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4일 온고을교회 수요예배 설교 – 황의찬 목사
《 4.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믿습니다. 》
창 1:1~5
〈 어머니의 신앙 〉
저희 어머님은 마흔다섯까지 한국의 전통신앙에 의지하여 사셨습니다.
부뚜막과 장독대에 정한수를 떠 놓으시고 아침저녁으로 손 모아 빌었습니다.
매년 정월 초사흗날 밤이면 시루에 떡을 쪄서 동네 어귀로 나가셨습니다.
떡 위에 촛불을 켜시고, 식구의 수대로 얇은 한지에 불을 붙여 하늘로 날리셨습니다.
정월 대보름이면 사립문 앞에 짚을 깔고 그 위에 고시래 음식을 내다 놨습니다.
아버님이 장남이 아니셨던 까닭에 제사는 없었습니다.
어머님에게는 젊어서부터 백약이 무효인 질병이 있었습니다.
병이 도지면 까무러쳐 혼절하셨다가 한참 후에야 깨어나시곤 했습니다.
무당을 찾기도 하셨고, 푸닥거리도 꽤 하셨습니다.
그렇게 사시다가 어머님 나이 마흔다섯에 온 가족이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아버님이 마냥 이렇게 살아갈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결단을 하셨습니다.
이웃에 사시는 분의 전도를 받아들이신 것입니다.
그때부터 교회 내에서 어머님의 활약은 눈이 부셨습니다.
해마다 스무명 이상을 전도하시고, 올해의 전도왕 상을 받기도 하셨습니다.
이렇게 기독교 명문가정이 된지 10여 년 지나 제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어머님은 궁합을 보고 오셨다면서, 저희가 찰떡궁합이라 하셨습니다.
제가 웃으면서 어머님께 여쭙기를, 어느 분께 궁합을 보셨냐고 했더니,
같은 교회 다니시는 여자 권사님이신데 궁합을 기가 막히게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님, 예수 믿으면, 궁합은 안 보셔야 해요!”
“무슨 소리여, 그래도 볼 것은 봐야 한다!” 씽긋 웃으시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어쨌든, 예수 믿고, 7남매의 자녀는 목사 셋, 장로 둘, 권사 하나, 집사 하나가 되었습니다.
당대에 예수 믿어 이만하면 참으로 놀라운 역사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할렐루야~
☞ 토속 신앙으로 사시다가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경전 없는 믿음’에서 ‘경전 있는 믿음’으로 바뀌었습니다.
토속종교에 경전이 있을 턱이 없습니다. 그냥 ‘지성이면 감천’ 빌고 또 빕니다.
그렇게 살다가 기독교인이 되어, 신구약 66권의 경전을 가진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 그러니 기독교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단연 성경입니다.
〈 경전있는 신앙인 〉
한국의 종교 현실에서, 스스로 불교라고 말하는 분들에게도 경전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불교 신도라면서 불교 경전을 끼고 다니는 분을 본 일이 없습니다.
불교 경전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한자로 되어있어 너무 어렵고 분량이 많습니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이 불교 경전인 줄 알지만, 그 내용은 못 들어 봤습니다.
한국인들이 토속신앙, 불교, 무교로 지내다가 기독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기독교인이 됨은, ‘경전 있는 신앙인’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기독교의 경전 66권은 한글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
기독교인이 되면 가장 먼저 성경책을 구입하고, 주일이면 성경을 끼고 예배당에 갑니다.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의 첫 번째 책은 ‘창세기’입니다.
창세기 1장 1절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입니다.
‘경전 없는 믿음’에서 ‘경전 있는 신앙’으로 거듭나는 첫걸음입니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창 1:1부터 확실히 믿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실, 이 말씀이 믿어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성경의 첫 책, 첫 장, 첫 구절을 못 믿고, 어찌 기독교인이라 하겠습니까?
그런데 오늘날 창 1:1을 부분적으로 믿는 이들이 있습니다.
자기가 가진 지식과 절충하여 믿는 이들도 많습니다.
심지어 창세기는 신화라고 하면서,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착각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 오늘 설교를 들으시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기독교 신앙’에서 ‘신앙’이란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이 기독교 신앙입니다.
오늘 설교 제목은 《 4.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믿습니다. 》입니다.
여기에는 세 가지 고백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첫째, 스스로 계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둘째, 무에서 유의 창조를 믿습니다.
셋째, 시작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 첫째, 스스로 계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
출애굽기 20장 3절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라고 하셨습니다.
스스로 있는 자, 영어로 I Am Who I Am입니다.
여기서부터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믿는 믿음이 시작합니다.
〈 둘째, 무에서 유의 창조를 믿습니다 〉
무에서 유의 창조를 라틴어로 “크레아티오 엑스 니힐로”입니다.
무에서 유의 창조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동안 기독교 역사가 이를 소홀히 다뤘는데,
저는 이 대목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창세기 1장 2절을 보겠습니다.
창 1: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창 1:2에는 열 개의 명사가 나옵니다. 명사가 나온다는 것은 사물이 있음을 뜻합니다.
(1)땅, (2)혼돈, (3)공허, (4)흑암, (5)깊음, (6)위, (7)하나님, (8)영, (9)수면, (10) 운행.
이중 7번째 ‘하나님’은 스스로 계신 분입니다. 8번째 ‘영’은 ‘하나님의 영’입니다.
하나님은 그러나 천사, 사탄 등의 영을 창조하십니다.
여기서 하나님을 제외한 9가지 사물은 누가 창조했는지를 규명하고 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습니다.
창 1:2의 9가지 사물 역시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이 대목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기독교 역사는 물론, 인류의 역사에서 이 대목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무에서 유의 창조’를 제대로 선포하지 못했습니다.
한군데 더 보겠습니다.
창 2:4~6 “이것이 천지가 창조될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이니 여호와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에 5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 6 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
창 2:5~6에 나오는 명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창 1:1에서 이미 하늘과 땅의 창조는 선포하셨으니 하늘, 땅을 제외한 명사를 보겠습니다.
(1)비, (2)사람, (3)들, (4)초목, (5)밭, (6)채소, (7)안개, (8)지면.
8개의 명사에 해당하는 피조물 모두 하나님이 창조하셨음을 믿습니다.
☞ 우리가 이렇게 믿을 때, 진정한 무에서 유의 창조로 믿는 온전한 신앙이 됩니다.
〈 대내외적인 공격의 빌미 〉
창 1:2, 창 2:4~6은 기독교 밖에서 하나님의 창조를 폄훼하는 본문으로 사용합니다.
하나님이 창 1:2에 나오는 아홉 가지 전제 조건하에 창조했다고 폄하합니다.
창 2:4~6의 환경이 이미 주어진 가운데 창조를 시작했다고 견강부회합니다.
지난 2천 년 동안 이에 대한 기독교 진영의 대처는 사실상 전무했습니다.
창 1:1을 첫째 날의 창조라고 선포하지 않고, 창조 전체에 대한 선언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리되면 창 1:2이 이미 주어진 상태에서, 첫째 날에 빛을 창조했다는 해석이 됩니다.
매우 어리석은 소치입니다.
창 1:2에 나오는 9개, 창 2:4~6에 나오는 8개의 사물과 상황이 있습니다.
이 모두가 하나님의 첫째 날 창조한 피조물입니다.
오늘 설교제목이 《 4.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믿습니다. 》입니다.
첫째, 스스로 계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둘째, 무에서 유의 창조를 믿습니다.
〈 셋째, 시작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
“시작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이 말은 단순한 듯 하지만 매우 중요합니다.
우주만물의 기원을 논할 때 “어떻게 시작했느냐?”라는 질문이 반드시 나옵니다.
성경은 이 질문에 매우 명쾌하게 대답합니다.
창세기 1장 1절에서 선포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성경의 선포를 믿으면 시작에 대한 의문, 궁금증은 모두 해소됩니다.
스스로 계신 하나님께서 시간과 공간과 물질을 창조하시고 우주만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믿지 않을 경우에는 시작에 대해서 설명하지 못합니다.
☞ 과학에서는 우주만물의 기원을 빅뱅이론으로 설명합니다.
138억 년 전 ‘특이점’이 ‘뱅’하고 폭발하면서 우주가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빅뱅이론이 우주생성이론의 대세입니다.
그러나 빅뱅이론은 특이점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합니다.
특이점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그것이 어떤 형식으로 있다가 폭발했는지,
폭발 이후 왜 급속히 팽창하는지 설명하지 못합니다.
과학의 빅뱅뿐 아니라, 그리스로마신화나 세계의 여러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맨 처음’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설명이 안 되니, 시간은 우주의 생성이전부터 흘러왔다고 주장합니다.
공간 역시 우주의 생성이전부터 무한대로 펼쳐져 있었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물질 역시 혼돈(카오스)의 상태로 뒤죽박죽 있었다고 근거없이 생각하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막연한 생각이 오랜시간 지속되면서 ‘기정사실’이 되었습니다.
근거나 논리는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있는 상태에서 우주만물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수천년 인류를 지배했습니다.
이러한 바탕에서 인류가 생각해 낸 창조는 ‘무질서에서 질서로의 이행’이었습니다.
어지럽게 혼재해 있던 물질들을 쓸모있게 정리한 것 즉, 코스모스로의 이행입니다.
오랜 세월동안 인류가 생각한 창조는 ‘무질서를 질서로 바로 잡은 것’이었습니다.
세계의 여러 종교는 물론 그리스로마신화까지 우주만물의 창조는 바로 ‘코스모스’였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상황에서 시작에 대하여 분명히 선포했습니다.
하나님은 시작과 마침을 주관하는 분입니다.
계 22:13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
〈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믿습니다 〉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믿는다는 것은 세 가지의 고백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첫째, 스스로 계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둘째, 무에서 유의 창조를 믿습니다.
셋째, 시작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창조에서 하나님을 배척하면, 인류는 우주의 생성에 대한 답을 잃고 미궁에 빠집니다.
우주의 생성에서 하나님을 제외하면 그 어떤 논리나 이론도 아귀가 맞지 않게 됩니다.
왜냐면, ‘시작’을 설명할 수 없는 수렁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시작’을 알수 없기 때문에 그동안 모든 종교와 신화, 토속신앙에서 ‘시작’을 알지못했습니다.
알지 못하니, 시간과 공간과 물질은 애당초 있었던 것으로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이는 자기의 근본을 망각한 것이며, 뿌리를 잃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창조는 ‘무에서의 유의 창조’가 아니라 ‘유에서 유의 창조’였습니다.
시간과 공간과 물질 즉, 혼돈(카오스)이 있었다고 가정했습니다.
이 ‘가설’이 오랜 세월이 흐르는 중 암묵적 진리로 둔갑했습니다.
이 가설의 영향을 받아 기독교 진영에서도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지 못했습니다.
창 1:2, 창 2:4~6의 상황을 하나님의 창조가 아닌,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오인했습니다.
기독교 신학자, 목사, 성도 모두가 이 점에 대해서 무감각한 채 오랜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이 모두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입니다. 못할 것이 없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창 1:2, 창 2:4~6의 물질과 상황을 못 만드실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동안 인류의 인식은 ‘유에서 유의 창조’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창조를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이해하고 그것을 진리인양 수용했습니다.
이는 뿌리를 상실한 불완전한 믿음입니다.
마치 부모 잃은 고아와 마찬가지입니다.
근본을 알지 못한 채 유리 방황하는 고아입니다.
이렇게 자신도 모르는 채, 뿌리를 상실한 모순에 빠졌습니다.
부모 잃은 방랑자처럼 살아왔습니다.
이것이 인류가 처한 엄연한 현실입니다.
〈 아버지가 되어주시는 하나님 〉
아담 하와의 선악과 이후 인류가 선악을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결정했습니다.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안 믿고 자기의 지식과 학문과 사상으로 자의적 판단을 했습니다.
하나님을 배척한 결과 모든 일의 ‘시작’을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시작을 모르면 뿌리를 모르는 것이고, 뿌리를 모르면 부모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시작’의 몰이해로 인류는 부모와 하나님을 모르는 패륜의 지경에 처했습니다.
이들에게 하나님은 손을 내미십니다.
“돌아 와, 돌아 와, 집을 나간 자여!”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할 때 인류는 비로소 자기의 정체성을 알게 됩니다.
우주 만물의 시작에 대하여 명쾌하게 해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래서 우리에게 아버지가 되어주십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