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여행
나는 떡볶이를 굉장히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먹기도 한다. 조치원에는 이런 나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떡볶이 가게의 종류가 정말 많다. 유명한 떡볶이 프랜차이즈인 ‘동대문 엽기떡볶이’와 ‘신전떡볶이’, ‘신가네매운떡볶이’ 그리고 나의 단골집인 ‘슈퍼떡볶킹’ 등이 있다. 이 떡볶이 가게들은 본점이 조치원이 아니다.
조치원에만 있는 유일한 떡볶이 가게는 신안리에 위치한 ‘신안골분식’이 있다. ‘신안골분식’은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다. 이곳은 다른 가게와는 다른 차별화된 메뉴인 닭떡볶이를 판매한다. 닭떡볶이는 떡볶이와 순살닭볶음탕을 함께 맛볼 수 있다. 3인이 가면 2인분을, 4인이 가면 3인분을 시켜야 할 정도로 양도 많다. 이 가게의 또 다른 인기 이유는 할아버지의 정겨운 말투에 있다. 할아버지께서는 학생들에게 흔히 ‘츤데레’라고 불리울 만큼 정겨운 말투를 갖고 계신다. 이렇게 조치원 내에서 인기를 끈 것도 모자라 신안골분식은 SBS 프로그램인 「생활의 달인」에 나오기도 했다. 자극적이고 정겨운 맛을 느끼고 싶을 때 가면 좋은 떡볶이 가게이다.
‘슈퍼떡볶킹’은 조치원에서 처음 본 가게로 조치원에만 있는 곳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곳의 본점은 청주 오창읍에 있다고 한다. ‘슈퍼떡볶킹’만의 키리모찌 떡볶이를 내세우고 있으며 일반 떡 또한 다른 가게에 비해 훨씬 쫀득쫀득하여 맛있다. 조치원 ‘슈퍼떡볶킹’은 나의 단골 가게로 고객의 건의에 대해 응대를 잘해준다. 일반 당면 사리보다 넓은 중국 당면 사리가 더 맛있을 것 같다는 건의에 응하여 실제로 중국 당면 사리를 출시했다. 떡볶이 소스와 정말 잘 어울리는 맛이다.
‘동대문 엽기떡볶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동대문에 본점이 있다. 이곳은 ‘신전떡볶이’와 함께 떡볶이 시장의 쌍두마차를 이루는 곳이다. 차별화된 매운맛으로 사람들을 중독시켰다. 매운맛을 즐기는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운맛을 잘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매운맛 단계를 조절해주기도 한다. 한 번 ‘엽기떡볶이’에 빠지면 자꾸 생각날 정도로 헤어나올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엽기떡볶이’ 지점의 고객 서비스에 대한 논란이 많다. 본사에서는 이러한 논란을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구에 본점을 두고 있는 ‘신전떡볶이’는 ‘엽기떡볶이’와는 달리 카레 향이 가득한 떡볶이이고 통에 들어있는 양 많은 떡볶이가 아닌 1인을 위한 떡볶이라고 할 수 있다. 맛있게 매운 떡볶이 맛 또한 인기를 끌지만 인기의 진정한 이유는 튀김어묵과 신전치즈김밥에 있다고 본다. 긴 어묵을 튀긴 튀김어묵과 떡볶이 양념으로 간을 하고 치즈를 넣은 신전치즈김밥은 ‘신전떡볶이’만의 별미라 할 수 있다.
‘신가네매운떡볶이’는 대전에 본점이 있다. 맛은 ‘신전떡볶이’와 비슷하나 ‘엽기떡볶이’와 ‘신전떡볶이’에 비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할 수 있다. 다른 지점의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조치원에 있는 지점은 생각보다 장사가 잘되지 않는 것 같았는데 얼마 전 폐업을 한 것 같다. 떡볶이 가게가 하나 줄었다는 점에서 아쉬울 따름이다.
조치원에서 맛보지 못한 떡볶이 프랜차이즈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응급실떡볶이’가 있다. 이 가게는 서울 구로구에 본점이 있다. ‘응급실떡볶이’는 다른 가게들에 비해 떡볶이 내용물이 많다. 비슷한 가격에 더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고구마떡과 만두 같은 이색적인 내용물도 들어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최근 먹방 유튜버들이 먹는 모습이 많이 보여 인기를 끌게 된 곳이다.
일반 떡볶이 가게가 아닌 떡볶이 무한리필 가게인 ‘두끼’도 있다. ‘두끼’는 ‘떡볶이로 한 끼, 볶음밥으로 두 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강남이 본점이다. 일반 떡볶이 가게와는 다르게 본인이 직접 소스를 만들고 사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먹고 싶은 만큼 먹고 싶은 양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떡볶이 프랜차이즈가 아니더라도 각 지역별 떡볶이 맛집이 있다. 나는 부산에서 먹었던 떡볶이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부산은 밀면, 냉채족발, 낙곱새 등으로도 유명하지만 나는 부산 ‘이가네떡볶이’가 진정한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이가네떡볶이’는 부산의 깡통시장에 위치하고 있으며 SBS 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우승하기도 하였다. 두툼한 떡을 척척 잘라주어 식감도 살아있고 소스는 무를 사용하여 만든 것으로 아주 시원하고 맛이 좋았다. 시장에서 떡볶이를 맛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끈 곳으로 송학식품에서 ‘이가네떡볶이’ 상품을 출시하기도 하였다. 이번 방학이 끝나기 전에 친구와 부산에 갈 계획에 있는데 ‘이가네떡볶이’를 친구에게 소개해 줄 예정이다.
군산에서 먹었던 잡탕도 정말 맛있는 떡볶이이다. 군산 역시 물짜장, 이성당 등으로 유명한 지역이지만 잡탕 또한 맛있는 음식이다. 이름은 떡볶이가 아닌 잡탕이지만 이 음식은 뚝배기에 국물을 자작하게 하여 떡과 다양한 사리들을 넣은 음식으로 떡볶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만남스넥’이라는 곳이 유명한데 내가 갔던 곳은 현지인 맛집이었다. 어느 곳을 가도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모녀가 10년 넘게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인천 부평의 ‘모녀떡볶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천 남동구의 ‘남동공단떡볶이’, 마늘향이 나는 떡볶이를 파는 홍대의 ‘홍마떡’ 등 우리나라에는 정말 많은 떡볶이 가게들이 있다.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 아직 맛보지 못한 떡볶이들이 많이 있다. 언젠가는 전국 떡볶이 맛집 투어를 가볼 생각이다.
첫댓글 매콤한 것이 당길 때 참고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