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는 입을 아끼고 범은 발톱을 아낀다>
마음속의 분노와 노여움을 만지거나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그것은 뜨거움과 뿜어져 나오는 치받음이다. 그래서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 생기는 성남의 표현인 화는 감정의 표현이므로 식을 때까지, 때로는 멈출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군자는 입을 아끼고, 범은 발톱을 아낀다는 말이 있다. 군자는 말하는 것을 귀중하게 여겨 조심스럽게 말하고, 호랑이는 사냥할 때 귀중하게 사용되는 발톱을 항상 조심한다는 말이다.
성격적 결함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툭하면 화를 내고 짜증을 잘 부리는 아이가 있었다. 그에게는 말을 걸어줄 친구도, 관심을 가져다 주는 친구도 없는 이른바 ‘왕따 학생’이었다. 마침내 외로움에 시달리던 아이는 아버지에 물었다. “아버지 왜 아무도 저와 친구를 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아버지는 그 이유는 말하지 않고 오히려 대못과 망치를 주며, 화가 날 때마다 정원 울타리에 못을 하나씩 박으라고 했다.
아이는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했다. 첫날 그는 울타리에 37개나 되는 못을 박았다. 아이는 못을 보며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화를 많이 내는구나.” 아이는 못을 박으면서 자신의 화를 누그러뜨리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화가 나도 좀 참는 것이 못을 박는 것 보다 쉽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침내 더 이상 화를 내지 않게 되자, 아들은 아버지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칭찬은 커녕 “이제는 화를 참을 때마다 박았던 대못을 다시 빼보려무나” 하고 엉뚱한 말을 했다.
아버지의 뜻은 몰랐지만 아들은 순종하여 울타리에 박았던 대못을 하나씩 하나씩 뽑았다.
못을 다 뽑자, 아들은 그 사실을 아버지에게 알렸다. 아버지는 손을 잡고 정원으로 가서 울타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정말 수고했다. 아들아 못을 다 뺐지만, 대못이 박혀있던 구멍들은 그대로 있지, 못을 빼도 울타리는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네가 화를 내며 내뱉는 말들은 이처럼 상대방의 마음속에 박힌 대못과도 같아 큰 상처를 남긴단다.
말에도 온도가 있다.
체온이 묻어나는 사랑과 감사의 말, 펄펄 끓는 칭찬과 격려의 말이 나를 살리고 우리를 살맛나게 한다. 많은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겸손하고, 선한 행동에 힘쓰면서도 게으르지 않은 사람은 “말의 못질”을 어느 때, 어느 곳에 해야할 지를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