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2부 - 거듭남으로 가는 계단
첫 번째 계단,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롬 3:23).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요 12:32).
거듭남의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이 죄인인 것을 깨닫는 것이다. 자신이 얼마나 악한 죄인인지를 깨닫지 못하면 회개할 수 없으며, 진정한 회개 없이 거듭남은 불가능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십자가는 우리 자신의 헐벗고 부족한 모습을 보게 하며, 우리가 죄인임을 깨닫게 해준다. 사람이 십자가에 들리신 예수님을 바라볼 때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 얼마나 악한 것인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가 죄인임을 깨닫게 하신다. 그분의 사랑만이 단단하고 딱딱한 육신의 자아의 껍질을 녹일 수 있다. 하나님의 사랑은 어떤 사랑과도 누구의 사랑과도 견줄 수 없이 큰 사랑이지만 인간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관계인 어머니의 사랑으로 성경에 표현되어 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사 49:15). 그리고 그분의 사랑은 십자가를 통하여 가장 잘 현시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십자가를 통하여 그분께서 말로 할 수 없는 사랑과 긍휼, 그리고 무한하고 무궁한 자애(慈愛)를 가지고 우리 인간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닫기 원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스스로 얼마나 구주가 필요한 존재이며, 십자가의 구원이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깨닫게 하시려고 많은 사건과 섭리들을 허락하신다. 아무런 시련이나 재난이 없이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 우리 연약한 인간들은 어려운 시험이나 고난을 겪고 난 후에야 깊은 깨달음을 얻고, 자신의 죄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 는 눈을 뜨게 된다. 고난과 고통을 통하여 비로소 영적인 눈이 떠진 인간이 예수님의 사랑의 십자가를 바라볼 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한 것이 바로 자신의 죄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십자가에서 비치는 빛은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그 사랑은 우리를 그분께 이끈다. 만일 우리가 이 이끄심에 저항하지 않는다면 구주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한 죄를 슬퍼하는 가운데 십자가 밑으로 인도함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말로 다할 수 없는 따뜻한 사랑을 받았음에도 계속해서 주님을 슬프시게 하고 배은망덕과 반역으로 일관된 생애를 살아왔음을 인식하게 된다. 십자가 아래서 인간은 자기의 죄를 용서하려고 생명을 주신 구세주 예수님,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를 버리고 가장 귀중한 하늘의 선물을 모독해 온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의 죄가 계속해서, 그것도 직접,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으며, 상처를 받아 피가 흐르는 그분의 심장을 찔러 온 것을 알게 된다. 그는 넓고 어둡고 깊은 죄의 심연(深淵)에 의해 하나님과 분리된 자신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을 느낀다.
자신이 죄인임을 통렬하게 느끼지 않는 사람은 거듭나야 하는 필요성을 깨달을 수 없다. 자신의 영적인 상태에 대하여 고뇌하고 괴로워하지 않는 사람, 영적인 자만과 자족감 속에 빠져서 자신의 죄됨을 절실히 느끼거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거듭남으로 가는 첫 번째 단계에 들어갈 준비조차 되지 않은 사람이다. 자신의 부족한 상태에 관하여 깨닫고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 라는 절규를 처절하게 외치는 사람만이 거듭남으로 가는 첫 번째 계단에 올라선 사람이다.
두 번째 계단, 회개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아라 (행 3:19).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의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좇아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딛 3:5).
맑은 물로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케 하되&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겔 36:25~26).
자신의 진정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죄를 깨달은 사람은 주님 앞에 크게 뉘우치고 자복하는 회개의 계단에 들어서게 된다. 회개란 죄를 슬퍼하고 그 죄에서 완전히 돌이키는 것을 말한다. 사랑하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한 죄가 너무 싫어서 다시는 그 죄를 짓고 싶지 않은 상태에 이르는 것을 회개라고 부른다. 우리가 우리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의 어린양을 바라볼 때에 구속의 오묘한 이치가 우리의 마음을 깨우치기 시작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인자하심이 우리를 회개로 이끄신다. 예수께서 인간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하여 생명을 버리기로 작정하시고, 또 하나님 되심을 포기할지라도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모든 것을 주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신 그 측량할 수 없는 놀라운 사랑을 죄인이 주목할 때에, 그 사랑이 심정을 부드럽게 하고, 마음에 감명을 주고, 심령에 통회하는 생각을 일으킨다.
우리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을 쳐다보고 주목하도록 성령께서 역사 하실 때에, 인간은 자신의 악함과 심령에 깊이 뿌리 박힌 죄를 보고, 죄가 무엇인데 죄를 범한 사람을 구속하려고 그처럼 큰 희생이 요구되었는가? 내가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고 이 모든 사랑, 고난, 굴욕이 요구되었는가? 라고 부르짖을 것이다. 그리하여 죄의 악한 것을 가장 절실히 깨닫게 되는 그때에, 주님께서 베푸신 그 무한한 희생을 얼마만큼 깨닫는 그때에, 그 마음은 회개와 통회로 녹는 것이다. 그 악한 죄를 다시는 반복하기 싫을 만큼 예수님을 사랑하게 되고, 죄의 악함이 몸서리치게 싫어지게 되는 이 아름다운 회개는 하늘에서 주시는 선물이다. 이 회개의 선물이 과거의 죄된 생애를 청산하게 하고 새로운 태어남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세 번째 계단, 다시 태어나는 거듭남
많은 그리스도인이 거듭나기를 원한다. 그러나 거듭남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거듭남을 마치 감정적인 황홀감이나 하나님의 성령의 감화와 역사를 뜨겁게 경험하는 감정적인 어떤 느낌쯤으로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다. 거듭남 이란 무엇인가? 거듭남은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성경은 거듭남을 새로운 피조물 이 된다고 말한다(고후 5:17). 즉, 이전의 모든 것, 죄된 옛 생애, 옛 습관, 옛 성질, 죄된 과거의 생애를 청산하고, 예수님 안에서 다시 태어나 주님과 합하여 새로운 생애, 의로운 생활을 사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의 뜻과 계명을 온전히 순종하며 사는 것을 말한다.
심히 죄된 자신의 모습을 마음 아파하고 통회하고 회개할 때, 이제 다시는 육신의 소욕을 따라 살고 싶은 마음이나 과거에 답습하던 죄를 반복하고 싶은 마음이 완전히 없어질 때, 자신을 두르고 있던 죄의 껍질과 굴레가 깨어지고 자아가 하나님의 뜻에 철저하게 굴복게 될 때, 그리고 다시는 예수님을 슬프게 하는 그 죄를 반복하여 짓고 싶지 않은 열망이 가득 찰 때, 그때에 하나님의 성령께서 믿음을 통하여 사람의 심령에 새 생명을 낳는다. 회개와 그리스도의 보혈의 용서를 믿는 사람의 마음속에 성령께서 새 생명을 나게 하시는 것이다.
죄의 결과의 뼈아픈 고통을 겪으며, 옛 자아를 십자가에 못박고 겸손하고 낮아진, 통회하는 마음으로 그리스도 앞에 굴복한 인간의 마음속에 이제는 새로운 능력이 점령한다. 그리하여 사람의 능력으로는 성취할 수 없는 신비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것은 인간의 본성에 초자연적인 요소를 가져다주는 불가사의한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이며, 이것을 거듭남 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인간의 생각과 마음속에 하나님의 법이 기록되는 신비한 역사라고 할 수 있는데, 인간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으로 변하고, 마음 본바탕에 하나님의 사랑의 법이 쓰여, 외형적으로 계명을 지키는 생애가 아니라, 마음이 저절로 하나님의 사랑의 법을 지키게 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는 역사이다.
냇물이 맑아지려면 먼저 냇물의 근원인 샘이 맑아야 하듯이, 마음의 냇물이 맑아지려면 먼저 마음의 샘이 정결해져야 한다. 이처럼 거듭난다는 것은 옛것을 변경하고 개량하는 것이 아니라 본성이 변화되는 것이다. 자신과 죄에 대하여는 죽고 전혀 새로운 생명으로 나오는 것이다. 바람 그 자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보고 느낄 수 있는 결과를 드러내듯이, 영혼에 역사 하시는 성령의 활동도 그 구원하는 능력을 체험한 사람의 모든 행위 가운데 나타날 것이다. 하나님의 성령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때 그는 거듭나게 되고 그의 생애는 변하게 되는 것이다.
죄된 생각은 사라지고 악한 행위와는 인연을 끊게 된다. 사랑과 겸손과 화평이 분노와 시기와 분쟁을 대신한다. 기쁨이 슬픔을 대신하고 용모는 하늘의 빛을 반사한다. 아무도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이런 역사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리고 아무도 환하고 강렬한 빛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사람이 믿음으로 자신을 하나님께 바치는 때에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능력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새로운 피조물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성령께로 새 생명을 받은 사람의 사상과 욕망은 그리스도의 뜻에 순종하게 되고, 마음과 정신은 하나님의 형상과 성품으로 새로 지음을 받는다. 거듭남, 그 새로운 태어남의 감격과 환희를 경험한 사람의 마음과 정신 속에는 하나님의 사랑의 법이 기록되어 그는 그리스도와 더불어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 (시 40:8)나이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이 거듭날 때 마음은 하나님과 조화를 이루며 동시에 하나님의 계명과도 일치된다. 이러한 강력한 변화가 죄인에게 생기면, 그는 사망에서 생명으로, 죄악에서 거룩함으로, 범죄와 반역에서 순종과 충성으로 옮겨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거듭남, 다시 태어남의 신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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