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림 속 오토캠핑장 갖춘 송호해수욕장
완벽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번다함 없고 다양한 눈요기 가능
오토캠핑장을 갖춘 해수욕장으로 동해에는 ‘망상해수욕장’이 있다면 해남에는 ‘송호해수욕장’이 있다. 한 여름 땡볕에 많은 짐을 옮기는 수고조차 귀찮다면 2백년이 넘은 곰솔 수백그루가 제방을 따라 1km가 넘게 이어져 있는 송림이 신비함으로 다가오는 오토캠핑장에 자리를 잡으면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더욱이 해수욕장에 베이스캠프를 차려놓고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맘껏 선택할 수 있는 곳이어서 이곳은 여름휴가지로서 진수성찬을 맛보는 것과 같다. 가까이 땅끝 관광지가 있어 회감을 떠서 먹는 재미와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보길도·어룡도·청산도·당인도 등 크고 작은 다도해 섬들을 볼 수 있다. 또 인근 대죽마을 앞에는 썰물 때 하루 두 번 죽도(대섬)와 증도(시루섬) 두 개 섬 1.2km 바닷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일몰이 되면 영원히 잊지 못할 비경을 사진에 담아갈 수 있다. 만약 낚시를 즐겨한다면 우측 방파제에 도구를 펼쳐 놓고 기다리면 돔, 갯장어, 농어 등 다양한 어종이 입질을 하니 무료할 틈새가 없어 좋고, 건진 수확물로 반찬거리를 마련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만약 캠핑을 하다 지루하다 싶으면 완도방면으로 차를 몰면 송호해수욕장에서 북평면 남성리 10km구간은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로 인기가 높으니 다도해를 맘껏 눈에 담을 수 있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공기는 공짜로 가져갈 수 있으니 이곳만의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도회지에서 출발한다면 다소 멀다고 느껴질 법하나 남해바다가 갖고 있는 이국적인 풍광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 정도 시간은 쾌히 투자해도 손해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우선 개체마다 나름의 의미를 갖고 뻗어나간 무성한 해송 사이에 텐트를 치고 고운 모래와 얕은 수심의 바닷가에 아이들을 놓아두어도 좋을 만큼 편안함을 주는 해수욕장에서 보내는 휴가는 더욱 자별할 것이다. 또한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이곳의 물결은 사납지 않다. 너무 유순하여 지루할 정도로 잔잔하니 부담 없는 휴가지로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 한다. 특히 여름휴가철에는 안전요원이 24시간 상주하면서 휴가객들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수고를 다하니 모든 걱정 내려놓고 그저 쉬었다 가면 된다.
송호해수욕장 백사장은 길이 1.5㎞ 폭 200m 규모로 모래가 깨끗하고 바닷물이 맑다. 평균 수온은 20℃로 수영하기에 가장 알맞은 조건이며, 수심은 1∼2m로 깊지 않고 해저경사가 완만하여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이곳만의 장점은 간조 때 갯벌에서 고동·소라 등의 해산물 채취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니 낚시에 취미가 없다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수령이 다양한 640여 그루의 해송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해변의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야영장으로 적합하다. 면적 16,474㎡, 길이 394m로 이어져 있는 해송 숲은 전라남도 기념물(제142호)로 지정되어 있으니 훼손하지 않는다면 숲이 주는 모든 혜택을 모두 가져가도 말릴 사람이 없다.
송호해수욕장은 3동의 샤워장, 화장실 5동, 음수대 5개와 가로등 30여개를 설치하여 부족함 없는 편의시설을 갖추었다. 특이한 것은 해변 모래밭에 원색의 파라솔을 대신하여 짚으로 지붕을 만든 파라솔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어 또 다른 정취를 보여주니 이곳만의 보너스인 셈이다. 또 민박 등 60여동과 오토캠핑장에 10여대의 캐러밴 등 숙박시설도 있어 텐트를 준비하지 않은 사람들은 바가지 없는 여름휴가가 가능하다. 그리고 800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으니 아주 많은 사람이 몰리는 시기가 아니면 그리 번다하지 않다.
하지만 매년 휴가객으로 북적이는 시기에 음주와 고성방가, 그리고 야간시간에 각설이타령을 하는 등 배려심이 부족한 행태가 지적되곤 하는데, 관계당국에서는 휴식이 있는 해수욕장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니 사뭇 기대가 된다.
만약 올 휴가지로 송호해수욕장을 선택했다면 서울기준으로 자가용을 이용하면 내비게이션에 ‘송호해수욕장’을 설정하면 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서울에서 광주를 경유하여 오거나 해남직통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름휴가철에는 광주에서 이곳까지 24회 정도 버스가 운행된다.
서남현 시민기자 fheh12@hanmail.net
(사진)
1. 입자가 곱고 수심이 얕아 사고위험이 적은 곳으로 유명하며 수 백 년이 넘은 곰솔이 잘 어우러진 송호해수욕장
2. 하루 두 번씩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고 일몰이 천하제일의 장관을 만들어 사진촬영에 좋은 죽도
* 해남신문에 게재되었던 기사의 원본으로 편집전 내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