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및 제주 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나갑니다.
처음엔 무지 길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은 조금의 기억만을 남기고 멀리 지나쳐 버립니다.
이제 3일만 있으면 집으로 가는군요.
그런데 이를 어쩌죠 우리집이 어떻게 생겼는지 가물가물합니다. 너무 오래 나와 있었나 봅니다.
이곳 제주의 삼무 캠장에서 2박을 했습니다.
오늘 지나다 보니 모구리 야영장 시설이 훨씬 좋던데.... 전기가 안되는 관계로 포기했습니다.
삼무캠핑장은 하루에 12000원 정도 합니다. (쓰레기 처리, 전기료 포함, 온수 샤워 1000원 별도)
시설은 좀 투박합니다. 여러모로 손봐야할 것도 많구요. 그러나 겨울 제주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도착해보니 텐트 10개 정도가 쳐져 있었는데 장박이나 눈이 와서 말리는 텐트들이고
야영객은 4팀 정도였습니다.
해남에서는 버즈님댁이랑 비슷하게 사이트 구성을 했는데
이번엔 조금 다르게 구성해봤습니다.
18일은 제주시를 중심으로 다녔습니다.
제주항에서 가장 가까운 용두암입니다.
주차비 좀 아껴볼까 돌아다녔는데 궁상떨지 마세요. 주차비는 500밖에 안나옵니다.
다음은 10분 거리의 제주 박물관 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박물관을 좋아해서...
좀 이상한 아이들이죠?
늦은 점심으로는 고기국수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 올래국수 집니다.
사장님 무지 무섭게 생기셨는데 입만 여시면 정이 흘러 넘치십니다.
돼지고기 듬뿍.
조금 느끼할 수 도 있지만 담백하고 영양가 만점입니다.
19일은 일단 우도로 출발해 봅니다.
올레길을 걸어볼 생각으로 출발했는데 만만치 않네요.
2시간 30분가량 걸었습니다.
처음엔 성연이와 세연이가 힘들어 했는데
점점 색다르다며 좋아하더라구요.
중앙동에 도착하니 우도 박물관이 있었습니다.
박물관은 어제 갔던 관계로 생략하고 입장권 1000원의 범선 박물관에 별 기대없이 가보았습니다.
그것도 커피가 공짜라기에....
들어서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집니다.
범선 40여개의 범선 모형들이 있는데 그곳 주인장이 모두 20년 동안 만들었답니다.
주인장의 인내와 안주인의 자비심이 만들어낸 예술품입니다.
우도봉 꼭대기에 오르니 정말 와아---
힘든 생각이 훨훨 날아갑니다.
기막힌 생명력입니다.
모진 바람과 거친 터 위에서도 저리도 건강하게 자라는 녀석이 부럽습니다.
다시 뭍으로 올라가 성산일출봉을 오릅니다.
우도봉을 오를 때는 투덜거리던 녀석들이 이젠 무엇 때문에 산을 오르는지 아는가 봅니다.
말없이 무엇을 목적한 듯 힘차게 오릅니다. 많이 컸네요.
돌아오는 길엔 여유로움을 갖고 해안도로로 돌아 옵니다.
구석구석이 풍경화입니다.
여러 차례 오는 제주지만 올 때마다 바다 풍경에는 말없이 놀라고 사뭇 기가 눌립니다.
피곤한 일정이었기에 영양 보충을 위해 고기집을 찾아 갑니다.
투박한 시골 식당에 무엇 하나 세련된 것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왜이리 아늑한 걸까요?
단돈 3만원에 4식구 배터지도록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꾸벅 인사드리고 나옵니다.
저희가 먹고 나오는 동안 모두 현지인들만 오시더군요.
맘과 몸을 채우고 돌아오는 길은 무거운 다리 만큼 커다란 무언가를 가슴에 담고 그것을 깊이 생각하며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별거 아닌 허접 글쓰기에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리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횐님들 평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모구리 전기는 개수대에서 따오는 겁니다... 별도 분전반은 없구요... 쇠소깍에서 투명 카약은 꼭 타보시길...
개수대 분전반을 막아 놓았다네요. 이런....
여행중에 실시간으로 후기 올리시는게 정말 쉽지 않으실텐데....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 제주를 느끼고 있습니다..... ^^
게을러서 집에 돌아가면 안할까봐 대충 올려 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서진이네랑 같이 캠핑해야 하는데.. 인천가면 계획잡아 볼게요.
정말 대단한 열정 입니다. 남은 일정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기길 바랍니다....ㅎㅎㅎ
생각보다 시간도 잘 가고 덜 힘드네요. 지금은 서귀포 쪽에 있습니다.
인천은 철인님이 잘 지키고 있으니 마음 푹 놓고 재미나게 보내시다가 오세요.. ^^ 근데 캠핑 중간중간 후기 올리시기 힘드실텐데....덕분에 주중에 눈요기 실컷하네요.
바로 하지 못하면 아예 안할것 같아서요. 철인님께 우리집 한번 가보시라고 부탁드려야 겠네요. ㅋㅋ
왠지 텐트랑 주방 구성들이 낯설지가 않네요.. 우리집 같아요 ㅋㅋ 갑자기 제주도에서 먹어봤던 다금바리회가 생각납니다.
충적적인 맛이였는데, 가격이 많이 비싸지만 꼭 한번 드셔보셔요 베르나르님 너무 부러워요
2년전에 왔을 때 다금바리 먹어 봤는데 막입이라 별 다르지 않더라구요. 말고기 가게 이름 가르쳐주세요. 색다른 걸 원합니다.
올레국수 ...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국수양도 많고 진국이라 순대국과 설렁탕의 중간이라고나 할까? 맛있었는데 왠만한 집에선 느끼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고기국수 참 좋아합니다..^*
완전 부럽습니다.
부러말고 함 다녀오세요^ ^
회사짤리셨다고 절망마시고 언능올라오셔서 현업복귀하세요... 다른횐님들 염장에 거품무는분까지 생깁니다. 언능오세뇨. 건강하게요
이제 도착했습니다. 힘들지만 재미있었네요.
후기 잘 봤습니다~^^
저희도 늦봄이나 초여름에 베레로5를 가지고 제주 여행 계획을 잡고 있는 중입니다. 그때는 모구리가 더 좋겠지요?
들르신 식당들 참고할께요^^
겨울엔 삼무캠장말고는 거의 폐쇠라....
삼무의 자연환경은 수도권의 여느 캠장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좋은 계절엔 더 멋진 경험 하시고 오실 수 있겠네요. 답글 | 수정 | 삭제 |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