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병아리 눈꼽 내지는 눈물 만큼 아팠습니다.
그래봐야 열 좀 난 정도지만
어쩐 일인지 밥을 잘 못먹어서는
죽이나 쑤어먹어야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환자도 아닌데 흰죽은 좀 그렇고
젤로 쉬운 것이 바로 잣죽입니다.
어무이한테 언젠가 얻어서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는
잣을 깨워서는 고깔을 떼어내서 준비했습니다.
불린 쌀 한컵에 잣 반컵입니다.
사실 1:1의 비율이 제일 맛있는데
잣의 고깔을 떼다가 지겨워져서...ㅎㅎ
잣죽을 끓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쌀을 끓인다음에
잣을 넣어 살짝 끓이는 방법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같이 푹 끓여주는 것이 더 맛있었습니다.
먼저 미니믹서에 쌀을 넣고 힘차게 갈아주었습니다.
쌀이 대충 갈린 후에 잣을 넣고 같이 갈았습니다.
그래놓고 물을 전체 쌀과 잣의 6배정도를 잡아야하는데
집어든 냄비가 조금 작았습니다.
그렇지만 귀찮으니까 그냥 넘치지만 않으면 돼...의 심정으로
강행합니다.
불에 올려서 센불에서 끓을 때까지
마냥 저어주다가
끓어오르면 불을 최대로 낮춰서
역시 저어가면서 끓입니다.
이미 걸죽해보입니다.
아슬아슬하게 넘치지 않고 끓였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ㅋㅋ
쌀 조각이 투명해지면 끝.
사진찍으려고 잣 좀 띄워봤습니다.
소금 넣고 먹어줬습니다.
물김치랑 먹었으면 대빵 맛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잣죽을 끓이는데 아프다는 것을 알고있는
친구가 저녁 사다줄까를 묻길래
잣죽을 끓이고 있다고 했더니
얼른 와서 퍼먹고 가줬습니다.
고.맙.다. 친.구.야.
사실 똑같은 음식은 두끼를 잘 못먹으니까 뭐 괜찮긴 합니다만.
그래도 쫌...
아참!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신 덕에
다 나았습니다.
별로 많이 아픈 것도 아니어서 별 말씀 안드렸는데도
작은 댓글하나에 모두 걱정해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조금 더 불량한 잡다구리를 들고
계속 자리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첫댓글 고소하고 맛있겠다 + ㅇ +
맛있겠다*_*
와ㅠ 잣죽 엄청 맛있겠다ㅠ 전 지금 팥죽을 먹는 답니다!! 내일은 잣죽!!
아프신게 다 나아서 다행이네요 ^^ 그런데 잣죽이 칼로리가 높아서 -_-;; 다이어트 음식으로는 좀 별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