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 일 1시40분~2시 5분
우리글터 작은 방
참여임원5명(여학생 2명 남학생 3명)
<이상한 할머니 /아델하이트 다히메니 글/하이데 슈퇴링거 그림/느림보>
실뜨기를 하려고 묶은 털실 3개를 준비해서 책 읽기 전에 보여줬다.
실수 했다는 걸 깨달았지만 이미 상황은 손 쓸 수 없었다.
애들이 책읽기보다는 실뜨기에 더 관심이 많다는 걸 왜 .... 왜.... 왜.....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
선생님께서 책읽어주기 사진을 찍으려고 방문을 여셨다.
애들은 둘씩 실뜨기를 하고 나는 책을 들고 어쩔 줄 몰라하고....
정말 땀나는 상황이다.
겨우 진정시키고 책을 읽었다. 이상한 할머니의 머리가 아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내용보다는 그림에 더 관심이 가는가 보다. 할머니가 하고 있는 실뜨기가 우리의 것이랑 비슷해서 아이들과 실뜨기 하다가 책읽다가 했다. 어수선했지만 재미있어 했다.
<저승에 있는 곳간 / 서정오 글 / 홍우정 그림 /한림출판사>
'저승'을 아느냐 물으니 모두들 안다고 한다. 2학년이 되는 민영이는 '저승사자'도 안다면서 인상착의를 자세히 말한다.
"어떻게 알아? 민영이 그런 것도 알고 ... 대단한데.."
드라마에서 봤단다. 역시 드라마의 힘이란.
뻔한 스토리라도 재미있나보다. 아이들이 (장난을 일삼던 남자애들조차) 열심히 본다. 박서방이 누군지 이서방이 누군지 .. 내용이 이해가 안되면 물어보기까지.. 역시 옛이야기(옛날이야기)의 힘!!
<골목에서 소리가 난다/ 정지혜 그림 /김장성 글/ 사계절>
첫장.
약간 낡은 낮은 빌딩들 사이로 어지러이 있는 간판들. 흔히 보는 거리의 풍경이다.
다음 장.
슈퍼 앞에 아저씨들이 약주를 하신다.
낡은 건물들과 건물 앞에 나와 앉은 사람들.
눈망울이 까만 사내애들 4명이 사진 잘 찍어 달라며 멋진 포즈를 잡고 있다.
... 애들이 누구누구 닮았다고 떠들어댄다. 자신들의 모습과 비슷한가 보다.
4명의 남자애들 그림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꼭 그림 속의 아이들마냥 이쁘다.
고무줄 노는 여자애의 까르르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민영이 닮았다." 했더니
이 아이는 '새깜둥이'인데 민영이랑 닮았다니 민영이 놀리는 거냐며 한 여자 아이가 따진다.
헉... 나는 그림 속의 아이가 너무 예뻐 보이는데...
소심하게 말했다. "내 눈에는 너무 귀여운데.. 그리고 '새깜둥이' 이런 말 쓰면 안돼." 내가 실수라도 했나????
하얀 셔츠를 입고 초록색 편한 바지를 입으신 짧은 머리의 할머니가 길가에 놓인 검은 쇼파의자 옆에 앉아계신 그림에서 민영이가 자기 할머니 닮았다한다. 장판으로 때운 기왓장 지붕에 도둑고양이들이 한낮을 즐기고 있는 마지막 장면은 여자아이들이 분위기를 살려 읽는다. " 소리, 소리, 소리 소리'"
애들이 한 권 더 읽어달라고 한다. 선생님은 바로 영어수업할거라 하신다.
방학이라고 1시 30분쯤 왔는데... 미리 전화하고 시간을 약속하고 올걸 그랬나?
아이들이 방과후 수업엘 가서 많이 없었고 선생님은 다음 수업을 진행하느라 바쁘신것 같았다.
더 읽어줄 상황이 아니라 요기까지.....
첫댓글 숙경씨~ 항상 화이팅!!!
어멋~~~~ 영순씨 그새~~~ 고마워용~~~ㅎ
수고 많으셔요~ 숙경씨
그럼 담주는 그냥 3시에 갈까요? 미리 전화를 해서 시간을 정해야하나?
오늘 책은 제가 잘 안읽는 책이네요. 아이들 표정이 어땠을지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