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語에 대한 重大한 誤解>는 서양화가인 吳之湖선생의 글입니다.
회원들께서는 어휘에 대한 개념이 확립되었으므로,
본인의 눈으로 보지마시고
여러분의 사랑스런 아이들이나 배움중인 학생들의 눈으로 보십시요.
그러면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언급되는 <중국>과 <한자>의 의미는 다른 각도로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원작자의 내용을 변경하 수 없어 <그대로>게시하오니,
<중국>은 현재의 중국이 아니라 <대륙>으로 보시면 될 것 같고
<漢字>는 진시황 시절에 <隸書>형식으로 문자를 정비한 후
<漢나라>시대에 재정비되어 후세 사람들이 <漢字>라 명명한 것이지,
그 때 製字(제자)된 것이 아니라고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9. 漢字의 音韻論的 特質
1) 중국어의 形態的 특징
漢字는 중국어를 기록하는 문자다.
그런 까닭으로 한자의 특질은 곧 中國語의 특질에 연결되어 있다.
中國語가 다른 어떤 종족의 언어와도 다른 특질은
그것이 「單音節語」(단음절어)라는 데에 있다.
즉, 한 개의 의미를 표현하는 데 한 개의 音節로 한다.
例를 들면,
「이」(一), 「얼」(二), 「쌍」(三), 「스」(四) 등, 혹은 「동」(東), 「시」(西), 「낭」(南), 「베이」(北) 등과 같다.
이것은 名詞의 경우이거니와, 動詞나 形容詞 등 언어의 전부가 단음절어이다.
즉
「취」(去), 「래」(來), 「조우」(走), 「피」(飛) 등의 동사나
「밍」(明), 「안」(暗), 「한」(寒), 「노안」 (暖) 등의 형용사가 다 그러하다.
그래서 중국어는 단음절의 단어로 대화가 성립한다.
例를 들면,
「띠이 조우 워 다」(敵走我打), 「쇼 촹 도어 밍」(小窓多明) 등과 같다.
중국어에도 물론 複音節語(복음절어)가 많이 있다.
복합개념을 갖는 단어는 원칙적으로 두 음절로 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 고유어나 「유럽어」등에 있어서의 복음절어와는 그 성질을 달리한다.
중국어 이외의 복음절어는
그 음절 개개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그것들이 연결됨으로써 하나의 의미를 표현하게 된다.
例를 들면,
「사내」, 「계집」, 「올빼미」, 「호랑이」등이나
「flower」, 「umbrella」, 「smooth」, 「conception」등에 있어
그 개개의 音節에는 의미가 없다.
여기에 대하여 중국어의 複音節語는
그 음절마다 일정한 의미를 가진 음이 두 개나 그 이상이 모여
하나의 複合 개념을 갖는 單語가 된다.
그리고 여기서 주의할 것은
의미가 相異(상이)한 몇 개의 음절이 회동하여 하나의 단어가 된다 하더라도
그 음절 개개가 본래 갖는 原義를 상실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바꿔 말하면 음절 개개가 갖는 原義(원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 여러 개의 의미가 융합됨으로써 새로운 개념이 성립되는 것이다.
例를 들면,
「꺄딩」(家庭)은 두 음절이 모여 하나의 개념,
즉 「home」이라는 의미의 언어가 되는데,
이때의
『꺄』는 『house』
『딩』은 『garden』이라는 원의를 상실하지 않고,
두 개의 의미가 융합됨으로써 『home』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단어가 된다.
즉, 중국어는 복음절어라 하더라도 종내 단음절어라는 성격을 변경하지 않는다.
2) 異義同音語
모든 원시어는 單音節로부터 시작되었고,
사람의 의식 내용이 복잡하여짐에 따라
그것들을 서로 구별하기 위하여 多音節語(다음절어)로 발달한다.
이것이 언어 進化의 일반적인 형태다.
그런데,
中國語는 언어 진화의 일반적인 과정을 밟지 않고,
단음절이라는 원시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장 고도한 문명어로 진화하였다.
이는 漢字가 「表意」라는 원시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장 고도한 文明文字로 진화하였다는 사실과 상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인은 한자를 발명함으로써
단음절어를 복음절로 바꿀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이것이 세계의 모든 언어와 다른 中國語의 특질이다.
중국어는 이와 같이 전부가 單音節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히 異義同音語(이의동음어)가 많게 되었다.
이는 언어로서 중대한 결함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단음절인 한 불가피한 현상이라 할 것이다.
사람의 발음 능력에는 한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많은 異義同音의 단어를 구별하여 발음하지 않으면 안되는 필요에서
중국어의 音韻(음운)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다양한 변화를 갖게 되었다.
중국어에는 16개의 母音(모음)과 24개의 子音(자음)이 있다.
모음과 자음을 합하여
40개의 音素가 있는데 비하여,
우리말은 30개,
영어는 25개,
일본어는 13개의 음소가 있다.
중국어는 이와 같이 音素가 많을 뿐만 아니라,
同一音(동일음)도 「四聲」(사성․平聲, 上聲, 去聲, 入聲)이라고 하여
1음절의 발음이 高低(고저), 長短(장단)과 輕重(경중)으로 세분된다.
이렇게 하여 중국인은 異義同音의 단어를 구별하여 발음함으로써 회화가 성립된다.
3) 漢字 즉 中國語
중국어의 이와 같은 단음절어를 문자로 바꾸는 데 있어서는,
한 개의 의미가 한 개의 문자에 담기고,
또 그 문자의 발음이 본래의 語音(어음)인 한 개 음으로 표현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도리라 할 것이다.
漢字는 이렇게 하여 1字가 1義가 되고 또 1音이 되었다.
이래서
한자는 곧 중국어요,
중국어는 곧 한자라는 언어 對 문자의 관계가 성립된다.
그래서
언어학자 모하우스 (A.C. Moorhouse)는 중국어를 문자어라고 표현하였다.
그런 까닭으로,
중국인은 중국어 자체를 없애지 않고는 漢字를 없앨 수 없다.
「言語 즉 文字」라는 언어 對 문자의 관계는
중국어 對 한자에만 있는 일이요,
다른 언어에는 없는 현상이다.
그래서 聲音(성음)만을 언어의 전부로 하는 유럽인이 만든 언어학의 법칙은
중국어와 한자에는 적용될 수 없다.
4) 異義同音字
漢字는 이와 같이 단음절어가 갖는 의미와 음을 한 字에 압축하여 놓은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중국어와 同樣으로 異義同音字가 많게 될 것은 당연한 事理이다.
우리나라의 漢字音은
물론, 중국의 原音(吳音․漢音)에 그 音韻的 근거를 둔 것이다.
그러나
漢字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에
그 발음이 우리 고유어의 音韻에 완전히 동화하였다.
즉,
f, v 와 같은 脣齒音(순치음),
g, z과 같은 濁音(탁음),
l과 같은 舌捲音(설권음),
ai, ei, ao, ou와 같은 複母音(복모음),
erh와 같은 特殊母音(특수모음) 등이 없어지고,
또 「四聲」도 거의 소실됨으로써
中國의 漢字音보다도 훨씬 더 단순화되고 평면화되었다.
그 결과,
<異義同音字>가 중국의 그것보다도 훨씬 더 많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漢字字典(한자자전)에는 한자음이 4백80여 개가 있다.
또 이 字典에 수록된 漢字가 1만 3天여字이니까,
1音 평균 30字 가까운 異義同音字가 있는 셈이 된다.
다시 常用漢字(상용한자)를 2천자로 한다면
1音 평균 4字의 異義同音字가 있는 셈이 된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냥, 닝, 퓨, 퉁 등과 같은 보다 중국적 발음의 文字는 同音字가 많지 않은데,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國語音(국어음)
예를 들면,
가, 구, 수, 조 등은 40~50자로부터 1백70여 字의 同音字가 있다.
例를 들면,
「가」발음의 漢字는
字典에는 1백여字가 있고
常用漢字에만도 加, 可, 歌, 街, 佳, 價, 家, 假, 架 등 20여字가 있다.
「구」발음의 漢字는
字典에는 1백70여字가 있고,
常用漢字만도 九, 仇, 久, 丘, 狗, 句, 具, 俱, 溝, 構, 區, 口,
叩, 垢, 寇, 懼, 拘, 求, 救, 球, 歐, 究, 舊, 邱, 鳩, 鷗, 龜 등 50여字가 있다.
「수」발음의 漢字는
字典에는 1백60여字가 있고,
常用漢字만도 修, 收, 受, 嗾, 囚, 垂, 壽, 嫂, 守, 帥, 愁, 手,
授, 搜, 數, 樹, 殊, 水, 洙, 狩, 獸, 瘦, 睡, 秀, 穗, 竪, 羞, 袖,
誰, 遂, 酬, 隋, 雖, 需, 須, 首 등 40여字가 있다.
「조」발음의 漢字는
字典에는 1백50여字가 있고,
常用漢字만도 條, 兆, 凋, 助, 嘲, 弔, 彫, 措, 操, 早, 曹, 朝,
棗, 漕, 照, 燥, 爪, 眺, 祖, 祚, 租, 粗, 糟, 組, 調, 趙, 造, 釣,
阻, 鳥 등 역시 40여字가 있다.
그런 까닭으로 漢字는 한자로 쓸 때에만 그 의미를 知解(지해)하는 것이요
그 音만을 표음문자로 기록하면 그 의미의 解得(해득)은 불가능하다.
漢字語는 한자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이치가 여기 있다.
한자 즉 언어인데 그 음만을 표기하면 「非言語」로 化하는 까닭이다.
例를 들면
「가」발음의 한자인 「可」, 「歌」, 「加」는 「옳음」, 「노래」, 「더함」이라는 언어다.
그런 까닭으로 이것을 음만 「가」로 적으면 그 「가」는 「가」라는 소리일 뿐이요 言語는 아니다.
그런 까닭으로 漢字를 없애자는 말은 漢字語를 없애자는 말과 같다.
그리고 한자를 없애면 한자어는 저 혼자서 저절로 없어지게 되어 있다.
漢字語를 한글로 音記(음기)하면 그 뜻을 모르기 때문에
그 어휘는 사용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그것은 자연 소멸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漢字語는 우리말이다.
이 사실은 3천만 동포 중 누구 한 사람도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
그리고 漢字語는 한자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는 언어라면,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漢字는 우리의 國字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 한번 명확히 말하면
漢字는 한글과 동일한 의미에서 우리의 國字다.
즉,
한글이 우리 국어를 기록하는 문자인 것과 同樣으로
漢字도 우리 국어를 기록하는 文字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 언어에 있어서와 同樣으로
문자에 있어서도 表音文字와 表意文字라는 異質의 두 가지 國字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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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차츰 밝혀지는 훈민정음의 바탕으로 볼 때, 지천명님의 머릿글에 동감합니다.
임어당과 장개석이 지나의 글과 역사의 일부는 조선의 그 것이란 말을 깊이 천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반기고^^
글을 읽은 김에 하나만 말씀드리면, '北'은 우리 조선식 [북]이란 단음절이나 현대 차이나식의 [베이]가 되기 전에는 예를 들어 [배기][베기]와 유사한 2음절어였다고 보는게 옳습니다. 흔히 요즘에 "꼭대기"의 지방언어 "꼭-두-배기" 혹은 "언덕-배기"라고 할 때의 {높은 곳}이란 의미를 가진 <배기(베기)>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고 봅니다. 자음변화 m을 고려하면 <오르-막>에서의 "막"도 이것과 같지요. 암튼 유창균 교수님과 같은 뛰어난 학자분들의 저서에 근거하면 이른바 대륙문자(한자)는 조선족이 만든 것이 맞고요, 그 원음의 흔적으로 보이는 것이 "-배기"입니다. 이때의 제2음절 ki가 약화됨으로써 오늘날 북경어의 <베이>가 된
것입니다. 제가 함부로, 넘겨집기로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top에 있는 p도 그 뒤에 ki -> wi가 된 것이 있다가 없어진 걸로 추정됩니다. 즉 top은 <두배-기>였다고 추정되는 것입지요. "꼭-두-배기"에서의 바로 그것인데, 맨 앞의 <꼭>은 축약단음절이 되기 전에 <코크><고그> 정도의 근사치인데, 라틴어나 현대영어에선 arch로 남아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다음 기회에 말씀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어릴적에는 한글전용론자였는데.. 책을 보다보니.. 한자가 없으면 이해능력이 확 떨어지더군요..그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시리즈로 올려주신 글을 보고 이해하게되었읍니다. 감사합니다.
지천명님!! 정말 놀라운 탁견(오지호선생님의 글?), 가르쳐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뭔가 찜찜하고 추상적으로만 감지하고 있던 것을 구체적 도해로 설명해 주시니, 꼼꼼히 읽고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