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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차마고도 투어 원문보기 글쓴이: 구절초
이국에서 한 낮의 강가에서의 소풍 가끔 삶이 팍팍하고 힘겹게 느껴질 때
모닥불 피워놓고 물고기 구워 먹던 그 시간들을 되새기며 다시금 힘을 얻으렵니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어 소풍지를 떠납니다 채 꺼지지 않은 불씨를 되돌아보며.......
아직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또 한 곳의 오지마을로 향합니다
므앙응오이도 오지 중의 오지인데 그 곳에서 한 시간이 더 떨어진 곳
배를 타고 또 그 곳으로 향합니다
영마루님이 배거사님 등에 업혀 배를 타는 호강을 누립니다 음 갱상도 남자가 저렇게 하는 것은 힘든 일인디 ㅎㅎㅎㅎ
모두 발을 둥둥 걸어붙이고 소풍지를 뒤로 하며 배에 오릅니다
모두 네 대의 배에 나누어 타고.....
우리가 가야 할 오지 마을이 보입니다. 강가에 웬 스님들이?
속속 도착하는 일행들
참 한가로운 풍경입니다 잘못하면 곧 옆으로 쓰러질 것 같은 배인데도 생각외로 참 편했다눈
마을 입구 빠알간 꽃이 먼저 반겨주네요
한 바퀴 휙 돌아도 채 30분이 걸리지 않을 것 같은 마을 우찌 닭까지도 저렇게 살이 안쪘는지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아서 그런가 싶어 맴이 쪼매 거시기 했답니다
양이도 애처로워 보이공. ㅠㅠㅠㅠ
직접 손으로 천을 짜서 머플러를 만들어 파는 마을 모두의 생활 모습이 무척 빈궁해 보여서 참 마음이 애잔했었네요 그래서 계획에도 없던 머플러를 다섯장이나 샀네요
동네 한 켠 학교 운동장에서 족구를 즐기는 아이들 밝은 표정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같이 한 판 하고 싶은데 갈 시간이 바빠서......
마을 전체가 베를 짜서 살아가는 듯 했습니다 집집마다 집앞에 저렇게 머플러를 걸쳐 놓고 손님 오기를 기다리는..........
동네 한 켠 우리 어릴 적 구슬치기 같은 놀이를 하는 아이들 그런데 구슬이 무척이나 커서 놀랐네요
창, 그리고 시선
이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서 마을을 떠납니다
마을 어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동네 사람들과 스님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아마 법회를 하나 봅니다
동티벳에서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까사후에서 강 건너 마을의 라마승들의 거처하던 곳으로 갔을 때 큰 천막을 쳐 놓고 그 아래서 야회법회를 하던 스님들의 모습들이 어찌나 해맑던지........
천막도 없이 그냥 강가에서 동네 사람들과 스님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법회를 여나봅니다.
고사리손을 모아 쥔 아이들의 두 손에 자꾸만 시선이 갑니다.
강가 물살도 쉬어가고 흔들리는 쪽배들도 빈 마음 잠시 내려놓고 지나가던 바람도 바쁜 숨결 한 번 고르고 그렇게 자연과 하나가 된 야외법회는 오래오래 계속되겠지요
동티벳 카사후에서의 스님들의 야외 법회
오지 마을을 떠나 므앙응오이의 숙소로 돌아와 강가 테라스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오후 시간 동네 산책을 나가려고 합니다
참 자연스러운 풍경 세상 아무 걱정없는 표정으로 깊은 잠에 든 개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슬리퍼 중량계(?)에서 떨어졌나? 엎어진 플라스틱 바구니에서 흐트러진 그릇들 그 모든 것에 관심없이 단잠에 빠진 아이
참 맘에 드는 한 장의 사진입니다
소꼽놀이를 하는 모양인지 그 옆에 개까지도 참 평화스러워 보이는 풍경
마을 제일 안쪽으로 가니 이렇게 멋진 카페가......
이렇게 멋지 곳에서 그냥 있을 수가 있나? 아직 대낮이지만 라우 맥주 한 잔 속에 정담을 나누고
모두 부라보.ㅎㅎ
대낮이긴 하지만 모닥불도 피우고
다음 날 아침 아침을 먹고 므앙응오이를 떠나기 전 어제 가지 못한 곳으로 마을 트래킹을 떠납니다
한 곳에 모여서 텔레비젼을 보는 아이들 옛날 어릴 적 텔레비젼이 귀하던 시절 텔레비젼이 있는 집에 저녁이면 모여서 주인 눈치 보면서 텔레비젼 보던 그 시간이 오버랩
이제 다리를 건너 학교쪽으로 향합니다 바쁜 것도 없이 슬로슬로로...
학교 앞 공터에서 연을 날리는 아이들 우리 나라와 달리 연크기가 무척 커서 놀랐습니다
어릴 때 먹었던 풀빵틀 같은 것 파파야 가루를 넣어서 만든다고 한 것 같은데.... 맛도 참 좋았네요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이제 므앙응오이를 떠나 루앙프라방까지 가야합니다 므앙응오이를 떠나기 아쉬운 듯 강가를 한 번 더 내려다보고
가끔 가슴이 시리고 마음 한 켠이 아려올 때 자연과 함께 하나가 되어 순박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눈빛과 모습들을 생각하렵니다
언제 또 베낭과 함께 이 곳에 찾아올 지 모르지만 이 곳에서의 기억은 삼베에 배인 황톳물처럼 오래오래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라오스 그 아련한 과거로의 여행 #5]이 이어서 계속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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