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의 초당글밭] 02월 21일(일) 방의경 이야기 하나
오랜만에 방의경님의 노래가 듣고 싶었던 어제였읍니다.
운영하고 있는 까페 ‘동녘이야기’에 정리해 놓은 것이 있었지만
켜지지 않아 들을 수 없어 인터넷을 뒤적였지요.
그런데 참으로 뜻밖의 소식을 알게 되었읍니다.
그것은 인터넷 까페, ‘바람새친구’에 남겨진 방의경님에 대한 이야기를 만난 것이지요.
잃어가는 우리들의 꿈을 위하여 운영되는 이 까페가 큰 역할을 했네요.
그러니까 방의경님의 음반을 가지고 있던 신동혁님이 이 까페에서 활동하고 계신 오정기님께
2013년 10월 2일에 쪽지를 보내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후 10월 26일 23:15분 오정기님은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십니다.
10월 2일 바람새친구 카페를 통해서 한 편의 쪽지 문자를 받았습니다.
“주인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 살고 있는 올림푸스(신동혁)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10년 전 음반 200여 장을 선물 아닌 선물로 받았는데
그 중에 방의경씨의 내 노래모음집이 있었는데 잘 모르고 지냈네요!
그런데 알고 보니 우리나라 포크계에 역사적인 의미도 있고 대단한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음반을 LP판이라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혹시 이 카페
또는 이 음반의 주인인 방의경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연락처 010-2672-1174 신동혁입니다.“
이 문자를 읽는 순간 꿈인가 했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지요.
그동안 방의경님께서는 세번의 귀국 공연을 하셨고,
오실 때마다 '내 노래 모음' 음반을 소장하고 계신 분들을 만나 보고,
본인도 가지고 있지 않은 음반을 지금까지 소장하시는 분께 다시 싸인을 해 주시고 가시면서
내게도 음반이 있으면 내 딸 다이엔에게 남겨주고 싶다고 하셨지요.
워낙 귀한 음반이다 보니 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조심스레 신동혁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신동혁님께서는 음반 자켓이 너무 오래 되어서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시면서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주셨고, 주소를 알려주면 메일로 보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주시는 분을 만나 보지도 않고 음반을 받을 수 없어서 대구로 내려가서 받기로 하고,
바람새친구 운영자이신 김병목님께 함께 가 주시기를 부탁 드렸습니다.
김병목님도 흔쾌히 허락을 하셨고 우리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대구로 내려 갔지요.
우리가 찾아간 곳은 57명의 장애우들을 보호하는 대구 서문복지재단이였습니다.
신동혁님은 그곳에서 장애우를 돌보시는 사회복지사이십니다.
일하시는 도중에 잠시 만남의 시간을 가진지라 오래 머물 수 없었지만
자상하고 인자하신 성품에 오랜 지기를 만나뵌 느낌이였지요.
감사하는 마음에 미국 LA에 계신 방의경님과 통화로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방의경님도 너무 감사해서 할 말을 잊었다고 하셨지요.
우리 모두의 감동의 시간이였답니다.
신동혁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후 신동혁님의 말씀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선생님께서 그 아픔의 시절을 아름다운 노래로 표현해 내시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
잠시 머물러 봅니다!
40여년이 지난 오늘의 시대에 얼마나 그 바램들이 이루어졌는지 가늠하기는 어려우나,
바라기는 더 아름다운 세상으로 한발짝씩 나아가는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방의경 선생님... 늘 건강하시고 오정기님과 김병목님과 바람새친구 모든 멤버가
방의경 선생님의 그 마음으로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주어진 환경으로 인하여 방의경님에 대한 이야기는 내일로 넘기려고 합니다.
알찬 하루로 열어 가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