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침에 직장에서 일하던 중 뇌출혈이 되었다. 뇌 수술 후 재활병원을 거쳐 집으로 오기까지 2년 몇 개월이 흘렀다. 꽃이 피는지 지는지 눈이 오는지 안오는지 생각 할 겨를이 없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일반병실로 옮기면 그때부터 가족이 간병할 수 있다고 했다. 중환자실에 있을때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 아침 오후 한나절 몇달을 보냈다. 병원에선 하루 두 차례 소독된 옷을 입고 면회가 허용 되었다. 더 일찍 보고파 면회를 위해 병원 구석구석 비어 있는 공간에 들어가 그 시간이 올 때까지 달고달게 책을 펴고 공부하여 합격하였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온 사람들이었다.
누가 아파 하루 병문안 가는것도 쉽지 않고 꺼려했던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보지 않아도 될 상황들을 입구에서 봐야 하고, 병원 특유의 냄새를 맡고 적어도 한 시간은 머물러야 하며, 환자가 먹을만한 요깃거리나 용돈이라도 챙겨가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원한 사람들 대부분은 민폐 끼친다며 연락을 안하는 경우가 많았다. 친척들도 한 두번이지 꾸준히 문병 온다는 것은 힘들다.
수술 후 왼쪽으로 마비가 온 남편은 운동신경을 다쳐서 모든것을 스스로 할 수 없었다. 그때만 해도 식사를 위해 침대를 올리는데 리모콘으로 작동하지 않고 수동작으로 돌려 올렸다. 손목이 아픈건 아뭇것도 아니었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낱말카드를 만들어와 틈틈이 아야오요우유으이에 발음을 잘 하도록 훈련시키고 그림과 글자를 매치시켰다. 대화가 잘 안되면 노트과 볼펜을 주고 쓰게하여 겨우겨우 연결이 되었다. 재활병원으로 옮기고 1시간마다 이쪽저쪽을 옮겨 다니고 영양이 되는 음료와 제철 과일을 꾸준히 먹였다. 전에는 국비로 되지 않던 요양보호사 교육이 남편이 쓰러지고 직장을 잃고 차도 폐차시키고 나니 국비가 되어 덕분에 교육도 잘 받고 요령도 생기고 자신있게 간병을 할 수 있었다. 안오는 것이 문제이지 딸이고 아들이고 며느리고 그냥 얼굴만 보러 오는것만 해도 감사했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며느리가 만들어 온 김밥과 아버지 재활을 위해 주말에 다른데 안가고 와서 재활 운동시켜 준 자식들이 고마웠다.
수술한 젊은 의사가 앞으로 이 사람은 못 걷는다고요 하고 몇번이나 얘길 했지만 햇볕 내리쪼이는 병원복도 쇼파에서 일어났다 앉았다 연습을 수 천 번 만 번 기어코 해냈다. 이제 지팡이 짚고 어설프게나마 걸을 수 있고 화장실도 혼자서 갈 수 있게 되었다. 내게 상이라고는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데 스스로 나에게 남편에게 올인해 간병하여 일으켜 세운것에 스스로에게 상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20240521)
모두가 다 그렇게
곽선희
앞에 가는 사람 긴 끈 작은 백 어깨 척 황새걸음 어거적어거적
중간 키 아주머니 머리 핀 번쩍번쩍 목걸이 반짝반짝 옷 휘황찬란 신발 색색무늬
십 년 만에 만난 상할머니 와그래 모두 늙었노 본인 늙은 줄 모르셔
공사판 젊은 아저씨 삐쩍 마른 몸매 기운 넘쳐 날다람쥐셔 살금살금 모래더미 다가가 이 모래 좀 얻을 수 있을까요? 내일이 아버지 제사 날 향 피우는데 담으려구요 한웅큼 넉넉히 오므린 손
돌아가셔도 넉넉한 사랑 돌려받는 그 사랑 아버지는 복된 사람 지나는 굴다리 젊은이의 복 빌고 있는 내 마음
레인보우 극복기
곽선희
비대면수업 인문학 강좌 코로나 블루 도서관 수업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빛 날마다 펼쳐지는 이야기
감성 인문학 낭독극장 레인보우 에너지 문학충전 인문학과 삶의 융합적 면모 한층 더 가까이 다가왔네
삶 꺼내 주었네 각 색깔별 주제 누렸다네 지금 여기 고뇌 얘기 하였네 서로서로 생각 나눔의 장
책장에 갇혀 우울했던 시 낭송가가 전하였다네 소리의 감동 다가와 새롭게 마음 어루만졌네
많은 위로 받았네 손에 만져짐 꽉 잡았다네 친숙한 인문학 동네 도서관 코로나19 불안한 시대 희망이 타올랐네 진실로 내면 볼 수 있었다네 치유의 시간 비대면 수업
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
한비수필학교장.
수고하셨습니다.
한비수필학교장.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