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城南(전성남)
성 남쪽에는 전쟁 중이고
戰城南 전성남
북쪽 외성에서 전사했다네
死郭北 사곽북
*郭(곽): 곽은 내성인 아닌 외성을 말함
들판에 죽은 시신들은 장례도 못 치르고 까마귀 밥이 되었네
野死不葬烏可食 야사부장오가식
나를 위해 까마귀야 말해다오
爲我謂烏 위아위오
잠시라도 죽은 사람들을 위해 울어다오
且爲客豪 차위객호
*豪(호): 여기서는 號哭(호곡)을 뜻함
들에서 죽어서도 묻히지도 못하고
野死諒不葬 야사량부장
썩은가는 육신이 어찌 능히 도망갈 수 있으리
腐肉安能去子逃 육부안능거자도
*安(안): 어찌의 뜻. 子(자): 그대.
물은 격하게 소리 내고
水聲激激 수성격격
부들과 갈대는 어둑어둑한데
蒲葦冥冥 포위명명
날래고 용맹스러운 기병들은 전투에서 죽고
梟騎戰鬪死 효기전투사
다친 말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울고 있네
駑馬徘徊鳴 노마배회명
*駑(노): 둔하다는 뜻이나 여기서는 다쳤다로 새김
튼튼한 대들보로 집을 짓고
梁築室 양축실
* 여기서는 훌륭한 도량의 뜻으로 인재를 말함
남쪽이나 북쪽이나
何以南何以北 하이남하이북
* 훌륭한 인재들이 여기저기서 전사한 것을 말함.
벼와 기장을 수확하지 못하니 그대는 무엇을 먹나?
禾黍不穫君何食 화서불확군하식
전쟁에서 이겨 충신이 되기를 원하지만
願爲忠臣安可得 원위충신안가득
그대들은 어진 신하만 생각하고
思子良臣 사자량신
어진 신하의 충언을 정성스럽게 받아들여
良臣誠可思 양신성가사
아침에 출정하여
朝行出攻 조행출공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못하는구나!
暮不夜歸 모불야귀
*
漢(한) 나라 때 부르던 요가(鐃歌)의 일종.
징과 나발등을 동원하여 노래하던 진중악(陣中樂)이다.
3년째 접어들고 있는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전쟁은 아직도 끝날 기미가 없다.
전쟁의 발화 3요소는 종교 · 영토(領土) · 理念(이념, ideology).
최근에는 인종(人種)이 가세하고 있다.
전쟁은 어떠한 경우를 제외하고도
결코 일어나서는 안된다.
하루에도 수천 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피해도 속출하고 하고 있다.
오죽하면 전쟁터를 ‘고기분쇄기’라고 표현하고 있을까.
종교의 성지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에서도
무고하게 선량한 시민과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속수무책, 수수방관하면서
즐기고 있다.
마치 오락게임을 하듯이
아무런 가책도 죄의식도 없이 그냥 게임을 즐기듯이......
神은 인간사(人間事)에 관심도 없다.
오직 인간 스스로 풀어야 할 문제인 것이다
죽어서 극락이니, 천국이니,
말로 떠들 것이 아니라
지금 사는 세상을
사람이 존경받고 사랑받고 보호받으며
서로 더불어 웃어가면서, 사는 세상이 진정한 유토피아가 아닌가?
어떤 경우라도 전쟁을 끝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