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樂)은 음악과 함께 춤도 포함된 복합개념이라 한다.
그러나 나는 음악은 나름 즐기지만 춤은 제대로 출 줄 모른다.
국악 고전무용도 제대로 모르고 양춤도 별로 아는게 없다.
학교 교육에서도 음악시간에 노래는 배웠지만 춤은 배우질 못했다.
소풍 가서 좀 논다는 아이들이 트위스트 등 첨단 춤을 추는 것은 보았으나 흥미롭되 날라리 분위기도 느껴 따를 생각은 통 없었다.
사회에 나가서도 춤은 불륜과 붙어 쓰여 소위 춤바람이니 제비니 부정적 시각이 강해 친애의 동기유발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이렇게 늙어버렸는데 제대로 춤 한번 못추고 인생을 마무리하기는 서운하다.
그럴듯한 춤 한번 추어보고 싶은데 어떤 춤을 출 것인가?
그것이 노년의 과제 중의 하나다.
그리하여 도달한 결론의 하나는 ‘통천통소(퉁수)무(通天通簫舞)’이다.
궁중의 일무(佾舞)를 밴치마킹하여 점잖게 절도 있게 추되 격식을 따지지 않고 자유롭게 기분 내키는데로 한다. 언제하나? 주로 아침에 보건체조 하는 마음으로 한다. 맨손으로 하나? 아니지. 일무도 손에 뭘 쥐고 하듯 나는 이때 퉁소를 쥔다. 이걸로 일단 입에 대고 붕 소리부터 낸다. 이 소리가 통천음이다. 하늘의 기운과 내 몸이 하나가 되어 통하는 음이다. 그리고나서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쉽게 말해 스트래칭이지만 박자를 좀 넣는 것이 차별된다. 거기다 퉁소로 몸을 두드려 안마도 하고 머리 정수리를 살짝살짝 때려 기분도 환기한다. 활을 쏘는 몸짓으로 퉁소를 밀며 반대편 손을 당기기도 하고 검도를 하듯이 퉁소로 허공을 가르며 무공 연마의 기분도 내어본다. 그러다 퉁소를 다시 입에 대고 짤막한 연주도 곁들이고 스탭을 밟으며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무릎을 굽혔다 폈다 흐르는 물처럼 거실을 조금 돌아다닌다.
듣건대 태권도를 응용한 태권무도 있다고 하고 중국인들은 쿵푸니 태극권이니 무도와 겸해 춤인지 무술인지 느릿느릿 하는 춤을 아침에 집단적으로 모여 하는 걸 보기도 했다.
각자 자기 체질이나 기호에 맞는 자기춤을 구현해 즐기고 얻는 바 있으면 대충 만족이 아니겠나 한다.
첫댓글 ㅋ 스스로 개발한 무용이시군요. 한번 동영상 올려 보아 주세요. 줄여서 '통통 무용'이라고 하면 쉽겠습니다. 움직임도 통통
퉁소 아니고 대금 단소 등으로도 춤출수 있으므로 통통무는 아니고 줄여서 통천무라 하겠습니다. ㅎ. 우리집 곁에 통천사란 절도 있습니다만. 의미심상하죠.
@동촌(김재경) 통통무는 농담이었습니다.통천무가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