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강의 노트 (59)
세주묘엄품 2-10
+++++++++++++++++++++++++++
10. 10범왕이 얻은 해탈문
復次尸棄梵王은
得普住十方道場中說法호대
而所行淸淨無染着解脫門하고
慧光梵王은
得使一切衆生으로
入禪三昧住解脫門하고
善思慧光明梵王은
得普入一切不思議法解脫門하고
普雲音梵王은
得入諸佛一切音聲海解脫門하고
觀世言音自在梵王은
得能憶念菩薩의
敎化一切衆生方便解脫門하고
寂靜光明眼梵王은
得現一切世間業報相各差別解脫門하고
普光明梵王은
得隨一切衆生의 品類差別하야
皆現前調伏解脫門하고
變化音梵王은
得住一切法淸淨相寂滅行境界解脫門하고
光耀眼梵王은
得於一切有에 無所着하며 無邊際하며
無依止하야 常勤出現解脫門하고
悅意海音梵王은
得常思惟觀察無盡法解脫門하니라
또 시기범왕은
널리 시방의 도량 중에 머물면서 설법을 하되
하는 것이 청정해
물들어 집착되지 않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혜광범왕은
일체중생을 선(禪)삼매에 들어가
머물도록 하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선사혜광명범왕은
널리 일체불가사의한 법에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보운음범왕은
모든 부처님의 일체 음성의 바다에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관세언음자재범왕은
능히 보살이
일체중생을 교화하는 방편을
기억하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적정광명안범왕은
일체 세간의 업보가
각각 다름을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보광명범왕은
일체중생의 품류가 다름을 따라
모두 그 앞에 나타나
조복하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변화음범왕은
일체 법의 청정한 모습과
고요한 행의 경계에
머무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광요안범왕은
모든 존재(有)에 집착하는 바가 없으며
의지함도 없이
항상 부지런히 나와
모습을 드러내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열의해음범왕은
항상 다함이 없는 법을
사유하고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
강설 :
이제부터 범왕들이 등장합니다.
초선천에 있는 3천 가운데
맨 위에 있는 하늘을 대범천이라 합니다.
아래 두 하늘이
범중천(梵衆天), 범보천(梵輔天)인데
이 두 하늘을 다스리는 대범천을 범왕이라 합니다.
『장아함경』에는
이 범왕이 석가모니부처님 성도 후에
세 번이나 부처님께
법을 설해 줄 것을 청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정거천인 대자재천에서부터
4선천, 3선천, 2선천, 초선천으로 내려오면서
천왕들이
해탈문 얻었다는 이야기와
찬게(讚偈)가 서술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서
천왕들도 해탈문을 얻고
법을 설한다고 서술된 경문이 참으로 미묘합니다.
불교를 인간 중심 인본주의라 하지만
종교적 영역이 매우 넓어
삼계 육도 중생을 다 아우르고
다시 무한히 팽창되어 나가 끝이 없습니다.
화엄경의 교의를 정리해 내세운 연기설을
법계무진연기(法界無盡緣起)라 합니다.
줄여서 법계연기라고 하지만
다함이 없이 연기한다 하여
무진연기라고도 합니다.
뚜렷한 연기의 주체를 내세우지 않고
이 세상 모든 존재들이
상호 의존하는 연기관계가 맺어져
끝없이 펼쳐지는 도리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이
상호 연기의 작용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바람이 불고 물이 흐르는 것도 연기의 작용입니다.
공간이 없으면 바람이 불지 못하고
기체가 없어도 불지 못합니다.
땅이 높낮이가 있어야 물이 흐릅니다.
바람이나 물이 독립된 저 혼자로는
불지 못하고 흐르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물이 흐르면
꽃잎이나 낙엽이 물 위에 떠내려갑니다.
연기관계가
중중무진(重重無盡)으로 펼쳐지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하나의 현상에서
또 다른 현상이 유발되어
끝없이 이어져 나간다는 뜻이지요.
법계연기설에 의하면
법계 안에 있는 모든 존재는
그 자체가 하나의 문이 됩니다.
이 문은 다른 모든 문으로
아무런 장애 없이 통하게 됩니다.
법계의 개별적 존재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법계문이 되며
이 문이 바로 해탈문인 것입니다.
우리들 모두가
제각기 해탈문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밀교에서는
진언의 글자 하나가
법계로 통하는 문이 된다고 합니다.
바로 화엄경의
법계문 이야기와 같은 말입니다.
생각 하나로
이 세상 모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화엄경 경문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한 생각에
끝없는 중생의 행위를 알고
끝없는 중생의 마음은 안다.
모든 법의 진실을 알면
부처님의 능력을 알아
법계문을 깨닫게 된다.”
이 법계문에 들어가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자유자재하게 막힘 없이 통하는
해탈의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고 합니다.
전생에 지어놓은 업대로
연기(演技)하고 사는 인간의 한 생애도
결국은 해탈문을 얻기 위한
리허설(예행연습)에 불과하다고 하겠습니다.
강설 : 지안 큰스님
녹취,사경: 심광월 보살
출처 : 반야암 오솔길 카페,
http://cafe.daum.net/ze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