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언양현(彦陽縣) 관아(官衙)Ⅱ‘ 한시(漢詩)편 3.> 총17편 中
옛 언양현(彦陽縣)이 위치했던 울산시 울주군은 면적은 757.39㎢이고, 인구는 21만 9429명(2015년 현재)이다. 행정구역으로는 4개 읍, 8개 면, 350개 행정리(118개 법정리)가 있다. 군청은 울산광역시 남구 옥동에 소재한다. 양산구조선 서쪽 지괴는 인접한 밀양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가지산(加智山, 1,240m)·천황산(天皇山, 1,189m)·재약산(載藥山, 1,108m)·간월산(肝月山, 1,083m)·신불산(神佛山, 1,209m)·취서산(鷲棲山, 1,059m)·고헌산(高獻山, 1,033m) 등 고도 1,000m 이상의 고산지로 이어진다. 양산구조선 동쪽 지괴는 부산광역시의 백양산(白陽山, 642m)·금정산(金井山, 807m), 양산시의 원효산(元曉山, 922m)을 거쳐 정족산(鼎足山, 700m)·남암산(南巖山, 543m)·문수산(文殊山, 600m)·연화산(蓮花山, 531m)·국수봉(菊秀峯, 590m)으로 이어져 500m 이상의 산들이 상당한 준령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영남 알프스는 영남 동부지역에 위치한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군을 유럽의 알프스 산맥에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태백산맥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낙동강과 평행을 이루며 형성되어 있다. 경상북도 경주와 청도,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밀양과 양산의 5개 시군에 걸쳐 형성되어 있다. 이 일대는 높은 봉우리들과 산줄기는 수려한 경관으로 인하여 인기있는 등산코스가 많으며, 일부는 가지산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인근 계곡은 여름철 물놀이 명소로도 유명하여, 펜션이나 수련회장 등도 다수 영업하고 있다. 또한 주변에 이름 높은 사찰들이 분포하고 있다.
15) 동헌(東軒) / 용헌(容軒) 이원(李原 1368∼1430) 출전「언양읍지」(1916).
仲冬風日似春陽 동짓달 풍일(風日)이 춘양(春陽)과도 같아서
四季花開映短墻 사계화는 낮은 담장에 비치도다
慈母未知南地暖 어머니는 남지(南地)의 따뜻함을 모르시고
應將手線作衣裳 아마 손수 내 의상(衣裳)을 만들었겠지.
[주] 사계화(四季花) : 월계화(月季花)·장춘화(長春花)라고도 불리우는 장미과의 낙엽 활엽 관목. 줄기에 가시가 나고 초여름에 홍색·백황색꽃이 핀다.
16) 동헌(東軒) / 홍명원(洪命源 1573∼1623) 「언양읍지」(1916).
可望絃歌海濱 현악(絃樂)의 노랫소리 으슥한 바닷가를 바라보노니
猶將儒化奬州人 유교의 교화(敎化)로 고을 사람을 권장하노라
公庭閒日開場屋 공관(公館)의 뜨락 한가한 날에 과장(科場)을 개설하노니
定勝埋頭簿牒辰 정녕코 공문서(公文書)에만 몰두하는 것 보다 나으리라
17) 평근당(平近堂) 언양동헌 / 홍경손(洪敬孫 1409∼1481) 「언양읍지」(1916)
海東千載聖當陽 해동천년 국운이 갸륵하여
遊宦南中道路長 남중(南中)의 벼슬살이 멀기도 하다
洞府幽深眞勝地 동부(洞府)는 그윽히 깊어 참 승지(勝地)요
樓臺瀟灑是仙鄕 누대는 맑고 깨끗한 선향(仙鄕)이라네
小池貯月流光冷 작은 못은 달을 쌓아 싸늘하고
老樹含風産氣凉 고목(古木)은 바람을 먹어 시원하다
幕下如今無一事 막하(幕下)에 오늘까지 사고 없으니
狂吟到處嘉逢場 허튼소리 읊어 도처에 기쁨이로다
18) 동헌(東軒) / 언양현감 성원진(成元鎭 1804~?) 언양읍지(1916)
一州二世三傾蓋 한 고을에서 양대(兩代)에 걸쳐 세 차례나 친했노니
首尾居然四十年 과정(過程)은 어언간 사십년이 되었구나
歷歷山川呈舊面 역력(歷歷)한 산천은 옛 모습 그대로 있고
欣欣士女擁新緣 기뻐하는 사녀(士女)들은 새로운 인연이 화목하네
乘堂彷彿塤席 마루에 오르니 악기(樂器)의 연주를 방불(彷佛)케 하고
入室依稀定省筵 방에 들어가니 혼정신성(昏定晨省)의 자리가 어렴풋하네
如或家聲猶恐墜 행여나 가문(家門)의 명성(名聲)이 떨어질가봐 저어하여
此身恒茗隕于淵 이 몸의 품위를 깊게 감추었네
19) 동헌(東軒) / 최시명(崔時鳴) 1899~1901년 언양군수.
地方三十里 삼십 리 관할구역
人口二千家 인가는 이천 호일세
白盡無公事 그저 공적으로 하는 일 없으니
揮鋤學種花 호미를 잡고 꽃심기를 배울까
20) 취향정(翠香亭) / 김용한(金龍翰 1738∼1806) 언양읍지 1916년.
竹翠荷香帆一塘 대는 푸르고 연꽃 향기 가득한 돛대 띄운 연못에
小亭新築水中史 자그마한 정자(亭子) 새롭게 세우니 수중(水中)의 역사로세
公庭吏退間垂釣 공정(公庭)에 관리(官吏)는 물러나와 간간히 낚시를 드리고
檻外農家雨後凉 툇마루 앞 농가(農家)는 비온 뒤에 서늘하네
21) 언양동헌(次彦陽東軒韻) / 송순(宋純 1493∼1583)
沿溪一路入林間 시냇물 외길 따라 숲 속으로 들어가고
官舍正如僧舍閑 현청은 고요하여 절간처럼 한가하네
爽氣有餘塵事少 마음은 상쾌하고 할 일도 별로 없어
開顔終日對南山 종일토록 얼굴 들어 남산을 바라보네
22) 언양객관(彦陽客館) / 김시진(金始振 1618∼1667) 「언양읍지」(1916).
行遍鷄林數十城 경주 주위 수십 고을 두루 다니니
天涯物色又玄英 천애 물색이 또 한번 겨울일세
客心遞難消夜 나그네 마음 밤 지새기 어렵더니
雨意蕭條欲到明 빗소리 쓸쓸하게 날이 새련다
馬衣榮己侈 준마 타고 수의 입어 영화는 다 했는데
淸華燭興全輕 촛불 아래 술잔 흥이 더욱 가벼워라
故山猿鶴誰相語 고향동산 원숭이 학은 뉘와 애기 나눌까
路風塵白髮生 갈림길 풍진 속에 흰 머리가 생겨나네
23) 언양객관(彦陽客館) / 1900년 어사(御史) 김화영(金華榮) 「언양읍지」(1916).
雄藩金湯擁池城 요새(要塞) 지역 견고한 곳에 못을 파고 성을 쌓았노니
雙烈人稱盖世英 쌍렬(雙烈)의 공(功)을 사람들은 세상을 덮는 영웅이라 하네
南州隷聞應感 남쪽 고을 농사짓는 노복(奴僕)들 소문들어 감동하고
東土倫綱賴以明 동쪽에 윤리(倫理)는 힘입어 밝아지네
百代銘彛終不忘 백대(百代)에 마음에 새긴 이륜(彛倫) 끝내 잊지 못하고
千鍾軒冕亦非輕 천종(千鍾)의 녹봉(祿俸)에 관복(官服)도 가볍지 않구나
淸節今爲瞻慕地 맑은 절의(節義)를 지금에 쳐다보고 흠모하노니
叩蒙愧恩簡餘生 입은 은혜 부끄러워 남은 인생(餘生)이 조촐하네
<울산광역시 ‘언양현(彦陽縣) 반구대(盤龜臺)‘ 한시(漢詩)편 4.> 총17편 中
언양읍 대곡리에는 경승지인 반구대가 있는데 암각화가 있다. 연고산의 한 자락이 뻗어 내려와 이곳에 와서 우뚝 멎으면서 기암괴석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으며, 마치 거북이 넙죽 엎드린 형상이므로 반구대(盤龜臺)라 한다. 두동면 천전계곡(川前溪谷)으로부터 흘러내리는 옥류가 이곳에 모여 호반을 형성하니 절승가경(絶勝佳景)으로 이름이 높다. 그래서 옛날부터 경향각처의 시인묵객들은 이곳을 찾아 시영(詩詠)으로써 경관을 즐겼다고 한다. 신라 때는 화랑들이 명산대천(名山大川)을 찾아다니면서 고귀한 기상을 기르고 심신을 단련하던 때에, 이곳에 와서 훈련하고 야영생활을 했으며, 또 고려 말의 정몽주(鄭夢周), 조선초기의 이언적(李彦迪), 정구(鄭逑) 등 삼현이 이곳에서 명시를 남기고 향민들을 교화하였다. 그래서 반구대 아래의 소구(小丘)인 포은대(圃隱臺)에는 이 삼현의 행적을 기록한 반고서원 유허비와 포은대영모비가 세워져 있고 또 맞은편에는 중창한 반구서원이 있다. 이 서원은 숙종 38년 세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이들의 위패를 모셨다. 영조4년 화재로 소실이 되어 다음해 다시 복원되었으나 고종 8년에 서원 철폐령에 따라 훼철이 되었다. 그런데 울산공업 단지가 설정된 1960년대 중반 공업용수를 위하여 범서읍(凡西邑) 사연(泗淵)에다 반구천(盤龜川)의 하류를 막아 사연댐을 축조하자 집수(集水)로 수위가 높아져서 귀중한 암면각화가 수중으로 침몰하고 말았다. 이 같이 유서 깊고 귀중한 고고학적 자료가 있다는 것은 자랑할 만한 것이라고 하겠다. 이 중 하나는 현재 대곡리 수중(水中)에 있으며 국보 제285호로 지정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상류의 천변(두동면 천전리)에 있는데 국보 제147호로 지정되어 있다.
24) 번구는 언양에 있다[樊口在彦陽] 반구대 / 홍성민(洪聖民 1536∼1594)
層湍漲壑作奔狂 골짜기에 불어난 물 , 미친 듯 흘러가니
大石中橫小石防 큰 바위 , 작은 돌이 물살을 가로막네
撩亂洞門雷鼓吼 반구대 골짜기에 우레소리 요란하더니
夕陽驚鶴自回翔 석양에는 놀란 학이 스스로 맴을 도네
奇巖巧削近層霄 기이하게 깎인 바위는 하늘에 닿았고
峻骨逢秋勢轉驕 산맥은 가을을 만나 더욱 높아졌구나
壓得厚坤傾富媼 땅을 눌러 보물창고를 열려 하는데
狂湍撞罷不能搖 거센 물살이 부딪혀도 흔들리지 않는구나
25) 반구대(槃龜臺) / 남곡(南谷) 권해(權瑎 1639∼1704) 「언양읍지」(1916).
造物何年此奇 조물주는 어느 해에 이 기이한 곳을 골랐던가
至今山骨化爲龜 오늘에 이르러 산의 바위는 거북처럼 화하였네.
中天露滴銅仙掌 중천(中天)에 이슬은 동선장(銅仙掌)을 적시고
絶頂雲藏綺皓碁 절정(絶頂)에 구름은 기리계(綺里季)의 바둑을 감추었네
潭黑可知龍臥處 못이 깊으니 용(龍)이 누운 곳을 알 수 있고
月明應有鶴歸時 달이 밝으니 학(鶴)이 돌아올 때가 있으리라
層臺盛夏肅爽 층층대(層層臺)에 한 여름이 엄숙하고 상쾌하여
斜日淸樽上馬遲 석양에 맑은 술이 돌아오는 말길을 더디게 하네
26) 반구(槃龜) / 서석린(徐錫麟 1710~1765) 출전「언양읍지」(1916).
仙翁笑說玉泉奇 신선은 옥천(玉泉)의 기이함을 미소지어 말하는데
鞭下群羊化一龜 채찍 아래 뭇 양들은 한 마리 거북으로 화(化)하였네
林鷹舞迎黃棘策 수풀에 매들은 너울거리며 황극(黃棘)의 채찍에 다가오고
潭龍睡傍黑盤碁 연못의 용(龍)은 검은 바둑판 옆에서 조는구나
登樓快若承日 누각에 오르니 뗏목을 탄 듯 상쾌하고
入境佳如啖蔗時 지경(地境)에 들어가니 사탕풀을 씹은 둣 아름답네
景仰三賢觀壁立 삼현(三賢)을 우러러 벽(壁)을 보고 섰노니
乾坤護落我生遲 하늘과 땅은 이곳을 보호하였건만 나의 출생은 느리었네
27) 모은대(慕隱臺) 반구대 아래에 있는 정자 / 송찬규(宋燦奎 1838∼1910)
敬慕先師感然 포은선생 기리는 마음 너무도 애틋하여
盤龜餘韻勺川邊 반구대 운율이 작괘천 가에 남아 있네
山環水活通明界 두른 산 맑은 물은 신선세계에 이었는데
玉琢氷涵度永年 옥돌 쪼으는 차디찬 물 몇 년이나 흘렀는가
剩得風光名勝地 풍광도 아름다운 이곳 명승 작괘천(酌掛川)에서
深思道義秉彛天 도의를 생각하며 하늘의 뜻 되새기네
高臺想像知何處 모은대 이 생각을 어느 곳이 알아줄까
九曲磻溪鎖暮烟 굽이도는 시냇물에 저녁 안개 감도누나
28) 모은대 술회하다(慕隱臺追述) / 송종옥(宋鍾玉 1856∼1930)
慕義追誠恐然 충의 기리는 마음 멀어질까 두려워
仰瞻龜酌兩臺邊 포은 모은 두 대(臺)를 올려 보누나
黃花一醉重陽日 노란 국화에 취해보는 중양절 오늘
白石精磨幾度年 흰 바위 씻는 물은 몇 년이나 흘렀는가
仁智依歸思恁地 인산지수(仁山智水) 공자님도 이곳 생각하시리니
忠賢尊尙本乎天 천리(天理)를 따라서 충신 현인 기리누나
千秋理學沿流處 포은선생 이학(理學)이 천년토록 흐르는 곳
玉澗淸風捲曉煙 계곡에 이는 바람이 새벽안개 걷는구나
29) 포은대 영모사(圃隱臺永慕辭) / 송찬규(宋燦奎 1838~1910)
高臺如削立 높은 반구대 깎은둣 서 있어
一氣渾然天 한 줄기 기상이 하늘에 뒤섞이네
百丈彌堅石 백장(白丈)이나 솟아오른 굳센 저 바위들
千秋不舍川 천년토록 흐르는 맑은 저 시냇물
溪山長日月 이 산 저 내에 일월은 끝이 없고
松栢自雲煙 송백(松栢)도 절개 지켜 구름 속에 푸르나니
惟有淸風在 포은선생 충절이 이곳에 깃들었나
彷徨九曲邊 굽이도는 시냇가를 나 홀로 거니네
30) 반구대(盤龜臺) / 이기연(李岐淵 1822∼1893) 출전「죽포가장(竹圃家藏)」
游斯亭上卽仙遊 이 정자 위에서 노니 곧 신선과 노는 듯
我馬頻頻訪綠州 나의 발길은 잇달아 푸른 물결을 찾았노라
白石龜坮潭九曲 휜 바위 구대(龜坮)에는 아홉굽이 냇물이요
靑松鶴返月千秋 푸른 솔에 학(鶴)이 돌아오고 달은 천추(千秋)에 빛나네
商量此地皆別界 이곳을 생각하니 모두가 별세계(別世界)련만
周覽那邊有好樓 저 곳을 살펴보니 좋은 누대(樓臺) 보이네
飮酒題詩猶未盡 술 마시고 시 읊어도 오히려 다하지 못하고
登看南畝意悠悠 남쪽 이랑에 올라보니 뜻이 한가롭다네
31) 반구대(盤龜臺) / 이진계(李鎭喝 1914∼1987) 출전「죽포가장(竹圃家藏)」.
我心何事轉凄然 내 마음 어찌하여 쓸쓸함이 감도는가
人去臺荒水綠邊 인걸은 떠나고 황량한 누대(樓臺)는 푸른 물가로세
大節貞忠光日月 큰 절의(節義) 곧은 충성 해와 달같이 빛나고
宗師理學亘千年 종사의 성리학은 천년에 뻗히네
水流九曲波成海 감돌아 흐르는 아홉 굽이 물결은 바위를 이루고
聳出三層石揷天 우뚝 솟은 삼층 바위는 하늘을 꽂았네
重陽佳節淸溪上 중양절 아름다운 절후 맑은 시내 위에는
依舊黃花鎖暮烟 옛 처럼 국화는 저문 연기 속에 잠기었네
32) 모은정(慕隱亭) 반구대 아래에 있는 정자 / 이후(李垕 1870∼1934) 1920년 作
南腹名區振古今 남으로 온 명승지(名勝地)는 고금(古今)에 널리 떨쳐
盤龜亭子主翁臨 반구정자(盤龜亭子)의 주옹(主翁)이 납시었네
千歲杖履三賢蹟 천년(千年)토록 거닐은 삼현(三賢)의 자취건만
十載經營乃父心 십년(十年)이나 경영(經營)함은 그대 어른의 마을일세
龍歸碧海雲藏壑 용(龍)은 푸른 바다로 돌아가는데 구름은 골짜기에 감추고
鶴去淸天月在岑 학(鶴)은 맑은 하늘에 돌아가고 달은 봉우리에 비치네
九曲烟霞遐想起 구곡(九曲)에 연기와 노을은 먼 생각 일으키고
策驪他日往相尋 나귀를 채찍질하는 어느 날에 서로가 찾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