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과 멜라토닌
자려고 누우면 생각이 점점 많아지고 또렷해져 자꾸 뒤척이는 밤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내일 할 일에 대한 압박감과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걱정이 들지만 잠은 점점 더 멀어져만 간다. 다른 이들은 곤히 잠들어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데, 얼마나 공평하지 못한 세상인가? 잠 못 드는 밤, 그 이유를 알아보자.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뜻을 가진 사자성어가 있다.“輾轉反側”(전전반측); 곧“돌아누울 전”,“구를 전”,“돌이킬 반”,“곁 측”이라고 해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한다는 뜻인데, 잠 못 들어 뒤척이는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많은 모양이다.
청소년들이 어른보다 잠을 더 많이 잘 자는 까닭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멜라토닌' 생성량이 많기 때문이다. 멜라토닌 생성량은 여름에 비해 방이 긴 겨울에 많은데, 이것은 동물들과 사람들에게 겨울에 더 많은 잠을 자도록 하신 창조주의 배려이시다. 이 멜라토닌은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멜라토닌'이란 호르몬의 정체는 무엇일까?
먼저, 호르몬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기능, 즉 성장과 생식, 생체 내의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기능을 하는 등, 여러 생리적 활성을 조절하는 물질이다. 호르몬은 우리 몸 안에서 만들어지고 또 우리 몸을 기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종류는 대단히 많은데, 그만큼 호르몬이 우리 몸에서 하는 역할은 많고 중요한 것이다.
가정기사: 스마트폰과 우리의 혀
요즈음 어린아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앙증맞고 아주 재미있으면서도 중요한 물건이 하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이기도 하고 소식통이기도 한 작은 그것! 그것이 무엇일까? 바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은 어린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기도 하고, 부모와 자녀 간의 연락망이 되기도 하는 편리한 도구이다.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을 수도 있고, 모든 정보를 알아 낼 수 있으며, 모르는 길도 빨리 찾을 수 있는 유용한 물건이다.
그러나 이렇게 편리한 도구가 되는 스마트폰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주 좋지 않은 매개체가 된다. 쉽게 어린아이들이 게임에 빠지도록 만들며, 스마트폰 안에 있는 다양한 기능이 청년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기도 한다. 스마트폰 안에는 텔레비전과 영화관이 있고, 또 그 안에는 불건전한 채팅 방이 있고, 온라인 게임방과 비디오방 등 없는 것이 없다. 언제 어느 곳에 있어도 혼자 있지 않게 만드는 스마트폰, 그리고 비록 세속을 떠나 살고 있어도 세상 한 가운데서 살아가게 만드는 스마트폰의 위력은 엄청난 것이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기능을 가지고 유혹을 주는 스마트폰! 현 시대의 스마트폰은 교묘한 상술로 무장된 채, 호기심이 넘치는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유혹하는 최고의 기호품이 되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 뿐 아니라 스마트폰이 어른들에게 끼치는 해가 있다. 그것은 스마트폰을 통해 놀리게 되는 혀에서 야기되는 문제들이다. 전화 한번 잡으면 세월 가는 줄 모르는 어른들이 많이 있다. 전화로 필요한 일들을 해결하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문제는, 전화만 붙잡으면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소연을 하게 되거나 여러 가지 불평을 늘어놓게 되고, 어떤 사람의 흉도 보게 되며 부정적인 말을 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즉, 스마트폰이 우리의 혀를 더 바빠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것도 좋은 말을 하는 것으로 바빠지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일을 하느라 바빠지게 만든다. 결국 스마트폰과 함께 분주하고 부주의하게 움직여진 혀 때문에 불신과 루머가 싹트게 되고 그로 인해 주위와 사회가 어두워지게 되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Cellphone 안 쓰기 게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외신들이 소개했다. 이 게임은 여러 사람들이 식사를 할 때, 스마트폰을 식탁 중앙에 모아 놓는다. 문자나 전화가 왔을 때 손을 먼저 뻗어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사람이 지는 것으로 돼 있는데,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집어 든 사람은 참가자 모두에게 식사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규칙이 이 게임에 들어 있다. 짧은 식사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것이 쉬워 보이지만 생각보다 의외로 어렵다고 참가자들은 말한다. 잠시라도 스마트폰 없이 못 사는 현대인의 중독증을 풍자하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이 곁에 없으면 초조하고 불안하여 견디지 못하고, 가지고 있으면 하염없이 문자를 보내거나 게임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주인인지, 사람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스마트폰이 주인인지 모를 정도로 현대 사회는 스마트폰에 푹 빠져있다. 그들은 이미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은 사람에게서 시간과 마음을 훔치는 괴물로 변하고 있다.
고대 헬라인들과 로마인들 사이에 성행하던 경기 중에서 마라톤과 같은 경주가 있었다. 이 경기에 참가하는 사람은 엄격한 준비와 훈련을 받아야 했다. 해로운 식욕의 방종이나 지적 혹은 육체적 활력을 저하시킬 어떤 것이라도 엄격히 금지 되었다. 경주의 승리자는 월계관을 받고, 오른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려주며 최고의 영예를 받았다. 사도 바울은 이 경주를 그리스도인의 승리와 비교하고 있다.“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지라도 오직 상 얻는 자는 하나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고전 9:24~25).
마지막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이 엄격한 절제를 잘 실천하고 있는지, 스마트폰의 중독자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귀중한 시간을 잘못된 혀의 놀림으로 낭비하고 있지나 않은지 스스로 검증해 보는 것은 어떨까?“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약 3:2).
멜라토닌은 뇌의 중앙에 있는 송과체*에서 분비되는 유일한 호르몬으로 잠과 관련된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육체뿐 아니라 정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질로서 신경계와 긴밀하게 작용하고 있다. 멜라토닌은 밤에 많이 생성되고 낮에는 적게 생성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그래서 멜라토닌이‘수면주기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그뿐 아니라 멜라토닌은 성적 성숙을 조절하기도 한다. 멜라토닌 생성이 지장을 받으면 아이가 비정상적인 성적 성숙을 겪게 된다.
*송과체(솔방울샘): 좌우 대뇌 반구 사이 셋째 뇌실의 뒷부분에 있는 솔방울 모양의 내분비 기관
또한 멜라토닌은 빛이 없는 시간대에 분비 된다. 멜라토닌은 잠을 취하는데 도움을 주는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빛이 있으면 잘 분비되지 않는다. 우리가 시험공부를 하다가 불이 켜진 채로 잠들었을 때, 잠을 잔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은 멜라토닌이 불빛 때문에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얕은 잠을 잤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수업시간에 유난히 졸린 이유는 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히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모두 성호르몬에 의해 자극되는 호르몬이다. 여성의 경우 갱년기에 성호르몬이 감소하기 때문에,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이 부족한 현상이 나타나 불면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우리 몸은 매일 손상된 세포를 탈락시키고 새로운 세포를 생성시킨다. 이런 작업은 잠을 자는 동안 진행되는데, 밤 11시~2시 사이에 가장 활동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잠자는 시간을 잘 조절해야 한다. 멜라토닌은 해가 지면 분비돼 잠을 편하게 자도록 하는 수면호르몬이지만, 해가 뜨면 분비돼 낮에 활성화 되는 세로토닌 호르몬을 거쳐야 만들어지는 호르몬이다. 그러므로 적당히 햇빛을 받으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빠른 걸음의 산책은 누구에게나 행복과 기쁨을 가져다 주는 좋은 운동이 되고, 특히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치료법이 되는 것이다.
못 드는 밤이 늘어가고 있는가? 낮 동안 적당히 피부를 노출시키고 햇빛을 쏘여 보라! 또 따뜻한 햇살 아래서 걷거나 가벼운 운동이나 노동을 해보라! 뒤척이던 밤이 밤하늘의 별과 함께 쌔근쌔근 잠드는 포근한 밤으로 바뀔 것이다. 하나님께서 섬세하게 창조해주신 그 놀라우신 섭리를 이용하여 호르몬을 잘 생성시킨다면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창조주의 위대하고 세밀하심에 깊이 놀라게 될 것이다.
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