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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골산 / 황산국화전시회(양산)
@ 2024.11.9.(토)
* 100/100
용골산
(양산시 화제리~서룡리)
가을산 / 용골산에서 바라본 낙동강과 강건너 김해시 일원
가을산
가을산
<십일월의 사색>
이재익
가을이 고운 단풍으로 붙들고
겨울이 무서리를 슬쩍 내세워
힘겨루기 하는 11월은 낙엽으로 절충한다.
유년시 오후 낮잠 자고 저녁때 일어나
학교갈 준비를 한 적이 있다.
어린 아이를 두고
아침과 저녁이 서로 당겼으리.
퇴직 후 한동안 꿈속에서 학생들을 만났는데
전후좌우 타임머신 고마운 꿈,
간절히 보고 싶은 사람도 설핏 보내 준다.
꿈을 쫓아 온 긴 세월
결국 낙엽 앞에서 세월과 인생이 타협한다.
새싹과 결실, 조락凋落을 한 장에 담았으니.
가을산
<단풍의 하산>
이재익
10월 중순 산마루는 붉게 타고
중턱은 불그레, 산기슭은 아직 푸르다.
경기장에서 물결 응원하는 관중 같이
단풍 하산의 슬로비디오를 본다.
산마루의 구름, 석양의 은은한 빛,
보이지 않는 서늘한 공기까지
어울려 가을산의 경치를 빚나니.
나만 속 빠진 내가 찍은 사진 같이
보이지 않는 내 마음도
교향악단의 한 악기가 되어
화음을 이루는 가을풍경이다.
용골산에서 바라본 황산강(낙동강)
▪️전방에 보이는 저 다리는 2024년 현재 공사중이다. 양산에서 오봉산 터널을 뚫어 화제로 와서 저 다리를 통해 낙동강을 건너 김해시로 갈것이다. 대구 가는 신고속도로도 쉽게 연결되고~
용골산에서 바라본 오봉산, 황산강(낙동강)과 서룡리
<임경대 1>
-고운孤雲 선생* 임경대 유상기
이재익 시
낙동강 700리가 끝없이 이어지고
가파른 절벽 아래로 배들은 유유하다.
먼 산봉우리와 골짜기는 신의 손길인데,
그 속에 어옹은 누가 도와 그렸을까
천지간에 四知*가 있다더니
강물은 내께 귀 기울이건만
사람들은 들으려 않네.
종일토록 시름타가 석양에 문득 바라보니
물안개 피어오르고 고운 노을은 단풍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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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 최치원 崔致遠(857˜?)선생의 호, 13세로 당나라에 유학하고,
과거에 급제하고 벼슬하다가, 신라에 귀국 후 894년 <시무책10여조>를
진성여왕에게 상소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외직을 자청하였다.
6두품 출신이라 출세에 한계가 있었다.
* 四知 ; 四知란 ; 天知, 地知, 我知, 子知. 하늘과, 땅과, 나와, 그대가 알고 있다. 즉 아무리 두 사람만의 비밀이라도. 넷은 알고 있다. 하늘, 땅, 나와 그대, 넷 말이다. 어느 때고 남이 알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출전은 중국 후한서 양진전. 양진이 형주 자사로 부임하였을 때 왕밀이 밤중에
양진을 찾아가 뇌물을 바치자 청렴한 상관인 양진이 한말이다.
여기서는 내 마음을 강 거울에 비춰보니 '그대' 즉 강물은 내 심정을 알고 있다는 의미.
신라말 최치원 선생님이 이 곳 임경대에 오셔서 낙동강을 바라보며 강물을 거울 대한 듯이 생각하며 읊은 한시이다. 지금은 철도 도로 교통이 좋아서 강에 배한 척 안보이지만, 옛날에는 강이 교통의 대동맥으로 배가 많이 다녔다. .
용골산에서 바라본 오봉산, 황산강(낙동강)과 서룡리
용골산에서 바라본 오봉산, 황산강(낙동강)과 서룡리
용골산에서 바라본 오봉산, 황산강(낙동강)과 서룡리
용골산에서 바라본 오봉산, 황산강(낙동강)과 서룡리
추은수
<가 을>
이재익
청량한 바람이 불어오니
코스모스 속 깊은 운율 춤사위 고와라.
밤송이가 알암벌어 수줍으니
석류는 얼굴을 붉히며 흉내를 내고
벼도 고개를 숙이는지라
모두가 가을의 도덕군자들.
국화 향기가 그윽하니
고운 단풍잎이 '기품'을 보태고
하늘 높이 기러기 떼가 우짖으니
꿈, 사명, 사랑의 숭고함을 깨우노라.
봄 강을 건너고, 여름 산 고개를 넘어
풍요로운 가을 들녘이다
인생 갈 지之자 길손들아,
소슬한 바람에도 상쾌한 흔들림으로 가자.
추은수
용골산에서 바라본 낙동강 건너 김해시
추은수
용골산에서 바라본 낙동강 건너 김해시
추은수
용골산에서 바라본 낙동강 건너 김해시
용골산에서 바라본 오봉산
들국화_산국
▪️들국화라는 꽃이름은 없다.
가을에 피는 산국,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 등을 통털어서 칭하는 것이다.
들국화_쑥부쟁이
들국화_쑥부쟁이
들국화_쑥부쟁이
참취꽃
내 고향에 와서 신이 나고
(2024.11.9.)
고향 산천은 의구한데, 아는 이는 모두 떠나고, 나는 이렇게 늙어가는구나!
사연도 모르고, 친구 고향에 와서 덩달아 신이 나는구나!
용골산은 바위, 험한 산이다.
더~ 바짝 힘차게 손들엇!
황산공원국화(양산)
* 10.25일 부터 일주일 연장하여 2024.11.17일 까지
* 물금읍의 낙동강변이 황산공원이다.
양산시의 가을 국화전시회는 꼭 하기는 하는데~ 해마다 워터파크에서 하더니, 어느해는 통도사 입구에서 하더니, 올해는 황산공원에서 하네.
삽량대문 앞에서.
신라시대 양산은 삽량주였다.
자세가 익살스럽고, 재미있네.
내가 봐도 으젓하네 😄
억새여, 억새여 백발 억세여!
기품있는 노신사여.
중양과 국화
漢詩 尹蒸赫. / 번역 이재익
< 重陽* >
紫紅色色秋山陽 ; 울긋불긋 단풍 들어 가을 산이 밝구나!
玉石空谷流水鳴 ; 멋진 계곡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
溫涼共氣正菊天 ; 서늘한 그 바람에 국화꽃 실려 왔네
互尋相呼笑顔朋 ; 친구들 함께 모여 웃고 아니 보내리.
< 국화와 달 >
以文會友約契日 ; 친구들 모인 날에 詩文이 빠질쏘냐
輔仁聖談心不輕 ; 어진가 하니 성스러워 마음이 진중鎭重하네
陸隅陰坡黃花發 ; 한 자락 언덕배기 샛노란 저 국화야
香滿世間月到明 ; 그 향기 온 세상에 퍼져 달도 밝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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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作 노트 ]
* 벗 윤정근 한의사의 증조부 坡平尹公 松湖 증혁蒸赫.공의 한시를
이재익 시인 번역.
* 중양重陽 : 음력 9월 9일 중양절重陽節 또는 중구일重九日.
중양절은 양수 9가 두 번 겹친 날로 예로부터 명절로 지냈다. 세시풍속으로는 등고登高가 있다.
등고란 산수유 열매를 담은 주머니를 차고 산에 올라가 국화전을 먹고 국화주를 마시며 즐기는 풍습
<山寺의 국화>
이재익
느지막이 피는 꽃이
오래 견디고, 향기 더 짙어
곱지만 소박하고
깨끗하나 차지 않다.
희다가 노래지고 다시 보라, 자주색.
그윽한 향기에 마음 경건하고
얼굴도 따라 핀다.
만추晩秋의 등촉 앞에
조용히 혼자 앉아
꽃그림자 만들어 벽을 쓸고,*
대나무 달빛 그림자가 또 쓸고 지나간다.
깊은 산사 마당엔
낙엽 쓸던 노승이 합장하고
중양重陽* 잊고 사는 속인俗人은
가을 옷깃 한구석 한떨기 국화 앞에서
마음밭 애련愛憐의 벽을 쓸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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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그림자 만들어 벽을 쓸고 ; 다산 정약용.
국화를 완상하고, 또 국화 그림자놀이를 즐겼다.
* 중양重陽 ; 음력 9월 9일 중양절,
국화꽃이 한창인 계절. 국화의 대명사
* 가을은 쓸어제끼는 계절이구나?
꽃그림자놀이로 벽을 쓸고, 대나무그림자가 달빛에 벽을 쓸고, 노승이 낙엽을 쓸고, 속인도 마음밭 애련한 마음을 쓸고~
참~ 구름도 높고 푸른 하늘을 쓸어제끼는 계절 아닌가?
실국화
실국화
실국화
실국화
실국화
실국화
실국화
모양국화
모양국화
모양국화
지도모양국화
용모양국화
백일홍 꽃밭
백일홍 꽃밭
백일홍 꽃밭
백일홍 꽃밭
댑싸리
추은수
추은수
추은수
추은수
추은수
추은수
추은수
추은수
소국
소국
소국
소국
국화분재
<들국화 언덕> 이재익
라일락 향기롭던 날 만남이여
너울너울 줄장미가 담장을 넘어갈 때
그대는 시詩요, 시가 그대였다.
들국화 속절없이 바람에 흔들리니
어리석음은 강물같이 흘러가고
소중한 사념은 파도처럼 부셔졌다.
높구름 더러,
-날 잊으세요, 날 잊으세요-
절래절래 흔드는 몸짓 또한 시였다
쑥부쟁이,구절초,벌개미취가 모두 들국화
기쁨과 슬픔, 안타까움도 모두가 시.
아!, 어이하리요,
억새 흩날릴 때,
들국화 또한 사위어 갈 것을......
마음속에 피는 꽃,
그 향기만 기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