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0월 5일(토) 이사야 39:1-8 찬송 523장
1. 그 때에 발라단의 아들 바벨론 왕 므로닥발라단이 히스기야가 병 들었다가
나았다 함을 듣고 히스기야에게 글과 예물을 보낸지라
2. 히스기야가 사자들로 말미암아 기뻐하여 그들에게 보물 창고 곧 은금과
향료와 보배로운 기름과 모든 무기고에 있는 것을 다 보여 주었으니
히스기야가 궁중의 소유와 전 국내의 소유를 보이지 아니한 것이 없는지라
3. 이에 선지자 이사야가 히스기야 왕에게 나아와 묻되 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였으며 어디서 왕에게 왔나이까 하니 히스기야가 이르되 그들이 원방
곧 바벨론에서 내게 왔나이다 하니라
4. 이사야가 이르되 그들이 왕의 궁전에서 무엇을 보았나이까 하니 히스기야가
대답하되 그들이 내 궁전에 있는 것을 다 보았나이다 내 창고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아니한 보물이 하나도 없나이다
5. 이사야가 히스기야에게 이르되 왕은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6. 보라 날이 이르리니 네 집에 있는 모든 소유와 네 조상들이 오늘까지 쌓아 둔 것이
모두 바벨론으로 옮긴 바 되고 남을 것이 없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7. 또 네게서 태어날 자손 중에서 몇이 사로잡혀 바벨론 왕궁의 환관이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
8.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이르되 당신이 이른 바 여호와의 말씀이 좋소이다 하고
또 이르되 내 생전에는 평안과 견고함이 있으리로다 하니라 (개역 개정)
- 바벨론 사절단의 방문과 히스기야의 실수 및 남유다 멸망 예언 -
역사적 사건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이사야 제2부 제36-39장의 종결부인
본장의 내용은 왕하20:12-19의 내용과 문자적으로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서
바벨론 사절단의 예루살렘 방문과 관련된
히스기야의 실수와 남유다 멸망 예언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바벨론 왕 므로닥 발라단 2세는 B.C.721-710년까지 12년간 통치하다가
앗수르 왕 사르곤 2세에 의해 그 왕위를 박탈 당했다.
그후 B.C.703년에 왕위를 회복하였으나
다시 산헤립에 의해 추방되어 엘람 지방에 피신해 있었다.
그런 므로닥 발라단이 히스기야에게 사절단을 보낸 것은
표면상으로는 히스기야의 병 쾌유를 축하하는 것이었으나
실상은 히스기야와 군사 동맹을 맺고
함께 앗수르를 대항하고자 함이었음이 분명하다.(1절)
그리고 히스기야는 이런 동맹 제안을 쾌히 받아 들였기 때문에
동맹국으로서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궁중의 모든 보물고와
무기고를 보여주는 등의 경거 망동까지 서슴지 않았다.(2절)
한편 히스기야의 이같은 바벨론과의 동맹 체결은
결국 하나님보다 세속적인 권력을 더 믿고 의지하며
그것을 통해 국가의 안보를 지켜보겠다는 지극히 불신앙적인 처사로,
이 사건이 있기 직전에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시면 죽을 때까지
주만 의뢰하리라고 맹세하였던 사실(38:9-20)을 생각해 볼 때
이는 잠시도 신앙을 올바로 견지하지 못하는
인간의 연약함과 죄성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또 이에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주어진 히스기야의 왕궁이 찬탈되고
그 자손이 포로로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3-8절)은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로서 신정 국가 이스라엘 왕의 행위가
그 백성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크고 심각한가를 깨닫게 한다.
이처럼 사단은 틈만 있으면 죄성을 가진 우리 인간의 약점을 찾아 공격한다.
그러므로 무슨 일을 하든지 경거 망동(輕擧妄動)하여
사단에게 틈을 보이는 일이 없도록 주 안에서 항상 근신하며,
하나님의 전신 갑주로 무장하고 있어야 한다.(엡6:10-20; 벧전5:8)
8절)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이르되 당신이 이른 바 여호와의 말씀이
좋소이다 하고 또 이르되 내 생전에는 평안과 견고함이 있으리로다 하니라」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의 심판이 선언되었을 때에
히스기야가 보인 반응에 대해 말씀한다.
그런데 이를 히스기야의 이기적 태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즉 서양사람들이 흔히 말하듯 ‘After me, the deluge’,
다시 말해 ‘내가 죽은 뒤에 홍수가 나든 말든’하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열왕기와 역대기 기자 모두가 공통적으로 평가하듯
히스기야는 그 조상 다윗의 모든 행위와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했던 사람이다.(왕하18:3; 대하29:2)
게다가 역대하 32:26을 보면
‘히스기야가 마음의 교만함을 뉘우치고 예루살렘 주민들도
그와 같이 하였으므로 여호와의 진노가 히스기야의 생전에는
그들에게 내리지 아니하니라’고 말씀한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8절은 그가 비록 일시적으로
어리석게 행동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샀으나
그래도 하나님께서 즉시 심판을 행치 않고 유보하심에 대해
감사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즉 그는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인정하며
이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를 선히 받아들이고 수용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히스기야의 삶에 대해 마지막으로 기록하면서
하나님께서 그에게 재산을 심히 많이 주셨으며 저의 모든 일이 형통하였고
죽었을 때도 다윗 자손의 묘실 중 높은 곳에 장사하여
저의 죽음에 존경함을 표하였다는 역대기의 말씀은(대하32:29-30. 33)
평생을 경건하게 살았을 뿐 아니라 징계조차도 선히 받았던 자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해석에도 무방하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다른 인물이 있다.
그는 바로 다윗이다.
그 역시 밧세바와의 간음과 우리아를 살해한 일로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을 때
이를 선히 받아 압살롬의 반역과 시므이와 같은 자의
저주와 조롱 앞에서도 인내하며 참을 수 있었고,
인구 조사로 인해 또 한번 징계를 받았을 때도 순종하는 자세로
감내함으로써(삼하16:10-12; 24:10-25) 더 심각한 징계를 피하였을뿐 아니라
결국 죽는 날까지 믿음을 지킨 자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는 영광스런 칭호를 받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우리는 연약하여 범죄하기 쉽고 또 그로 인해 하나님의 징계를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혹 범죄하여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때에도
결코 낙심하거나 불평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계3:19)는 말씀처럼
징계를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으로 알아 선히 받으며
그릇된 것을 바로잡고 선한 일에 더 열심을 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리하여 징계를 통해 더 선해지고 더 뜨거워지며 더 겸손하고 성숙해짐으로써
오히려 하나님의 더 큰 은혜와 축복을 받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너는 사람이 그 아들을 징계함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징계하시는 줄
마음에 생각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를 경외할지니라」 (신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