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가 없던 시절 난방대책은 온돌방에 아궁이 불을 지펴 해결했다. 땔감을 구해다가 아궁이에 불로 태워야 그 열기로 추운 겨울을 견디는 형편이다. 저녁때 방 구들이 뜨겁게 불을 지펴도 새벽녘에는 윗목의 물수건이 얼어붙었다. 어릴 때는 그런 고생이 그냥 보통 지내는 생활로 알고 견디며 살았다. 한옥의 출입문 경첩에 쇠고리가 박혀 있어 방 안쪽까지 들어와 드러난다. 추운 겨울밤 자고 일어나니 드러난 출입문 경첩 쇠붙이가 하얗게 아름다운 얼굴화장 모양하고 반긴다. 무엇이 요렇게 고마운 사탕처럼 하얗게 빛나기에 만져보았다. 얼음덩어리로 금방 녹아버리고 쇠만 차갑게 만져진다. 바깥은 영하 20도의 혹한 추위로 방의 안쪽까지 날씨 상황을 전달하는 경첩 쇠고리 소식인 셈이다. 그래도 추위를 무릅쓰고 밥 먹기 바쁘게 산에 나무하러 가야 했다. 얼어 죽지 않으려면 땔나무를 부지런히 구해야만 살아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막내아들에게 천자문 책을 처음 가르칠 때 이야기다. 물을 문(問) 글자를 가르치니 이 글자 안에 입구(口) 글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이거 없으면 문 문자라고 의견을 제시한다. 문(門)자를 이미 배워서 익힌 일로 기억한다는 뜻이다. 다섯 살 아이가 제시하는 관찰력이 대단함을 느꼈다. 이런 관찰하는 내공이 창의력으로 발전하면 기대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진학 때는 공대에 보내려던 생각이었으나 인문계로 진학해 아쉬운 생각이다. 큰아들은 공대에 전자공학과 석사과정까지 이수하여 직장도 탄탄하다. 자기가 가진 최대의 기능을 발휘하는 전공 개발이 아주 중요한 교육의 바탕이라는 생각이다. 나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두 번 저질렀지만 두 아들은 교통사고를 저지르지 않았다. 나보다 더 침착한 성격을 가진 것을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함께 타면서 느낀 일이다. 큰손자는 변호사로 일하고 있어도 변호사보다 컴퓨터 관련 프로그램에 관심이 높다. 변호사 본업보다 이미 더 높은 경제적인 기반을 누리며 산다. 누구의 도움 없이 할아버지 재산보다 많아졌다. 신앙심이 깊어 남의 다툼에 관여가 별로인가 보다. 자기 소질을 이미 개척한 본보기로 참되게 살아주기 바라는 마음이다.
쇠는 나무보다 열전도율이 높아 경첩 쇠는 바깥 온도를 그대로 방안에 전달하는 이치다. 얼음 옷 입는 경첩 쇠고리를 단열 재료의 가르침으로 읽은 시원적 경험이다. 만약 집과 방을 쇠로 지었다면 추워서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을 것이다. 여름에도 뜨거운 태양 아래 무더위를 견딜 수 없을 일이다. 건축자재 열전도율이 낮은 것은 단열재료라고 한다. 현대의 주택은 완벽한 단열재료로 조성한다. 창문도 2중 창문이어서 바깥으로 내부 열을 뺏기지 않게 열효율을 높인다. 관찰력을 더욱 끌어낸다면 가정용 보일러 개선 방법이 있을 듯하다. 기존의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수단이 나올 것으로 본다. 지진에도 견딜 건물을 야문 쇠로 지으면 단열이 안되는 이치로 이미 아는 사실이다. 내부 온열의 전달 수단도 바꾸는 시공이 필요하다. 에너지 이용 방법이 날로 발전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기술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해 본다.
냉장고 원리를 내가 처음 생각으로 전기 코드를 전기난로의 반대 회로 이론처럼 거꾸로 끼우는 이치로 알았다. 뜨거움의 반대는 차가움이라는 선입관 때문에 일어난 착오 생각이다. 그러나 알고 나니 전기 회로에 얼고 끓는 이치가 아니었다. 전기가 아닌 가스를 움직여 그 가스의 움직임에 열이 뺏기는 원리로 이용되었다. 내 생각보다 훨씬 원시적인 기술이다. 전기냉장고라기보다 가스냉장고라 함이 맞겠다. 전기의 성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단순히 전기의 힘만 빌린 격이었다. 그러니 전기냉장고 이름이 잘못이다. 기계를 움직이는 동력도 처음에는 물이 끓는 증기 힘으로 동력을 운용했다. 당시 증기기관 발명은 산업혁명의 역사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물의 매개체를 추가 이용하면 효율이 떨어졌다. 기름을 태워 물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그 열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발전했다. 증기기관차에서 물을 건너뛰어 연료 폭발 힘을 개발했던 일이다. 엔진 기화기 바로 디젤기관의 발명이었다. 압력을 크게 가하면 열이 생기는 이치를 알아낸 기술이다. 지금의 자동차 엔진 내연기관으로 발전한 역사다.
열전도율 강한 문고리 쇠를 기억하니 현재 온수 보일러 효율성이 생각난다. 막내의 물을 문자에 입구 자를 빼는 생각이다. 가정용 보일러 효율 온도를 지하로 뺏기지 말아야 한다는 이론이다. 오랜 습관으로 방바닥이 따뜻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생활도 누워 자는 시간은 적고 앉아 있거나 움직이는 시간이 길다. 방안 바닥보다 실내 공기가 따뜻해야 효용적이다. 특히 침대나 의자를 활용하는 가정은 더욱 그렇다. 온수 이동 순환도 유도선을 감추지 말고 방 안에 노출해서 열을 바로 이용하는 방법이 좋다. 방 안 공기를 직접 가열하는 작용의 예시다. 자동차 라디에이터처럼 환풍으로 방 공기를 덥히면 쉽고 효율적이다. 시설비도 상당히 절약되고 사용 시간 조정과 작업도 간편한 일이다. 꼭 방바닥 온도가 필요하면 온수 매트를 겸해서 이용하면 효율적이다. 방바닥과 지하로 뺏기는 에너지는 전체 가정의 사용 빈도에 어마어마한 손실이다. 전체 국민이 이런 온수 이용법을 활용하면 에너지 절약도 매우 클 것이다.(글 : 박용 인류의 역사 20221218) (19=286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