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갓(ZAGAT)이 선정한 중식당 과연 어떤맛일까?
서울 가운데로 영종도갈매기가 날아왔습니다. 저녁늦게까지 회의가 길어져 회의를 마치고 식사를 하려는데, 마땅한 곳이 생각나지 않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8~9년전 기억이 떠오릅니다. 롯데백화점 옆쪽으로 중식당에서 식사를 했던 그 기억... 그곳을 찾는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롯데백화점과 영플라자 사이 웨스턴 조선이 보이는 방향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2층에 있습니다.
오랫만에 들려보니 좀 생소하네요. 그때도 이런 문이었었는지... 보이는 저곳이 출입구 입니다. 아주 작은 샛문인데요... 나름 운치가 있네요.
얼핏 들어보기는 했습니다. '자갓(ZAGAT)'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다는 레스토랑 평가업체 '자갓' 작년에 구글에서 이 회사를 인수했다고 하죠. 구글 회원들에게 더 좋은 맛집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조금더 '자갓'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스토랑 평가 업체는 '미슐렝 가이드'와 바로 이 '자갓'이 있다고 합니다. 미슐렝가이드가 암행어사식으로 두세명의 미식가를 동원해 맛을 평가하는 반면 1979년 팀 자갓, 니나 자갓 부부가 동네 맛집들을 다른사람들과 공유하자고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세계 35만명의 레스토랑 서베이어를 확보하고 맛, 서비스, 분위기, 가격 등 레스토랑을 평가한다고 합니다. 미슐렝가이드는 별셋, 별둘, 별하나 이렇게 평가를 하는데, 세개에서 두개로 그 별 하나 떨어졌다고 자살하는 요리사도 있다고 하네요.
어쨌든 '자갓'이 선정한 맛집은 뭐... 어느정도 인정을 받았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자갓'은 2010년에 현대카드에서 제휴를 해서 한국판을 만든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곳은 한국판 즉 현대카드에서 만든 '자갓'에 선정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중식당이라 다양한 중국술도 준비되어 있군요. 고급 레스토랑이나 식당은 왜 이렇게 어두운 걸까요.
"Ming 1956" 처음에는 역사가 꽤 있는 중식당으로 생각했습니다. 1956이 이집의 시작해인줄 안 것이죠. 나중에 물어보니 건물이 1956년에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소공동에서 오픈한지 10년이 조금 지났다고 하네요.
메뉴표가 여러장 있었는데 갤탭으로 찍다보니 그리고 너무 어둡다보니 잘 찍히지 않았네요. 가격이 너무쎄서 안보여 드리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뭐 기본이지만 단무지와 짜사이... 이곳 짜사이는 좀 맛이 있네요. 비싸서 그런가...? 그런데 이 짜사이는 뭘로 만드는 걸까요. 검색한 결과 정확한 답은 안나오네요. 개체 즉 겨자채의 뿌리로 만든다는데 이것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 SOS...댓글 좀 부탁합니다.
귀한분들과 귀한자리에서 요리를 3가지를 주문했습니다. 해산물에서 하나, 닭요리에서 하나, 그리고 고기에서 하나를 주문했죠. 일단 8년전에 와서도 맛보았던 해물누릉지탕, 3~4인용을 주문해서 7명으로 나누니 배식이 어렵네요. 배식 실패입니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드시는 분이 아주 양이 적습니다. 물론 자체적으로 양도 적은 편입니다. 다만 해산물이 그 식감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소스도 부드럽습니다. 예전에 그 맛입니다. 같이 갔던 한 분이 지금까지 먹어본 해물누릉지탕중에 최고라고 하네요.
보통 가게의 연혁을 묻지 않으면 1956이 시작으로 착각할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가 이런식입니다. 정말 일제시대에나 있을 법한 그런 물건들... 인테리어 컨셉이 1950년대 상하이 풍이라고 합니다.
두번째로 나온 닭요리는 유린기 입니다. 한마디로 닭튀김인데, 간장소스와 청양고추가 함께 버무려 있어서 좋지요. 양상추가 좀 많아야 되는데 그게 좀 적습니다. 역시 양이 적네요. 이것은 그나마 갯수를 셀 수 있어서 나름 배식에 성공입니다.
유린기 맛의 관건은 바삭하면서도 적당하게 튀겨진 옷과 부드러운 닭고기맛 간장소스와 청양고추의 개운함이 함께 어우러짐이라고 생각합니다.
1956 이상 된 것 같죠. 50여년전 상하이로 온 것 같습니다.
마지막 고기는 돼지고기와 해삼을 넣어 만든 동파육입니다. 중국 배추 청경채가 바닥에 깔려 있고 굴소스로 버무렸습니다.
값은 꽤 있는데 (58,000원) 역시 양은 적네요 ㅋㅋ '양마니'파에게는 너무 가혹합니다. 배식 실패했습니다. 이것은 좀 적게 담은 양인데... 요만큼이 5천원어치는 되겠군요 ㅎㅎㅎ
너무도 좋아하는 해삼이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돼지고기도 아주 부드럽습니다.
식당안에서는 눈에 불을 켜야 합니다. 많이 어둡습니다. 물론 적응이 되면 괜찮지만요.
마지막으로 식사입니다. 짜장면의 비주얼입니다. 왠지 여기서는 '짜장면'이 아니라 '자장면' 같습니다. 양은 적습니다. 가격은 8,000원입니다 맛은 괜찮습니다 ^^
볶음밥이네요. 사실 음식중에 젤 별루였던것 같습니다. 밥알 하나하나가 고슬고슬하게 날라다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구요. 가격에 비하면(12,000원) 감동은 반감입니다.
역시 볶음밥은 밥알이 따로놀아야 합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사천짬뽕'입니다. 고춧가루를 넣지않은 맑은 국물인데, 아마도 닭육수 같습니다. 청양고추로 매운맛을 냈습니다. 사천식은 매운맛이죠... 굴이 상당히 많이 들어있습니다. 나름 시원하게 먹었습니다. 물론 가격이 좀 있습니다.(12,000원)
마지막 후식입니다. 바나나와 블루베리를 섞었다는 디저트인데요... 달달한게 양이적어서 인지 맛이 좋습니다. 양이 좀 더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반적으로 말입니다. 뭐 자갓이 선정했다는게 사실 파워블로거, 우수블로거 누가 선정한 맛집 베스트 이런게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자면 맛집 블로거의 대부 '릴라'님이 선정한 맛집 100선, 최근에는 다음맛집 1위를 장기집권하고 계시는 '꽃집아가씨'가 선정한 맛집 00선 이런게 우리에겐 더 다가옵니다. 어쨌든 세계적인 레스토랑 자갓이 건너뛰지 않은 집이라니 자부심을 가지고 심오한 맛의 세계를 일궈가기를 바랍니다. 소공동이 본점이고 여의도에 한곳이 더 있군요. 찾아가시는 분들은 지역적인 특성상,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점을 인지하시고 찾아가셔서 동네 중국집과 가격비교하는 일은 정신건강에 해로우니 이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밍 1956 02-774-7255 서울시 중구 소공동 25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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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종도 갈매기 ^^ 원문보기 글쓴이: 영종도갈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