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돈 봉투 전당대회, 통화 녹취록까지 나왔는데 ‘정치보복’ 이라니

[누구도]

사설] 돈 봉투 전당대회, 통화 녹취록까지 나왔는데 ‘정치보복’ 이라니

조선일보
입력 2023.04.17. 03:14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관석 민주당 인천시장 위원장이 6ㆍ13 지방선거 투표가 종료된 13일 오후 인천시 남구 주안 캠프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기뻐하고 있다.2018.6.13/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대표가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왜 이런 식으로 정치적으로 (수사를) 하느냐”고 했다.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의원 10명에게 돈 봉투를 뿌린 것으로 지목된 윤관석 의원도 “정치 검찰의 비상식적인 야당 탄압 기획 수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수사는 사업가로부터 10억원대 뒷돈을 받은 혐의로 1심 유죄판결을 받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발견된 녹취록이 발단이 됐다. 검찰이 처음부터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노리고 수사를 시작한 게 아니다.

녹취록에 나오는 돈 전달 정황도 구체적이다. ‘봉투 10개 준비됐으니 윤 의원에게 전달해 달라’ ‘형님, 기왕 하는 김에 우리도 주세요’ ‘다섯 명이 빠졌더라고. 빨리 회관 돌아다니면서 처리’ ‘전달했다’ 등이다. 돈 전달 경로와 관련해 ‘송(영길) 있을 때 같이 얘기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민주당에선 “300만원 갖고 그러겠느냐” “녹취도 조작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한다. 집단적으로 ‘부패 불감증’에 걸린 것 아닌가.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돈 선거 의혹이 터지면 검찰 수사와 별개로 자체 진상 조사부터 할 것이다. 2008년 한나라당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이 불거지자 곧바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민주당은 아무 조치도 없다. 비리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관심조차 없다. 민주당은 언제부턴가 자신들의 비리 의혹이 터지면 덮어놓고 ‘정치 보복’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한다. 이재명 대표는 말할 것도 없고, 사업가에게 청탁과 함께 6000만원을 받으며 ‘저번에 주신 거 잘 쓰고 있는데 뭘 또 주시냐’고 말한 녹음까지 나온 노웅래 의원도 “야당 탄압”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이 전 사무부총장 수뢰 사건을 “개인의 일탈”이라고 했다. 하지만 돈 봉투 의혹에는 현역 의원, 대의원 등 40여 명이 연루돼 있다. 사실이라면 민주당 상당수가 ‘돈 선거’에 오염됐다는 얘기다. 단순히 ‘보복’이니 ‘탄압’이니 해서 넘길 일이 아니다.

‘돈 선거’는 민주 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악습이다. 우리나라에선 역대 대통령 비자금과 대선 자금 등에 대한 적극적 수사와 판결, 이어진 선거법 개정 등을 거치며 거의 사라지는 듯했다. 그런데 이를 거꾸로 돌리는 후진적 관행이, 그것도 원내 제1당에 아직도 남아 있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민주당 스스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송 전 대표도 귀국해 진실 규명을 도와야 한다.


많이 본 뉴스
누워서 인사하는 7급 高卒 공무원에 장차관·도지사가 줄 선다
[기자수첩] 대통령 부인에 악플 세례… 순직 경찰관 아내의 세번째 눈물
[朝鮮칼럼] 무엇이 ‘애국’을 부끄럽게 하는가


100자평24
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cwcwleelee
2023.04.17 04:08:57
더불어당은 지들이불리하면 정치보복 근거가있는데도 나라살림 어렵네요

답글작성
66
0
Hope
2023.04.17 04:53:16
뻔뻔한 주사파더불당답구나.... 성추행뿐만 아니라 돈까지 밝히는 박쥐들 .

답글작성
57
0
금금
2023.04.17 05:00:16
송영길 출연은 언제 나온나 했는데 드디어 무대에 등장 했군!

답글작성
55
0
블랙잭
2023.04.17 05:20:12
ㅃㄱㅇ들은 양심이란 것이 아예 없다. 정상적인 인간과 비교하면 안 된다.

답글작성
15
0
둥이할머니
2023.04.17 05:30:43
입법부,사법부를 더불이 장악하고 있어 윤정권의 정부를 검찰정국이라 모든것을 정치보복으로 갖다부쳐 탄압이라 칭한다.재명죄가 통하는것 같아 돈봉투도 연관되어 있으니 편들어 줄것이라 자신하는것 같다.지금껏 온갖 거짓말이 통했고 그것 저희편70~80%가 믿고 개딸하며 시위에 나서주니 돈봉투도 그렇게 나서서 막아보겠다는것 같다.제2의 유동규 이정근이는 이미 팽당했는데 생생한 녹음이 너무나 또렷 해서 어떻게 빠져나가나 관전포인트다.더불이 위대한당 맞다.모든권력이 돈으로부터 시작해 돈으로 해결되니 아직도 저수지에 대장동,백현동돈 수천억이 있지않은가 든든하다.

답글작성
14
0
나라가먼저야
2023.04.17 06:05:01
한때 상대당을 향해 '차떼기당'이라 입에 게거품 물고 맹비난하더니, 저들의 검은돈 봉투 돌리기가 발각되자 '탄압'이라 우기는 꼴은 참으로 뻔뻔하기 그지없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더불어 민주당'이란 간판이 나날이 업데이트 되는 변모가 언제쯤 끝나려나?... "더불어 내로남불당, 더불어 만진당, 더불어 반민주 독재당, 더불어 폭주당, 더불어 검은쩐당, 더불어 검은돈봉투당...." 앞으로 또 어떤 이름으로 바뀔지 귀추를 주목하기도 지겹다.

답글
1
11
0
김영기
2023.04.17 06:44:11
할말없으면 정치보복? 부끄러움을 모르는 파렴치들의 정치실종 행태를보고 국민들은 의안이 벙벙하다. 더불어파렴치정당으로 당명을바꿔라.

답글작성
8
0
삼족오
2023.04.17 06:28:14
무법천지 저질 아질 깡패에 토착불순분자 무리들의 마지막 발악의 극치인 거다

답글작성
7
0
CS06
2023.04.17 06:57:05
불순한 뒷거래하고도 반성 없는 더민당에 놀아나는유권자들이 정신차려야

답글작성
6
0
무수옹
2023.04.17 06:36:58
이 사건은 이정미 하나 처벌이 아니라 우선 宋必歸獄이요, 재명이도 끌고 가 결국 明必歸死가 틀림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 죽음당으로 변할게 틀림없다.

답글작성
6
0
골통
2023.04.17 06:12:45
허가낸 도둑노옴들

답글작성
6
0
pd5
2023.04.17 07:34:33
이죄명이 정치복복이라잖아요. 그러면 정치보복입니다.

답글작성
5
0
duvent
2023.04.17 07:00:19
전당대회가 아니라 쩐(錢)당대회였구나...'행님, 기왕 하는 김에 우리도 주세요’...수치심도 없는 놈들! 집단적 ‘부패 불감증’에 걸린 놈들... 돈 봉투 의혹에 더많이돈봉당 현역 의원, 대의원 등 40여 명이 연루돼 있는데...송영길 曰 “나는 모르는 일”...에라이! 더불어파렴치당!

답글작성
5
0
고치
2023.04.17 07:08:02
스스로 무덤 팟다.

답글작성
3
0
숟가락2
2023.04.17 06:36:17
결국 이죄멍이 동병상린하는 동료들을 만나 기뻐하는 표정이네.

답글작성
3
0
도드락
2023.04.17 07:52:12
이런 막장정치를 쇄신하지 못하면 윤정부는 실패한다 국회탓하지 말고 신적폐를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문재인의 죄과가 상당히 많이 들어나고 있는데 야당의 반대 아랑곳없이 구속해서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 지지율은 걱정할 것도 없이 껑충뛰게 된다 소신도 원칙도 없이 지금처럼 머믓대서야 정권교체의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정신차리기 바란다

답글작성
2
0
한결조은결
2023.04.17 07:59:32
변명은 해야겠지만.....수준 낮다.

답글작성
1
0
문태욱
2023.04.17 07:58:35
이런 기사가 나오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것이 선진국회의 모습이다. 국민은 선진국민인데 ... 국회는?

답글작성
1
0
기쁨 기도 감사
2023.04.17 07:35:25
대한민국을 좀먹는 여의도 더불어국충들은 박멸박에 답이없다

답글작성
1
0
望나루
2023.04.17 08:24:28
조작 날조 호도 선동으로 밥칠한 떠블 개거품 광신적 무리라 이성적 합리적 판단이 있을리 있나 정권도적질에만 혈안된 불가촉들 아니가~

답글작성
0
0
송정환
2023.04.17 08:15:21
정치 보복이란 억지로 범죄자만 감싸는 민주당, 개딸들과 종북패거리에 의존하여 언제까지 연명 할테냐

답글작성
0
0
진정한 우파
2023.04.17 08:12:23
양곡법 거부권, 도청사건의 굴욕 등을 물타기하려는 수작이다.

답글작성
0
1
부르스박
2023.04.17 08:07:41
국민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공당의 개념을 이미 넘어섰다. 헌번 소원하여 말소 조치해야!

답글작성
0
0
테데스키트럭스밴드
2023.04.17 07:36:16
정치보복이 아니라 국면전환용

답글작성
0
1


많이 본 뉴스
1
누워서 인사하는 7급 高卒 공무원에 장차관·도지사가 줄 선다
2
“수억도 아닌 고작 300만원인데”… 野, 바닥 없는 도덕불감증
3
국민 3분의 2 반대에도 원전 다 끈 독일… 러에 휘둘리는 나라 됐다
4
꽃가루 알레르기, 꽃 탓이 아니다? 주범은 바로 이 나무
5
[단독] ‘경기동부연합’ 진성 멤버들, 강성희 보좌관으로 국회 입성
6
野 “의전비서관에 최측근, 경악할 일”… 與 “文때 탁현민 뭐냐”
7
[기자수첩] 대통령 부인에 악플 세례… 순직 경찰관 아내의 세번째 눈물
8
서초 3000세대 아파트, 상가 40% 미분양...불황·배달·금리 ‘3각 파도’
9
재혼 후 버리기 힘든 전 배우자의 흔적, 여성은 ‘명품선물’…남성은?
10
“중국·일본은 맛 흉내도 못내...농협 김치, 이렇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