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은 많은 손님들이 쉴 사이 없이 찾아와서 정신이 없다. 손님을 잘 대접하면 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한다는 말씀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나는 이 귀한 천사들을 잘 대접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많이 하면서 내 마음을 달랜다. 모든 선교사님들이 5월부터 오시겠다고 연락이 오기 시작하고 한 번 맺어진 분들은 해마다 잊지 않고 찾아와 주신다.
남편이 2월에 그루지아에 선교를 다녀왔는데 그곳에는 한국어를 하는 사람이 없어서 남편이 영어로 설교하면 그곳 목사님이 그루지아어로 통역을 했다. 한국 선교사나 한국 기업이 들어가지 못했고 삼성은 현지인들에게 맡겨서 장사하고 있다.
과거 소련의 위성국가였다가 지금의 대통령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간 사람으로 친미정책을 쓰고 서방과 가까워지니까 작년 8월에 러시아가 괘씸하게 여겨서 폭격을 퍼부었던 나라이다. 종교는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러시아와 같은 정교회였는데 대통령이 기독교인으로 종교의 자유를 주고 미국 사람은 비자도 없이 들어갈 수가 있다.
러시아는 선교사들을 박대하고 미국 사람들에게 위압적인데 비해 그루지아는 너무나 선교하기에 좋은 나라인데 한국말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 한국 선교사와 기업이 들어가 일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곳 외국어 대학에 한국어과가 있고 1학년부터 5학년까지 8명의 학생이 있고 교수는 한국 정부에서 파송하고 사례를 하는 한국 분이다.
남편이 그 학생들 모두를 제일 좋은 식당으로 데리고 가서 식사를 대접하고 너희들이 교회에 잘 다니고 한국어를 잘 하면 미국으로 초청해 주겠다고 하고 돌아왔다. 그 후에 그 아이들이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고 교회에서 한국어학교를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한복을 얻어 입고 많은 주민들을 초청하여 ‘한국과 그루지아 친선의 밤’을 성대히 개최하였고 비디오도 찍었다고 한다.
그곳에 한국의 바람이 분 것은 너무나 좋은데 목사님과 다섯 명의 학생들이 미국으로 오겠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성도들 중에 직장을 잃은 사람들도 있고 요즘 같은 불경기에 어떻게 그런 무리한 약속을 했느냐고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으니 하나님께서 다 해 주실 것이라고 아무 걱정도 하지 말고 기도만 하라고 한다.
그런데 자기를 알리기 원하지 않는 집사님께서 만 불을 해오고 싶었지만 못했다고 하면서 7,000불을 가지고 와서 남편의 믿음대로 이루어주고 나를 감동시켰다. 그 집사님은 새벽부터 열심히 직장에 다니면서 일하는 분으로 결코 부자도 아니다.
남편은 하나님은 우리도 모르는 우리 머리털까지도 다 세시고 우리 집 숟가락도 몇 개인지 다 아신다고 그 사연을 간증하면서 자기는 일을 저지르면 책임은 하나님이 져 주신다고 한다.
돈을 생각하면 평생 좋은 일 한 번도 못 하고 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만약 그루지아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그 가족들 생활비를 보내려면 한 달에 몇 천불씩 보내야 하는데 그 학생들이 이곳에 와서 주님을 영접하게 하고 한국말과 영어를 잘 가르치면 얼마나 귀한 일꾼들이 되고 주님께 큰 영광이 되겠느냐고 한다.
나는 더 뜨겁게 그 아이들 중에 훌륭한 주의 종이 나오게 해달라고, 그리하여 그 집사님의 정성이 헛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되었다.
주님께서 그 집사님께 천배 만 배 갚아 주시라고 정말로 간절히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