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과부적 衆寡不敵
김사인
조카 학비 몇푼 거드니 아이들 등록금이 빠듯하다.
마을금고 이자는 이쪽 카드로 빌려 내고
이쪽은 저쪽 카드로 돌려 막는다. 막자
시골 노인들 팔순 오고 며칠 지나
관절염으로 장모 입원하신다. 다시
자동차세와 통신요금 내고
은행카드 대출할부금 막고 있는데
오래 고생하던 고모 부고 온다. 문상
마치고 막 들어서자
처남 부도나서 집 넘어갔다고
아내 운다.
'젓가락은 두자루, 펜은 한자루...... 중과부적!'*
이라고 적고 마치려는데,
다시 주차공간미확보 과태료 날아오고
치과 다녀온 딸아이가 이를 세개나 빼야 한다며 울상이다.
철렁하여 또 얼마냐 물으니
제가 어떻게 아느냐고 성을 낸다.
*마루야마 노보루 {루쉰}에서 빌려옴.
첫댓글 아이고,,,어쩌면 좋아요....
웃을 일이 아닌데,,,시의 매력을 또 한 번 더 느껴봅니다
초등학교 때, 자개공장을 하다가 부도가 나고 이런 저런 일들이 겹치면서
아버지가 겪으셨던 노고가 갑자기 떠오르네요...그래도 다시 또 좋은 일들도 주렁주렁
열리는 시기가 오더라고요...중과부적, 한가지 또 배우고 갑니다.
시인님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