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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선수들이 나타난 키아프...프리즈의 선택은 '신의 한 수' 9월 첫 주 아트페어 시즌…4일 키아프 · 프리즈 서울 개막 키아프, 22개국 206개 갤러리 참여...키아프와 힘겨루기에 밀려난 도쿄 겐다이 아트페어 '키아프-프리즈 서울' 갤러리현대에서 타데우스 로팍으로 이어지는 갤러리 전쟁 음악 분야로까지 예술 영역을 확장한 '키아프-프리즈 서울' |
미술여행 윤상길 주필
[미술여행 윤상길 주필]아트페어시즌 중 가장 으뜸인 계절을 꼽으라면 아마 9월과 10월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유를 굳이 밝힌다면 9월은 미술로 서울이 세계 중심이 되는 계절, 즉 'Kiaf SEOUL'과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4'가 함께 열리기 때문이다.
Kiaf SEOUL은 2002년에 개막한 한국 최초의 국제 아트 페어로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이 글로벌 예술도시로 급성장함에 따라 키아프 서울 역시 글로벌 미술시장의 기준을 뛰어넘기 위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제 서울은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을 갖추며 예술이 사람들을 연결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는 세계 미술 시장의 활기찬 예술 허브 도시가 되었다.
20년의 역사를 가진 키아프 서울
20년의 역사를 가진 키아프 서울은 이제 한국 미술 시장과 세계 미술 시장을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되었다. 전통 미술과 현대 미술이 한 곳으로 모여드는 글로벌 플랫폼 Kiaf SEOUL은 앞으로도 예술이 가득한 축제의 현장이 될 것이다.
20년의 역사를 가진 키아프 서울
매년 다양한 글로벌 예술 현장과 이슈에 대한 특별전, 토크 프로그램으로 세계 미술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Kiaf SEOUL'과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4'의 현장으로 미술여행을 떠나보자.-편집자
●진짜 선수들이 나타난 키아프...프리즈의 선택은 '신의 한 수'
키아프 서울 2024 전시 알림 포스터
패트릭 리(Patrick Lee) 디렉터가 22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린 '키아프-프리즈 서울'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의 역동적인 문화 풍토 조성에 기여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패트릭 리(Patrick Lee)는 "프리즈와 키아프(Kiaf)의 협업은 상호 보완적인 아트페어가 힘을 합쳤을 때 어떤 성과가 가능한지 입증했다"며 "프리즈 서울의 놀라운 성공과 함께 서울이 진정한 글로벌 예술 중심지로 발돋움했다"고 강조했다.
20년의 역사를 가진 키아프 서울 2023년 전시장 모습
프리즈는 2022년 20년 넘게 한국 미술시장을 이끌어온 한국화랑협회의 키아프와 힘을 합쳤다. 미술시장에서 프리즈의 선택을 두고 '신의 한 수'라는 말까지 나왔다. 미술시장의 검은 진주와도 같은 한국 미술시장을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올라탔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리즈 서울'은 로컬 페어와 상생하는 사례로 세계 미술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패트릭 디렉터는 "올해 신규 참가 갤러리 23곳이 서울에서 갖는 첫 전시라는 점에서 프리즈 서울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작가들의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자신감은 프리즈가 키아프(Kiaf)와 2번의 공동개최를 통해 얻어낸 수확 때문이다. 프리즈는 첫해 신고식을 겸한 전시에서 서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유럽의 고미술 명품들과 수십억에서 백억대가 넘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서 프리즈다운 위세를 보였다.
20여년 우물안의 개구리였던 키아프(Kiaf)도 프리즈 때문에 덩달아 눈이 높아졌다. 그러자 진짜 선수들이 장터에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2023년 키아프.프리즈 서울에 참여한 갤러리 관계자
2023년 키아프.프리즈 서울에 외국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로 3회째 공동 개최하는 '키아프·프리즈'는 오는 9월4~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화상과 미술관계자들이 몰리는 '키아프리즈' 기간에 맞춰 정부도 힘을 보탰다. 올해 처음으로 전국 미술행사를 잇는 '대한민국 미술축제'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세계적인 아트페어의 위력은 기업의 협찬 후원이 증명한다. 프리즈 서울은 날로 늘어나는 파트너사까지 구축, 키아프를 자극하고 있다. 프리즈 서울의 헤드 파트너는 LG올레드(서도호 서을호)다. 이외에도 BMW(줄리 머레투), 쇼페(김희찬), 브레게(노에미 구달), 루이나카르트 블랑슈,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조말론(이광호), 노루, 일리가 함께 한다.
한편 32개국 112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이번 '프리즈 서울'은 아시아권 갤러리 참여가 증가했다. 약 63%가 아시아 갤러리로 이 가운데 31곳이 한국 갤러리다.
Frieze Seoul 전시 알림 포스터
●키아프, 22개국 206개 갤러리 참여...키아프와 힘겨루기에 밀려난 도쿄 겐다이 아트페어
"미술의 경계를 넘어 정부 기관, 비영리 단체, 다양한 문화계가 뜻을 모아 '키아프 서울2024'를 준비했다. 기대하셔도 좋다.” 키아프를 운영하는 한국화랑협회 황달성 회장의 말이다.
황 회장이 신라호텔에서 열린 '키아프-프리즈 서울'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자신있게 선언을 했다는 것은 '키아프를 프리즈 명성에 걸맞는 미술품 시장으로 키워 세계적인 아트페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약속과도 같다.
황 회장의 이런 자신감은 정부의 지원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번 키아프를 전방위로 돕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려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고있다.
키아프 서울 2024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대한민국 미술축제 기간에 이루어지는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와 연계하고, 인천국제공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과 협력해 상업전시, 비영리 전시 행사가 어우러지는 장을 만든다. 정부와 기업이 밀어주고 끌어주며 대한민국 전역에서 현대미술을 향유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외형적 영역의 확장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이날 황회장은 "키아프의 아시아 성장세는 프리즈 서울 덕분"이라는 것도 감추지 않았다. 황 회장은 “중동 전쟁 등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상황에서 미술시장 역시 어려운 시기인 것 만큼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다른 아시아 아트페어(싱가폴 ART SG, 타이페이 당다이, 일본 도쿄 겐다이 등)를 살펴볼 때, 올해 규모를 확장한 아트페어는 키아프가 유일할 것"이라고 키아프 서울의 성공 개최를 자신했다.
2023년 키아프 전시장에 전시된 작가들의 작품들
2023년 키아프 전시장에 전시된 작가들의 작품들
키아프의 성장은 국제 미술시장에서 이제 선의의 경쟁을 넘어 생존의 문제로 직면하고 있다. 키아프가 프리즈와 함께 아시아 미술시장의 선두 자리를 노리자 일본의 도쿄 겐다이 아트페어가 힘겨루기에서 밀리는 양상이다.
일본 도쿄 겐다이 아트페어는 매년 7월에 열린다. 하지만 올해는 장터 문을 일찌감치 닫았다. 아니 아예 문을 열지 못하고 내년 9월로 개최 시기를 미뤘다. 황 회장은 "키아프가 아시아 아트페어의 선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시동은 이미 걸렸다며 이를 위해 모든 인맥을 동원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미술인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2023년 키아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
황 회장은 또 "정부의 지원으로 키아프가 해외로 진출한다"고도 했다. 키아프는 내년에 시카고 엑스포와 함께 아트페어를 펼친다. '키아프의 해외 진출'은 황 회장의 공약이었다.
정부는 해외 진출 키아프에 5억 원을 지원한다. 정부의 지원에 힘을얻어 25개 화랑이 시카고 엑스포에서 한국미술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 '키아프-프리즈 서울' 갤러리현대에서 타데우스 로팍으로 이어지는 갤러리 전쟁
프리즈와 3라운드이자,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4)은 22개국 206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서유럽, ▲북유럽, ▲오세아니아, ▲미주 등 전체 갤러리의 3분의 1 이상이 해외에서 참가해 국제적 참여도가 높다.
올해로 세 번째인 프리즈 서울에는 국내외 11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프리즈는 잡지에서 시작해 아트바젤과 함께 세계 양대 아트페어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프리즈는 2022년부터 키아프와 공동으로 서울에서 아트페를 열고있다.
프리즈 서울에는 △가고시안(거고지언)과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리만머핀, △리슨, △페이스,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정상급 갤러리 등 해외 갤러리가 주로 참여한다.
사진: 화이트큐브에나오는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화작품
사진: 하우저앤워스에 나오는 루이스 브루주아의 작품
사진: 막스 에른스트의 La foret
사진: Sadie Coles HQ에 나오는 우고 론디노네의 화화
사진: 스프루스 마거스가 출품한 조지 콘도의 올해 신작 '자화상'
화랑협회 회원 화랑은 심사를 엄격히 해 선정한 국내 정상급 갤러리 132개가 참여한다. 대표적인 갤러리로는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등이다.
①갤러리현대는 개인전 형태로 전준호의 신작을 선보이고 가고시안은 9월 초 서울에서 개인전을 여는 데릭 애덤스를 비롯해 마우리치오 카텔란, 백남준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②국제갤러리는 하종현, 권영우, 박서보 등 단색화 작가와 강서경, 이광호, 양혜규 작품을 출품한다.
③페이스 갤러리는 이우환의 1980년대 회화 작품 등을, ④아라리오 갤러리는 페미니스트 사진작가 박영숙을 조명한다. 고미술품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주요 걸작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은 올해 아시아 갤러리들에 초점을 맞췄다.
▶우손 갤러리는 여성작가 이명미의 개인전을, 학고재는 변월룡, 정창섭, 김환기, 이준, 백남준, 박영하, 류경채 등 한국 작가 7명을 집중해 소개한다.
▶프랑스 갤러리 미테랑은 니키 드 생팔의 1960년대 조각 작품을, 레정뤼미니르는 중세 필사본과 보석류를 전시한다. 메인 섹션인 '갤러리 섹션'에는 165개 갤러리가 부스를 내고 회화와 조각, 설치미술, 디지털 미디어 등 다양한 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는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을, 리안갤러리는 김택상을 선보이고, 학고재는 지근욱과 박광수 등 신진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조현화랑은 안지산의 작품을 출품한다.
해외 갤러리로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알바란 부르다 갤러리가 덴마크 작가그룹 슈퍼플렉스 작품을 전시한다.
키아프 서울은 개막일인 4일 주목할만한 신진 작가를 조명하는 '키아프 하이라이트 어워드' 최종 후보 작가 3인을 선정해 각 1천만 원의 창작 지원금을 수여한다.
한편 키아프와 프리즈 양측이 5년 공동 개최 계약이 끝난 후인 2027년 이후에도 공동 개최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올해는 전시 공간을 코엑스 1층의 A, B홀과 그랜드볼룸, 2층 더 플라츠까지 확대했다.
F&B 라운지와 휴식 공간도 넓혔다. 프리즈 전시장과 비교되어 온 것과 관련 "800평이 넓어진 전시 공간은 젊은 건축가 장유진과 협업해 동선과 부스 배치를 새롭게 디자인했다"며 몰입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전시를 예고했다.
● 음악 분야로까지 예술의 영역을 확장한 '키아프-프리즈 서울'
이번 행사는 올해 처음으로 대규모 클래식 콘서트 '키아프 프리미어 콘서트'를 기획, 음악 분야로까지 예술의 영역을 확장한다. 9월5~6일 저녁 7시30분부터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하는 콘서트에는 피아니스트 김용배가 예술감독을 맡아 한예종 총장 김대진,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 비올리스트 신경식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키아프의 리드 파트너사는 KB금융그룹이다. 지난 3월 빈 심포니와 함께하는 ‘KB 국민함께 콘서트’를 시작한 KB금융그룹은 키아프를 통해 미술 분야로 예술 스펙트럼을 확대하는 문화예술 리딩 그룹으로 함께한다.
프리즈 서울의 확장세에 대해 한국화랑협회 황달성 회장은 “키아프는 프리즈와 선의의 경쟁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두개의 아트페어는 총성 없는 전쟁 중이다. 서로 다른 한 지붕 두 가족의 키아프와 프리즈의 물밑 경쟁은 치열하다.
5년 간 공동 개최 후 양측의 행보와 관련 황 회장은 "현재 계획은 5년 간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고 패트릭 리 디렉터는 "계속해서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며 아직은 상생하는 허니문 기간의 모습을 보였다.
패트릭 디렉터는 "(공동 개최는)키아프와 프리즈 서울 간의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라며 "이번이 3년 차라서 비교적 아직은 새로운 협력 관계이지만 지난 2년 간 또 아시아와 전 세계에서 상당히 임팩트를 끼쳤다고 생각한다"며 "5년 후에도 '프리즈가 서울에서도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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