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팅커벨 입양센터 고양이방이 설립되고 나서 처음으로 입소한 냥이 중에 하나인 터줏대감 식빵이를 입양보내면서 뭔가 무척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유기묘를 입양보내는 동물보호단체 대표로서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는 것이지만 식빵이는 입양보내지 않고 그냥 입양센터 고양이방에서 오래오래 함께 살았으면 하는 생각까지 했던 아이입니다.
그런 식빵이를 입양보내자니 한 편으로는 잘됐다싶으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너무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런 식빵이를 입양보내는 마음을 어제 뉴스1에 송고한 '뚱아저씨의 동행 - 식빵이 편'에 담아봤습니다. 오늘은 기사만 링크하지 않고 제가 쓴 원고 그대로 올립니다. .
☞ 관련 기사 링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421&aid=0002481719
정이 많은 매력적인 고양이 식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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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구조된 지 3년 만에 입양가는 식빵이 이야기
오늘은 오랜만에 식빵이라는 재밌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 이야기를 전해드려볼까 합니다. 식빵이를 구조한 지가 벌써 만 3년이나 되었습니다. 3년 전 몹시 추웠던 겨울에 대전의 수통골이라는 곳에서 험한 몰골로 가시에 찔린 채 비쩍 말라서 쓰러져있던 고양이였습니다.
식빵이를 구조한 팅커벨 프로젝트의 대전 회원분은 몇 개월 동안 입양을 보내보려고 애썼지만 덩치가 큰 편이었던 코숏 고양이를 입양을 보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고양이털 알러지가 있는 구조자분께서는 고양이 카페에 돈을 주고 맡겨놓았었지요.
그러다가 2014년 3월에 팅커벨 프로젝트 입양센터에 고양이방이 생기고 난 후 짱이, 밀크와 함께 처음 들어온 고양이였습니다. 식빵이는 고양이 특유의 식빵을 잘 굽는다고 해서 식빵이라고 이름을 불렀지요.
식빵이는 길에서 살았던 길냥이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 얼마나 친근한지 모릅니다. 우리가 흔히 개냥이라고 하는 그런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방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다가와 부비부비하며 반겨주는 식빵이의 모습을 보면서 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많이 깨뜨렸죠.
입양센터 고양이방의 두 터줏대감 짱이와 식빵이
사실 이글을 쓰는 뚱아저씨도 예전에는 강아지는 많이 좋아했지만, 고양이에게는 어린 시절 ‘전설의 고향’이라는 드라마에서 나온 ‘고양이는 요물’ 이라는 그 편견을 무척 오래 가지고 있었거든요.
식빵이가 입양센터 고양이방에 입소한 이후로도 많은 고양이들이 거쳐갔습니다. 그런데 식빵이는 수컷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모성애라고 할 정도로 작은 고양이들을 살갑게 대하고 챙겨주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한 번 소개시켜드린 흰둥이라는 고양이가 여섯 마리 새끼를 낳았는데, 그중 한 마리는 이틀만에 죽고 다섯 마리 새끼냥이가 남았어요. 고양이 회복실에서 2개월 동안 젖먹이 기간을 끝내고 고양이방에 합사를 했는데, 그 때 정말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답니다.
식빵이가 오히려 2개월된 흰둥이의 어린 새끼 고양이들을 마치 친자식처럼 챙기는겁니다. 오히려 흰둥이보다 더 살갑게 챙기는 식빵이의 모습을 보고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사람들에게도 무척 친근하고, 다른 고양이에게 정도 많고, 한 번도 싸우지 않은 식빵이었지만 코숏에 덩치가 좀 크다는 이유로 계속 입양을 못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3년의 기간이 지나는 동안 고양이방에 있는 많은 다른 친구들이 입양을 갔습니다.
팅커벨 입양센터 고양이방
정 많은 식빵이는 다른 냥이가 입양을 가면 한동안 울기도 했었어요. 아마 떠나보낸 것이 너무도 아쉬웠나봅니다.
그랬던 식빵이가 구조된 지 3년 만에 드디어 좋은 가족을 만나서 입양을 가게 됩니다. 식빵이를 입양하는 분은 팅커벨 입양센터가 있는 화곡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는 다복한 가족분들이에요.
이제 식빵이는 그곳에 가서 좋은 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살게 될겁니다. 그런 식빵이를 보면서 제 마음이 왜 이렇게 휑한지 모르겠네요. 분명히 좋은 분께 입양을 가는 것은 잘된 일인데 3년 동안 챙겨주며 정이 많이 들었나봅니다. 마치 딸자식 시집보내는 아빠의 마음이 이런 마음이 아닐까 생각입니다.
식빵이와 짱이.. 사이좋게 나란히 밥을 먹고 있는 모습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식빵이와 함께 했던 추억을 뒤로 하고, 아마도 식빵이도 3년 동안 입양센터 고양이방에서 수많은 친구들과 함께 보냈던 추억, 입양센터 간사들, 자원봉사자들과 보냈던 추억을 뒤로 하고 “그동안 고마웠습니다.안녕히 계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떠날겁니다.
안녕. 식빵아. 너와 함께라서 그동안 행복했어. 건강하게 잘 지내 ~
첫댓글 식빵이 가족만났구나~^^* 축하해! 대표님 맘 한구석 휑 한게 느껴지는듯합니다.
식빵아 진심으로 축하한다!
온순하고 착한 식빵이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하며~~
입양 축하합니다!!
감동입니다.
식빵이는 어느집에 가도 사랑받으며 잘 살 착한아이지요♡ 식빵이 입양해주신 가족분들 고맙습니다^^식빵이 소식 자주 들었으면 좋겠어요
분명 잘된 일인데 한편으론 허전한 이 기분은 뭘까요.ㅠ
식빵아, 너는 착하고 정이 많아서 어딜 가든 사랑받고 잘 살거야.
저도 식빵이 소식 자주 듣기를 바랍니다. ^^
대표님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조금은 짐작이 가네요..
늦게 구조된 다른 냥이들 입양가는소식 접할때마다
식빵이와 짱아가 걸렸는데
이렇게 식빵이가 가족품에 안기다니 꿈만 같아요.
식빵아~~건강하고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잘 지내🙆😻😻😻
식빵아 좋은 가족분들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기바래~~식빵이 품어주신 가족분들 감사합니다~~^^
식빵이가 3년이란 기나긴시간을 보내고~기적같이 가족을 만났으니...뚱아저씨의 기쁜마음과 허전한 마음이 공존하는맘 이해할수있을거 같습니다..
식빵아~~잘살아야되~~~^^
식빵이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네요ㅎㅎ
받은 사랑만큼 저도 잘 돌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아이고 식빵이 보구싶을거야
식빵이가 냥이방 첫정이라 더 맘이 짠하셨을듯 합니다. 식빵이 의젓하고 착한아이라 새집에서 적응잘할겁니다~~~
대표님이 전해주시는 식빵이 이야기는 뭔가 잔잔하게 밀려오는 감동이 있습니다. 아마 대표님의 진심이 전해져서인것 같아요. 그래도 좋은 가족들과 함께하니 팅커벨 가족들에겐 2016년을 마무리했던 가장 기쁜 소식중 하나인 것 걑습니다. jioopuy님께도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식빵이와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겠습니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식빵이가 정말 이쁘게 생겼네요...경사입니다...좋은곳에 입양간다하니 축하하고 축하합니다...3년동안 정들어서 아쉽기도 하겠지만...식빵이의 행복을 위해......
식빵아 정말정말 축하해. 가서 집밥 먹고 오래오래 건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