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회고2 쏘가리회.
오랜만에 쏘가리 매운탕을 먹었다.
역시 국물이 깔끔하고 고기는 단백하다.
민물고기의 비린내 전혀 없이 바다매운탕보다 더 깔끔하다.
쏘가리탕이 왜 비싼지 알 수 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음식점 매운탕과는
차원이 다르다. 우선 금강 최상류
1급수에서 형님이 직접 잡은 쏘가리다.
쏘가리가 1급수에 살지만 금강 상류에도 있고 중류에도 있다.
환경에 따라 2급수에서도 살 수 있고
오염이 될 수도 있다.
일본 핵 오염수로 바닷고기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1급수 쏘가리가
바닷고기보다 더 깨끗하다고 할 수 있다.
음식솜씨도 다르다. 음식점에서 손님 입맛에 맞춘 상업적 요리와 달리
형수님의 가정식 요리법에 직접 가꾼
야채 재료를 사용한다.
당연 화학첨가물도 없다.
최고의 요리다.
형님이 하루에 쏘가리를 무려 8마리나
잡았다고. 1년에 50마리면 1주일에
한마리 잡을까 말까 하는데.
귀한 쏘가리를 잡으면 회를 떠야죠.
회 뜰 줄 모른단다.
유튜브로 금방 배울 수 있는데.
하기사 낚시 좀 하는 사람도
회뜰 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예전 회사 서과장. 야유회로 제부도에
갔는데 낚시로 손바닥만한 거 두어마리
잡아 회까지 뜬다. 물론 양은 몇 점 안되지만.
회값보다 비싼 미끼값만 2만원 썼지만
어쨋든 두세마리 잡은 것도 대단하지만
회 뜰 줄 아는 것도 대단하다.
뉴질랜드에서 낚시할아버지와 낚시하다
카와이가 한마리 잡혔다. 그자리에서
회를 뜨고 나는 얼른 집에서 초장을
공수해왔다. 낚시하면서 바로 먹는
회도 꿀맛이다. 포도주까지 한잔하니
더할 나위가 없다.
인생에서 최고의 하루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