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숙과 함께 화왕산 산행입니다. 예전 화왕산을 산행했을 때 큰 재미를 못 느껴 한동안 이쪽 산행을 하지 않았지만 비들재에서 시작되는 암릉을 한번 걸어보고는 화왕산의 진면목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능선을 외숙과 함께 걸어보고 싶어 옥천야영장에서 시작하기로 합니다.
몇 년 전 분명히 불당골 쪽으로 올라간 기억이 있고 지도에도 표기가 되어 있지만 주변에 농장이 생기고 울타리가 처져 길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옥천보건소 쪽으로 내려가서 찾아볼까 했지만 혼자라면 못 찾아도 되지만 외숙을 고생시킬까 봐 초보들이 오르는 옥천계곡 코스를 택합니다.
옥천골짜기를 흐르는 물이 싱그럽습니다
아마 며칠 전 내린 비로 해갈이 되어
이렇게 작은 소에도 물이 가득합니다
아직도 봄을 붙잡고 싶은 산벚
연초록으로 옷을 갈아입는 나뭇잎
부끄러워 숨어서 피는 병꽃을 구경하며 슬슬 오릅니다
큰바위 얼굴 이랍니다. 가만히 보면 얼굴처럼 생기기도 했지만 처음 찾아내어 이름 붙인 사람이 용합니다 ㅎㅎㅎ
계곡을 흐르는 물에 봄기운이 가득합니다.
일야봉 산장입니다.
지나는 길손은 많지만 이제 막 시작해서 산장의 도움을 받을 만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아마 내려올 때 많이들 주유하겠지요 ㅎㅎㅎ
진달래가 지났는 줄알 았는 데 높이가 높아 아직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임도와 합류하자 말자
한쪽 사면에 진달래가 가득합니다. 화왕산 진달래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 데 볼만합니다.
허준 드라마 촬영 세트장 지나고
다른 곳에 비해 그리 넓지는 않지만 꽃놀이할 만은 합니다.
건너편 배바위
동문에 도착합니다
오랫만에 보는 꽃마리
동문에서 바라보는 억새밭, 한창때에 비하면 초라하지 그지없지만 복원 사업을 벌인다니 두고 볼 일입니다.
용지, 건너편 언덕에 있던 ‘창녕 조씨 득성비’를 보면 창녕 조 씨의 신성한 터인 것도 같지만 화왕산성을 방어하는 우물터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 산 위에 이렇게 많은 물이 있는 샘터를 보고 신기해했습니다.
창녕시내 한번 바라보고
소원바위 랍니다.
오를수록 경관은 넓어집니다. 마주 보이는 능선이 자하곡에서 올라오는 제1 등산로인데 거리는 짧지만 암릉이 많이 힘듭니다.
미소바위랍니다.
산배꽃이 피어납니다. 나중에 동물들의 식량이 되겠지요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산들... 미세먼지가 있어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저 능선의 정자를 보니 오래전 이 곳 정상을 올랐을 때 저 능선으로 한번 올라야지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동문으로 향합니다.
거북바위랍니다
산성이 잘보이는 곳에서 점심 요기를 하고
걱정바위랍니다.
아래로 보이는 작은 마을은 고암면 우천리 상월마을인 것 같습니다.
동문으로 내려서서
옥천삼거리까지 가서 관룡산으로 오릅니다
이 곳 관룡산 정상에 오면 다른 곳에서 느끼지 못하던 편안함을 느낍니다. 잠시 쉬다가
가파른 계단길을 한참이나 내려서고
길목에 수달래가 지천인
바위전망대를 만나
한눈에 들어오는 관룡산 바위벽을 바라봅니다.
병풍바위 아래 청룡암... 저 높은 곳의 암자에 거주하고 있는 분은 누구일까요?
마애부도의 흔적임이 틀림없이 보입니다. 명문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천년도 더 지난 세월을 온몸으로 이겨 내고 아직도 온전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 조성하기 위해 무게를 감당한 선조들의 지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관도 참 멋집니다.
저 능선이 비들재에서 시작되는 화왕산의 속살을 보여주는 암릉 능선입니다. 언제 다시 한번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꽃사과
생전 예수제... 십여 년도 전에 처음 보았는 데 이제는 자주 보입니다. 이제 불교도 슬슬 예전의 가톨릭을 닮아 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곳에서 제일 오래된 건물 약사전
금낭화
구슬붕이
주차장 주변에서 잠시 쉬다가 부곡면사무소 쪽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더니만 주변의 가게들이 빈 집이 되었습니다.
조금만 돌아가면 표충비각도 볼 수가 있어 밀양으로 넘어 왔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것은 6.25 때까지 인 데 그 이후에도 엄청 많이 있습니다. 비석에서 물이 흘러 내릴 정도로 습기가 끼인다는 것 자체가 신비한 현상입니다.
오랜만에 표충비각 구경하고 주변에서 식사를 하며 오늘의 여정을 정리합니다. 오늘은 배변장애가 있기도 했지만 오름길에서 조금 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