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를 돌아보며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밭을 보며 가로수 가지마다 빨갛게 익는 작은 열매가 다다귀다다귀 열린것을 보며 한폭의 그림 같다고 연신 환호를 질러댔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이 있다면 이 가을 충주댐 531번을 직진하다보면 더 이상 앞으로 못가고 좌측으로 가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차 한대정도만 다닐 정도로의 좁은 폭이 산으로,산으로만 올라가다보면 까마득히 저 아래 충주호가 보입니다.
오고가는 차량 없이 워낙 꼭대기까지 오르다보니 벼랑밑을 내려다보며 별의별 무서운 망상에 모두 숨죽였습니다. (기름이 떨어지면 어쩌나, 혹 차 고장이나면? 바퀴가 빵구라도 나서 핸들 오작으로 아래 밑으로 굴러 떨어지면? 행여 창문밖으로 얼굴 내밀다가 나무가지에 걸려 차밖으로 쓸려 벼랑밑으로굴러 떨어질가보아 차문 유리도 내리고 왜 다니는 차가 없느냐고 불안에 떨었지요. 다행히 차 한대가 구석에 주차 되어 있더군요. 한밤중 산속에서 인가를 만났듯 무자게 반가웠습니다. 마주 오는 차가 있어서 그 차는 후진하여 좀더 여유 있는 폭으로 이동하고 돈돼지차가 비켜 갈 정도로 도로폭은 무척 비좁습니다. 다행인건 도로포장은 되어 있더군요. 그렇게 하늘향해 꼭대기로 가다가 내려가는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꼴불꼬불 돌고 돌아서 개미속도로 내려가니 사과밭에서 일하는 농부를 만났습니다. 그 곳은 사과농작지로 온 산 아래가 사과 과수밭이었습니다. 그림 같은 호수, 빨간 열매가 예쁜사과밭, 콩알 만하던 심장이 금새 대박만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사진을 찍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532번으로 가면 충주댐으로 가지 않고 충주호를 빙 둘러 솟대집을 지나는데 531번은 정말 앗찔,스릴, 황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