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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클럽들이 2021/2022 시즌
유럽 클럽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치 않는다
- ETTU 집행위원회 결정사항 中
(출처 : ETTU 홈페이지)"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Kyiv)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시작된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국이 중심이 된 서방국가들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3개월 이상 이어지며 세계 3차 대전의 불안감마저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 자산 시장 등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세계 탁구계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ETTU(유럽탁구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3일 러시아 탁구 클럽들의 유럽 대회 출전을 전면 금지시키면서, 유럽 탁구 클럽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인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TTCLM. Table Tennis Champions League Men) 역시 결승전 없이 우승 팀을 결정짓는 파행을 겪고 말았습니다. 결승전이 치러지지 못한 건 코로나19(COVID-19)로 리그 자체가 중단된 2019/2020 시즌 이후 2번째입니다.
러시아 최강 가즈프롬(Gazprom)
러시아 가즈프롬은 이미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에서 5회(2012, 2013, 2015, 2017, 2019) 우승한 러시아 최강 클럽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독일 옥센하우젠(Ochenhausen)에서 휴고 칼데라노(Hugo Calderano. 브라질)를 새로 영입하며 전력이 한층 더 강해졌습니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Vladimir Samsonov. 벨라루스), 디미트리 옵차로프(Dimitrij Ovtcharov. 독일), 린윤주(Lin Yun-Ju. 대만), 마르코스 프레이타스(Marcos Freitas. 포르투갈)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러시아를 넘어 유럽 최강이라 해도 전혀 과하지 않은 레벨입니다.
이번 시즌 가즈프롬은 큰 어려움 없이 전승의 성적으로 4강에 안착했습니다. 가즈프롬은 D 그룹 전승 1위로 8강에 올라 8강에서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클루베(Sporting Clube de Portugal)를 3 대 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습니다. 가즈프롬은 알렉산드르 시바에프(Alexsandr Shibaev. 러시아), 휴고 칼데라노, 디미트리 옵차로프가 차례로 출전해 한 매치도 내주지 않고 3 대 0으로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가즈프롬의 4강 상대는 러시아 탁구를 양분하는 UMMC였습니다. UMMC는 현재 줄라 코리아 김정훈 대표가 선수로 뛰어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클럽입니다. UMMC는 가즈프롬 정도는 아니지만, 매년 꾸준한 투자로 유럽 상위권에 오르는 팀입니다. 현재는 리암 피치포드(Liam Pitchford. 영국), 요나탄 그로트(Jonathan Groth/조너선 그로스. 덴마크), 토미슬라브 푸차르(Tomislav Pucar. 크로아티아) 등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대로, 4강전을 앞두고 러시아 클럽의 출전을 금지하는 ETTU 집행위원회의 발표가 있으면서, 러시아 클럽의 맞대결이 성사된 4강전 역시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2021/2022 시즌 우승은 또 하나의 4강전인 뒤셀도르프(Düsseldorf)와 자르브뤼켄(Saarbrücken)의 맞대결로 결정되었습니다.
뒤셀도르프, 자르브뤼켄 양 팀은 독일을 대표하는 탁구 클럽으로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독일 탁구 분데스리가, 독일컵 등에서 이미 여러 번 우승을 다툰 팀입니다. 매번 승률은 티모 볼(Timo Boll. 독일)이 이끄는 뒤셀도르프가 압도적이지만, 자르브뤼켄은 한때 독일 차세대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았던 파트릭 프란치스카(Patrick Franziska)를 주축으로 접전을 펼쳐왔습니다.
자르브뤼켄은 2019/2020 시즌 결승에서 옥센하우젠을 3 대 1로 꺾고 우승한 이후, 지난 시즌 결승에서만 뒤셀도르프에 2회 연속 패했습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뒤셀도르프에 1 대 3으로 패했고, 분데스리가 결승 역시 1 대 3으로 패했습니다. 그리고, 2021/2022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1 대 6(0 대 3, 1 대 3)으로 패하며 또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역대 7번째 챔피언
(2021/2022 TTCLM 4강 1차전 자르브뤼켄 VS 뒤셀도르프 1매치 파트릭 프란치스카 VS 당치우)
(출처 : 유튜브)
자르브뤼켄은 에이스 파트릭 프란치스카가 2차전 2매치에서 티모 볼을 3-2(6-11, 8-11, 11-9, 13-11, 2-6)로 꺾은 걸 제외하곤 이렇다 할 힘을 보여주지 못한 채, 완패에 가까운 1 대 6 패배를 당했습니다.
이로써, 뒤셀도르프는 지난 시즌에 이어 2회 연속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 챔피언에 올랐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역대 7번째(00, 09, 10, 11, 18, 21, 22)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뒤셀도르프에 이어 2회에 올라있는 팀은 역대 5회 우승의 벨기에 샤를루아(Charleroi/01, 02, 03, 04,07)와 러시아 가즈프롬(12, 13, 15, 17, 19)입니다. 벨기에 샤를루아는 한때 장-미셸 세이브(Jean-Michel Saive), 블라디미르 삼소노프 등이 주전으로 뛰며 유럽 최강 클럽의 반열에 올랐지만, 지금은 주전 선수들의 은퇴와 이적으로 하위 클럽으로 전락했고, 러시아 클럽인 가즈프롬은 향후 대회 출전 자체가 불가능해 기록 도전이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첫댓글 휴고는 하필 러시아 팀으로 가서...
그나저나 러시아 클럽에 있는 비러시안들은 타 팀으로 이적해야 하는거 아닌지...
현재..계속 이적하고 있습니다..
@빠빠빠 축구는 그러고 있다는데
다른 종목도 그러고 있군요. ^^//
@smoothie 옵차로프도 독일로 복귀하고 린윤주도 독일에서 뜁니다
굳이 분데스리가 놔두고 러시아 유명팀에서 뛰는 메리트가 있었는지에 대한 메리트가 궁금하네요!
아무리 그래도 프로선수니까요..자기를 더 필요로 하는 곳에서 뛰는건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이번에는 전쟁이라는 악재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돈을 많이 주지 않을까요. 클럽 스폰서가 부자회사라
전쟁만 아니었으면 훨씬 재밋었을텐데....
이 전쟁은 언제 끝날까요ㅠㅜ
그 놈에 전쟁 때문에,,,,,
ETTU가 보루시아 뒤셀도르프의 우승을 결정하였지만, 이에 불복한 두 러시아 팀이 ETTU측에 항소를 했습니다.
그래서 항소위원회 (Board of Appeal)가 소집되었는데, 러시아 클럽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대표선수의 참가를 금지하는 것은 합당할 수 있으나, 러시아클럽팀이 러시아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ETTU의 결정은 부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챔피언스리그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데, 보루시아 뒤셀도르프 측에서는 재개되더라도 러시아팀과 경기를 할 생각은 없다고 선언해 버렸습니다.
자세한 소식 감사드립니다.
당치우라는 중펜 선수의 전승이 눈에 띄네요 화려하진 않은데 플레이가 깔끔하네요
제가 탈린의 마법사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유가 제가 엣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공부를 하며 느낀 환상적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얻어서 입니다. 구소련 연방 구성국 중 하나였다가 소련해체 이후 가장 반러 성향을 띄며 EU와 NATO에 가입하고 완전한 유럽국가가 된 에스토니아에서 우크라이나계 지도교수님, 러시아에서 공부한 교수님들에게 배웠었어요. 제3자인 제게 그 권역은 신비롭고 매혹적인 곳이었는데 지금 100일이 넘게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너무 슬프고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