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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 통해 마음 비우며 나눈다 |
‘내 이익을 앞세우는 이기심을 내려놓으며 절 합니다’ 지난 1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비움으로 행복찾기’ 선포식에 참가한 신도들이 108배를 하고 있다.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박찬정 아름다운동행 사무국장은 “‘비움으로 행복찾기’ 캠페인은 물질만능 시대에 ‘채움’보다는 ‘비움’을 실천하고, 가치와 양심, 이웃의 아품을 함께 고민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자는 취지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1배-100원’ 매월 1만800원 ‘절-자비 결합’ 기부 프로그램 사회부장 혜경스님은 “비움을 실천하기 위해 몸과 마음, 재물의 비움이라는 3가지 실천운동을 함께 전개한다”며 “ 몸의 비움. 자기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존재하게 해준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108배를 매월 하며, 마음의 비움. 나를 제외한 주변과 이웃의 행복을 기원하는 대상 108개를 정해 매달 한 대상씩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간직한다. 그리고 재물의 비움. 감사와 기원의 마음이 구체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매월 10,800원 (1배 -100원)을 이웃을 위한 기부에 동참한다”고 소개했다. 각계 발기인…실천운동 전개 ‘비움’ 캠페인은 발기위원회를 통해 확산 전파된다. 발기인에는 화쟁위원장 도법스님, 조계종 사회부장 혜경스님에다 이학범 목사, 홍창진신부, 김덕수 원불교 교무, 정정숙 천도교 중앙교화관 관장 등 다른 종교 성직자들도 참가했다. 이외 홍준표 조윤선 주호영 (한나라당), 최문순 강창일(민주당)의원 등 정치인, 우희종(서울대), 성태용(건국대), 김용현(동국대) 등 교수, 삼성사회봉사단 장인성 상무, 르노삼성자동차 류재현전무, 필립모리스 김병철 전무 등 기업인, 산악인 엄홍길씨, 방송인 정재환씨 등 문화계와 법조, 교육, 의료, 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대표자 108명이 모였다. 이들은 앞으로 분야별로 ‘비움’ 캠페인을 홍보하고 동참자를 모집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행사는 비움 실천 운동 선포식이었다. 행사는 저녁7시께부터 시작됐다. 설정호 문화기획자의 개회사에 이어 혜경스님이 인사말을 했다. 스님은 “물질 만능 시대에 살면서 ‘비움’을 실천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내가 변하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어느새 비움의 문화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금 연주가 전범수씨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구석고씨가 붓글씨로 ‘비움’을 쓰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붓글 씨 위에 참석자들이 켠 초를 놓고 108배에 들어갔다. ‘내가 아는 모든 생명을 깊이 공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절 합니다’ ‘스스로를 낮추어 자신에게 있는 나쁜 성품을 다스리며 절 합니다’ ‘내 이익을 앞세우는 이기심을 내려놓으며 절 합니다’ 는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발원문을 따라 1배씩 절을 했다. 행사에는 조계사 신도들과 박종학(총무부 사찰교무팀장)씨 등 중앙종무원, 복지재단 직원과 산하 복지시설 종사자들에다 일반 불자도 다수 참석했다. 또 농협 종로지점 직원들도 참석했다. 진영종 부지점장은 “ 몸과 마음과 재물을 비운다는 행사 취지가 좋아 직원 7명이 함께 참석했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박용문(조계사 불교대학 주간반장)씨는 “몸과 마음을 비운다는 행사 취지가 좋아 불교대학생 15명과 함께 참석했다”며 “도심 한복판에서 108배를 하니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 이청음(조계사불교대학 토요반 고문)씨도 “108배를 통해 내 마음을 다스리고 나눔에도 동참할 수 있는 이 행사가 아주 뜻깊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90배를 마칠 무렵 갑자기 내리는 차가운 비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중단됐다. 비움 행사는 매월 셋째주 토요일 열린다. 원하는 기업 단체가 있으면 찾아가기도 한다. 박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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