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떠난 지 64년 지나 나온‘신작’
피아니스트 김정원. | |
바렌버그가 대 작곡가의 아이디어를 무허가로 가져다 쓴 것은 아니다. 라흐마니노프의 손자인 알렉산더 라흐마니노프와 세계적 음악 출판사 부지 앤 혹스, 음반사 브릴리언트 클래식스가 의뢰했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라흐마니노프의 대표적인 스타일이 담긴 작품이 나왔다. 과감하고 복잡한 피아노의 진행, 선율이 강조된 오케스트라 부분은 라흐마니노프의 어법 그대로다.
88년에는 음악학자 베리 쿠퍼(61)가 베토벤의 미완성 악보를 토대로 교향곡 10번을 탄생시켜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피아니스트 데안 라지치(33)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피아노 용으로 바꿨다. 여기에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3번이라는 타이틀을 달아 음반에 넣었다. 2003년부터 5년 동안 연구하고 편곡한 끝에 나온 작품이다. 이러한 작업은 ‘작곡가가 더 오래 살았다면 어떤 작품을 썼을까’라는 가정에 대한 답안이다. 작곡가들이 남긴 밑그림을 후대의 음악학자들이 상상력을 동원해 스타일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다. 고전의 의미 있는 현대화일까, 혹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시뮬레이션일까. 다음달 ‘서울국제음악제’에서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서울바로크합주단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5번을 국내 초연하며 이 질문에 답한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5번(2007년 작, 45분 총 3악장)=5월 3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김호정 기자
첫댓글 우와........ 라흐마니노프.....
너무 가고 싶은데...... 평일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