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재테크 [87] : 배우 홍지민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홍지민 씨(36)는 뮤지컬 업계에선 활동경력 10년이 넘는 중견배우입니다. 넌센스, 와이키키브라더스 등 유명 뮤지컬에 출연했고, ‘스위니토드’의 주연으로 발탁돼 ‘더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브라운관으로 진출하게 된 원천도 바로 뮤지컬이었습니다.
“당시 뮤지컬을 보러 온 ‘온에어’의 외주제작사 PD의 눈에 띄었나 봐요. 공연이 끝난 뒤 ‘드라마를 같이 하자’는 제의를 받았어요. 예전에 ‘비포앤애프터성형외과’라는 드라마에 출연한 적도 있어 승낙했죠. 담당 작가와 다른 연출자들에게 비디오로 오디션을 본 後 드라마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뮤지컬에 익숙한 홍지민 씨에게 드라마라는 도전은 쉽지 않았습니다.
“뮤지컬은 보통 한 장면을 위해 최소 두 달 정도 연습을 합니다. 상대배우와의 호흡도 중요하고요. 하지만 드라마는 달랐어요. 첫 촬영 때만 다 같이 모여 대본연습을 하고는 대부분 개인적으로 대본연습을 해 와야 했어요. 상대배우와 호흡을 맞추기는 커녕 마감 직전에 나오는 ‘쪽 대본’을 소화하기도 쉽지 않아 초반에 많이 헤맸던 것 같아요. 어쨌든 드라마가 잘 마무리됐고, 저 또한 드라마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돼 좋은 경험이 됐지요. 좋은 작품이라면 언제든 출연할 생각이지만 당분간은 본업인 뮤지컬에 주력할 겁니다.”
홍지만 씨는 결혼 전만 해도 재테크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배우는 연기만 잘 하면 된다’라는 신념 때문입니다. 하지만 4년 前 결혼 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직접 결혼해 살다 보니 내 집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3년 전부터 적립식펀드 투자를 시작했죠.”
홍지민 씨가 가입한 펀드 목록을 보니 어림잡아도 10개는 돼 보였습니다. 국내 주식형, 섹터 펀드 등 포트폴리오도 다양했습니다.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펀드들은 죄다 가입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시작한 것인데 최근 주가 급락으로 언제쯤 환매를 해야 할 지 고민이에요. 특히 지난해 주가가 많이 떨어졌을 때 환매를 못한 게 두고두고 후회스러워요.”
Q1. 펀드투자를 3년 정도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최고점에서 환매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A1. 홍지민 씨가 거치식이 아닌 적립식펀드로 투자해 왔기 때문에 이를 계속 유지한다면 다시 주가가 재상승할 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주가하락 後 재상승 시 평균매입단가가 하락하는 ‘코스트애버리징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홍지민 씨가 보유한 국내 펀드는 유지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투자펀드들도 대부분 해당 운용사의 대표상품이라 펀드선택에 있어서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펀드 수가 지나치게 많아 일부는 정리가 필요합니다. 홍지민 씨는 수입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적립식펀드 계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인덱스펀드 1개, 국내 및 해외주식형 펀드 1개, 섹터형 1개 등으로 차츰 줄여가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렇다고 바로 환매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금융기관에 입금중지를 요청한 뒤 원금을 회복하면 환매하거나, 적립식으로 계속 납입한 다음 원금 이상이 되면 환매하는 방식이 좋을 듯합니다.
Q2. 이제 내 집을 장만하고 싶다. 서울을 크게 벗어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어디가 좋은가.
A2.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은 대출규제와 종합부동산세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지속으로 중하위권 지역의 상향 평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구별로 나눠보면 먼저 강남, 서초∙송파∙분당∙용인, 강동∙광진∙성동∙용산∙평촌∙일산, 마포∙동작∙강서∙중구∙산본, 동대문∙중랑∙노원∙도봉∙강북∙의정부, 은평∙서대문∙광명∙관악∙구로∙금천의 순으로 가격이 상승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리모델링 대상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강남, 서초 등 처음의 진앙지로 되돌아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 구입의 목적이 투자차원이라면 이런 순서를 따라 다음 사이클이 오기 前 미리 사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투자 이전에 주거의 쾌적성과 사회성, 편리성 등도 고려돼야 합니다. 단지 해당 지역이 덜 올랐다는 이유로 그 지역 집을 선택해서는 곤란합니다. 나와 내 가족의 직장과 학교, 문화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역을 선정한 다음 선택된 지역 안에서 투자가치 있는 물건을 고르는 게 중요합니다. 스타들은 활동무대에서 멀지 않은 광진구, 성동구, 중구, 동대문구 등으로 지역을 압축시킨 뒤 아직 투자가치가 남아 있는 신당동 대우 푸르지오, 답십리 두산 위브, 휘경동 주공1단지, 옥수동, 극동, 응봉동 대림강변 등의 중소형(전용 56~85㎡, 약 18~25.7평) 아파트를 구입하는 게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Q3. 수익형 부동산도 인기라던데, 투자법이 궁금하다.
A3. 적은 돈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교육용 부동산과 의료용 부동산이최고입니다. 경제불황에도 교육과 의료비는 꾸준히 지출할 수 밖에 없기 대문에 임대사업용 수익성 부동산으로 안성맞춤입니다. 대학가의 원룸주택, 학원가의 구분상가, 학교 밀집지역의 상가주택 등이 수익률 높은 부동산의 대표종목입니다.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형성된 지역 중에서도 소핵심지역의 ‘주입점자가 병∙의원인 건물의 구분상가’, ‘신규 분양상가 중 의약사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는 중소빌딩의 구분상가’ 등이 안전해 보입니다. 수익형 부동산은 다른 부동산 종목에 비하면 ‘고수익 고위험’ 종목이기 때문에 여러 물건을 많이 보되 결정은 신속해야 합니다. 8~12%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의 부동산은 느긋하게 투자자 본인만을 기다려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건물을 이용하는 고객과 건물을 임차해서 사용할 임차인이 본인과 비슷한 사람들이어야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Q4. 특별히 추천할 만한 펀드가 있다면?
A4. 홍지민 씨가 펀드투자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인덱스펀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와 같이 연동되게 만들어진 펀드를 말합니다.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종목선정에 인건비가 들지 않아 주식형펀드보다 수수료가 훨씬 저렴합니다. 최근에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인기를 모습니다. 주가지수를 추종한다는 점은 인덱스펀드와 동일하지만 주식처럼 시장에서 직접 거래를 통해 매매가 가능하고, 수수료가 더 낮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통상 인덱스펀드는 1.5% 정도의 수수료가 붙지만 ETF는 개별종목거래와 동일해 0.015%로 인덱스펀드보다 1% 포인트 이상 낮습니다. 꼭 지수가 아니더라도 섹터에 투자하는 ‘섹터ETF’나 특정 형태의 종목에 투자하는 ‘스타일 ETF’, ‘해외국가의 지수에 투자하는 ‘해외ETF’ 등 상품도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