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겨울, 고수를 만나다
방송일 2019년 1월 21일 (월) ~ 1월 25일 (금), 482번
끊임없는 노력과 자신만의 노하우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지에 오른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고수(高手)라 부른다.
매서운 겨울 바다도, 혹한의 칼바람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거친 겨울 바다 대형 어류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베테랑 어부들부터,
국밥 한 그릇에 뜨끈한 인생을 담아내는 장터의 고수까지!
코끝 얼어붙는 추위에도
지혜롭게 겨울을 나는 법을 터득한 그들의 겨울은 어떤 모습일까.
겨울이면 실력도 인생도 더욱 빛을 발하는
겨울, 고수(高手)들을 찾아 나선다.
제1부. 고수의 국밥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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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 날씨에
사람들의 발길조차 뜸한 진주의 반성장 한 켠-
언제나 따뜻한 온기를 잃지 않는 곳이 있다.
순복 씨가 운영하는 돼지 국밥집이다.
어머니가 하던 식당을 이어받아
15년째 국밥을 팔고 있는 순복 씨.
순복 씨만의 방법으로 육수를 내고
비법 양념으로 만드는 국밥 한 그릇에
추위로 얼어붙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은 녹아간다.
“속이 확 풀려. 순복 씨 국밥이 반성장에선 알아주지.”
진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반성장>이 열리는 날.
순복 씨의 마음이 덩달아 설렌다.
이른 새벽부터 이고 지고 장터로 나온 할머니들.
장날이면 매일 같이 보는 얼굴이지만
보고 또 보아도 반가운 사람들.
순복 씨는 친어머니 챙기듯 장터의 할머니들을 챙긴다.
“국밥 장사는 겨울이 제일 좋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잖아.”
반성장에서 알아주는 손맛의 고수.
순복 씨가 말아주는 국밥 한 그릇을 맛보러 가본다.
제2부. 대왕문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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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포항시 구룡포항.
40년 내공의 바다 사나이, 최태수 선장.
제철 맞은 문어를 잡기 위해 새벽부터 분주하다.
구룡포에서 배를 타고 꼬박 5시간-
남동쪽으로 50여 마일 떨어진 거친 바다 위에서
동해안의 붉은 대물, 대왕문어를 잡기 위한
치열한 겨울 사투가 시작된다!
최태수 선장이 대왕문어를 찾아 나선지 7년째.
조타실 그의 노트에는
어디서 몇 마리의 문어를 잡았는지에 관한 기록들로 빼곡하다.
“다른 배들 못 잡을 때 우리는 계속 잡았어요.
우리도 처음에 할 때 고생 많이 했어요.
선장님이 7, 8년 동안 자리를 다잡아 놓은 덕에 고생 덜 하는 거라니까요.”
최태수 선장이 오랜 노하우로 찾아낸 대왕문어 서식지.
작게는 20kg, 크게는 40kg에 육박하는 대왕문어들이 줄줄이 올라오고,
11kg의 통발을 하루에 900개 가까이 걷어 올려야 하는
고된 작업이지만 선원들은 힘든 줄 모른다.
눈과 우박, 거센 풍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해안의 붉은 대물, 대왕문어를 찾아 나선 사람들!
최태수 선장의 대왕문어 배는
만선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제3부. 별난 고수의 겨울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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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찬 기합 소리가 퍼지는 울산의 신불산.
한겨울에도 탈의를 하고 몸을 단련하는 괴짜가 있다.
하얗게 센 백발에 15kg이 넘는 고사목 지팡이를 든 김동욱 선생.
그는 ‘길 위의 서예가’라는 별칭을 가진 퍼포먼스 서예가다.
과연 이런 곳에 사람이 살까 싶은 곳,
산중 움막에서 수련을 하고 생식하며 지낸 지도 20년째라는데.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체력은 필력이야.
붓의 힘이니까 체력훈련은 반드시 필요하지.”
올해도 어김없이 밝아오는 동해의 아침.
새해의 염원을 담아 서예 퍼포먼스를 펼쳐 보인다.
전직 레슬링 선수에서 알아주는 퍼포먼스 서예가가 되기까지-
일필휘지, 그가 써 내려간 글은 어떤 글일까?
제4부. 겨울을 기다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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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의 낙산항
겨울 바다의 못난이 3총사 도치, 곰치, 장치 가운데
심퉁이라 불리는 도치가 있다!
생긴 건 못나도 그 맛은 최고라는데.
30년째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베테랑 어부 김대곤 씨-
그는 겨울이면 알을 가득 배는 암컷 도치를 찾아
거센 동해로 나선다.
“다 노하우가 있죠. 30년 경력이니까 나가면 다 잡아 와요.
다른 사람하고 좀 다르지, 고기 잡는 데는.”
남편 대곤 씨가 도치잡이의 고수라면
아내 송연옥 씨는 도치 요리 전문가!
김치를 넣고 끓인 시원한 도치 알탕과 매콤한 도치 볶음은
강원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겨울 별미다.
못생겨도 맛좋은 강원도의 겨울철 효자 물고기,
도치를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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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옻이 오르면 피부 중독을 일으켜 위험하다는 옻나무.
이 옻나무를 약으로 쓰기 위해
50년간 연구한 고수가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딸을 먼저 떠나보낸 후
각종 약초와 나무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박치호 씨.
그는 하늘이 인간에게 선물을 줬다면
그게 바로 옻나무가 아닐까 싶단다.
든든한 두 아들과 함께하는
박치호 씨의 겨울나기를 만나본다.
제5부. 고립무원, 겨울이 낙원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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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김천시 구성면
우두령 기슭에 자리한 정현선, 김보홍 씨 부부.
서울에서 살던 부부는 전국을 다니며 터를 찾다
8년 전 백두대간 우두령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눈이 오면 길이 막히기 일쑤,
핸드폰도 잘 터지지 않아
산에 올라갈 때마다 호루라기에 의존해 서로를 찾는다는데.
도시에 있을 때보다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산골생활이 훨씬 좋다는 부부.
“이 산속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사니까 감사하지요.
자리 잡고 보니까 ‘참 좋은 곳이구나, 때 묻지 않은 곳이구나’ 싶어요.”
겨울에만 만들 수 있는 현선 씨만의 비법 식초와
부부의 정을 돈독하게 만드는 막걸리까지.
겨울날 부부는 고립무원에서 더욱더 바쁘다.
그들이 만들어 가는 겨울 낙원은 어떤 모습일지 만나러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