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산에서 비박을 꿈꾸며
나선날:6월14일(목)-17일(일)3박4일
누구랑:나홀로
다녀온 길:섬-인천-영파-항주-황산-항주-영파-인천-부산-섬
20대초반의 젊은 나이에 고향을떠나 섬에와서 생활을한지 벌써 25년이 지나 이제 나이 50을 바라보고 있고 그동안의 생활을 글로 나열하거나 말로써 다한다는것은 어쩌면 불가능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것입니다.
섬에 처음올때 메고온 작은베낭과 그 안에 넣어온 작은 텐트와 닭털침낭은 이제는 그래도 네식구가 살아가는데 불편함이없는 집과 몇십만원하는 이름있는 베낭이 몇개있고 거위털침낭도 몇개되는것을 보니 생활이 많이 발전한것은 사실입니다.
일반사람들이 쉽게 경험하지못한일들도 몇차례 경험을했고 3개방송사에 9시 헤드라인뉴스에 등장할만한 일들도 만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빨치산처럼 지리산에 이른새벽에 숨어들어 능선어디에선가 놀다가 나오는 그냥 조용한 산꾼으로 변해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사는것이 즐겁고 행복하며 여러가지로 열심히 도와주는 아내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25년 근무를하면 우리회사에서는 휴가5일과 여행비100만원을 주는데 지난주까지는 바다에서 사느라고 휴가계획을 세우질 못하였고 또 조금있으면 장마가 다가오므로 이번기회에 휴가를 떠날려생각하면서 아내에게 같이 갈것인지 의사타진을하다가 아내가 혼자서 다녀오라는 어명(?)을 내리길레 여러가지로 고민을 했습니다.
태극종주를 한번할까..아님 능선모처에 베이스켐프를치고 하루에 한번씩 하산을 했다가 장을 좀보고 저녁에 산으로 올라와서 자고 담날은 다른곳으로 내려갔다가 또 올라오는 산행을 할까...여러가지로 생각을 하다가 평소 마음만 있을뿐 나서기 어려웠던 중국의 황산을 한번 다녀오기로 마음결정을 했습니다.
심야버스에 몸을 싣고 오랜만에 서울이라는 동네로 향합니다.
신새벽에 서울에 도착을하여 주변에서 해장국을 한그릇하고 공항버스로 갈아타고 인천공항에 내리니 아직 채 6시가 되질않은 아침인데 처음 와보는 인천공항을 촌놈이 어슬렁어슬렁거리며 공항구경을 하는데 참 잘 지었군요..
온세상을 돌아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몇나라 다녀보았는데 이렇게 최신형으로 잘지은 공항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티켓팅후 출국을 하기위해서 출국장으로 나서니 화려한 면세점에는 고급스러운 물건들이 가득차 있는데 조금싸다고 달려 들었다가는 쓸데없는 것까지 살수있으니 미리 무엇을 살것인지 고민을 해두었다가 고것만 구입하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난 아무것도 안샀습니다.
08시 50분 하늘을 날으는 비행기에 몸을 맡긴채 황산을 생각해봅니다.
드디어 한번 가보는구나...남의 얘기인줄만 알았는데...
비행기에서 아침을 주네요..이럴줄 알았으면 아침을 안사먹는건데...그래도 주는 한그릇 모두 비우고 맥주한켄 달라해서 마시고는 한숨 자고 나니 어느새 서해를 넘어 대륙의 땅 중국 영파(Limbo)공항에 도착을 합니다.
섬을떠날때부터 내리던 비는 수도권에는 오는듯마는듯 하더니 이곳에오니 비가 주룩주룩내려 일정에 대단한 차질이 생기겠습니다.현지에서 나온 가이드의 말로는 앞으로 열흘동안 비가 계속온다는 기상예보가 있다 합니다.
영파에서 항주로 이동을 하면서 점심을 먹기위해서 한인식당으로 갔는데 식사를 하고있는동안 종업원이 술을사라고 서툰 한국말씨로 들고 들어 옵니다.
"**술 **술 마싰어요 3,000원"
우리나라에서는 볼수도 이해할수도 없는 그런일인데 이쪽에서는 원래 그런것인지 아무도 말리는 사람도 없고 ..이 아가씨 밥 다먹고 나니 이번에는 커피팔러 왔네요.."커피 커피 500원..마싰어요.." 아는 말은 이것밖에 없습니다....팁 1,000원 줬더니 무척 좋아 합니다.
영파에서 항주까지는 약2시간 항주에서 황산시까지는 약 3시간... 우리나라로 말할것 같으면 설악산가는데 부산으로 입국한것과 같습니다.
왜그런것인지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여행사에서 싼 비행기를 제공하고 이익을 많이 남기려 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황산시에 도착을 하니 오후가 되는지라 명청 옛거리에 거리관광을 가보는데 건물만 오래된것이지 어느 한집도 빠짐없이 기념품을 파는 거리로 변해있을뿐 볼것도 살것도 없습니다.
오로지 상인들의 서툰 한국말로 호객행위하는 아우성만 들릴뿐.....뭐든지 1.000원입니다.
옛거리를 돌아보고 중국전통의 발맛사지가 상품에 포함되어 있길레 빌맛사지 받으러 갔는데 어린 처녀들이 아주 부더러운 손길로 맛사지를 해주는데 한번쯤은 받을만 하네요..
남자는 여자종업원이 여자는 남자 종업원이 맛사지를하게 되어있는데 보통 경비는 15,000원정도..전신맛사지는 20.000원이랍니다.
어린 여자가 맛사지를 하는데 나중에 미안한 생각이 들정도로 열심히 그리고 힘들게 해주길레 팁을 좀 더주고싶은데 가이드가 버릇된다고 못주게 합니다.
괜잖은 식당에서 식사와 반주한잔하고 내다보니 황산시도 나날이 발전되어가는 모습이라며 대규모 관광도시가 될거라 합니다.
신안강위의 조명은 사회주의라기보다는 자본주의의 분위기가 짙습니다.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 식사후 호텔을 나서는데 주변에는 잡상인들이 무엇이라도 팔려고 맴돌고있기에 지도두장만 1.000원에 구입하고 차로 황산으로 이동을 합니다.이동시간은 약 1시간 30분소요..
황산에 들어서니 온통 운무가 끼어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벼랑끝으로 거대한 폭포가 흘러내리고 있는데 차로 이동을 하다보니 카메라에 담을수가 없었고 나중에 지도를 보고 알아봤더니 백장천과 인자폭이란것을 알겠습니다.
비가 제법 와서인지 계곡에는 많은 물들이 요란한소리를 내며 흘러 내리고 있고..골짜기골짜기마다 거의 비슷하게 물들이 흘러 내립니다.
황산에는 물이 무척이나 많아서 1800고지위에도 물이 흘러 내리고 있는데 우리하고는 틀려서 산의 물을 먹지않더군요..이상하게시리...
운무가 춤을 추고있기에 오늘 조망은 땡입니다.그래도 비가 내리지않는것만 해도 무척이나 고마울뿐...
옥병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산으로 오릅니다.
안개비와 함께 운무속으로 오르는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더니 위로 좀 올라갈수록 이따금씩 조금씩 게이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발아래로는 물흘러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나는것을 보니 황산에 물이 얼마나 흔한지 짐작이 갑니다.
간혹 곤드라 아래로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들이 보이기도 한데..담에 올수있는 기회가 있다면 걸어서 올라와서 산위에서 비박을 즐기며 구석구석 한번 다녀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입산을 제한하거나 비박을하는데에 제한조치가 없는것으로 알고있다 합니다.
언젠가는 황산에 와서 비박을 즐겨야겠다..언젠가는..
옥병루에 올라오니 중국의 인민들이 올라와서 무어라 떠들고 있고 간혹 한국사람들도 와 있는것이 보이는데 얼마나 많은인파가 와 있는지 발붙힐 틈이 없다는 말이 이것을 말하고 있습니다.괜잖은 자리 하나잡아서 사진이라도 한장 찍을려면 밀어닥치는 사람들로 인해서 제대로 찍을수가 없어서 대충 화면에만 담아볼수밖에 없습니다.
관광가이드의 손에는 깃발과 허리에는 스피커 입에는 마이크.떠들고 우--왔다가 우--가고..가이드가 손짓을 한번하면 일제히 고개가 돌앗다가 설명이 끝나면 우---가서 사진찍고..
*영객송(방문을 환영한다는뜻의 소나무)
이곳에서 한국사람과 중국사람들의 구분은 말을 하지않아도 간단히 할수있습니다.한국사람들은 베낭과 등산화를 신었고 중국사람들은 베낭은 메도 신발은 운동화나 구두입니다.아무도 등산화를 신지않더군요..
커플이 올라와서 자물통에 이름을 써두고 채운후 열쇠를 골짜기에 버려버려서 담에 누군가가 이별을 요구할때 버려버린 열쇠를 찻아서 자물쇠를 열어야 헤어질수있다는 전설로인해 엄청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결의를 다지는 자물쇠가 달려있습니다.
이정표에 일본글씨가 없는곳은 있어도 한국글씨는 어디든지 있을정도로 많은 한국사람들이 찻는곳이기도 합니다.
*오어봉을 지나면서...
서해 대협곡 트레킹일정을 함께하면서 만난 서울에서 오신분들과 함께..
무척 소탈하시고 양보를 잘하시어 함께하는 일정동안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을 할수가 있었습니다.
*해심정
*백운 산장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서해 대협곡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여기까지가 관광코스이다보니 이곳까지는 사람들이 무지 많아도 이후부터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산위에서는 무엇이라도 비쌉니다.
그이유는 인력으로 모든 물건을 지고올라오기때문인데 중국은 인구는 많고 일자리는 적어서 등소평이 황산에는 물건을 올리는 기계를 사용치못하게하고 대신에 사람들이 물건을 옮기면서 생계를 이을수있게 했다 합니다.
지금도 큰 공사를 하고있는데 철근에서부터 시멘트.타이루 전선..공사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사람들이 메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음료수.부식.수건.치약.채소 기름..등도 마찬가지이기때문에 산위에서 구입을 할려면 무척 비싸기므로 아래에서 미리 준비를 하고 올라야 합니다.
걷힐듯걷힐듯한 운무는 잠시 비켜주면 이내 다른 운무가와서 덮어버리기에.순간포착을 잘 해야 합니다.
함께 나서시는분중 어젯밤에 기도를 열심히 했다하는 분이 있는데 그분의 기도가 먹히는지 운무는 조금씩 벗어나더니 점점이 맑아지고 있습니다.
*보선교
신선들이 거닐었다는 보선교는 그 아래를 쳐다보면 끝이 보이지않을정도로 가파른 협곡입니다.이곳에서부터 서해 대 협곡이 시작되는지접인데 이제는 우리말고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이따금씩 오고가는 사람들을 만날수 있을뿐...
*보선교아래의 협곡
아찔하게 내려서는 협곡아래로 이어지는 계단
황산에는 약10만개의 계단이 있다하는데 10만개면 지리산 화개제에서 삼도봉으로 오르는 계단이 약5백몇십개 시간으로는 10여분정도 소요되니 이곳의 계단은 삼도봉계단의 200배정도이니 시간으로는 33시간소요정도...지금부터는 설명없이 사진감상을...
협곡아래로는 곰취가 무진장많습니다
그냥갈수없어서 쫌 따서 저녁에 호텔에서 쌈을 싸먹었는데 암만해도 지리산맛만은 못하지요..
중국사람들은 곰취를 먹지않는다하는데 유독 우리만 곰취를 따느라..하옇튼 무지무지많습니다 얼마나 많으냐하면 돌계단위에도 곰취가 자랄정고이니...
바위를 뚫어 길을 만들고..
다행히도 서서히 벗어나던 운무는 사라지고 맑은 황산의 서해 대 협곡을 볼수있는데 욕심같아서는 운무가 완전히 사라지지않고 조금은 남아있어 줬으면하는 ...
황산은 원래바다가 아닌데 서해.동해.북해.천해라부르는것은 구름바다이기때문인데 너무 맑아버리니까 운치가 떨어집니다.
얼마나 가파르고 높은지 젊은 사람들이 기어서 올라오고있네요...그렇게 힘이 들어도 힘든가치가 있는 산인것은 확실합니다.
서해 대협곡이 끝나는 곳에서 10여분오면 배운정에 다다릅니다.역시나 관광객들이 빠글빠글...
오늘 이곳에서 하룻밤자고 낼 아침 일출을 볼려 합니다.
낼 일출볼수있는 확율은 40%라고 하니 별 기대는 하질 않는데 어젯밤 기도하신분께서 오늘도 기도를 할거라 합니다.
시간도 남고해서 관광지 몇군데 돌아볼려합니다.
중국사람들에게 감명깊게 자리잡고있는 단결송(설명은 생략)
*몽필생화
오른쪽끝에 걸터앉은 자세로 낚시를 하고있는 신선의 모습을 닮은 기암
노약자들은 가마를 타고서 관광을..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는데 불청객들이 자꾸 노크를 해댑니다.발맛사지와 전신맛사지를 받으라고...심지어는 몸거래도 요구하는 여자들이 방문하여 호객행위를 함으로 여간 혼내서는 않됩니다.
담날 다행스럽게도 어젯밤의 기도발이 받는지 찬란하지는 않지만 일출을 볼수 있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출발하는데 태극권에 열심인부부를 만날수있었는데 보기가 무척 좋아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비래석
세번만지면 소원을 들어준다하는데 난 한번도 안만졌습니다.
*오어봉옆의 거북바위
어제 지나온 자리인데 협곡 건너편에 있습니다.
황산의 제일봉 연화봉(오른쪽1864)과 천도봉(1810)
골짜기마다 흐르는 물을 모아서 호텔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공작을 닮았다하여 불리는 공작송
하산길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짐꾼들...
철근을 다섯개씩이나메고 오르는이도있고..
게스통도 메고 오르는이도 있고...철근을 메는 사람들이 일당이 가장높고 다음은 모두 하루에 100원(우리돈으로 1만3천원정도)을 받고 오전한번 오후한번 짐을 지어 오른다 합니다.
50인용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할수도 있습니다만 걸어서 내려오니 쉬엄쉬엄 2시간 소요되는데 해발 1,000미터위치에 주차장시설이 되어있어서 이것으로 황산트레킹일정은 끝냅니다.
이후 송성을 방문하여
왕비들과 기념사진도 찍고 옷 대여료는 700원)
가무쇼도 보고
영은사에도 둘러보고
녹차밭에도 가보고 관광을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즐거운 여행이 되었고 한동안 기억에 남아 있을것입니다.
이제 휴가는 추억으로삼고 또 본업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살아야 할것입니다.
여행도중에 만나신분들 가까이에서 지낸다면 정기적으로 만날수 있기를 기대하겠으나 너무 멀리있어서 ..머릿속에 기억하는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언제 섬으로 오실일이 있으시면 연락주시면 좋은 추억 또 한번 만들수있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2007년6월18일
뽓 때
첫댓글 황산! 일년365일에 흐린날이 300일 가까이 된다했는데...그래도 일출은 보았으니 평소 덕을 배푸시면서 잘 살아 오셨군요. 산길에서 그 놈아와 조우 했으니 얼마나 큰 행운입니까...못할거도 없지요 날잡아 가입시더~~비박하러~~~
중국 산이 더좋은 감.. 어째..사람이 더 멋있어 보입니다.. 덕분에 안방에서 멋진 황산 구경 잘했습니다..
염려 덕분에 잘놀고 구경잘하고 왔습니다.사진만 이빠이 찍어 왔는데 혼자보기가 아까와서리 .. 담 비박때 무용담 함 나눌수 있기를...
중국 구경 잘했읍니다. 가이드 아가씨는 많이본 사람이네요. 담에 한번 가보고 싶읍니다.
운무속에 가려진 비경과 운무가 사라지고 난뒤의 황산의 일출 모습을 잘 보았습니다.마음속으로만 고이 간직하고 있는 산입니다.
뽓대형 먼길 다녀 왔네요 6월 비박 함갈려고 연락 하기로 했는데 제가 얼마전에 핸폰을 분실해서 연락이 ~ 쩝 언제 황산비박때 저두 끼워 주세요 ㅋ ㅋ
와!!! 정말 빼어난 절경입니다. 좋은 구경하시구 사진까지 보게 하시니 뽓대님 마음을 알겠나이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