기암절벽으로 에워싸인 협곡에서 한가운데의 절벽을 중심으로 좌우에서 쏟아지는 쌍폭도 있고 이 쌍폭의 수량이 한 곳으로 모여 많은 물줄기를 이루는 외폭도 있다. 이들의 폭포를 보고 있노라면 흡사 두타산 무릉계곡을 연상케 한다. 규모와 자태는 무릉계곡에 견줄 봐가 아니지만 깊고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왼쪽과 오른쪽 폭포 모두 울퉁불퉁한 층계식 암벽을 타고 물줄기가 떨어지며, 높이는 대략 10m쯤으로 좌폭이 우폭보다 다소 높다. 문제는 하늘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숲이 울창한 협곡이다 보니 한 여름 대낮인데도 오슬오슬하고 어두컴컴 하다는 것 이다. 고헌산 정상 계곡에서 흘러 내리는 계곡수는 흘러내리는 동안 직사광선을 전혀 받지 않는 원시림 숲이 우거진 협곡을 따라 흘러 내리다 보니 시원 하기 그지 없다.
이끼를 둘러싸고 있는 기암 괴석 옆으로 홈도골 쌍폭포가 떨어지고 있다. 비가 오기 전이라 수량이 적은 게 아쉽게 느껴진다. | |
마침 취재도중 이곳을 찾은 박상기(67,언양읍 동부리) 씨는 "지금 한창 마른 장마가 계속되어 계곡물이 줄어 들어서 그렇지, 비가 온 후에는 아주 차디찬 계곡물이 흘러내려 이곳 마을 주민들의 무더운 여름철의 피난처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가을 단풍철에는 물줄기가 약해 장쾌한 멋스러움은 없지만 산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울긋불긋한 오색 단풍들은 보는 이들의 황홀함을 자극하기에 무리가 없다. 홈도골 계곡물이 합류를 이루는 구량천 하류에는 1급수의 수질이 그대로 흘러가는 관계로 우렁이, 다슬기 등의 패류와 피라미 등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지 않는 관계로 숙박시설이 갖추어진 곳이 없으며, 계곡이 협소해 야영도 불가능하다. 하룻나절 정도의 가족들과의 오붓한 피서지로의 손색없는 장소로 알맞은 곳이다. 이곳에는 주변에 매점이나 식당이 없어 음식은 직접 준비해 가야 한다.
주변의 볼거리: 마을 입구 차리 삼거리 도로에서 언양방면으로 50m 정도 가다가 왼쪽 샛길을 따라 3km 들어가면 언양읍 대곡리에 선사시대의 바위조각으로 인물상, 동물상 등을 바위면에 쪼아가는 기법으로 조각한 국보 제 285호로 지정된 `반구대 암각화’가 자리하고 있다.
홈도골 계곡. 비가 오기 전의 화면이라 수량이 적지만 비만 내리면 계곡 수량이 가득찰 것으로 예상된다. | |
차리 삼거리앞 도로를 따라 2km 들어가면 국보 제147호로 지정된 `천전리 각석’이 있어 세계유일의 암반화의 선사시대의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차리 삼거리에서 언양방향으로 5km를 달리면 최근 개통한 24번 국도상의 울산 밀양간의 `가지산 터널을 지나면 `신라 천년 사찰 석남사’와 영남 알프스의 심산유곡인 `배내골 계곡’을 만난다. 또한 언양읍 인근에는 작천정을 비롯한 자수정 동굴,등억온천등이 위치해 있어 여름에는 많은 인파로 붐빈다.
주변의 맛집: 홈도골 계곡 주변에는 찾는 사람들이 드물어 주변의 차리마을에는 특별한 맛집이 없는 시골마을이지만 이곳에서 부산방면으로 6km 나가면 언양읍에 유명한 언양 불고기 식당이 즐비해 있다. 또한 차리마을 입구에서 승용차로 경주 방향으로 10분쯤 달리다 보면 한우 숯불고기로 유명한 봉계 숯불고기촌이 나온다. 봉계 시외버스 정류장 중심으로 여러 숯불고기 음식점이 성업 중이다.
어느 음식점이든지 맛은 비교할 봐가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정원 암소 숯불고기 음식점(052-262-7404)이 외지인들로 붐비고 있다. 이곳 메뉴는 갈비살,등심,낙엽살등을 1인분에 1만8,000원에 제공하고 있으며 그밖에 깍두기 육회, 양념 숯불고기 등을 팔고 있다. 또한 언양 불고기와 봉계 숯불고기는 전국 최초로 먹거리 특구로 지정되어 격년마다 언양과 봉계에서 번갈아가며 `한우 불고기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교통편 : 이곳을 승용차로 가기 위해서는 언양읍 시가지에서 경주 방향으로 일반국토 35호선을 타고 6km 달리면 천전교 다리가 나온다 천전교 옆 차리 삼거리의 구량리 방향의 시멘트 도로를 2km 달리다 보면 하차리 마을을 거쳐 중차리 마을,상차리 마을을 지나서 1km가량 더 가면 농업용수를 저장해 놓은 차리 저수지가 나온다. 차리 저수지 왼편을 끼고 500m 더 가면 스테인레스 난간으로 된 다리에서부터 홈도골 계곡 입구가 시작된다. 이곳부터는 도로가 좁아 차량을 주차 시킬만 한 공간이 없으니 차량은 상차리 마을에 주차해 두는 게 편리하다
홈도골 계곡은 아직까지 외부인 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 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언양읍내에서 313번 버스를 타고 30분을 달려 상차리 마을에 하차하면 된다. 문제는 이곳으로 향하는 313번 버스가 하루 5~6회 밖에 운행을 하지않기 때문에 정확한 차량 운행 시간을 파악하고 가야한다.
홈도골 계곡 초입. 우측으로 난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부터 계곡이 시작된다. 계곡 전체가 원시림으로 덮여 분간을 하기가 어렵다. | |
차리마을 농업용수 확보를 위하여 지난 97년 5월18일부터 2003년 12월 30일까지 공사를 하여 완공된 차리 저수지. | |
구량천 상류에서 다슬기를 잡고 있는 현지 주민. | |
상차리 마을의 경주 김씨 재실. | |
반구대 암각화. | |
봉계 숯불고기 중에서 낙엽살. |
첫댓글 숯불고기 소선생이 생각나네요. 건강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