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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의 경험 나의 경험
제가 이 죄된 세상을 뒤로하고 SOSTV 선교센터에서 복음사역을 시작했을 때의 나이가 37살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의 나이보다 약 38년 젊은 나이에 저는 하란을 떠난 셈이군요. 저의 하란의 삶, 죄악과 오류로 점철된 삶, 하나님의 말씀을 떠난 결과가 얼마나 파멸적인가를 몸소 체험하고 있었기에 진리의 말씀이 제시되었을 때 죄된 삶을 등지고 하란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성령의 감동하심과 진리의 능력에 힙입어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과 눈물로 만류하는 가족의 호소도 뒤로 한 체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가나안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아브라함과 똑같은 생애가 제 앞에 펼쳐질 줄은 상상도하지 못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순간 그 앞에 펼쳐진 기근의 삶이 저의 삶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SOSTV 사역에 뛰어들면서 가나안으로 향하는 여정 중 첫 번째 직면한 현실은 오색찬란한 꽃밭 길이 아니라 아브라함과 마찬가지로 여러 영적인 기근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첫사랑의 감동도, 진리의 능력의 체험도 그리고 형제자매의 진실한 사랑도. 제가 직접 진리의 현장에 뛰어들어 현실로 부딪히니 진실로 거듭나지 못한 저의 영적인 상태 모든 것이 기근으로 고갈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영적 고갈에서 벗어나고자 저 역시 아브라함과 똑같은 불신의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호칭하는 아브라함의 비겁함도, 믿음을 잃고 사라의 몸종 하갈을 취한 아브라함의 불신도 모두 영적인 기근을 당하고 있던 저의 영적 상태를 그대로 대변해 주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진리를 따르는 길이 너무나 외롭고 힘겨운 나머지 저는 그만 믿음을 잃어버리고 저의 인간적인 방법으로 현실을 달래보려고 안간힘을 쏟았습니다. 속으로 이렇게 하나님께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으면서 말입니다.
“하나님, 저 너무 외롭고 힘이 듭니다. 저도 남들처럼 돕는 베필이 한 명 있으면 이 사업 외롭지 않게 잘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힘과 위로가 될 수 있는 동역자를 한명 붙여주십시오”
"하나님 저 너무 외롭고 힘드니까 제 유일한 취미(낚시)좀 그대로 즐기게 해주십시요. 진리를 따르느라 가족도 없고, 친구도 다 떠나가고 없는데 이거라도 있어야 제가 숨 좀 쉬고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나님 허전한 마음 달랠 수 있도록 이것만이라도 허락해 주십시오"
그리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저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아브라함이 사용했던 똑같은 방식들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제 주위의 자매들에게 이성으로서의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저의 인간적인 기준과 선호도를 기반으로 해서 자매 한 명 한 명에게 연락을 취했고 만남을 요청했던 것입니다. 이 자매 저 자매에게 그렇게 시도했지만 믿음을 잃고 아브라함의 방식을 취했던 저에게 하나님께서 아무것도 허락해 주실 리 없었습니다. 정말 고심한 끝에 제가 정말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한 자매에게 마지막으로 온 힘을 다해 구애를 시도해 보았지만, 그것도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불평과 불만으로 눈이 어두워진 저에게 드디어 하나님께서 제 영혼을 구원하시고자 최종 믿음의 시련을 허락하셨습니다. 이삭(마음의 우상들)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요구들이 저에게 들려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홀로 지내 외로운 저에게 유일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구라기보다는 나의 분신, 나의 또 다른 자아라고 하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바로 낚시입니다. 갈릴리의 제자들이 어부였다는 사실과 예수님께서도 그 제자들과 함께 고기잡이를 하시면서 그들을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드셨다는 성경의 기록, 그리고 배신한 그의 제자 베드로를 낚시터에서 만나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는 일화들은 저를 더욱 한 층 낚시의 매력에 빠지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저에게 뜻하지 않은 하나님의 명령이 손계문 목사님의 입을 통해서 내려졌습니다.
“저희 SOSTV는 이 마지막 시대에 복음 사업의 최전선에서 타협되지 않은 순수한 복음을 전하는 곳입니다. 김인섭 형제님이 더는 낚시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겐 마치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습니다. 낚시를 그만두라니... 그나마 이것 하나로 외로움을 버티고 있었는데 이것마저 버리라니 저는 도무지 순종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 들려오는 강력한 성령의 호소에 저는 마음이 평안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분명한 하나님의 확답을 얻기 위해 기드온의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낚시를 포기하길 원하신다면 오늘 당장 싸인을 주십시오.” 여러분 제가 이렇게 기도할 때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십니까? 바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날 아니면 그 다음 날 지인의 입을 통해서, 아니면 설교를 통해서, 심지어 진리를 믿지 않는 가족의 말을 통해서 하나님의 분명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누가 봐도 너무나 분명하고 확실한 하나님의 음성이었기에 저는 그만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낚시를 너무나 사랑했던 것입니다. 낚시는 저에게 완전한 우상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도 죽을 것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며 하나님의 호소에 저항하는 저의 상태는 바로 우상의 제단 앞에서 몸을 부들부들 떨며 제사 지내는 영적 우상숭배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총체적인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이성 문제도 순조롭지 않았고 그나마 유일하게 의지하고 있었던 낚시까지 포기하라는 명령이 주어졌을 때, 저는 그만 낙담과 절망으로 출애굽 백성의 원망 섞인 불평을 늘어놓게 되었습니다.
이런 영적인 기근 상태에서 그간 제가 필사적으로 매달린 끝에 위태위태하게 교제를 이어오던 자매에게로부터 마지막 이별의 통고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바로 저의 영적 상태를 제대로 간파한 자매님 가족들의 상의 결과였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그만 그 자리에서 낙담과 절망으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나의 벌거벗겨진 완전한 영적 기근의 상태 앞에서 꼬꾸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저의 처참한 영적 기근 상태를 보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 저도 결혼하고 삶이 안정된다면 힘든 복음사역 저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체면 구기지 않으면서 당당하게 품위 있게 신앙생활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나님께 항변했었는데 저의 심각한 영적 형편을 보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다 하더라도, 여러분 상상해 보십시오. 그런 모든 것이 바람에 불려 날아간다면 저는 감춰뒀던 거듭나지 못한 본 모습을 드러내고 절망과 실망에 떨면서 불신의 모습을 보이게 되었을 것입니다. 환란 시에 나타날 저의 믿음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내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동안 죄를 후회하는 삶을 살았었지 진실로 죄를 뉘우치고 돌아서는 삶을 살아왔던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의 옛 삶과 자아에서 완전히 돌아서서 마음까지 주님께 바쳤던 삶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입으로는 오직 믿음, 오직 말씀, 오직 순종하면서 정작 내 영적 상태는 세상의 이기와 욕구, 만족이 채워지지 않으면 하나님을 원망하는 출애굽 후 광야에서 불평하는 이스라엘인들의 신앙이었습니다. 이런 깨달음으로 저의 처절한 상태를 인정하게 되자 동시에 하나님께서 새롭게 일어설 힘과 용기를 주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 하나님은 나의 불행을 원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나에게 최선을 주시려고 서서 기다리고 계신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그것을 받아 누릴 준비가 아직 안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1순위에 있지 않는다면 결혼도, 취미도 모두 우상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래 지금 이 모든 우상을 믿음을 가지고 전적으로 하나님께 바쳐보자.”
그 즉시로 저는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차 트렁크에 정성스럽게 보관하고 있었던 낚싯대들을 모두 팔아 치워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삭을 바치라고 명령하신 그 요구에 전적으로 순종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제가 그렇게 결심하고 행동한 순간 제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십니까? 제 마음을 꽉 잡고 있었던 그 우상 “이것(낚시) 없으면 하나님 전 죽어요.” 했던 그 영적 상태, 이 모든 것이 봄날에 언 눈 녹듯이 완전히 녹아 없어져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낚싯대를 팔고 집 근처 강변을 한 번 가보았습니다. 그 수많은 낚시꾼의 모습이 그리고 물결 위에 이는 바람과 함께 춤추는 낚싯줄들이 더는 저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칠 수 없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 저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너무나 큰 해방감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할렐루야”를 외쳤습니다.
아! 죄와 우상에서 해방되는 경험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나의 마음을 완전히 바칠 때 이렇게 새 마음이 창조되는구나.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나를 사로잡았던 낚시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님의 명령에도 포기할 수 없었던 그 우상이 마음속에서 완전히 사라져 없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경험을 하고 조용히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갈 때, 손 목사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렇게 완전히 저의 이삭을 바치고 난 뒤, 이삭을 바치라고 했던 같은 입술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그 즉시로 저에게 들려준 또 다른 음성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하나님 사역하시느라 외롭고 힘드시죠? 가끔 홀로 주말에 천연계로 나가 하나님과 교제하십시오. 낚시도 하면서 쉼을 가지시고 여유를 되찾으세요.” (손 목사님은 이 당시 저의 회심의 경험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저는 제 귀를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손 목사님을 통해 낚시를 바치라 명령하셨던 하나님께서 우상을 바친 순간 똑같은 입술을 통하여 낚시를 허락하시는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아~ 저는 그 순간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구속해 가시는지 깨달을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믿음으로 하나님께 바치지 않는 이상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속하실 수 없으시구나! 우리가 전적으로 마음의 모든 우상까지 바칠 때, 우리 마음속에 우선순위를 바로 정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모든 것을 축복으로 허락하시며 구원해 가시는구나! 이것이 아브라함의 믿음이구나."
그 후 손 목사님과의 상담 중 이번엔 더 확실한 하나님의 호소가 들려왔습니다. 이번엔 제 마음에 품고 있던 더 큰 우상인 이성문제까지도 바치라는 음성이 들려왔던 것입니다. 목사님의 입을 통해 하나님께서 아래와 같이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너는 어찌하여 나 여호와 하나만으로 만족할 수 없느냐? 너의 기쁨이 근원이 너의 취미냐, 너의 결혼이냐? 너는 도대체 너의 집을 어느 반석 위에다 짓고 있느냐? 오직 여호와로만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있는 신앙을 소유할 수 없느냐?~ 너의 반석을 오직 나 여호와의 말씀의 기초 위에 두어 그 위에다 너의 집을 지어라~ 그렇지 않으면 마지막 환란 날에 모든 것이 바람에 흩날려 사라질 것이다~”
낚시라는 우상을 바치는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시고 섭리하시는 줄을 깨달았기에 이런 음성이 주어진 즉시 저는 다시 하나님께 굴복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 자매 아니면 저는 안 됩니다.”했던 그 욕심과 이기심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 그렇다면 이번에는 제 이성문제까지도.. 제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그 자매까지도 하나님께 전적으로 바치겠습니다. 그녀의 성품, 태도, 가치관 그리고 그 아름다운 마음 때문에 제가 사랑하게 된 그 자매까지도 제 고집과 의도대로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 뜻에 맡겨 두겠습니다. 제 힘과 의지로 그녀를 소유하려 했던 그 욕심마저도 모두 내려놓겠습니다. 하나님 뜻대로 인도해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한 후 자매를 만나서 진실로 고백했습니다.
“자매님 사실 제가 꿈꿔온 가나안은 자매님과의 안정적인 결혼 그리고 그 안정된 가정을 통해서 저의 삶을 즐기는 것, 그런 안락하고 평안한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이러한 모든 소망이 저의 우상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하늘 가나안보다 이 땅에서 행복하고 달콤한 삶의 상상에 도취되어 있었습니다. 자매님~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품고 있는 우상을 하나씩 내려놓으라고 하시네요. 이제는 자매님마저 마음에서 내려놓겠습니다. 정말 주변 환경을 통해 우리의 교제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저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역사하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에 가슴 아프지만 위와 같이 자매에게 진실로 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마음에 품고 있었던 우상을 하나씩 잘라내는 것이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이런 일이 선재되어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고 축복을 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자매에게 용기를 내어 저의 결심과 상태를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제가 앞으로 결혼을 하게 될지 안하게 될지 모릅니다. 그리고 저의 취미를 계속 즐길지 않을지도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다만 지금 저에게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것들이 더 이상 나의 우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 제가 하나님과 1대 1 관계 속에서 아브라함의 믿음, 예수님의 믿음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면 이 모든 것이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다만 아브라함의 경험을 통해 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에 다시 한 번 온 몸으로 반응하고 그분이 인도하시고자 하는 데로 따라가고자 할 뿐입니다. 어디로 인도하시든 제가 그분의 인도하심에 순종하기만 하면 그분께서 저의 입술에 주실 고백은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일 것임을 제가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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