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arker 만년필...
작년 아버지생신 때 만년필을 선물했었다.
아버지는 정말 좋아하셨다. 그렇게 좋아하던 것은 처음 본 것 같다. --;
그리고 내년에 또 만년필 선물해달라고 하셨다.
월사금이 없어서 중학교 중퇴하시고 17살에 해병대에 입대하신 아버지.
글씨를 잘 쓰시는 아버지는 만년필이 당시 그렇게 갖고 싶으셨단다.
그리고 못다한 학업에 대한 꿈도 그것에 담겨있으리라...
올해는 작년보다 좀 더 비싼 만년필을 샀다.
(매년 좀 더 비싼 만년필 사다가는... ^.^;;)
술취하신 아버지는 친척들에게 만년필 자랑을 하신다...
난 조용히 방에 들어가 눈물을 흘린다...
2. 나훈아 CD 모음집
노래를 정말 좋아하시는 어머니.
어렸을 때 장기자랑하면 반대표로 노래를 부르셨고
가수가 꿈이셨다는 어머니. ^^;
지금도 친구분들과 노래방에 자주가시고
라디오 노래자랑에도 몇번 나가셨던 어머니. ^^;;
그런 어머니에게 가요테입하나 없으시다.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초등학교 졸업식에 안가셨다는 어머니...
자신위해서 돈 쓸지 모르시는 어머니...
이번 생일에 무슨 선물 해드릴까 고민하다가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나훈아 CD모임집(6CD)이 싸게 나와있어 샀다.
'역시 우리 아들이 나를 잘 알아~'하시며 좋아하신다.
처음 만져보는 CD인지라 조심스럽게 만지시며 트시고는
'해변의 여인'을 따라부르신다.
난 또 방에 들어가 눈물을 흘린다...
3. 멘츠/포저/고음악아카데미의 바흐바이올린협주곡집
애경백화점이 수원역바로 옆에 생기면서 수원역을 새로지었다.
백화점과 상관없는 나지만 서점과 음반점이 들어선다기에 가봤다.
'BOOKSLIBRO'
서점도 좋았지만 음반점이 훨씬 좋았다.
클래식매장이 따로 2층에 있었으니...
레퍼토리도 이정도면 훌룡하다.
가격은 오프라인이니 상당히 비싼편이지만 10%할인이란다.
표지가 예쁜 아르모니아문디 음반도 있다.
아르모니문디 2002카달로그까지 있는
멘츠/포저의 바흐 협주곡집 음반이 11,000원이 붙어있다.
직원의 실수가 분명하다. ^^*
클래식매장 담당자가 씩 웃으면서 '운이 좋으시네요~'한다. ^^;
10%할인해서 9,900원에 샀다. ^^v
아버지와 어머니 생신이 2틀차이라
단기간에 선물비가 너무 많이 나간다.
그래서 음반구입은 포기했었는데
하늘에서 착한 아들에게 복을 주셨나보다. ^^;;
천사들의 현악협주곡같은 바흐의 음악을 들으며
아르모니아문디의 예쁜 CD표지 감상하는 것도 정말 기분 좋다.
첫댓글 ^^ 글을 읽는 저도 괜시리 기분이 좋아집니다..^^
님의 글이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