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관 경제정보센터 경제정보분석실 정책정보허브팀 연구원
#갖고_싶은
상상을 현실로, ‘프리다이빙 자격증’
‘영 앤 리치’, ‘핸섬 앤 스트롱’.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이러한 세속적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했나 보다. “2023년 새해에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을 듣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떡하지? 나는 갖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였다. 핸드폰 메모장이 터지도록 가득 적혀있는 위시리스트 중 새해에 가장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선택하기 위해 열심히 고민했다.
고민하는 동안 ‘새로 출시하는 자동차가 괜찮아 보이던데’, ‘아이패드는 나의 생산성을 높여 줄 거야’라고 스스로 합리화하며, 오히려 갖고 싶은 것들이 새로 쌓여만 갔다. 이래서는 도저히 갖고 싶은 것을 고르지 못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내가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는 것들 말고 노력을 통해 가질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그러던 중 이런저런 핑계로 한동안 노력을 소홀히 했던 한 가지가 떠올랐다. 바로 ‘프리다이빙 자격증’이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스쿠버다이빙과 달리 프리다이빙은 산소통과 같은 별도 장비를 갖추지 않고 물에 들어간다. 오로지 나의 호흡을 믿고 맨몸으로 물에 들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안전한 다이빙을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다른 사람을 구조할 수 있는 구조 훈련 등을 이수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일정 자격을 갖추게 되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고, 자격증 레벨에 따라 들어갈 수 있는 수심의 깊이가 정해진다.
하지만 세종에는 이러한 다이빙 연습을 할 수 있는 수심 5미터 깊이 이상의 시설이 없다. 다이빙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서 다이빙 시설을 갖춘 곳까지 이동해야만 한다. 이렇다 보니 프리다이빙으로 해외의 멋진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겠다는 처음의 각오는 사라지고, 멀다는 핑계, 여유가 없다는 핑계만 대고 있는 내 모습만 남았다. 사실, 여유는 알아서 생기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것인데, 이번 케이디언즈 기고 작성의 기회는 그동안 그러지 못한 나 자신을 반성하도록 일깨워 주었다.
다시 한번 아름다운 바닷속으로 멋지게 다이빙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2023년 새해에는 그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프리다이빙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해보려 한다. 혹시라도 프리다이빙에 관심이 있거나 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같이 도전해보면 어떨까? 새롭고 이색적인 취미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승찬 공공투자관리센터 재정투자평가실 예비타당성조사1팀 연구원
#가고_싶은
즐거움을 주는 ‘식도락 여행’
2023년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질문에 아무래도 새로운 장소보다는 예전에 가봤던 곳들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개인적으로 ‘식도락’을 여행의 절반 이상 비중을 둘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당장 떠오르는 곳은 바로 일본이다.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중국, 일본 등 인접한 동아시아의 음식이 나의 입맛에 가장 잘 맞았다. 알싸하고 향긋한 마파두부가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나는 중국 여행도 좋았지만, 어릴 때부터 해산물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 일본 여행은 마치 종합 선물세트와도 같았다.
지역에서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갔던 장어덮밥 가게, 큰 기대 없이 들어간 동네 초밥집, 허름해 보이는 이자카야에서도 신선한 해산물이 나왔다. 심지어 동네 마트에서도 상당히 신선하고 다양한 종류의 회를 즐길 수 있어서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해산물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에게 일본은 여러모로 좋은 여행지였다.
누군가에게 일본은 너무 가깝고 식상한 여행지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행 일정을 세부적으로 계획하기보다는 둘러볼 명소, 교통수단 등 꼭 알아야 하는 정보 정도만 미리 숙지하는 편이라, 일본은 고민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내가 경험한 일본은 우리나라와 문화가 비슷한 듯, 많은 부분이 달라 소소하게 재미있고 즐거운 점이 많았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친한 친구 한 명이 후쿠오카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궁금한 마음에 친구에게 아침, 점심, 저녁으로 무엇을 먹었는지 사진을 받아보고 있다. 친구가 보내온 사진을 보다 보니 다시 일본 여행을 하고 싶어진다. 올해는 다시 일본에 방문해 좋아하는 해산물을 양껏 먹어보는 식도락 여행을 즐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