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긍정 마인드라 복이 굴러들어오는 여장부
코오롱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임기 마친 심옥수 회장을 만나다
좌동 신시가지 끝자락 중동역에 가까이 위치한 코오롱아파트. 지난 3월 코오롱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의 임기를 마
친 심옥수 회장과 조장우 관리소장을 관리사무소에서 만났다. 코오롱아파트는 928세대로 20여 년 전 ‘효성코오롱아파트’에서 출발하여 2013년 ‘코오롱아파트로’ 아파트명을 변경하였고 신도시 40여 개 아파트 중 주민공동체 활동이 활발한 아파트 중 하나다.
심 회장은 10여 년 전 아파트의 부녀회장을 맡아서 회원들과 아파트가꾸기 활동을 하며 1999년 자원재활용 모범아파트, 부산광역시 지정 최우수아파트, 좌동 신시가지의 으뜸아파트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그 부상금을 전체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장바구니와 쓰레기봉투로 지급하며 부녀회와 동대표의 역동적인 활동이 아파트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조장우 관리소장은 한마디로 “직원들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며 일에 대한 추진력이 대단한 여장부”라고 했다. “평소에도 회장 판공비로 직원들은 물론 외부 공사업체 일꾼들에게도 식사대접을 하고, 아낀 판공비를 명절에 수고하는 동대표, 관리직원들에게 선물을 아낌없이 돌리며 아파트의 구성원의 화목에 앞장서 왔다”며 “심 회장은 전혀 사심없이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웃으며 지내려고 하니 복이 굴러들어오는 분”이라고 평한다.
특히 작년 외벽도장공사는 전 동대표에서부터 추진되어 2년동안 업체선정 등으로 공사가 늦춰져 주민들에게 동대표회장 자신의 이름으로 대자보를 붙이고 주민들에게 호소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최저가로 공사를 깨끗이 마쳐 최저가 입찰의 성공사례로 타 아파트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원래 아파트 도장공사에서 지하주차장 바닥은 공사범위가 아닌데 깨끗해진 천정과 벽체와 달리 주차장바닥은 오래된 것이 보기 싫어 심 회장 스스로 바닥을 칠하려고 한 노력이 관리소 직원들과 업체관계자를 감동시켜 공사업체에서 덤으로 바닥칠까지 해주었다고 한다. 처음엔 공사업체에서 재료비는 달라고 하더니 나중엔 전체 6개 주차장 모두 무상으로 바닥칠을 해주었다고.
심 회장은 외벽도장공사가 시작될 무렵 시작된 건강악화로 암투병을 하며 공사와 아파트 일을 챙겨왔는데 이를 보는 가족들과 친지들은 대표직을 사직하라고 만류하였지만 중도사퇴로 인한 혼란을 줄 수 없어 끝까지 대표회장으로서의 마무리를 했고 지난달 임기를 마쳤다.
그런 열정과 정성이 치료에도 통하여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지금은 완치판정을 받아 스스로도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아파트 구조상으로 많은 인원을 두어야 하는 경비, 미화업체를 10년동안 코오롱아파트를 관리하던 업체를 법과 원칙대로 처리하여 공개경쟁입찰에 붙여 최저가로 업체를 선정해 년간 2,200만 원 이상의 관리비 절감을 하였고, 승강기업체 입찰에서도 공정하고 투명한 최저가 입찰을 통하여 5년 동안의 종합유지계약을 믿을 수 없는 가격으로 낙찰시켜 입주민이 체감하는 관리비 절감을 이루었다.
심 회장은 항상 “아파트 관리는 전문가인 관리소장이 하는 것이고 믿을만한 소장이라고 판단이 들면 아파트 회장은 소장이 제 역할을 하도록 밀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또한 경비직원들과 미화원들에게도 “아파트에 일하는 사람은 두 개의 집이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사는 집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몸담고 일하고 있는 코오롱아파트에 대하여도 애정을 갖고 일해 달라”고 늘 부탁한다고 한다.
아파트 발전을 위하여 바람직한 동대표회장의 역할과 어머니다운 리더쉽을 심 회장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한편 코오롱아파트 부녀회는 풍물패 등을 운영해 주민들 모두가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여러 행사에 큰 도움을 주었으며, 지금도 10여 명의 부녀회원들이 봄, 가을엔 꽃 심기와 어버이날 어르신들 식사제공, 겨울엔 김장나누기, 동지팥죽행사 등 여러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런 자생단체의 노력들이 주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화목하고 살기 좋은 코오롱아파트의 발전을 이끌어낸다고 생각된다.
주민과 관리사무소 그리고 입주자대표들이 한 몸이 되어야만 20년 된 아파트를 잘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각자 제 역할을 하고 화목을 다지는 모습에서 코오롱아파트의 새로운 미래가 엿보인다.
/ 신병륜 이사
➊ 심옥수 전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권영걸 현 입주자 회장(가운데)과 관리사무소 직원들
➋ 지난 3월 열린 심 회장의 마지막 입주자 대표회의
➌ 심 회장(왼쪽)과 조장우 관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