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모종 부었다가 많이 남았다고 주기에
오이 안 심은 빈 밭에 심었더니 먹을 건 했어요.
사실 참깨 몇 년 동안 안 심었었거든요.
잘못 심으면 장마 끝에 씨도 못 건지고
바쁠 때 베어서 건사하기도 함 들고요.
들깨도 두말 씻어 말려요.
짜 두었다가 애들도 오면 주고
언니도 보내주고 동생도 보내주고
참고로 저 아래 깔린 보자기는
23살 시집올 때 솜이불 싸 가지고 온 이불 보자기~
이불은 무거워서 버리고 보자기만 남았어요.
오이 담던 작업장엔 고추가 시들고 있어요.
이렇게 시들시들하게 시든 다음 하우스로 들어가야
희나리 안 생기고 이쁘게 마르거든요.
건조기는 두대씩 되지만
고추만큼은 건조기 절대로 넣지 않고
태양에 말려 먹습니다.
맛이 달라요.
가을국회
조금 다른 색
탐스러운 맨드라미
여름부터 가을까지 꽤 오래 피어있는 노란 소국
오이 자른 자리에 줄 강낭콩이 달리고 있는데
저 강낭콩이 자라 딸 때까지 자잘한 집안 일들 하면서
아주 편안하게 쉬어 주려고 합니다.
이 달만 지나면 또 이런저런 가을걷이에 눈코 뜰새 없을 테니까요.
첫댓글 샤부작 샤부작 요즘에 나오는 추수하면서 쉬는것두 괘않겠다..
담달에 강낭콩과 팥.차조. 흰콩. 털고 김장만 하면 올한해 농사는 끝 아녀? ㅎㅎ
우린 맨날 해먹고 놀면서 계절을 보내는데 대단혀...
아무튼 푸욱 놀아..
오이 자르고 며칠은 일이 없어서 허둥지둥 어색하더니
요즘엔 노는게 좋네
몸도 편하고~
좀 있으면 콩도 따야지 땅콩도 캐야지 조 이삭도 잘라랴지
들깨도 베어 털어야지 또 콩 튀듯 해야지뭐
그떄까지 썩지 않을만큼만 푹 쉬어주련다^^
소소한 일거리가 많은 시골생활속에
잠사라도 시간내여 사진찍고 글도 올리시고
건강 잘 챙기시고
가을향에 취해보시면서
두분 즐겁게 보내세요..
요즘만 같으면 뭐 사람 사는 맛이 나지요.
좀 심심하긴 하지만
좀 있으면 또 바쁜일이 천지로 널렸으니
그 생각을 하며 아주 맘 편히 쉬어주려고 합니다.
태양초랑 건조가 고추랑 맛이 다르군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
아주 다르지요.
그 맛을 모르는 사람들은 평생 몰라요.
와우!
고생 많으십니다...진이님!
시골생활을 하다보면, 그렇게 해야하나 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건강한 한 주가 되시구요.
올 여름은 더워서 정말 힘들었어요.
지나고 나니 말이지
죽지 못해 살았던거 같아요.
요즘 일도 쉬고 있지만
날이 좀 선선해져서 아주 살만 합니다.
꽃이 정말 이쁩니다.
늘 건강 하세요..
추석명절 잘 보내세요...