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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짓는 청송 한농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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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한농마을소식 스크랩 <먹을거리에 대한 희망을 보다> 한농복구회 울진농장에가다
파도타기 추천 0 조회 33 06.11.03 21:18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먹을거리에 대한 희망을 보다
경북 울진 왕피천의 유기농 농장에 가다
  이순주(nulprun) 기자   
광우병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 채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에 들어오던 날, 경북 울진군 왕피천의 한농농장에서는 유기농채소로 만든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행사가 진행됐다.

항상 먹을거리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살면서도 설마 내게 무슨 일이 생기랴 하는 가느다란 배짱으로 버텨온 내게 땅을 회복시켜서 만든 유기농 음식과 재료들의 잔치는 단지 반갑고 좋다는 수준을 넘어 감동 그 자체였다.

▲ 석류 김밥, 석류를 넣어 새콤한 맛이 난다
ⓒ 이순주
음식 하나하나에 배어 있는 정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많은 가짓수(140~160여 가지)도 이외였다. 더 놀라운 점은 그동안 유기농이라면 벌레 먹고 소박한 음식이나 채소를 생각했던 내 눈곱 때를 확 벗겨주는 음식들의 화려함이었다.

부지런히 눈으로 코로 시식하면서 다니다 그 재료들이 최소한 3년 동안 한줌의 비료나 한 방울의 농약이나 제초제 없는 땅에서 수확한 것들로 만들었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맛은 이미 마음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 흑미쌀 강정, 일반 강정보다 바삭한 맛이 강하다
ⓒ 이순주
사과와 과일들은 향기가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달랐고 수작업으로 이루어낸 작은 음료 하나하나까지 산 냄새 들 냄새를 풍겼다. 당연히 몸에 좋을 것이라는 기대는 팽창하기 시작했다.

▲ 음식 품평회, 눈으로 먹고 입으로 먹고 속은 편안하고 안전하다
ⓒ 이순주
침을 삼키며 참고 있다 먹어본 밀로 만든 고기음식이나 콩으로 만든 소시지는 색이나 맛에서 일반 시중에서 맛볼 수 있는 고급스러움을 능가할 뿐만 아니라 입으로 베물었을 때 드러나는 결마저도 어찌 그리 고기와 같이 똑같던지 나중에는 그 신기로움보다 오히려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정도로 완벽 그 자체였다.

▲ 유기농퇴비가 만들어지는 과정 단계별 설명
ⓒ 이순주
그 음식들이 상까지 올라오는 과정을 역추적하는 견학코스를 보고는 혹시나 하는 일말의 의심마저도 허탈해졌다. 땅심을 회복시키기 위해 퇴비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발효 단계별로 냄새가 달랐다. 옛날 흔히 시골에서 맡았던 그 퀴퀴한 냄새가 작은 희망을 주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 희망은 유전자조작식품(GMO)를 걱정하며 먹는 옥수수 대신 유기농 옥수수를 먹으며 느긋하게 우리들을 맞이하는 소들의 화사하고 윤나는 털빛을 보면서도 이곳저곳에 알을 낳아 놓고 자유스러우면서도 민첩한 닭들을 보면서 더 확실해졌다.

▲ 각종 미생물의 발효 과정을 확인해 보고 있다.
ⓒ 이순주
추수를 앞둔 논에는 검은 껍질을 쓰고 있는 벼들이 한눈에도 흑미임을 알아 볼 수 있었는데 농약을 전혀 치지 않는 논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메뚜기들이 주인인 냥 벼들을 점령하고 있었다. 망을 대면 한 망태기씩 잡힐 정도. 마른 논바닥으로 우렁이 구멍인 듯한 구멍도 숭숭 나 있었다.

유기농의 위력은 이곳에서도 유감없이 위력을 발휘했다. 아무리 막강한 병충해도 유기농 퇴비를 쓴 벼 앞에서는 힘을 못 쓴다는 것. 그래서 그런지 벼들은 싱싱하고 통통하게 잘 여물어 있었다.

▲ 메뚜기 잡기 생태체험
ⓒ 이순주
왕피리의 한농농장은 지금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체계적이고 대규모 단지로 자리 잡았지만 처음부터 그들이 이런 결과를 냈던 것은 아니다.

유기농이란 이름조차 생소하던 12년 전 농사를 짓기 위해 들어왔던 왕피리 마을은 그야말로 아름답기만 한 장소였다. 척박한 토양은 유기농을 생산하기에는 생산성에서나 기술면에서 아주 힘든 역경이었다.

▲ 유기농으로 키운 고구마
ⓒ 이순주
다행히 땅은 오염되지 않아 땅심을 회복하는 작업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한 결과 지금은 생산성과 유기농에서 모두 확실한 단계에 이르렀지만, 외부의 의구심과 이상한 소문들은 농사 못지않게 이들을 힘들게 하는 요소였다. 어느 정도 땅을 회복시키고 이제 막 농산물을 생산해 낼 즈음에는 댐 예정지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쳐 위기를 맞기도 했다.

▲ 유기농사료를 먹여 키우는 닭
ⓒ 이순주
그 때문에 지속적인 농사와 함께 천혜의 아름다운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왕피천 주변을 자연생태보전지구로 지정하기 위한 힘든 고비를 넘어야 했다. 다른 지역이 불편하고 사유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자연생태보전 지구를 결사반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 그 결과 국내에서 유기농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단계까지 오게 된 것.

농사와 환경이 신앙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이제 왕피천에서 어느 열매가 열리는지 보면 그 진정성은 물론 왜 지구가 유기농을 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해답을 줄 것이라는 말로 자신들이 유기농을 하는 이유를 대신했다.

▲ 야콘밭에서 야콘캐기, 야콘의 맛은 고구마와 배의 중간 정도로 아삭아삭하며 당뇨에 특효로 알려져 있다
ⓒ 이순주
땅은 물론 식물과 동물 사람까지도 철저히 식물성으로 재생산되기를 추구하는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왕피리 한농마을. 자연을 되돌리며 얻은 식량과 기술들이, 먹을거리 불안뿐만 아니라 오염됨 음식 때문에 몸까지 불안한 현대인들에게 먹는 것에 대한 대안을 보았다면 너무 큰 기대일까.

▲ 유기농 사료를 먹고 크는 한우
ⓒ 이순주
취재에 협조해주신 한농의 유기농 관계자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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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5.13 10:15

    첫댓글 한번 방문을 하고싶은데, 문의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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