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첫날, 수업이 끝나고 바로 거창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월평빌라 소개와 올여름 함께 하게 될 민강이 자기소개서 다시 한번 꼼꼼히 읽었습니다.
월평빌란 어떤 곳일지, 함께 하게 될 동료, 선생님들은 어떤 분들일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멀미에 한숨 자고 일어나니 이미 깜깜한 밤이었습니다.
늦은 밤에도 신아름 선생님께서 터미널까지 마중 나와 주셨습니다.
따뜻한 포옹으로 맞아주신 신아름 선생님 고맙습니다.
신아름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차 안에서 거창 구경을 했습니다.
창문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거름 냄새, 힘 있는 개구리 울음소리, 논에 비친 가로등 불빛이 모두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거창의 느낌이 참 좋습니다.
하룻밤 묵게 될 박시현 소장님 댁에 가니 동료들은 이미 와서 박순미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신 간식 나눠 먹으며 이야기 나누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오게 된 소장님 댁, 소장님과 박순미 선생님, 은서, 준서가 참 반가웠습니다.
동료들이 반갑게 맞아주며 미리 남겨둔 제 몫의 사과 주스를 전해주었습니다.
“월평빌라에서 실습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자신감 하나로 지원했습니다!”
저마다 뜨거운 열정으로 이곳에 모인 동료들이 든든했습니다.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곤 감악산으로 별을 보러 갔습니다.
별이 잘 보이는 것 같아도 아주 맑을 때 별을 보기는 쉽지 않다는데
감악산에 갈 때마다 별을 보셨다는 신아름 선생님 덕인지 별이 참 많았습니다.
하늘 낮은 곳에는 아주 크고 밝은 보름달이 떠 있고, 산 아래로는 거창의 야경이 보석처럼 반짝였습니다.
별 잘 아는 은서가 별자리 알려주고, 천문관측 동아리였던 민강이가 달 소개해줬습니다.
소장님께서는 월평빌라가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도 감악산에 와서 야경과 별을 보셨답니다.
반짝이는 야경을 보며 저 불빛만큼 거창에 발자국을 찍어보자 다짐하셨는데
지금은 월평빌라 직원 선생님들 덕에 수많은 불빛보다 더 많은 발자국을 찍은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야경을 바라보는 박시현 소장님의 반짝이는 눈을 보니 월평빌라의 발자국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별과 달 야경을 본 후엔 박시현 소장님과 박순미 선생님, 은서, 준서의 배려로 박시현 소장님 댁의 아래채에서 잠을 잤습니다.
미리 이불 깔아주시고 불 때주신 덕에 따뜻하게 푹 잤습니다.
특히나 언니들 물과 수건 챙겨주고, 함께 자 준 은서에게 참 고맙습니다.
아침엔 간단히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날이 참 좋았습니다.
은서, 준서가 가꾸는 텃밭도 보고, 길가의 꽃들도 구경하고, 오디도 따 먹었습니다.
소장님께 농작물이 상품이 되기 위해서 겪는 적화, 적과 과정에 대해서도 들었습니다.
아침의 좋은 기운과 생각할 거리가 머리를 맑게 해주었습니다.
산책을 다녀오니 박순미 선생님께서 근사한 집밥을 차려 두셨습니다.
밥을 맛있게 먹고 소장님께서 직접 담근 쑥과 오디, 포도 발효액을 희석해주셨습니다.
귀한 음식들이라 그런지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솟았습니다. 오늘 면접 잘 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있는 밥과 음료 내어주신 박순미 선생님, 박시현 소장님 고맙습니다.
식사 후 늘 머리로만 그려보던 월평빌라를 직접 방문했습니다. 세로로 쓰여 있는 네 글자가 벅차게 다가왔습니다.
문 앞까지 나와 악수를 청해주신 입주자분 덕에 들어가는 길도 참 따뜻했습니다.
사무실에서 신아름 선생님께 합동 연수 전까지 해야 할 일에 관해 설명을 듣고, 팀별로 면접을 보러 수승대로 이동했습니다.
김수경 선생님 차에 타니 선영이가 이미 차 안에 타 있었습니다.
선영이와 주현이에게 간단히 이름과 나이를 소개했습니다.
선영이가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어 차 안에서 조금이나마 긴장을 풀었습니다.
수승대 앞 정자에 다른 차를 타고 온 지순 씨까지 모여서 둥그렇게 둘러앉았습니다.
제가 세 자매에게 궁금했던 것 먼저 세 자매가 답해주었습니다.
<세 자매에게 질문>
1. 어떤 호칭이 편하신가요? 호칭 정하고 싶어요.
2. 작년과 재작년에도 여행을 다녀오신 걸로 알고 있어요. 그전 여행 얼마나 즐거웠는지 자랑해주세요.
3. 맏언니인 정지순님은 카페 알바하기 전에 고등학생 때부터 미용실 알바를 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글 읽으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미용실에서 무슨 일 하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알바하면서 알게 된 정지순님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4. 정선영님은 올해 고등학교 졸업을 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늦었지만 졸업 축하드려요^~^) 졸업 후 지금까지 무얼 하며 지내셨을지 궁금해요.
5. 제가 따로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점이 있을까요?
제가 23년 동안 무얼 했나 싶을 정도로 지순 씨는 사회 경험도 많고 잘 하는 것도 많습니다.
여름에 지순 씨가 집에 초대해서 민강이와 제게 떡볶이와 볶음밥 해주기로 했습니다.
선영이는 빵을 만들 줄 알고, 주현이는 컴퓨터 학원에 다녀서 검색을 잘한다고 합니다. 잘 하는 것 많은 세 자매 덕에 벌써 든든합니다.
제 질문 이후엔 세 자매가 저와 민강이에게 준비해 온 질문했습니다.
<세 자매의 질문>
1. 첫인상이 어때요?-선영
2. 여행 좋아해요?-선영
3. 기억에 남는 여행이 있나요?-지순
4. 우리 가족 여행 잘 도와줄 수 있나요?-주현
쑥스러워하면서도 결국에는 물어봐 주고 말 중간중간 호응을 해주는 세 자매에게 참 고마웠습니다.
진심을 가득 담아 답하는 민강이에게도 단기사회사업에 임하는 자세를 배웠습니다.
그 후엔 김수경 선생님께서 민강이와 제게 개별 질문과 공통 질문해주셨습니다.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어보시고 질문해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선생님 질문에 답하며 단기사회사업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다시 가다듬었습니다.
김수경 선생님은 세 자매 여행 과업에 있어서 민강이와 제가 잘 협동하여 기본에 충실한 과정을 잘 담아주길 바라셨습니다.
주로 어떤 종류의 슈퍼비전을 주실 건지에 대한 제 질문에 공감을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간 실습생들에게 배웠던 경험 말씀해주시며 서로에게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 표현해주셨습니다.
선생님 말씀에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선생님과 함께할 여름을 기대합니다.
설렘과 편안함이 함께 했던 면접 후엔 수승대 산책을 했습니다.
벌써 물놀이를 하는 가족들이 있었습니다. 즐겁게 물놀이하는 가족들을 보며 세 자매 여행도 가족과 함께여서 즐겁고 평안하길 바랐습니다.
흐르는 물에 손을 담그는 그 잠깐에도 서로에게 장난을 치는 자매 모습이 정겨웠습니다.
수승대를 한 바퀴 돌고 나서 세 자매와 함께 분식집에 갔습니다.
세 자매가 분식을 좋아해서 직접 점심 장소를 골랐다고 합니다.
마침 민강이와 저도 분식을 좋아해서 떡볶이, 튀김, 순대, 볶음밥 등을 다양하게 시켜서 다 같이 나눠 먹었습니다.
떡볶이가 맵고 뜨거운데도 보는 사람이 놀라울 정도로 정말 잘 먹었습니다.
맛있게 먹는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서로의 많이 먹는 모습에 웃음보도 터졌습니다.
주현이와 선영이는 샐러드까지 남기지 않고 깨끗이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나와서 터미널 가는 길에 선영이의 눈높이 선생님을 뵀습니다.
멀리서부터 “선영아~ 선영아~” 하며 부르길래 누구신가 했더니 선영이에게 한글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셨습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선영이와 여름에 함께 활동하게 될 실습생이라고 민강이와 저를 소개했습니다. 이번 여름에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너무 금방 돌아갈 시간이 왔습니다.
세 자매와 신아름 선생님, 김수경 선생님, 동료인 민강이와 지윤 언니, 민용 오빠와 민정 씨가 돌아가는 저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저도 고맙고 아쉬운 마음을 담아 꼭 안아드렸습니다.
학기 잘 마치고 거창에 다시 올 날을 기다립니다.
면접부터 두고두고 힘이 될 추억 한 보따리를 얻어갑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잘했다 김경화.
특히 질문 내용이 참 좋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6.03 11:42
'발자국에 보탬이 되고 싶다.' 고마워요.
벌써부터 추억을 '한 보따리'나!
면접이 이렇게 설레고 떨리고 아름다우면
여름 활동은 얼마나 대단할까, 기대됩니다. 기다려져요.
지순이 선영이 주현이,
세 자매를 잘 알고 면접에 임해줘서 고마워요.
한 사람 한 사람 강점을 보려고 애쓴 노력이 보여요.
귀합니다.
경화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날 겁니다.
함께해서 기쁘고 고마워요.
이번 여름 신나게 뜻있게 마음껏 펼쳐봅시다.
이번 활동을 통해 세 자매가 더욱 의좋게 지내고 가족들과 관계가 도타워지길 바랍니다. 경화 학생이라면 잘 도울 수 있을것 같아요. 면접 충실히 준비하고 참여해주어 고맙습니다. 후기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