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당하는 성도들이 있다. 공통점은 막막함인데 두려움에 대한 또 다른 얼굴이다.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바울은 바나바와 헤어져 따로 2차전도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방향을 못 잡는다. 아시아로 가려 했더니 성령이 막으시고 비두니아로 가려 했더니 예수의 영이 막으신다. 하나님이 막으신다는 것이다.
그 막막함을 넘어서 천신만고 끝에 마게도냐의 빌립보까지 간다. 그런데 익숙한 전도 방법을 하나도 쓸 수가 없었다. 회당을 통해서 구약 성경을 바탕으로 말씀을 전하려고 했지만, 회당이 없고 말씀을 듣는 이가 없다. 빌립보는 마게도냐 지방에서 가장 로마적인 도시다. 글라우디우스 황제가 로마에서 유태인들을 추방했는데 빌립보서에서도 똑같은 정책을 폈다. 유대인들도 보이지 않고 회당조차도 없는 곳이 빌립보다.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었다(11,12).
빌립보에서 수일을 유했다는 것은 막막함으로 헤매고 있었다는 것. 그런데 막막함을 푸는 돌파구는 기도다. 본문은 우리에게 문제를 제시함과 동시에 영적인 처방을 한다. 막막함의 돌파구는 기도다. 기도가 살길이다. 기도는 답을 알고 하는 것이 아니다. 기도를 시작하면 사역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13). 기도하니 만남이 이루어진다. 몇 명의 여자들을 만나 사역이 풀리기 시작한다. 막막할 때 기도하니 하나님께서 방향을 잡아 주신다.
기도하면 길이 열린다. 하나님은 광야에 길과 사막에 강을 만드신다. 기도하면 길이 열린다. 기도 후 바울은 바로 루디아를 만났다. 기도했으면 행동하라. 가면 길이 열린다. 홍해도 지팡이로 내려치니까 갈라지고, 요단강도 들어가니까 갈라진다. 여리고 성도 도니까 무너진다. 당장 기도하면 길이 열린다. 바울이 그곳에서 자주색 옷감 장사 루디아를 만나 복음을 전했다.
주님은 그 여인의 마음을 열어 말씀을 듣게 하셨다. 최고의 길이 마음이 열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루디아의 마음을 활짝 열어 주셔서 온 가족이 다 함께 침례를 받고 주께로 돌아오게 되었다(14).
마음을 스스로 연 사람과 하나님이 연 사람은 하늘과 땅 차이다. 마음을 스스로 연 사람은 자기 결단이라 기복이 심하다. 의지가 약해서 자기 마음을 통제 못 한다. 하나님이 마음을 열면 흔들림이 없다. 마귀가 마음을 뒤흔들고 혼미하게 해도(고후4:4) 기도하면 마음이 굳건해지고 혼미케 하는 영이 사라진다.
기도는 마음의 문을 여는 힘이 있다. 루디아의 온 가정이 다 믿고 난 후 그녀의 집이 빌립보 교회가 된다. 우리 집에 거주하라는 것은 섬기겠다는 뜻도 있지만 교회로 쓰라는 것. 온 가족이 다 믿게 되니까 교회 성도가 된다. 늦은 것 같고 막막해 보이지만 회당에서 하는 일보다 더 빨랐다(15). 막막했던 상황에서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루디아 한 사람을 통해서 모든 것을 주신 것이다.
또 하나는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대함을 이룬다. 위대한 일은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초라한 것을 견디지 못한다. 초라한 것을 보면 낙심하고 포기하고 우습게 여겨서 성장하지 못한다.
바울이 하나님이 인도하심을 받아 빌립보로 갔다. 너무 초라해서 갈 곳도 없다. 강가로 가서 여자들을 만났지만 2000년 전 당시에 여자들은 사람의 수로 치지도 않았다. 남자 한 명도 없는 여자들뿐이라는 것은 아무도 없다는 것. 초라한 모습이다. 그런데 그 모임이 유럽의 역사를 바꾸는 시작이 된 것이다.
사소해 보이고 초라해 보이는 곳에 위대함이 숨겨져 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기도하게 만드시면 사소하고 초라한 것들을 집중하게 만드시는 힘이 있다(눅16:10). 작은 것을 배신하면 큰 것도 배신한다. 위대함은 작은 것에 대한 충성과 집중해서 나온다(마25:40). 기도하는 사람은 작은 일을 소홀히 다루지 않고 충성을 다 한다.
기도하면 절대 사소함의 얼굴로 오는 위대함을 저버리지 않는다. 예수님도 약하고 작은 자의 모습으로 오셨다. 그런데 우리가 거절한다. 모든 위대함은 사소함 속에 숨겨져 있다. 바울은 루디아를 통해서 큰 섬김을 받는다. 빌립보 교회는 루디아를 통해서 놀라운 일을 했다. 초라해 보이고 작아 보이는 사람인데 하나님 나라에서는 크게 쓰임 받는다. 사소한 것을 무시하지 마라. 기도하면 사소하고 초라한 것을 통해서 위대한 일을 이루어 가신다.
한동대의 김영길 총장은 원래 재료 공학 석학이다. 행정이 안 되시는 분이 나사를 버리고 한국에 돌아와 대학교 총장이 되셨다. 그런데 이분이 기도 하시는 분이라 하나님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시고 새로운 것들을 보여 주셨다. 한동대가 우수 대학으로 여러 번 지정되었는데 그중 한 아이디어가 한국에서 최초로 1, 2학년을 학과 구분 없이 뽑는 것이다. 기도할 때 하나님이 알려 주셨다. 작아 보이지만 큰 것이다. 요즘은 이 아이디어를 많은 대학이 이용해 신입생들을 뽑고 있다.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은 아무것도 아닌 단서를 가지고 위대함을 끌어내신다. 답을 주신다.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영감 가지고 뛰어야 한다. 기도함이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